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형의 비서, 오피스 레이디만 놓고 보면..

박성원 | 2019-02-03 17:56

주인공 '박아름'은 34세의 단아한 미인으로, 대기업으로 짐작되는 모 기업에서 10년 넘게 한 상무의 개인 비서로 일해왔습니다. 이야기가 시작하는 시점에서 이 상무는 자리를 비웠는데, 불의의 사고로 죽었는지 아니면 해외 지사로 파견을 나간 건지 사내 정치에서 패배하여 쫓겨났는지 정확한 근황은 알 수 없습니다. 그의 거취가 향후 매우 중요한 사건의 계기가 될 수 있고 어쩌면 리뷰어인 제가 놓쳤을 수도 있겠지만 가장 유력한 가능성은 그게 어찌되었든 별로 중요하지 않다는 겁니다. 중요한 사실은 상무의 친동생이 새로운 상무로 발령났으며, 이 동생은 무슨 이유에서인지 '형이 가졌던 모든 것'을 자신의 것으로 만들려고 합니다. 10년 넘게 형을 보좌했던 비서인 아름을 포함해서요.


형의 비서 주인공


회사 내에서 아름은 전 상무와 그렇고 그런 관계로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이게 거짓도 아니고요. 동생 상무는 첫날부터 아름에게 찝쩍대며 그녀를 자신이 소유할 것을 공언하는데, 연인이자 상사였던 전 상무가 사라진 이후 비서직에 크게 구애받지 않는 것처럼 보이는 주인공 아름은 왠지 그를 완전히 거부하지는 못합니다.


형의 비서 소문


장점을 먼저 언급하고 넘어가지요. 가장 먼저 작화입니다. 간단하게 표현하자면 전통적이지만 너무 올드하다는 인상을 주지 않습니다. 상당히 깔끔하고 괜찮은 그림체라는 느낌이에요. 탑툰은 아니고, 비슷한 모 플랫폼에서 특히 (여자)비서들이 등장하는 19금 웹툰에서 흔히 무척이나 예스러운 작화로 그리 좋지 못한 퀄리티를 보여주는 경우가 많은데, '형의 비서'의 작화는 사무실이라는 나름대로 진중한 장소에 잘 어울리면서도 20년 전쯤 신문에서 봤을 법한 촌스러움을 풍기지 않습니다. 여러 가지 의미에서 말이죠.


형의 비서 단둘이


다음으로는, 음, 비서가 등장한다는 소재 자체도 취향이 맞는 독자들에게는 큰 장점이 될 수 있겠죠. OL이라든지, 오피스 룩이라든지. 꼭 퇴폐적인 맥락이 아니더라도 이런 배경을 선호하는 독자들도 적지 않으니까요. 제법 오래된 전통이니까 존중받을 가치가 있습니다.


형의 비서 식사씬


내용적인 측면에서는 그리 좋은 점수를 주기가 어렵습니다. 형의 존재를 지적하지 않을 수가 없는데, 그가 동생 상무나 주인공 아름에게나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이해'할 수는 있지만 거기까지였습니다. 아름이나 동생 상무나 말과 행동이 모호하고 배경 설명도 시원치 않아서, 어떤 과거가 있다는 건 알겠지만 몰입은 어려웠어요. 둘이 직장 상사와 부하로서, 그리고 남자와 여자로서 꽤나 진지하게 갈등을 벌이는 터라 그 밑바탕에 깔려있는 당위를 독자에게 제대로 와닿을 수 있도록 묘사를 하지 않다보니 독자로서는 당연한 일입니다.


형의 비서 포옹씬


이럴 거면 차라리 스토리를 보다 명료하게 만드는 쪽이 낫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형은 그냥 교통사고로 사망해서 퇴장시키고, 동생이 그 자리를 대신하는 식으로요. 내러티브의 아쉬움을 제외하면 그런대로 나쁘지 않은 성인 웹툰입니다. 작화나 인물이나 그런 부분들에서는요


khánh phạm gia | 2021-04-22 21:52:15
rất h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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