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웰컴 온보드, 로맨스 보다는 승무원으로 성장물

박성원 | 2021-09-24 08:12
주인공 아란은 객실 승무원을 꿈꾸고 있었습니다.
특히 그녀는 '에어윙크'라는 잘 알려진 항공사의 입사를 원하게 되었습니다.
그녀가 에어윙크에 입사하게 된 이유는 취준쟁 시절 남친에게 이별통보를 받고 공항에서부터 엉엉 울다가 결국 비행기 안에서 기절하는 지경에 이르렀는데, 이때 '채현'이라는 (잘생기고)매우 친절하며 프로의식이 투철한 남자 승무원의 케어를 받으며 그에게 동경 내지는 짝사랑 비슷한 감정을 품게 되어 그와 같은 비행기에 타서 함께 일하고 싶다는 마음을 갖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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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조금 지나서 아란은 실제로 에어윙크에 입사하게 됩니다. 참고로 이 에어윙크 라는 회사는 '한국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항공사'라는 타이틀을 달고 있습니다.

에어윙크의 신입 승무원으로 입사하게 된 아란은 같은 동네에 사는 남자 동기도 있고(물론 훈훈한 외모, 전형적인 서브남주상), 교육을 받으며 적응하던 도중 꿈에서도 등장했을 법한 동경하던 선배 '채현'을 실제로 만나게 되는데요. 다시 만난 그는 가면을 쓰고 일하는 직장에서의 승무원 채현과 인간 채현의 간극을 여실히 드러내며 아란을 잠시 멘붕에 빠뜨리기도 하지만, 어쨌든 처음부터 대놓고 메인남주라고 나온 친구가 여주를 계속 거절할 리는 없을 테니까, 그럭저럭 가까워지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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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맨스로서는 거의 특별하거나 칭찬할 만한 점은 많지 않은 것 같습니다. 오히려 00년대 초중반(아마도?)에 드라마에서 자주 등장할 법한 기분파 넌씨눈 여주와 그녀의 감정선에 대한 독자들의 반응은 그리 우호적이지 못합니다.

필자 또한 로맨스 장르에 잘 안다고 보기는 어렵지만 로맨스의 주인공으로 그다지 매력적인 캐릭터라는 생각은 들지 않고, 오히려 남주인 채현의 직장 스트레스에 대한 공감이 더 많이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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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맨스와는 별개로 항공사 기내 승무원의 성장물로서는 꽤 좋은 인상입니다. 자세하고, 디테일하고, 댓글의 반응들을 보면 고증도 꽤 괜찮은 것 같고요.

일단 주인공부터가 승무원을 꿈꾸며 입사에 성공한 신입으로 아주 고전적인 성장물의 주인공 설정과 배경이니까요.

진부한 로맨스보다는 직장 성장물로서 정체성을 더 강화하는 게 낫지 않을까 하는 생각입니다.
그런 관점에서 보면, 상당히 재미도 있습니다.
진상이 속출할 수밖에 없는 다수의 승객들을 상대하는 서비스직에, 하늘을 날아댕기는 비행기라는 공간의 특수성과 예민함까지, 흥미로운 소재가 한둘이 아니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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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로맨스 구도도 꼭 나쁘다는 생각은 들지 않습니다.
채현의 반응도 적당히 현실적이기도 하고요.
다만 요즘에는 고구마를 일으키는 주인공에 대한 일반 독자들의 민심이 워낙 좋지 않은 시대니까, 주인공 아란이 빠르게 성장하여 번듯하게 1인분을 하는 캐릭터로 성장하기를 기대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