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남자라면 한 번쯤 상상해 봤을 걸,'색화점'

박은구 | 2018-10-26 17:09

이 글을 읽는 당신의 성별이 만약 남성이라면 한 번 쯤은 꿈꾸어 봤을 것이다. 아니, 장담한다. 분명히 살면서 한 번 쯤은 이런 상상을 했을 것이라고. 나의 손길, 입김, 눈빛, 한 번에 모든 여성들이 나의 포로가 되는 상상을 말이다. 또는 내가 정말로 짝사랑하는 상대방이 나를 사랑하게 만드는 기술이라던가 능력을 말이다. 아니라고? 자기는 정말 그런 상상을 단 한 번도 해본 적이 없다고? 그렇다면 당신은 99퍼센트 거짓말쟁이거나 혹은 여러 가지(..) 의미로 존경스러운 사람이다. '색화점'은 그런 남자들의 판타지를 실현시켜주는 웹툰이다. 머릿 속 상상에서만 이루어지던 일들이 실제로 일어나는 기적을 볼 수 있다.

                                            

술 냄새와 담배 찌든 내를 풀풀 풍기는 노숙자가 아름다운 외모의 여성에게 다가간다. 비위가 아무리 좋은 사람이라도 자리를 피하기 마련인 상황에 노숙자는 자신의 처지를 아는지 모르는지 당당히 그녀에게 다가가 자리에 앉는다. 이 장면을 보는 주인공의 친구들은 노숙자를 조롱하며, 자신들끼리 히히덕거린다. 그때, 놀라운 상황이 펼쳐진다. 바로 노숙자와 아름다운 여성이 웃으며 대화를 나누더니, 갑자기 키스를 하는 것이 아닌가. 

                                           

더욱 놀라운 것은 그렇게 청순해보이던 여성이 노숙자와 키스를 나눈 이후에 바로 모텔에 들어갔다는 것이다. 누가 보아도 믿을 수 없는 장면이다. 그렇다고, 노숙자가 억지로 힘을 쓰거나 약을 먹인 것처럼 보이지는 않았다. 그렇기에 더더욱 이해가 되지 않는 상황. 그렇다. 이것이 바로 색화점의 힘인 것이다. 저 노숙자는 색화점의 달인으로서, 마음만 먹으면 모든 여성을 농락할 수 있는 사내였다. 색화점이란, 몸의 혈을 인위적으로 건듬으로서 순간적으로 이성이 무뎌지고, 본능이 더욱 앞서게 되는 기술이다.


                                             

여기 세 명의 연애고자, 천연기념물, 모태솔로가 있다. 이 중에서 천연기념물이라 불리우는 '고치우'가 본 작품에 주인공이다. 그리고 옆에 있는 둘은 바로 노숙자의 그 화려한 테크닉을 두 눈으로 목격한 친구들 되시겠다. 이 세 명의 찌질해 보이는 친구들은 자신들의 신세를 한탄하며 술을 마시다가 이 근방에 끝내주게 부킹을 해주는 나이트가 있다는 소리를 듣고 나이트로 향한다. 들리는 바로는 부킹 확률이 100 퍼센트도 아닌 200퍼센트라는 것.

                                           


사실 이곳에서 일을 하던 웨이터 또한 색화점의 사용자였던 것이다.


                                             

                                                                          <놀라운 색화점의 위력. jpg>


그 사실을 모르던 고치우는 갑작스레 돌변한 여성의 적극적인 대쉬로 얼떨결에 모텔에 끌려가 관계를 맺게되나 이러한 행위는 옳지 않다고 판단하여 도중에 도망을 나온다. 다음 날, 의문을 품은 치우는 부킹을 주선해준 웨이터를 찾아가 묻는다. 무언가 불법적인 일을 한 것이 아니냐고. 웨이터는 색화점에 대해서 털어놓게 되고, 치우는 자신의 개인 속사정을 밝힌다. 10년간 짝사랑하는 그녀를 손에 넣고 싶다는 것이다. 

                                           


                                               


그것을 계기로 둘은 사제지간의 연을 맺게 되고, 치우는 스승의 지도하에 점차 다양한 여성들과 관계를 맺게 된다. 다양한 여성들과 관계를 맺으며 치우는 더욱 더 성장해나간다. 한 사람의 인간으로서, 한 사람의 남성으로서, 단순히 욕망에 치우친 관계가 아닌 서로를 존중하고 배려하는 법을 배우며 경험을 쌓아가다보니 그는 어느새 자신도 모르는 사이 훌륭한 남성이 되어 있었다. 섹스라는 행위가, 그저 서로의 욕구만을 채우기 위한 것이 아니라는 것을 깨닫고 그럼으로서 자연스럽게 상대방의 아픔을 보듬어주는 방법, 정신적인 교감이란 무엇인지 알게 되어 매력적인 남성으로 거듭나게 된 것이다.


                                                

                                                                                 <안경을 벗은 고치우(....)>


이 웹툰은 단순히 섹스, 남자들의 성 판타지를 충족시키기 위해서만 그려진 것이 아니다. 마지막화를 보는 순간, 그 사실을 깨달을 수 있었다. 치우라는 평범한 남성이 모든 여자들을 다 홀릴 정도의 카사노바가 되는 과정을 보여줌으로서 궁극적으로 작가가 전하고 하는 것은 무엇일까. 바로 사랑이다. 궁극적인 사랑. 모든 것의 정점은 색화점도, 성욕도, 욕망도, 아닌 그런 모든 것들을 뛰어넘는 궁극적인 사랑. 그거 하나면 충분하다, 이것이 작가가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라고 생각한다. 스포가 될 수 있지만 작품의 마지막에 치우와 치우의 스승은 색화점의 마지막 기술의 후유증으로 기억을 잃어버리고, 색화점을 더이상 사용하지 못하게 된다. 허나 서로를 진정으로 사랑하는 마음으로 가득 찬 그들은 그 어느 때보다 격정적이고 아름답게 관계를 맺는다. 서로의 마음을 확인한 순간, 색화점을 사용했을 때와 비교도 할 수 없는 궁극의 쾌락을 느끼게 된 것이다. 필자는 이 장면을 보고서 '아, 이것이 작가가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이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웹툰 '색화점'은 단순히 남자들의 욕구를 충족시켜주기 위해 그려진 성인물이 아닌 작가 나름의 철학이 담긴 꽤나 괜찮은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색화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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