리뷰

공공의 이익, 골때리는 공익과 구청 이야기

박성원 | 2021-09-22 10:34

'공공의 이익'

꽤나 신선하고 특이한 제목이라고 생각하면서 작품을 살펴봤는데, 예상한 것과는 전혀 다른 내용이지만 센스있는 네이밍이라는 생각은 듭니다.

일단 수많은 19금 웹툰을 감상해 왔던 필자의 이목을 끄는 데 성공했으니까요.

뭐 저보다는 일반 독자들의 관심이 훨씬 중요할 테지만, 일단 리뷰어로서 제목은 마음에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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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제목이 왜 '공공의 이익'인가 하면 주인공이 사회복무요원, 옛날 명칭으로는 소위 '공익'이기 때문입니다.
병역 판정 신체검사에서 현역으로는 갈 수 없는 결과가 나왔지만 면제는 아닌 4급 판정자들이 여러 공공기관 내지는 준공공기관에서 복무하는 것입니다.

주인공 '오진덕'은 그중에서도 일반적으로 가장 선호하는 근무지인 '구청'에 속해 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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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스 바이 케이스이긴 하지만 구청뿐만 아니라 보통 기관에서 공익들은 직원들을 도와 이런저런 잡일을 도맡게 되는데, 진덕이 속해 있는 구청 소속 공무원들은 특히 질이 좋지 않습니다.

메인 히로인이자 빌런인 '박아영' 주임부터가 - 여담이지만 제발 이런 단순무지한 네이밍은 안 썼으면 - 그러한데, 보조금을 빼돌리며 진덕에게 약점을 잡힐 정도로 담대멍청하며 마땅히 공무원이 해야할 업무를 공익들에게 미루는 것은 물론입니다.

박아영 주임 뿐만 아니라 주로 등장하는 여자 직원들이 대부분 상태가 영 별로인 편입니다.

이런 류의 작품에서는 흔히 그렇듯 몸매와 얼굴은 굉장히 뛰어난 것으로 보입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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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 자체는 별로 설명할 게 없는데 제목이 특이한 만큼 전반적인 웹툰의 스타일도 꽤나 특이한 편입니다.

일단 작화부터가 기묘하다고 할지... 사실 그냥 인체 비례가 어색한, 지나치게 여체를 과장한 묘사라고 뭉뚱그려도 틀린 말은 아닐텐데, 여기에 주인공을 비롯해 그의 동료 공익까지 남자 공익들은 반대로 지나치게 왜소하게 그려놔서 일부러 의도한 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듭니다.

b급 냄새가 굉장히 심하게 풍기는 얼굴개그묘사도 그렇고요. 성애 묘사(?)도 상당 부분은 야하다기보다는 우스꽝스러운 느낌입니다.

이 정도면 의도했다고 보는 게 맞겠지요.

사실 필자는 퀄리티 이전에 도장찍기에 대단히 큰 거부감을 느끼는 사람이라 (일단은)개성이 느껴지는 작화가 나쁘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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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적으로 보면 대놓고 막나가는 b급 감성에 19금 남성향 테이스트를 섞은 그런 작품입니다.

일단 소재로는 공무원의 갑질과 부당한 업무지시, 공금 횡령, 협박을 통한 성착취 등이 난무합니다만 전혀 진지하게 다루고 있지 않고 인물들이 받아들이는 방식도 그렇습니다.

이런 감성을 좋아하신다면 꽤 재밌게 볼 수 있을 것 같은데, 한 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구청과 공익이라는 배경 및 설정을 보다 적극적으로 활용했으면 더 좋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물론 이 부분은 더 나중에 이뤄질 수도 있겠지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