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현실이 웹툰인지, 웹툰이 현실인지 '복학왕'

김미림 | 2018-10-23 17:58

방송 활동으로도 이미 많이 알려진 기안84의 '복학왕'은 이전 작품 '패션왕'의 주인공 '우기명'의 대학 생활을 주요 소재로 이야기를 펼쳐간다.

전작에서 이미 예측할 수 이야기 전개와 일명 병맛 설정으로 호불호가 갈렸던 기안84의 작품은 복학왕에서도 이어진다.

하지만 그러한 병맛 설정의 연속 선상에서도 패션왕과 복학왕은 다른 느낌을 자아내는데, 복학왕은 조금 더 우리 청년들의 상황을 현실적으로 묘사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미 기안84는 자신의 웹툰이 자신의 실제 이야기를 많이 반영하고 있고,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스토리를 구상하고 있다고 밝힌 적이 있는데 복학왕은 그런 색이 더욱 많이 묻어나는 작품이다.




패션왕에서 이미 공부에 손을 놓았던 주인공 우기명은 결국 시골 촌구석에 위치한 기안대에 입학하게 된다.

제대 후 복학생이 된 우기명은 미래가 보이지 않는 대학 생활을 이어가게 되는데, 그 역시 쉽지 않다.

학교는 우리 사회의 축소판인지라 그 안에도 권력자는 있고, 계층과 갈등은 있기 때문이다. 또 다가오는 대학 졸업 후의 미래는 막막하기만 하다.

그 안에서 살아남기 위해 고군분투하던 우기명은 어느 순간 정신을 차리고 미래를 위해 열심히 살아나가다, 또 어느 순간 모든 걸 포기하고 다시 나락으로 떨어진다. 

그 과정에서 연애 하고 이별을 하고, 배신 하기도 하는 인간관계와 모든 걸 포기하고 살아야하는 N포세대의 힘겨움이 표현되기도 하며 독자들은 너무나 현실적인 작가의 스토리에 공감대를 형성해 간다.




또 패션왕은 주인공 우기명의 주변 인물들을 그저 조연으로만 취급하지 않는다.

특히 우기명의 여자친구 '봉지'의 경우 그녀의 과거부터 현재까지 이어지는 이야기를 꽤 오랜 시간 그려나가는데, 독자들로부터 꽤 미움을 받았던 캐릭터였기에 작가의 이러한 시도는 더욱 신선하게 다가온다.




본인도 대학입시를 준비하던 시절, 어른들 말처럼 대학에만 들어가면 즐겁고 모든 것이 해결될 줄만 알았다.

하지만 현실은 그리 호락호락하지 않았는데 오히려 대학입시를 준비하던 그 지옥 같던 순간이 그리울 정도로 대학 생활과 그 이후 사회생활은 힘들기만 했다. 복학왕은 그렇기 때문에 우리와 닮은 우기명이 잘 되길 응원하게 될 수밖에 없는 것 같다.

얼마 전 기안84가 밝힌 바에 의하면 복학왕의 끝도 얼마 남지 않았다고 한다. 웹툰 속에서 대학을 졸업하고, 20대 중반까지 나이가 들어버린 우기명을 더 이상 복학왕이라는 이름으로 얽매어 둘 수 없기 때문이라 생각하지만, 그래도 그의 성장스토리가 여기서 끝난다니 아쉽기만 하다.




단, 본인도 마지막까지 바라는 것이 있다면 다른 독자들과 마찬가지로 이제는 우기명이 그만 힘들고, 제발 행복해졌으면 좋겠다는 것이다.



복학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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