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건물주 누나, 바보같이 착한 누나와

박성원 | 2021-08-07 14:00
주인공 민우는 어렸을 때부터 그가 살고 있는 건물의 건물주인 '하리'라는 누나와 가까운 사이였습니다. 민우의 부모는 아들에게 무관심했는데, 맞벌이로 부부였을 시절에도 그랬지만 이혼한 뒤로는 완전히 자식을 방치한 모양입니다. 그런 민우를 케어한 건 건물주네 집안의 딸인 '하리'였습니다. 정리하자면 부잣집 아들내미를 세입자 가족의 딸이 보살핀 게 아니라, 그 반대인 겁니다. 하리가 집주인이자 갑이고 민우가 세입자인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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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환경이 영 바람직하지 못했던 민우는 어른이 되어서도 무직에 백수로 아버지가 보내는 월 50만원으로 하리네 집에서 돈도 안내고 얹혀살고 있습니다. 하리에게는 '나리'라는 여동생이 있고, 부모님은 외국으로 이민을 가셔서 건물의 명의도 하리의 것입니다. 어린 시절부터의 인연과 더불어서 다소 사회성과 지능(?)이 떨어져 보이는 하리가 사기당할 위기에서 민우가 도움을 준 이후로 하리는 민우를 극진하게 대접하고 있습니다. 물론 객관적으로 보면 집세도 안 내고 얹혀사는 놈팡이 백수라서, 여동생 나리는 민우를 무척이나 고깝게 보고 있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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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손에 대한 페티시랄지, 그런 건 꽤나 고전적인 소재인데요. 이 작품에서 메인 히로인인 하리는 약간 떨어지는 지능을 가진 여자 캐릭터로 묘사됩니다. 순애파이고요. 사실 이렇게 사리분별이 안 되는 처자에게 집문서를 맡겨도 되는 건가 싶습니다만, 아마도 하리네 부모님이 민우를 믿었던 것일지도 모르죠.

처음 인트로만 보면 민우가 워낙 나쁜놈처럼 그려지고 노골적인 빌런처럼 여겨지기도 해서 살짝 거부감이 들기도 하는데, 꼭 그렇지는 않습니다. 주인공도 불우한 가정 환경에서 자랐고 성품은 개x놈은 아니라는 건 확실히 짚고 넘어가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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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그보다 중요한 건 19금 웹툰으로서 캐릭터성과 작화인데, 작화는 특히 꽤나 화려하고 눈에 띈다는 느낌입니다. 인체 묘사도 상당히 공격적인 스타일인데 그럼에도 거부감이나 퀄리티가 무너진다는 부정적인 인상은 없도록 꽤 조절을 잘한 것 같습니다. 대체로 시장에서 먹힐 법한 작화라고 표현할 수 있겠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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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릭터성에서는 민우 일직선에 순애보에 가까운 하리와 주인공 민우의 미묘한 관계랄지, 어렸을 때부터 알고 지냈던 모성애와 이성간의 감정 사이를 줄타기하는 그런 관계성을, 19금 남성향 웹툰이라는 장르를 감안하면 꽤 잘 살린 편입니다. 호불호는 갈릴 수 있겠지만 작품 자체의 개성은 잘 살아있는 남성향 성인 웹툰입니다. 작화도 훌륭한 편이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