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우리의 적은 귀엽습니다 <귀여WAR>
김 영주
| 2026-08-20 10:52
웹툰 <귀여WAR>는 귀여운 외형을 가진 괴생물체로 인해
인류 문명이 붕괴된 이후의 세계를 그린 작품입니다.
제목과 설정만 보면 가볍게 느껴질 수 있지만,
실제 내용은 상당히 음울하고 잔인합니다.
귀여움이라는 감정이 얼마나 쉽게 판단을
흐리게 만드는지, 그리고 그 대가가 얼마나 큰지를
알려주는 작품인 거 같습니다.
그럼 리뷰 시작하도록 하겠습니다!

웹툰의 첫 장면은 섬뜩한 경고문으로
보는 이를 압도합니다.
'그들의 눈을 똑바로 응시하지 마세요.'
이 서늘한 한 줄만으로도 작품 전체를 지배하는
기괴하고 무거운 분위기가 단번에 체감됩니다.
그 직후 화면에는 쇠파이프를 쥔 채,
누군가에게 공격을 가하려는 남자가 나타납니다.
하지만 상대를 향해 선 남자는 온몸을 사정없이 떨며
쉽게 다가서지 못하고, 그 절망적인 두려움이
화면 너머로 그대로 전해집니다.

“공격을 망설이지 마세요. 우리의 적은 귀여우니까.”
화면을 채운 것은 금방이라도 지켜주고 싶을 만큼
무해하고 귀엽게 눈을 깜빡이는 생명체입니다.
독자조차 순간 침묵하게 만들 정도로 작고 사랑스럽게
묘사되지만, 그 직후 상황은 비극으로 치닫습니다.
끝내 무기를 휘두르지 못한 남자는
결국 자신이 피를 흘리며 차가운 바닥에 쓰러지고 맙니다.
작품은 이 잔혹한 첫 장면을 통해 세계관의 핵심 법칙을
단숨에 각인시킵니다.
인류를 위협하는 적은 치명적으로 귀엽고,
그 외형에 현혹되어 주저하는 순간 기다리는 것은
오직 죽음뿐이라는 사실을 지독하게 명확히 보여줍니다.

충격적인 오프닝이 지나간 자리 위로,
담담하지만 명확한 주인공의 독백이 흘러나옵니다.
“22세 6개월.”
“국내 최연소 공학박사.”
“한국 과학의 미래.”
주인공은 한때 자신을 수놓았던 화려한 수식어들을
무심하게 나열합니다.

화면은 무너진 건물과 시체가 널린
현재의 풍경을 비춥니다.
그 사이를 귀여운 생명체들이 평화롭게
걸어 다니고 있습니다.
“이렇게 돼버린 세상에서
다 쓸모없는 이름일 뿐이지만.”
이어진 주인공의 독백은 한때 화려했던 과거의 성취도,
생존이 전부인 세계에서는 아무 소용이 없다는
사실을 담담히 보여줍니다.

이후 과거 회상이 시작됩니다.
“아들!”
“쪼끔만 더 옆으로 가봐!”
“그래! 가리잖아!”
졸업 사진을 찍어주는 부모의 모습이 나오며
평범하고 따뜻한 가족의 분위기를 보여줍니다.
이어 강아지가 주인공의 얼굴을 핥는 장면이 등장합니다.
“엉뚱아, 형 오늘 BB 발랐어.”
“그만 빨아먹어!”
강아지를 밀어내는 평화롭고 일상적인 모습이
이어집니다.
이때 부모가 묻습니다.
“왜 그래?”
주인공은 가족과 함께 있던 강아지 형태의 존재를
가리키며 답합니다.
“제가 개발한 로봇 E—RUN—C라고 해요.”
부모는 그동안 진짜 강아지인 줄 알았다며 당황해합니다.
주인공은 설명을 이어갑니다.
“고양이 움직임을 본떠 만든 로봇이에요.”
“어떤 자세로 떨어지든 네 발로 정확히 착지해요.”
“조금 더 발전시키면 여러 산업에서 쓸 수 있어요.”
하지만 부모는 로봇의 기능보다
다른 생명체에 더 관심을 보입니다.
“시홍아.”
“이것도 네가 만든 거니?”
“얘 봐라, 꼭 살아있는 것 같아.”
“꼭 우리 엉뚱이 어릴 때 같네~”
부모는 눈앞에 나타난 귀여운 생명체를 신기해합니다.
로봇 강아지가 위험을 느낀 듯 짖어대지만
그 경고는 무시됩니다.
주인공은 의아해하며 속으로 생각합니다.
‘저게 뭐야?’
‘저런 건 만든 사람이 없는데…’
그 순간, 귀여운 생명체의 몸에서
뾰족한 무언가가 튀어나옵니다.
그것이 엄마의 몸을 꿰뚫습니다.
이어 주변에 있던 다른 사람들의 몸도 차례로
꿰뚫리기 시작합니다.
아빠는 비명을 지르듯 외칩니다.
“도망가!”
하지만 그 말을 끝으로 아빠의 머리마저 꿰뚫리며
숨을 거두고 맙니다.
평온했던 일상이 순식간에 참혹한 비극으로
바뀌는 순간입니다.

주인공은 가족을 뒤로한 채 무작정 집으로 달립니다.
겨우 집에 도착하자 TV에서는 뉴스 방송이
흘러나오고 있습니다.
“현재 전 세계 다발적으로 침공이 확인되고 있으며,”
“국군이 진압에 힘쓰고 있습니다.”
“국민 여러분!”
“신속하게 집으로 대피하시어
문을 잠그고 대기해 주시기 바랍니다.”
주인공은 눈물을 흘리며 그 뉴스를 지켜봅니다.
화면이 다시 현재로 전환되면,
그는 폐인처럼 웅크려 앉아 있습니다.
“그렇게 집에서 대기한 것도
벌써 3년이라는 시간이 지났다.”
“전 세계는 속수무책으로 붕괴되었고,”
“사람들은 살아남기 위해 각자의 요새를 만들었다.”
그에게 허락된 식량은 극히 제한적입니다.
“보급으로 나오는 이 감자뿐.”
하루 동안 할 수 있는 일 역시 한정되어 있습니다.
“하루 종일 멍하니 밖을 내다보거나,”
“이미 외울 만큼 많이 읽었던 책이나 논문들을
다시 읽는 것뿐이다.”
그렇게 무기력한 일상을 보내던 중,
밖에서 안내방송이 울려 퍼집니다.
“반장입니다!”
“잠시 후 보급품이 도착할 예정이니
옥상으로 모여주세요!”

보급날이 되었지만 주인공의 마음은 무겁기만 합니다.
“이 아파트 주민들과 마주해야 하기 때문이다.”
밖으로 나가자마자 이웃 남자가 다가와
저급한 질문으로 시비를 겁니다.
“그거 해봤어?”
“그거 있잖아. 왜 그거… 남녀 사이에…”
주인공은 이들을 냉소적으로 정의합니다.
“301호, ㅂ신과 ㅂ애(ㅂ신 애인).”
이어서 다른 여자가 다가와 은근히 압박을 가합니다.
“이따가 감자 배급 받으면 우리 태영이 좀
몇 개 더 주면 안 될까? 한창 커야 할 나이인데…”
주인공이 곤란해하며 거절하자
여자는 혼자 산다는 점을 들먹이며 끈질기게 요구합니다.
“그래~ 자기는 혼자 살잖아.
우리 집은 입이 세 개인데.”
그때 여자의 남편이 나타나 소리를 지릅니다.
“놔둬 ㅆ팔! 싫다잖아!!”
주인공은 이 가족 역시 담담히 분류합니다.
“511호 태영 파파, 태영 맘, 태영이.”
이 광경을 보던 411호 할아버지가 혀를 찹니다.
“애가 뭘 보고 배우겠냐고.”
귀여운 외형에 속아 세계가 멸망한 후,
살아남은 인간들의 이기적인 군상이 드러납니다.
이 비정한 환경 속에서 주인공 시홍이
앞으로 어떤 선택을 내리며 살아남을지 주목됩니다.
다음 이야기가 궁금하다면, 지금 바로 네이버웹툰에서
<귀여WAR>를 감상해주세요!
재미있게 읽었다면, 다음 리뷰도 기대해주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