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코믹큐브] 조선 기담사(2015)

잠뿌리 | 2016-09-30 00:00


* 조선 기담사 (2015) *


[웹툰 리뷰]조선 기담사 - 전재운 김준빈


http://www.bookcube.com/webtoon/detail.asp?webtoon_num=150017


2015년에 코믹 큐브에서 전재운 작가가 글, 김준빈 작가가 그림을 맡아 연재를 시작해 2015년 10월을 기준으로 15화까지 올라온 판타지 액션 만화.


내용은 조선 시대 때 병자호란 이후 전국 각지에 원귀가 들끓기 시작하자 조선 최초의 기담사 서혜원이 기이한 사건이 발생하는 곳이라면 어디든 달려가 문제를 해결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기담사 혜원이 요귀 발생의 근본 원인을 파악해 사건 해결하는 게 주된 내용이다.


혼란스러운 시대에 요귀가 될 수밖에 없었던 원귀의 사연을 풀어주는 것이라 약간의 추리/미스테리 요소가 있는 탐정물에 가깝다.


수사물하고는 조금 성격이 다르다. 


수사물은 형사가 범인을 잡는 과정을 다룬 이야기다. 탐정물은 탐정 활동을 주제로 한 것이라 사건의 진실을 밝혀내는 게, 범인 검거가 주목적은 아니다.


과하지 않고 적절한 애틋함과 훈훈함이 공존하는 드라마로 귀결돼서 익숙하고 보는데 부담이 없다. 


각 에피소드가 독립적인 이야기로서 완결성을 갖추고 있어서 분량이 쌓일 때까지 기다렸다가 한 번에 몰아서 볼 필요가 없이 에피소드별로 먼저 봐도 된다.


주인공의 추리가 오래 걸리지 않고 금방 끝나서 극 전개가 빠른 편이라 금방금방 볼 수 있다.


스토리적인 부분에서 아쉬운 점이 있다면 요귀 설정의 디테일이 약간 떨어진다는 거다.


프롤로그에서 그슨대를 퇴치하는 걸 보면 그슨대의 악력과 퇴치 방법을 소상히 알고 있는 것으로 나오는데, 정작 본편에서 악귀들과 싸울 때는 그런 게 딱히 없다.


길달만 해도 본래 한국 신화에선 신라 시대 때 국정을 도운 귀신인데 본작에서는 그냥 돈 밝히는 도깨비 정도로만 나온다.


원전이 되는 전설/신화/민담에 나온 한국 요괴를 각색하기보다는 그냥 이름만 따오는데 그쳤다. 그래서 요괴물로서는 맛이 좀 싱겁다.


작화는 인물, 배경, 연출 전부 무난한 편이다. 


기본적으로 종이책 만화 같은 모노컬러인데 자연 배경이나 어떤 설정의 강조를 할 때 컬러가 들어가 있다. 컬러가 들어간 부분은 색깔이 꽤 밝은 편이다.  


액션씬은 추격 공방 씬에서 이펙트적인 부분의 연출이 괜찮다. 


구미호와 뇌성해왕이 싸울 때 금색, 푸른색 전광이 교차하며 맞부딪친다거나, 혜원과 정령귀가 싸울 때 한 줄기 푸른 빛줄기가 공방의 잔상을 남기면서 나선으로 회전하며 내려가거나, VS 길달전에서 해원이 사자의 눈을 시전했을 때 길달이 푸른색 광탄에 쫓겨 달아나는 씬 등이다. 


작화 부분에서 아쉬운 점에 있다면 이 추격 공방 이외에 다른 액션씬은 밀도가 떨어진다는 거다. 추격 자체는 박력이 있는데 공격이 명중한 직후의 피격씬이 좀 힘이 빠진다.


애초에 주인공 해원 자체가 사실 영신 뇌성해왕이 깃들어 있다고 해도 기본적으로 인텔리파지 무투파가 아니고, 액션씬 자체도 그리 길지 않은 편이라 금방 승부가 나서 그렇다.


다만, 본작이 액션보다 드라마의 비중이 더 크다는 걸 생각해 보면 큰 문제가 되지는 않는다. 


드라마로서 각 이야기의 마무리를 짓는 라스트씬 연출은 항상 신경을 써서 잘 만들었기에 매번 깊은 여운을 안겨준다.


오히려 액션 비중이 컸다면 드라마가 묻힐 수도 있었을 거다.


요귀는 그슨대, 길달처럼 한국 신화/전설/민담에 등장하는 이름 있는 요귀가 나오는데 디자인 자체는 전반적으로 평범하다.


별 다른 특색이나 개성은 느껴지지 않아 좀 인상이 약한 편이다.


울리지 않는 종 에피소드에 나오는 난이 귀신만 좀 기억에 남을 뿐이다. 눈이 좋지 않은 소녀가 원귀가 되어 천으로 눈을 가리고 몸에 붕대처럼 두른 게 인상적이다.


결론은 추천작. 언뜻 보면 조선 시대 배경의 요귀 퇴치를 소재로 한 판타지 액션물 같지만, 실제로는 요귀에 얽힌 사건의 진실을 파헤치는 탐정물에 더 가깝고 액션이 나오긴 하나 드라마성을 더 중시했으며, 각 에피소드가 독립적인 이야기로서 완결성을 갖춰 기승전결을 충실히 지켜 스토리의 기본기가 튼실한 작품이다.


여담이지만 이 작품은 같은 연재처에 올라오는 '일해라 당상관!'과 장르가 겹치는 것 같으면서도 전혀 다르다.


둘 다 조선 시대 배경에 요귀가 나오는 판타지 액션물이지만, 일해라 당상관은 수사물+변신 히어로물로서 액션 밀도가 높아 소년 만화 같은 느낌을 주는 반면. 본작은 탐정물로서 액션보다 스토리의 드라마 밀도가 높아서 사극 같은 느낌을 준다. 그래서 둘 다 각기 다른 매력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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