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위대한 캣츠비 - 젊은세대들의 공감을 이끌어낸 전설같은 작품

namu | 2016-07-16 09:07

 

 

 

강도하 작가의 대표작이라 할 수 있는 <위대한 캣츠비> 연재 당시 독자들의 폭발적인 호응을 얻으며 그를 스타작가 대열에 오르게 해준 이 작품. 2005년 작품이지만 10년이 지난 2015년인 현재까지도 이 작품을 찾는 사람이 너무 많다. 너무 유명해서 리뷰할 필요도 없을 정도다. 많이 알려져 있다 싶이 tvN에서 드라마화된 바 있으며, 비교적 드라마틱한 전개와 감정묘사 때문인지 뮤지컬도 존재한다. 예전 <결혼해도 똑같네> 리뷰에 네온비 작가와 캐러멜 작가가 대스타 부부 작가님들 앞에서 사인하는 진풍경을 연출했다고 언급한 적 있는데, 그 대스타가 강도하 작가와 그의 아내인 ‘풀하우스'로 유명한 원수연 작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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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물여섯의 캣츠비. 강제 철거가 예정된 동네 옥탑에 그의 친구이자 룸메이트인 하운두와 함께 산다. 캣츠비는 백수, 하운두는 2년간 잘 다니던 직장을 때려치우고 강남 학원가에서 잘 나가는 강사로 활약 중이다. 6년간 만나온 ‘내 여자'라는 페르수를 캣츠비는 별 탈 없이 뒹굴며 갈증 없이 지내는 친구라 표현한다. 그렇게 긴 시간을 만나온 그녀의 결혼이 3일 남았다. 결혼하는 것만으로도 오랜 연애를 해온 캣츠비에게 심란했을 테지만 잔인한 그녀는 그를 결혼식에 초대까지 했다. 심지어 새신랑과 같은 넥타이를 선물까지 하며 꼭 하고 오라는 말과 함께.. 신랑은 수컷의 본능으로 캣츠비와 그녀가 어떤 사이였는지 짐작하고 있다. 알면서도 구질구질하게 따지지 않고 넌 이제 내 것이라며 페르수에게 쐐기를 박으며 그녀의 몸에 그를 각인시키는 모습이 정상적이고 행복한 결혼생활과는 거리가 멀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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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남자의 여자가 되어버린 그녀를 단칼에 잊어내는 것은 불가능했는지 캣츠비는 무심코 단축키를 눌렀다. 그의 그런 습관이 참 무섭다. 정리될 시간을 주지 않고 일방적인 통보로 헤어지는 것은 언제나 힘들다. 기간이 얼마만큼인지는 중요하지 않다. 항상 헤어지자는 말을 듣는 쪽이 괴롭다. 캣츠비가 그녀를 지워가는 과정은 다른 여자를 통해 그녀를 잊으려 노력하는 것. 하지만 이 경험들은 모순적이게도 그녀의 존재가 그에게 어떤 의미를 갖는지 지독하게 확인시켜 줄 뿐.

 

그는 더욱더 다른 여자를 만나는 일에 모든 정신을 쏟아붓는다. 커플 매니저까지 찾아가 소개팅을 받을 여자를 구했다. 그렇게 만난 것이 ‘선'. 캣츠비의 등급은 C. 그녀도 같은 등급이라 생각한다. 어머니의 등쌀에 못 이겨 소개팅 자리를 잡긴 했지만 나가기 싫다는 ‘커'언니를 대신해서 나온 것이 선. 사는 것도 노곤한데 사람한테 등급을 매기고, 정해진 등급대로 그들은 C급 영화를 보며, C급 데이트를 했다. 시작부터 다른 끝을 바라보고 시작한 이들. 캣츠비에게는 페르수의 기억을 잊게 해줄 사랑이 아닌 그 누군가가 필요했고, 선은 자신의 존재를 있는 그대로 사랑해줄 누군가가 필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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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캣츠비>가 많은 사랑을 받은 데는 외설적인 느낌은 강하지만 이 날것 그대로의 것이 부분적으로 우리의 사랑에 대한 기억들과 많이 닮아있기 때문일 것이다. 어느 정도 나이가 들면 사랑에 익숙해진다는 룰도 없고, 설레는 사람을 만나면 뒤돌아서 후회할 것을 알면서도 같은 실수를 반복한다. 사랑과 이별에는 면역이 없다. 예술은 어느 정도 불편한 부분이 있어야 한다 생각하는 필자로서는 10여 년 전 이 작품을 처음 접했을 때의 느낌은 가히 충격적이었다. 또 이 충격은 생각보다 뇌리에 아주 깊이 그리고 오래 이 작품을 각인시켜주는데 한몫하기도 했다.

 

물론 모든 독자들의 의견은 같을 수 없기에 그의 자극적이며 찝찝한 전개에 반기를 드는 사람도 있다. 또 그는 최근 성추행 사건의 가해자로 넷상에서 지목되며 공식 사과 한 바 있는데, 이 사건으로 인해 그가 자신의 작품처럼 자유연애를 꿈꾸며 산다는 것은 어느 정도 입증된 셈이다. 만화를 예술의 장르에서 아예 배제시키는 사람도 있다. 그럼 영화화된 모든 만화도 예술의 장르에서 다 배제시킬 것인가? 예술에 이렇다 할 정의는 없고 예술가는 도덕적 규제에서 비교적 자유로운 셈이긴 하나, 돌을 던질지 작품과 예술가를 별개로 봐줄지에 대한 선택은 언제나 독자의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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