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웃다가 울다가 잔망스러운 일상웹툰, '퀴퀴한일기'

김미림 | 2018-11-05 17:52




다음 웹툰 '퀴퀴한일기'는 즈질스럽고 퀴퀴한 언니의 쿰쿰한 일상다반사 라는 한마디 소개글로 대변되는 일상웹툰이다.

이 이야기의 주인공은 작가 2B(이보람)으로, 그녀는 다소 찌질하고 우울하며 시크한듯 하면서도 소심한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30대 중반 여성이다. 일상웹툰의 경우 남녀노소 불문하고 모두의 공감을 얻는 내용으로 그려지는 경우도 있고, 특정 타겟에게 특히 공감대를 형성해 소위 마니아층을 만들어 내는 경우가 있는데 퀴퀴한일기의 경우 그 후자에 해당된다고 볼 수 있겠다.

잔망스러움 물씬 풍기는 민요작가언니(=미녀작가언니) 이보람은 어느땐 친구처럼, 어느땐 언니처럼, 동생처럼 우리 주변에 흔히 있는 동네 아는 언니 같은 분위기를 풍기며 자신의 치부나 약점을 밝히는데 두려워하지 않는다.

오히려 그러한 약점을 당당하게 그려냄으로써 자신과 비슷한 감성을 가진 독자들의 마음에 더 큰 공감대를 형성한다. 




퀴퀴한 일기는 코믹한 에피소드가 대부분을 이루지만 또 마냥 억지웃음을 끌어내려고 하지는 않는다.

자연스러운 웃음 속에 감동이 있고, 어떨때는 눈물이 찔끔 나기도 하는데 작가 역시 마냥 행복할 수만은 없고 마냥 재밌는 일만 생기진 않을테니 그러한 감정의 기복이 표현되는 이야기들이 당연할 수 밖에 없는 것 같다.


필자는 개인적으로 일상웹툰을 한 번 보면 끊지 못하고 계속 보는 편인데, 웹툰 속에서 세월이 흐르면서 달라지는 작가의 모습을 지켜보는 것이 마치 정말 친한 친구의 모습을 지켜보는 것 같기 때문에 어떤 의리가 생기는 기분이 드는 것이다.

퀴퀴한일기 역시 처음엔 미혼이었던 작가가 최근엔 오랜 연애를 끝나고 결혼을 했는데, 그러한 과정을 지켜보는 것이 일상웹툰의 소소한 재미 중 하나가 아닐까 싶다.




퀴퀴한일기는 작가 자신에 한정된 에피소드 뿐 아니라 주변의 친한 친구나 가족 등을 자주 등장시키는데, 친구들과 나누는 대화 혹은 가족에 대한 이야기 등은 내가 실제 어제 겪은 얘기를 그린거 같다는 느낌을 받을 수도 있을 정도로 정겹고 공감이 간다.

필자는 개인적으로 일상웹툰을 좋아하다 보니 그 작가들 역시 참 대단하다는 생각을 평소에 하게 되는데, 그냥 흘러가는 일상의 한토막을 잘 다듬어 다른 사람들의 공감을 이끌어 내는게 얼마나 힘든지 알고 있기 때문이다.




퀴퀴한일기는 다른 사람의 말에 귀 기울일줄 알고, 공감할 줄 아는 작가의 이야기이고, 또 그 작가와 비슷한 독자들이 함께 만들어가는 일상웹툰으로 처음 접하는 사람도 배꼽빠지게 웃다가 어느 순간 코끝이 시큰해 질 수 있는 작품이다.

특히 오늘도 힘든 일상을 마치고 답답한 마음을 혼술로 풀어낼 20-30대 여성들에게 이 웹툰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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