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블랙홀로 인한 피해를 단돈 3만원에 보장해드립니다! <블랙홀과 3만원>

이채린 | 2021-09-08 09:48

세상이 멸망하기까지 불과 한 달밖에 남지 않았다면 무엇을 할지 생각해 보신 적 있으신가요?


아마 대부분 평생 해보지 못했던 것, 혹은 해보고 싶었던 것을 하거나 함께하고 싶었던 사람을 찾아가지 않을까요?


마지막 남은 삶을 평소처럼 학교에 가거나 회사로 출근하면서 보내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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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툰 <블랙홀과 3만원>은 블랙홀에 의해 곧 지구가 멸망할 것이라고 미국 대통령이 전세계에 발표하면서부터 시작됩니다.


보험회사에 다니는 주인공 ‘권 웅’은 회사에 나오지 않은 사람들과 첫사랑을 찾아 떠난 아내를 보며 ‘인생을 제대로 살지 않아 이 난리를 치는 것이다’라고 생각하죠. 그는 계속해서 혼자 출근을 하고 평소대로 업무를 해 나갑니다.


그런데 이 와중에 그와 비슷한 사람이 한 명 더 나타납니다. 보험상품을 설계하는 일을 하는 ‘채대금’ 대리는 블랙홀이라는 공포심을 이용해 새로운 보험상품을 팔아치울 적기라고 주장합니다.


권 웅은 보험금 지급 관련해서 한번도 패소한 적 없는 최우수 사원으로 인정받은 사람으로, 세상이 사라지기 전에 자신이 심사했던 사건들의 보험 가입자들을 찾아가려고 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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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는 이 둘이 함께 여정을 떠나는 것으로 시작합니다.


권 웅은 가입자들을 찾아가 자신이 틀리지 않았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즉 그 사람들이 기업을 악마화하고 감정만 앞세워 남 탓만 하는 인간들이라는 걸 확인하려고 하고, 채대금은 자신이 만든 블랙홀 보험상품을 판매하기 위해서죠.


최근 화에서 둘은 ‘황주옥’이라는 여자를 만나는데요, 그녀 역시 범상치 않은 인물로 보입니다.


모르는 사람들을 만나자마자 인사하며 대학원 지도교수를 묻고 와 기분이 너무 좋다고 말하니까요.


작품 썸네일과 6화 마지막 장면을 보면 아마 이 여자도 권 웅, 채대금과 함께 다니게 될 것으로 추측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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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품은 <입시명문 정글고등학교>, <하이브> 등으로 유명한 김규삼 작가님이 스토리를 짠 작품인 만큼 중간중간 던져지는 주인공들의 뼈 때리는 촌철살인이 일품입니다.


특히 채대금 대리의 말은 피식하고 웃다가도 정신을 번쩍 들게 만듭니다. 저는 그중에서도 “왜요? 왜 세상이 끝난다고 뒤를 돌아봐야 하죠? 전 이게 꿈이었어요. 히트상품을 만드는 거. 세상이 어떻든 전 제 꿈을 향해 걸어갈 거예요. 세상이 끝난다고 삶을 바꿔야 한다는 건 평소에 진심으로 살지 않은 거라고 봐요.”라는 대사가 인상 깊게 다가왔습니다.


물론 언제나 현실을 뒤로하고 진심으로만 살아갈 순 없지만, 저 역시 원래 어떤 삶을 살고 싶었고 꿈은 무엇이었는가에 대해 되짚어보게 되네요.


아마 이 작품을 보게 되신다면 머리를 텅 때리는 듯 절로 감탄을 내뱉게 될 여러분들만의 명대사를 갖게 되리라고 확신합니다.


그런 대사를 각자가 처한 상황에 따라 해석하고 받아들이며 내 삶 혹은 우리 사회를 되돌아보는 것도 이 작품의 묘미라고 할 수 있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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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다른 특징은 묵직하고 심오한 소재임에도 불구하고 정신줄 놓은 듯한 병맛 개그로 이야기를 코믹하고 가볍게 풀어나가고 있다는 점입니다.


캐릭터들의 과장되고 오버스러운 표정과 행동은 가끔씩 튀어나오는 진지한 연출에 대비되어 작품에 더욱 몰입하게 만들고 흥미로운 궁금증을 불러일으킵니다.


저는 황주옥과 채대금의 뒷이야기가 알고 싶은데요, 그녀는 왜 지도교수를 묻게 되었고 교수와 과거에 어떤 일이 있었는지, 채대금은 왜 히트 보험상품을 만드는 게 꿈이었는지, 권웅의 말대로 가족이나 과거는 없는지 벌써부터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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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6화까지 진행되었는데도 채대금 대리는 벌써 세 사람에게 보험을 파는 데 성공했습니다.


정진우 핵매니저의 딸, 보험 브로커 전치백, 그리고 황주옥까지 상담 대비 판매율 100%의 성공률을 보이고 있는데, 앞으로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면서 이 보험이 얼마나 팔리게 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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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 이들이 만나게 될 수많은 사람들은 권 웅이 맡았던 보험 지급사건의 피해자일 가능성이 클 텐데요, 대부분은 권 웅과 보험회사에게 악감정을 갖고 있을 것입니다.


보험지급 사건에서 승소했다는 것은 피해자의 집안을 풍비박산나게 만들고, 그들에게서 피눈물을 흘리게 했다는 것과 마찬가지니까요.


세상이 망하기 직전 이들을 직접 찾아다니는 것은 권 웅에게는 어쩌면 신변을 위협받을 수 있을 만한 일일 수도 있습니다.


원한을 가진 사람이 이 기회에 그를 노릴 수도 있을 테니까요. 그럼에도 자신이 틀리지 않았다는 것을 확인하기 위해 마지막 남은 한 달을 사용하려는 권 웅은 어떻게 보면 굉장히 철두철미하고 냉정한 사람일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아마 스토리상 흐름을 보면 양심에 찔리는 사건이 있었던 것 같은데 앞으로 피해자들을 만나면서 정말 자신의 신념이 옳았음을 증명하게 되는지, 혹은 반성하고 인간성을 찾게 될지 앞으로의 전개가 기대됩니다.


그리고 여기에 끝내주는 언변을 가진 보험 판매사원 채대금 대리와 발랄하지만 똘끼 넘치는 매력을 가진 황주옥 신입사원까지, 김규삼 작가님의 특성상 웃기고 재미있으면서도 뒤로 갈수록 심오해지고 무게감 있는 스토리가 전개되지 않을까 싶은데요.


저라면 채대금 대리의 “지구가 없어지는데 3만원은 갖고 있어서 뭐해요?”라는 말에 넘어가 보험을 사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여러분이 이 세 주인공을 만나게 된다면 어떻게 하실 건가요? 블랙홀로 인한 모든 피해를 단돈 3만원에 보장해주는 노스트라 생명보험, 여러분들은 가입하실 건가요?


혀 안 맞을 것 같지만 의외로 비슷한 측면이 있는 권 웅과 채대금, 그리고 새로 합류하게 된 황주옥 이 세 인물의 앞으로의 행보가 궁금하다면, 사건이 어떻게 전개될지 예측할 수 없는 매력을 가진 김규삼, 혜원 작가님의 코믹개그물 신작 <블랙홀과 3만원>을 추천합니다!



블랙홀과 3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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