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erview

<위아더좀비> 이명재 작가 인터뷰

임선주 기자 | 2022-04-23 14:00


화제의 작가를 만나다

vol. 153

[위아더좀비]

이명재 작가 | 네이버웹툰


이렇게 귀여운 좀비물 봤나요..?
초대형 서울타워에서 벌어지는 치열하고도 잔인한(?!) 좀비사태 생존기!

2020 네이버웹툰 지상최대공모전 대상 수상작,
<위아더좀비> 이명재 작가님과의 인터뷰!





Q. 안녕하세요 이명재 작가님! 웹툰가이드 이용자분들께 첫 인사 부탁드립니다 :)
A. 안녕하세요. 네이버웹툰에서 <위아더좀비>를 연재 중인 이명재입니다. 반갑습니다!


[이명재 작가님]

Q. 작가님께서 현재 필명으로 사용 중인 ‘이명재’는 본명이신가요? ‘이명재’가 아닌 또 다른 필명 후보들이 있으셨는지?
A. 네. 본명이 맞습니다. 예전과는 다르게 요즘은 필명을 쓰시는 작가님들도 많으셔서 저도 필명을 가져볼까 하는 생각을 해봤는데요. 데뷔 직전까지 필명을 무엇으로 할 지 아예 아무 것도 떠오르지 않더라고요. 갑자기 만들려고 하니 어색하기도 했고, 학생과 지망생 때부터 본명으로 만화를 그려와서 갑작스럽게 새로운 아이덴티티를 만들어 낼 필요도 없겠더라구요.
그래도 굳이 후보를 뽑자면 ‘james’라고 예전에 전화 영어 레슨을 받을 때 선생님께서 만들어 주신 영어 이름인데… 주변 반응이 완전 별로 안 좋았거든요. 음, 제 생각에도 안 하길 잘한 것 같아요.


Q. 웹툰 작가의 꿈이 언제 처음 생기셨는지, 그 이후 어떠한 노력들을 거쳐 데뷔하게 되셨는지 궁금합니다!
A. 어렸을 때부터 만화가를 장래 희망으로 삼았습니다. 초등학교 들어가기 전이니까 6~7살 즈음인 것 같아요. 자연스럽게 관련 학과가 있는 고등학교, 대학교에 진학을 했고 본격적으로 웹툰 작가 데뷔를 목표로 두고 준비한 건 2018년도부터입니다. 베스트도전에 올려 보기도 했고요. 여러 공모전에 출품하면서 경험을 쌓았습니다.


Q. 작가님께서는 ‘2020년 네이버웹툰 지상최대공모전’에서 <위아더좀비>로 대상을 거머쥐게 되셨는데요! 혹시 대상 수상을 예상하셨나요? 
A. 전혀 예상 못했습니다. 네이버 웹툰 공모전이 워낙 경쟁률이 높은 걸로 알고 있었고요. 지망생들의 원고 퀄리티도 점점 높아지는 추세였고, 더군다나 기성 작가님들도 출품이 가능하신 공모전이라서 굉장히 긴장하면서 준비했습니다. 대상 수상은 언감생심이었죠.







Q. ‘2020년 네이버웹툰 지상최대공모전’ 대상 상금 수령 후, 가장 먼저 하셨던 일은 무엇이었나요? 
A. 먼저 일부는 부모님과 가족들께 용돈(?)으로 드렸고, 작품을 도와준 친한 지인들에게 선물도 했습니다. 나머지는 작업실을 새로 옮기면서 보증금으로 넣었습니다. 상금이 크다 보니 주변에서 밥 사라는 얘기도 많았는데요. 다행히 코로나 시국이어서 한턱 쏠 일이 거의 없었습니다. 하핫!


Q. <위아더좀비> 극초반 마지막 컷에는 ‘글.그림 이명재’ 라고 적혀있는 반면, 최근 에피소드들의 마지막 컷에는 채색 어시스턴트 분과 식자 어시스턴트 분의 이름까지 함께 적혀 있습니다. 혼자 작업할 때와 어시스턴트 분들의 도움을 받으며 작업 할 때 가장 큰 차이점이 있으시다면?
A. 네. 채색 어시님은 5화부터, 식자 어시님은 15화부터 함께 해주시고 계십니다. 혼자 작업 할 때와 가장 큰 차이점은 작업 시간 단축은 물론이고, 마음의 안정감이 달라졌습니다. 특히 채색 어시님께서 굉장히 안정적으로 작업을 해주세요. 실수도 없으시고, 속도도 굉장히 빠르신 편입니다. 제가 콘티와 스케치가 밀릴 때가 많은데 그만큼 빠르고 정확하게 채색을 해주셔서 스케줄이 다시 잡힐 때가 있습니다. 음… 네…. 제가 스케치 작업이 늦어질 때면 어시님께서 채색을 빨리 해주신다는 말입니다…. 항상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어요.
식자 도움은 고등학교 동창인 친구가 맡아주고 있습니다. 말칸치기와 맞춤법 검사를 주 업무로 해주는데 그 과정에서 대사 고민도 함께 해주는 점이 굉장히 도움이 많이 됩니다. 문맥 상 자연스러운지, 독자들이 이해하기 어려운 표현이 있는지 등등을 함께 생각해주면서 제가 놓친 부분들을 많이 캐치 해줍니다. 어시님들 도움 없이는 한 주도 그릴 수 없을 것 같아요.


Q. 작품 작업을 하지 않으실 때는 주로 어떤 일을 하시며 개인 시간을 보내시나요? 
A. 특별히 하는 건 없고, 거의 대부분 누워서 스마트폰 보거나 PC 게임을 합니다.


Q. 최근 가장 재미있게 본 콘텐츠가 있으시다면? (웹툰, 웹소설, 드라마, OTT 콘텐츠, 유튜브 등 뭐든 좋습니다!)
A. 저는 요즘 <강철부대2>에 꽂혀 있습니다. 저는 군 생활도 싫어했고, 특히 몸이 힘든 걸 정말 싫어하는데 남이 하는 걸 보는 건 좋아하나 봐요. 마초적인 콘텐츠를 좋아하는 편입니다. 







Q. 작가님의 10년 후는 어떠한 모습일까요?
A. 계속 만화를 그리고 있었으면 합니다. 꾸준히 의미 있는 창작물을 만들고 싶어요. 


Q. 나에게 <네이버웹툰>이란?
A. <네이버웹툰>에 대해서는 항상 고맙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우선 제 작품을 공모전 수상작으로 뽑아 주셔서 데뷔 기회를 주어졌다는 점에서 은인 같은 회사죠. 전반적으로 작가들에 대한 세심한 배려가 있고, 그만큼 작업에 집중하기 좋은 환경을 제공하는 회사라고 생각합니다. (연말마다 선물도 보내주시고, 최근에는 비타민도 보내주셨어요.) 뿐만 아니라, 저희 담당 PD님을 포함해 모든 PD님들께서 굉장히 친절하고 좋으신 분들입니다. 연재를 하면서 여러 PD님들과 연락을 주고받을 일이 많았는데요. 그렇게 여러 파트에 여러 PD님들이 계시는 줄 몰랐습니다. 항상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위아더좀비]

Q. 티격태격 케미가 잘 어울리는 사고뭉치 인종과 거친 매력의 소영! 이 두 캐릭터의 MBTI는 무엇인가요?
A. 아마 인종이는 ISFP고, 소영이는 ISTJ일 것 같아요 ㅋㅋ. 


Q. 소영을 좋아하고 있는 경업은 티격태격하면서도 서로 어울리는 인종과 소영의 모습을 보고 질투 아닌 질투(?)의 감정을 느끼곤 하는데요. 물론 오글거림을 싫어하는 소영이 경업에게 마음을 참으라고 하는 상황이지만 (ㅠㅠ)… 추후 <위아더좀비>에서도 인종♡소영 혹은 경업♡소영 러브라인이 꽃필 가능성이 있을까요?
A. 글쎄요. 아마 없지 않을까요? ㅎㅎ…. 소영이라는 캐릭터가 워낙 강인한 성격이어서 연애를 하는 모습이 상상이 안되네요. 그리고 일단 타워 안에는 소영이 취향의 남자 캐릭터가 없을 겁니다 ㅎㅎ.


Q. 모르는 사람의 살려 달라는 비명을 듣고, 도와줘야겠다는 일말의 감정이 들었던 인종과는 달리 평정심을 유지하는 현명의 냉정한 모습이 인상 깊었습니다. 현명이 차분하고, 이성적인 성격을 가지게 된 특별한 계기가 있나요?
A. 타고난 성격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차분하고, 이성적이라고도 볼 수 있지만 이기적이고 자기밖에 모르는 성격이 깔려 있다고 생각해서요. 아마 그런 건 소현명이라는 캐릭터의 본질적인 성격이자 천성인 것 같아요.


Q. 아몬드 쿠키, 각종 만두 요리 등 요리 실력이 뛰어난 현명이 가장 자신 있는 음식은 무엇인가요?
A. 스테이크를 잘 굽습니다. 한식보다는 양식에 강합니다. 허세가 있거든요 ㅎㅎ.


Q. 왕왕이의 귀여운 동물 친구들 점보와 맘보! 똑같이 생긴 이 두 강아지를 구분하는 서울타워 식구들만의 방법이 있다면?
A. 점보와 맘보는 왕왕이 말고는 구분할 수 있는 사람이 없습니다 ㅎㅎ. 그리고 구분하지 못하더라도, 별 상관없다고 생각하는 모양입니다.







Q. 불행한 가정사 속에서 자란 인종과 동생을 괴롭히던 일진을 죽인 살인자 신분 소영, 탈영병 경업, 안정적인 삶을 위해 공무원이 되었지만 오히려 우울함을 느끼게 되는 보라 등 서울 타워 식구 한 명 한 명의 사연들이 뚜렷합니다. 우리 사회에서도 흔히 볼 수 있는 모습들도 많구요. 각 캐릭터들의 사연 시나리오들은 어떻게 짜게 되셨나요?
A. 제가 가지고 있는 조그마한 불안감과 부정적인 마음들을 쪼개서 확대해보곤 합니다. 미래에 대한 두려움, 삶의 공허함, 진로에 대한 고민, 가족에 대한 그리움 등등…. 누구나 겪어 봤을 법한 마음들부터 접근합니다. 타워 안 캐릭터들은 모두 어두운 면이 있습니다. 그 어두운 면에 살을 붙이고 이야기를 만들어냅니다. 그 어두움을 다 알지는 못하지만 아주 부분적으로 공감할 수 있는 지점을 찾아서 제 멋대로 생각합니다.


Q. <위아더좀비>가 실사화 된다면 거론되는 인물 중, 주인공 인종 역할에 배우 ‘안재홍’님의 캐스팅을 원하는 커뮤니티 반응들이 심심치 않게 보입니다. 작가님께서도 이러한 반응들과 <위아더좀비> 실사화에 대해서 상상해보신 적이 있으신지?
A. 네. 그런 댓글들이 많아서 엄청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어요. 제가 안재홍 배우님의 개인적인 팬이기도 하고 주연으로 출연하신 <멜로가 체질>도 굉장히 재미있게 봐서 알게 모르게 영향을 많이 받았나 봐요. 안재홍 배우님께서 여러 작품을 통해 보여주신 연기와 김인종이라는 캐릭터의 성격이 어느 정도 닮아 있다고 생각해요. 실사화에 대해서는 좀비타워라는 엉뚱한 소재와 배경이 실사화로도 잘 설득이 된다면 재미있는 시트콤이 될 거라고 생각해요.


Q. 작가님께서 만약 좀비로 가득한 서울타워에 갇히게 되신다면 어떠한 등장 인물과 가장 가깝게 지낼 것 같으신가요?
A. 제가 제일 좋아하는 캐릭터는 ‘왓 존슨’ 입니다. 등장인물들 모두 어디 한구석 씩 성격이 이상한 면이 있는데, ‘왓 존슨’이라는 캐릭터는 사는 게 한심하긴 해도 성격 자체는 모난 곳 없다는 설정이거든요. 그런 친구들이 같이 놀기는 좋다고 생각해요.


Q. 서울타워 식구들은 자유롭지도 못하고, 좀비가 가득한 위기 상황에서 오히려 바깥 세상과 다르게 안정감을 느끼곤 하는데요. 이러한 역설적인 모습을 통하여 작가님께서 말씀하고 싶었던 점이 있으셨나요?

A. ‘회피심’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었습니다. 현실로부터 도망치고 싶은 사람들, 끝없이 이어지는 일상에 쉼표를 찍고 싶은 사람들, 죽기는 싫은데 딱히 살고 싶지는 않은 마음들. 그런 마음들의 도피처가 ‘좀비타워’였으면 합니다.


Q. 모두가 다 소중하지만 가장 애정이 많이 가는 아픈 손가락 캐릭터를 뽑아주신다면?
A. 아무래도 어린이 정왕왕 이죠. 아직 너무 어리니까요. 다른 캐릭터들은 타워 밖으로 나가서 살던 대로 잘 살면 되는데요. 왕왕이는 타워 밖에서의 삶이 굉장히 짧았고, 이제 엄마도 없잖아요. 타워 밖으로 나가서도 앞날이 걱정이긴 해요.







Q. 여름을 지나 가을을 보내고 겨울이 끝나면 밖으로의 탈출을 계획하고 있는 서울타워 식구들! 현재 <위아더좀비>의 남은 분량은 어느 정도일까요?
A. 아직 미정이긴 하지만 절반은 넘었습니다. 에피소드 형식이다 보니 더 이상 재미있는 에피소드가 나올 환경이 안되면, 다들 타워 밖으로 나가야겠죠!


"이 사람 만화 재미있어!"

Q. 독자님들께 어떠한 웹툰 작가로 기억되고 싶으신가요?
A. 단순하게 제 만화를 떠올렸을 때 "이 사람 만화 재미있어." 라는 생각을 떠올리게 하고 싶어요. 들었을 때 도 가장 기분 좋은 말이고, 늘 그런 이미지로 기억되고 싶습니다.


Q. <위아더좀비> 완결 이후, 도전해보고 싶으신 작품의 장르가 있다면?
A. 로맨스물에 도전해보고 싶습니다. 자신은 없지만요 ㅎㅎ.


Q. 마지막으로 <위아더좀비>와 이명재 작가님을 사랑해주시는 독자님들께 한 마디 부탁드리겠습니다!
A. 독자님들께는 항상 감사한 마음뿐입니다. 진심으로요. 재밌게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열심히 그리겠습니다. 지켜봐 주세요. 늘 건강 조심하시고요! 행복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