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개구리 대모험 - 몽환적인 스토리와 엄청난 흡입력

namu | 2015-10-20 1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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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소개할 작품은 다음 웹툰 리그에서 연재 중인 <개구리 대모험>이다. 이 작품은 참 독특하다. 색은 최소화로 쓰고, 심지어 흑백으로 진행되어 색도 없는데 색이 입혀진 작품을 보는 것 같은 느낌도 들고, 스토리도, 연출도 진부하지가 않다. 어떻게 이런 작품이 묻혀있던 걸까. 하는 생각마저 들 정도다. 웹툰이라기보다는 애니메이션, 혹은 현대적인 동화 - 미하엘 엔데의 ‘모모’나 헤르만 헤세의 ‘환상 동화’를 읽는 것 같은 기분마저 든다. 환상적인 스토리와 현실적인 스토리의 경계를 오고 가는 꿈을 꾸는듯한 몽환적인 느낌에 가까운 강렬한 느낌을 주는 이 작품은 멋지다 마사루 같은 개그코드를 겸비하고 있으면서도, 오히려 더 세련된 드립을 추구한다. 사람의 얼굴을 때렸을 때 맞은 쪽의 반대편이 튀어나오는 만화적인 효과도 그렇고, 구성과 캐릭터들 또한 개성 있고, 참신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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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은 초등학교 시절 살던 아파트에서 반창회를 하러 들른 엄마를 따라온 꼬마 몇 명에게 아끼는 로봇이 박살 나는 경험을 한 이후로 표정이 없어졌다. 머리에 떨어지는 새똥도, 얼굴에 날아드는 홈런볼도, 그 아무것도 그의 표정을 바꾸지는 못한다. 이 이야기는 그가 몇 달 전 겪은 신기한 이야기. 더 잊기 전에 기록하려 펜을 들었다. 수개월 전 동네 소문난 문제꾼인 ‘최스퀏’에게 맞을뻔한 일을 계기로 돌부리에 걸려 넘어지며 의문의 개구리와 조우하게 된다. 개구리는 이상한 울음소리를 냈고, 그는 본능적으로 개구리가 도움을 요청하는 것일지도 모른다 직감한다. 집에 가야 하는 시간이었지만, 개구리를 따라 한참을 따라다녔고, 갑자기 걸음을 멈춘 개구리의 곁에 머물다 무거운 마음으로 집에 돌아오게 되고, 그의 기억에서 개구리는 잊혀만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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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고기 신을 섬겼다는 아주 오래전 ‘가짓 대륙’ 남쪽의 개구리들. 그들에게 일어난 끔찍한 재앙. 갑자기 땅이 어두워지고 불같이 뜨거운 열기에 휩싸여 순식간에 하늘에서 내동댕이 쳐지는.. 운이 좋은 녀석들은 즉사했고, 그렇지 않은 녀석들은 심각한 화상과 함께 평생을 두려움 속에 살아가야 했다. 그렇게 열린 대책 회의. 뾰족한 수 없이 흘러가는 회의. 느닷없이 동쪽 고찡섬에서 왔다는 한 마리 개구리가 그것은 재앙이 아니라며 운을 뗐다.

 

그의 등에 있는 선명한 화상 자국. 믿지 못하는 개구리들에게 진실을 보여주기 위해 개구리들을 이끌고 산모퉁이의 돌 언덕으로 향했고, 자신의 몸을 던져 이야기가 사실임을 증명하고 사라졌다. 개구리들은 이 용감했던 개구리에게 ‘첫 번째 모험’이라는 이름을 지어주고, 그 돌 언덕을 ‘진실의 언덕’이라 부르게 된다. 그리고 이 재앙으로 오해했던 뜨거운 손을 가진 거대한 생명체. 즉 인간을 ‘불손’이라 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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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혀 갈 무렵 찾아온 개구리. 무덤덤한 주인공답게 개구리가 머리에 앉아있어도 전혀 눈치를 채지 못한다. 서로 대화를 할 수 없는 주인공과 개구리가 서로 그림을 그리며 소통을 하는 장면 연출도 압권이다. 사회적인 문제를 다루고 있으면서도 만화적 재미를 잃지 않으며, 공장을 지키는 경비가 들고 있는 빨간 봉을 ‘정지 봉’이라 부르며 정지 봉이 켜질 때 주변 사람들이 움직일 수 없다던가, 개구리의 긴 혀가 묵직한 펀치와 맞먹는다던가 하는 시종일관 독특한 설정으로 보는 사람의 혼을 쏙 빼놓는다.

 

위급하고 진지한 상황에 과하지 않게 적당히 치고 빠지는 불손 작가의 개그 센스도 압권이다. 동화와 병맛웹툰의 세련된 진화. 전혀 새로운 이 작품을 다음은 놓치지 말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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