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생존주의 - 화성 실험체로 뽑힌 아이들의 처절한 생존 기록

위성 | 2015-09-04 01:15

 

 

 

화성정착 프로젝트의 실험체로 화성에 가게 된 소년범들이 괴물들과 싸우며 성장하는 생존물.

 

 단 한 줄로 이야기를 설명하는 이 괴물같은 작가는 도대체 누구일까. 누군가 그랬지. 한 마디로 요약해서 설명할 수 없다면 완전히 아는 것이 아니라고. 나 역시 글을 쓰지만 복잡한 이야기를 단 한 줄과 마침표로 요약할 수 있는 작가는 많지 않다. 나 역시 내 이야기가 어느 방향으로 흘러갈 지 종잡을 수 없을 때도 많고, 엔딩 페이지를 마무리한 후에도 내가 이것을 통해 하고 싶은 이야기가 무엇이었나 한 마디로 정리하기란 쉽지 않은 일이기 때문이다. 또한 레진 리뷰를 하면서 이렇게 간결하고 깔끔한 문장으로 자신의 이야기를 말하는 작가는 많지 않았기에 시작부터 느낌이 좋았다. 그리고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큰 법이라는 통념과 달리 나는 이 웹툰이, 정말이지, 너무,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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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웹툰을 보며 첫번쨰로 떠올렸던 것은 바로 메이즈 러너였다. (요즘 헝거게임 이후로 한참 꽂혀 있는 책이기도 하다.) 그 이유는 단순하다. 폐쇄물이라는 아주 최소한의 장르적 공통점이 있었기 때문이다. 물론 화성은 오픈되어 있는 행성인데 폐쇄물로 보는 것이 옳을까 하는 이의가 제기될 수 있다는 사실을 안다. 하지만 그 행성이 폐쇄공간과 다르지 않다는 말에, 이 웹툰을 잃어본 독자들은 공감할 것이다. 이외에도 이해를 돕기 위해 간단히 설명하자면 메이즈 러너는 기억이 삭제된 채 미로로 둘러싼 육지에 갇힌 십대 아이들이 각자의 방식으로 생존하며 탈출할 방법을 알아내며 살아간다. 그러던 중 어쩐지 특별해 더욱 의심스러울 수밖에 없는 주인공인 토머스가 이곳으로 배달되면서 그들은 목숨을 걸고 미로를 빠져나가기 위한 생존게임을 하게 된다는 내용이다.

 

많은 사람들이 장르적 편견 이외에도 십대 소년, 소녀들이 등장하는 스토리 컨텐츠를 얕잡아 보는 경우가 있다. 청소년 문학상을 받아서는 문단에서 인정받지 못한다는 통념과도 다를 바 없을 것이다. 그런데 이런 현상이 의외로 바보 같다는 사실을 알기 위해서는 그 스토리 컨텐츠를 직접 소모해 보는 방법밖에 없다. 편견을 갖지 않고 말이다.

 

 헝거게임이나 메이즈 러너에 등장하는 소년, 소녀들은 어른들이 구축해놓은 부조리한 세상에 대항하며 성장해 나간다. 이 웹툰 역시 마찬가지다. 생존주의라는 제목은 헝거게임이나 메이즈 러너에서 가장 중요시하는 개념과도 같다. 바로 살아남는 것을 제일로 여기는 주의니까 말이다. 심지어 그것을 제목으로 두고 이야기를 시작한다. 어림짐작하기에도 여기서 아이들이 겪을 고난이 만만치 않음을 알 수 있는 대목이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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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택된 아이들인 이현우, 최재원, 한연희, 송소은은 대중들이 알고 있는 것처럼 부잣집 아이들이 아니다. 일일이 설명하지 않지만 프롤로그에서 쥐새끼가 아니라 인류의 조상이 되라고 하는 말에서 그 사실을 확인할 수 있는데, 상식적으로 그토록 위험한 시뮬레이션 용으로 부잣집 자식들을 쓸까? 실험용 쥐처럼 취급하는 아이들을 쓸 거라는 건 그 대사 한 마리로도 충분하다. 사실 여기서부터 나는 이미 이 웹툰이 좋아지기 시작했다.

 

 이 이야기가 개인적으로 너무 좋았던 관계로 이상의 자세한 설명은 포함하지 않도록 하겠다. 하나하나가 다 스포일러가 될 수 있는 상황이고 이야기는 너무나 속도감 있게 흘러가기 때문에, 떡밥을 흘리면 왠지 독자들의 원성을 살 것 같달까. 이 웹툰의 맛을 날 것 그대로 즐기고 싶다면 흐름을 놓치지 않도록 코인을 든든히 준비하고 레진에 로그인 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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