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끝나지 않는 고민, 왕따 문제를 다루는 웹툰들

므르므즈 | 2015-12-28 11:45

 

  왕따, 그러니까 집단 따돌림 문제는 많은 고민거리를 안겨다 주지만, 결론을 내지 못하는 문제다. 어느 누구의 잘못이라고 집어 말할 수도 없고, 해결 방안을 명쾌하게 내놓을수도 없다. 다만 생각할 뿐이다. 때문에 우리는 다양한 관점에서 문제에 접근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문제에 접근한다는 것이 반드시 깊은 고찰을 한다는 건 아니다. 우리가 의견을 제시할 때, 반드시 30페이지가 넘는 두꺼운 논문에 정리해서 낼 필요는 없다. 타인의 의견을 참고할 때, 반드시 그 사람의 자서전을 읽을 필요도 없다. 표현의 의도를 이해하고 그에 관해 잠깐이라도 고민할 수 있다면 문제에 접근했다고 볼 수 있다.

 

  다른 말로 하자면, 웹툰 역시 충분히 문제에 접근할 수 있는 수단이 된다는 것이다. 오늘 다룰 웹툰들 역시 왕따 문제에 각기 다른 방식으로 접근한 작품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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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유쾌한 왕따 - 두려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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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쾌한 왕따]의 한 장면, 실감나는 대사 연출이 인상적이다. 

 

 

  체육관 지하에 매몰된 아이들은 서로 편 가르기를 시작한다. 이것이 마음에 들지 않는 아이들도 자신이 타깃이 될 수 있다는 두려움에 적극적으로 왕따를 조장한다.

 

  유쾌한 왕따의 스토리를 관통하는 핵심 정서는 바로 두려움이다. 주인공을 왕따시키는 무리는 자신이 왕따가 되지 않을까, 지금의 질서가 흐트러지지 않을까 두려워하고 어떻게든 타인의 흠집을 잡아내며 자신의 지위를 유지하려한다.

 

  이것은 어째서 왕따가 일어나는 지에 대한 해답이 될 수도 있다. 자신이 왕따가 되는 게 두렵기 때문에 남을 누르는 것이다. 여기서 사람은 안정감을 얻는다. 하지만 이건 잘못된 일이다. 해결책은 무엇일까? [유쾌한 왕따]는 우리에게 이런 찝찝한 고민을 안겨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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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영광의 교실 - 모호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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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왕따 문제에 대해서 다른 시각으로 이야기해볼 수도 있다. 예를 들어서, A라는 사람이 있다고 하자. 그리고 이 A가 아주 지저분한 소문에 시달리고 있다고 치자. 이때 자신과 맞지 않을 것 같고, 소문도 좋지 않아 A를 피하는 것은 폭력일까? 만일 다수가 그렇게 생각해서 그를 피한다면 이것은 폭력일까? 이게 폭력이라면 누가 가해자이고 어떤 폭력을 가한걸까?

 

  필자는 아동센터에서 아이들이 한 아이를 왕따시키는 장면을 본적 있었다. 그래서 날을 잡고 선생님과 아이들이 모여 왜 왕따를 시켰는지, 놀기 싫어하는 지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가진 적이 있었다. 아이들은 초등학교 때 이 아이가 자신들을 괴롭혔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나는 그래도 반성하고 있으니 친하게 지내라고 말하면서도 이게 옳은 것인지 속으로 한참 생각할 수 밖에 없었다.

 

영광의 교실에선 왕따 문제의 이런 ‘모호함’을 다룬다. 기존의 왕따 문제와 루머에 더불어 나타나는 모호함은 어째서 왕따 문제가 해결이 어려운 것인지 조금은 가닥을 잡게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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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팬피터 - 가해자와 피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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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피터]는 착한 아이를 구원하고 가해자에게 벌을 내린다. 이건 옳은걸까?

 

 

  과격한 이야기를 잠시 해보자. 왕따 가해자를 모조리 죽여버린다면 왕따 문제는 해결될까? 아니면 다리나 팔을 부러트린다면? 문제는 그렇게 폭력적인 방법으로 해결할 수 있는 걸까? 하지만 이건 또 다른 문제를 낳는게 아닐까?

 

  [팬피터]에선 가해자와 피해자의 시선을 다룬다. 피해자는 가해자를 용서할 수 없지만, 가해자는 이미 죗값을 치루고 반성을 했다고 치자. 하지만 피해자가 용서하지 못했으니 이 아이는 죽어 마땅한것일까?

 

  왕따 당하는 아이를 구원하고 악당을 무찌르는 [팬피터]는 단순한 대리만족이 아니다. 이런 과격함이 정말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식인지 다시 생각해보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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