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erview

<그때 우리가 조아한> YOON, 움비 작가 인터뷰

김세정 기자 | 2022-06-04 14:00


화제의 작가를 만나다

vol. 155

[그때 우리가 조아한]

YOON / 움비 작가 | 카카오웹툰


마치 깜짝카메라 같은 운명적인 만남,
사케 3병으로 맺어진 두 작가님의 협업은
결국 독자들의 극락이 되어버리는데... +_+

바쁜 현대사회.. 건조한 일상 속,
그때 그 시절을 추억하며 촉촉한 감성에 젖어들게할 그 작품!

<그때 우리가 조아한>
YOON 작가님, 움비 작가님과 인터뷰!

지금 시작합니다. (두근두근)





Q. 안녕하세요, YOON 작가님! 움비 작가님! 인터뷰에 앞서 독자분들께 간단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YOON 작가님 : 안녕하세요. 웹툰 스토리작가 YOON입니다.

네이버 웹툰에서 <하르모니아>라는 작품을 연재했었고, 현재 카카오웹툰에서 <유부녀 킬러>와 <그때 우리가 조아한>을 연재하고 있습니다.


움비 작가님 : 안녕하세요. 카카오웹툰에서 연재 중인 <그때 우리가 조아한>의 그림작가 움비라고 합니다.




[YOON 작가님 인터뷰]


Q. 작가님 캐릭터의 순박한 표정과 2개의 꽃이 너무 귀엽습니다. 직접 그리신 걸까요?

A. 캐릭터의 이름은 ‘꽃곰’으로 게임할 때 쓰는 닉네임입니다.
원래는 그냥 곰이었는데, 5년 전쯤 <홍시는 나를 좋아해>의 ‘웃는해’ 작가님이 카페에서 낙서하듯 그려주었습니다. 어떤 대사를 넣어도 잘 어울리는 애매한 표정이 좋아 그 그림으로 프로필을 유지 중입니다.


Q. <유부녀 킬러>가 이제 시즌2가 마무리된 시점에서 무려 1.1억 뷰를 넘어섰네요! 축하드려요!
<그때 우리가 조아한> 연재로 두 작품을 병행하시게 되었는데, 그 과정에서 힘든 부분은 없으셨나요?

A. 힘든 부분은 언제나 시간입니다. 한 주에 두 작품을 마감해야 하기 때문에 정신에너지가 닳는 속도가 어마어마하게 빨랐습니다.
시나리오가 빨리 나올 때는 하루에도 나오는데, 한번 막히면 며칠을 앉아있어도 나오지 않기 때문에 타 콘텐츠를 보거나 휴식하며 정신에너지를 충전해야 하는데, 마감에 쫓기다 보니 타 콘텐츠를 인풋할 시간이 턱없이 부족해 힘들었던 것 같습니다. 그래도 제가 좋아서 하는 일이니 대체로 즐겁게 작업하고 있습니다.

Q. 2030 세대에게 인터넷 소설은 누구나 공감할만한 레트로 소재이기에 독자분들이 더욱 즐겁게 느끼시는 듯합니다. 작품의 소재로 ‘인터넷 소설’을 생각하게 되신 계기가 있으신가요?

A. 가끔 유치하고 오글거리는 콘텐츠를 의도적으로 찾아보고 싶은 날이 있습니다. 그럴 때면 철 지난 로맨스 드라마를 보곤 합니다. 오글거림에서 오는 희한한 카타르시스가 있는 것 같습니다.

4년 전쯤, 언제나처럼 오글거리는 콘텐츠를 찾아보다가 ‘자기가 쓴 소설 속에 떨어지는 전설의 인소 작가’라는 설정이 떠올라서 기획해 두었습니다. 상상만 해도 너무 재밌을 것 같았지만, 당시엔 연재하는 작품도 있었고, 소설 빙의 소재가 식상한 듯이 느껴져 저장만 해 두었습니다.
몇 년 후 본격적으로 빙의물이 유행하기 시작하면서 소설 빙의가 소재가 아닌 하나의 장르가 되었고, 작품을 완벽하게 표현해줄 움비 작가님을 만났기 때문에 이 이야기가 세상에 나오게 되었습니다.

Q. <그때 우리가 조아한> 속 2000년대 인소의 느낌을 표현하기 위해 가장 신경 쓴 부분은 무엇인가요?

A. 아무래도 그 시절 인소의 고증입니다. 말로 표현하기는 어렵지만, 당시 인소만이 가지고 있는 그때의 감성과 세계관을 구현하기 위해 애썼습니다.

Q. 작품 연재 과정에서 어떤 때에 가장 즐거움을 느끼시나요?

A. 제가 그림을 잘 그리지 못해서 콘티의 퀄리티가 상상 이상의 저퀄인데 움비 작가님이 찰떡같이 알아듣고 마법을 부려 멋진 그림으로 재현해주었을 때 가장 짜릿합니다. 특별히 잘생기게 그려야 하는 컷에 표시를 해두는데, 주인공들 얼굴이 극락일 때 너무 행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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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YOON 작가님의 콘티(좌) / 움비 작가님의 황금 스케치(우)

Q. 움비 작가님의 작화로 그려진 인물 중 가장 좋았던 인물과 그 이유는?

A. 모든 캐릭터가 너무 찰떡이지만, 특히 천양시의 남캐들이 제가 상상한 것보다 더 멋있게 나왔습니다. 캐릭터 시트와 참고자료를 나름 철저하게 준비했는데, 그것만으로 전달할 수 없었던 마음속의 이미지까지 꿰뚫어 멋지게 디자인해주신 것 같습니다.

Q. 긴 휴식기 없이 오랜 시간을 연재해오셨다고 알고 있는데요. 작가님만의 컨디션 유지 방법이 있으신가요?

A. 제가 스토리 작가다 보니 그림 작가님들의 노고에 비하면 육체적 노동은 적은 편입니다.
하지만 정신 에너지를 많이 써야 해서 자주 충전해야 합니다. 제 안에 에너지를 꺼내 쓰는 이야기 주머니 같은 게 있는데, 그 주머니에 에너지가 떨어지지 않게 잘 유지해야 합니다.

주머니를 충전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소설책, 인문학책, 만화책, 웹툰, 드라마, 다큐멘터리, 영화, 예능 등 다른 사람이 만든 콘텐츠를 보는 방법이고, 여행과 산책, 지인들과 맛있는 거 먹으며 수다 떨기, 멍때리기도 도움이 되는 것 같습니다. 이야기 주머니가 빵빵하면 연재를 계속 이어 나갈 수 있습니다. 주머니에 에너지가 고갈되는 몇 번의 위기가 있었는데, 하다 보니 어떻게 잘 지나갔네요. 늘 김연아씨의 마음으로 작업하려고 노력합니다.
‘무슨 생각을 해? 그냥 하는 거지 뭐.’

Q. 나는 작업할 때 OO만은 꼭 있어야 한다!

A. 후추입니다. 후추가 저를 산책시켜 줍니다. 작업 중간중간 배 위에 올려놓고 눈을 마주치며 ‘털 테라피’도 해야 합니다. 그러려면 잠깐 소파에 누워야 해서 디스크 예방 효과도 덤입니다. (부작용 : 그대로 잠들 수 있음.)

Q. 웹툰 이외 다른 콘텐츠들도 즐겨 보시는 편이신가요? 최근 가장 감명 깊게 본 콘텐츠가 있다면?

A. 즐겨보는 편인데 연재를 하다 보니 요즘은 많이 보지 못했습니다.
최근 <우리들의 블루스>라는 드라마를 보았는데, 정말 좋은 작품이더라고요. 사람 냄새 나는 스토리가 좋습니다. 제일 재밌었던 부분은 ‘영옥과 영희’ 에피소드입니다. 그 작품을 보고 저도 나중에 그런 작가가 되고 싶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최근 완결 난 웹툰 <정년이>를 정주행했는데, 작가님들의 역량에 감탄하며 너무 재밌게 봤습니다. 웹툰인데 등장인물들 목소리가 들리는 신기한 경험을 했어요.


Q. ‘후추’의 귀여움은 어디에서 나온다고 생각하시나요?
A. 후추는 태어날 때부터 귀여웠고 영원히 귀여울 예정입니다. 후추는 귀여움의 원천이기 때문에 어디서 나오고 그런 거 없습니다. 후추한테 하루에도 몇 번씩 말합니다.

보자, 얼마나 귀엽나 보자. 뭐야? 왜 이렇게 귀여워? 어쩌다 이렇게 귀엽게 태어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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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후추



[움비 작가님 인터뷰]

Q. 작가님의 트위터에는 휘영이가 프사로 올라가 있는데요, 작가님은 휘영파인가요?!

A. 잘생김을 위해 매 화마다 깎고 또 깎습니다. 감사드립니다…
저는 은재파입니다! 하지만 대의를 위해 남자주인공인 휘영이를 프사로 하게 되었습니다.


Q. 평균 작업 시간은 어떻게 되시나요? YOON 작가님과 함께하는 이번 작품에서는 전작보다 여유가 있는 편일까요?

A. 매 화마다 작업시간도 유동적인 듯 싶습니다. 고교 4대 천왕이 나오는 내용인만큼 아이들이 몰려다닐 때는 작업 시간이 길고, 떨어져 행동할 때는 작업이 수월한 편입니다. 자연스럽게 전작보다는 품이 많이 들어가게 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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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천왕과 유소영(아한의 하나뿐인 친구)


Q. 작품을 연재하지 않는 기간에는 어떻게 지내셨나요? 

A. 이전 작품의 단행본 일러스트 작업도 하며… 쉬는 날이지만 쉰 것 같지 않게 야금야금 일을 해왔던 것 같습니다^^;


Q. 나는 작업할 때 OO만은 꼭 있어야한다!

A. 카페인!


Q. 황홀한 작화에 감동하고 있는 독자로서… 작가님의 작업 과정이 궁금합니다 :) 

A. 평범하디 평범합니다만.. 몇 마디로 단축시키기 어려워서 다음 번에 작업 과정을 녹화해서 올릴 수 있도록 노력해보겠습니다!


Q. 전작 <악마와 계약연애> 독자라면 누구나 작가님의 작화를 단번에 알아채지 않을까 싶습니다. 작화만으로 작가님을 알아보는 독자분들을 보며 어떤 기분이 드셨나요?

A. 솔직히 댓글 창에서 봤을 때 가장 행복한 말들 중 하나입니다.
그림작가로 활동 중일 때 ‘그림이 좋아서, 그림을 보고’라는 말들만큼 응원이 되고 기쁜 말들이 또 있을까요? 늘 감사합니다.. ♥


Q. <그때 우리가 조아한>의 스토리를 처음 접하셨을 때 어떤 생각이 드셨나요?

A. 대략적인 스토리 라인을 들으며, 머릿속에 세 번 정도의 “재밌겠다”라는 말들이 울린 후에 YOON 작가님과의 협업을 결심했습니다.


Q. 인물들을 그릴 때 그 시절의 느낌을 표현하기 위해 가장 신경 쓴 부분은 무엇인가요?

A. 구레나룻입니다. 살면서 2D의 구레나룻에 이렇게 집착해본 적이 없습니다. 그 시절의 자존심 1스푼이었던 것 같습니다.
 

Q. 작업 외의 시간에 가장 많이 하는 일은 무엇인가요?

A. 친한 친구, 지인들이랑 술 먹으며 시간보내기! 사실 놀기위해 일을 늘 열심히 해둡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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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움비 작가님 자화상


Q. 타 웹툰 작품들도 즐겨보시는 편이신가요? 추천하고 싶은 작품이 있다면?

A. 애석하게도 멀티가 안되어 일할때는 잘 챙겨보지 못하는 편입니다.
완결작들은 줄곧 보는 편이지만 연재 중인 작품들은 보던 도중 기다리다가 까먹는 일이 많아 맘속에 저장해두며 응원을 열심히 하는 편입니다. 

추천작은 <악마와 계약연애>입니다.


Q. 데뷔 이후 가장 감동적이었던 순간은 언제인가요?

A. 따로 홍보한 적도 없는데, 만화는 잘 챙겨보지 않을 것만 같던 친구들이 어떻게 알아보고 연락을 해왔던 것이 신기하고 감동이었습니다. 



[그때 우리가 조아한]


Q. 두 작가님의 조합은 어떻게 해서 이루어지게 되었나요?  

YOON 작가님 : 움비 작가님 작품을 보고 그림이 너무 좋아서 언젠가 꼭 작품을 해보고 싶다고 생각하던 와중에, 연재하고 싶은 스토리가 있어 무작정 트위터 DM을 보냈습니다. 그렇게 번호를 교환하고 다음 해에 새해 인사를 하게 되었는데, 스케줄이 비신다고 하여 지금이다 싶었습니다. 대화 중 저희가 5분 거리에 살고 있다는 사실을 알았고, 세상이 나를 상대로 깜짝카메라를 하는 것인가 의심하며 집 앞에서 만남을 가졌습니다. 

ENFP와 ENFJ의 만남이었습니다. 정신을 차리고 보니 사케 세 병이 비워져 있었고 풀린 눈으로 작품 얘기를 하고 있었습니다. 두 작품을 제안했는데, 그중 간택 받은 이야기가 발전하여 <그때 우리가 조아한>이 되었습니다. 

움비 작가님 : 처음 전작을 연재 중일 때 트위터 DM으로 러브콜을 받았습니다. 그 다음 해에 새해 인사를 한 번 더 건네주셨을 때 ‘어?’ 하는 마음으로 미팅을 계획하던 차에 저희가 같은 동네, 5분거리에 살고있다는걸 알게 됐고… 운명론에 약한 저는… 정신을 차려보니 YOON 작가님과 사케 3병을 먹고 차기작 얘기를 하고 있었습니다.


Q. <그때 우리가 조아한> 이라는 작품명 외에 생각하셨던 다른 후보 작품명들이 있었나요?

YOON 작가님 : 처음에는 제목이 없는 상태로 기획했습니다. 처음 기획은 단순히 인소 작가가 인소세계에 떨어지기만 하는 거라 스토리에 목적이 없었는데, 탈출이라는 키워드가 떠오르고 아한이의 현실과 성장이 맞물려지면서 목적이 생겨 스토리가 쭉쭉 풀렸습니다. 
그 과정에서 <그때 우리가 조아한>이라는 제목이 떠올랐고, 변경되지 않았습니다. 가제는 있었던 것 같은데 기억이 나질 않는 걸 보니 좋은 제목은 아니었던 듯합니다.

움비 작가님 : 있었나요?! YOON 작가님께 마이크를 넘기겠습니다


Q. 작품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가장 많이 고심하셨던 부분은 무엇인가요.?

YOON 작가님 : 혹시나 제 작품을 보고 그 시절 인소를 쓰셨던 인소 작가님들이 불쾌하지는 않으실지 걱정했던 것 같습니다. 인소에서 가져온 클리셰들이 특정 작품의 표절이 되지 않게 하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작품 특성 상 클리셰가 나오는 건 피할 수 없으니, 유명한 클리셰는 가져오되 수정하고, 최대한 많은 작품이 떠오르게 하자가 목표였습니다. 

댓글을 보면 독자분들이 여러 작품을 언급해 주셔서 목표는 어느 정도 달성한 것 같으나 실제 인소 작가님들의 반응을 알 수가 없어 아직도 걱정이 됩니다. 저는 인소를 가장 재미있게 향유한 세대이자 그분들의 팬입니다. 이 작품을 존경의 의미로 받아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저의 뮤즈가 되어 주셨으니 언젠가 혹시나 연락이 닿는다면 꼭 식사를 대접하고 싶은 작은 소망이 있습니다. 

움비 작가님 : 시대물에 고증은 필수인 만큼 그 시절 감성을 담아내기 위해 자료도 찾아다니고, 얕은 기억들도 끌어내고, 지금까지도 역시 연구 중입니다.


Q. 말풍선 내에 이모티콘을 사용함으로 인한 어려움은 없으셨나요?

YOON 작가님 : 이모티콘은 그 시절 느낌을 내기 위한 필수템입니다. 이모티콘이 없으면 절대 그 느낌을 낼 수가 없습니다. 같은 대사도 이모티콘 유무에 따라 느낌이 달라집니다. “이모티콘을 넣었을 뿐인데 감정이 전달되다니!” 저는 그런 생각을 합니다. 문장이 스토리고 이모티콘이 그림이라면, 어쩌면 그 시절 인소는 최초의 웹툰이 아닐까요? 

움비 작가님 : 없으셨나요?! 여담이나, ‘말풍선 이모티콘’이라는 포인트가 저의 “재밌겠다” 벨을 처음 울렸었습니다.


Q. 가장 즐겁게 작업하셨던 화 혹은 장면이 있다면?

YOON 작가님 : ‘4화의 천은재 첫 등장 극락 엔딩’과 ‘8화의 복숭아 휘영이 극락 엔딩’을 좋아합니다. 쓰면서도 실실거렸던 것 같습니다. 사실 천양시의 대부분 회차는 실실 웃으면서 씁니다.

움비 작가님 : 은재가 아한이를 초대해서 공연하던 화입니다. 서브병에 걸린 저는 엑스트라들과 같이 최면에 걸려 열심히 은재를 팠습니다.


Q. 작품 댓글을 살펴보면 작품이 인소 세대들에게 많은 공감과 환영을 받고 있습니다. 작품을 준비하시면서 이런 반응을 예상하셨을까요?

YOON 작가님 : <그때 우리가 조아한>은 영상화나 해외 진출은 생각도 안하고 오로지 제가 쓰고 싶어서 쓴 이야기입니다. 제가 보고 싶었고 너무 재밌을 것 같아서 다른 요소는 생각도 안 했습니다. ‘쓰면서도 재미있으니 읽는 분들도 좋아하시겠지, 이건 된다!’ 라는 마음이 있었는데 정말로 된 것 같아서 기쁩니다. 작품을 봐주시는 독자님들께 늘 감사합니다.

예상을 못 했던 건 의외로 해외에서도 반응이 좋았던 점입니다. 너무나 한국적인 이야기라 한국 사람만 공감할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해외 팬분들이 많이 생겼습니다. 이게 다 국가와 문화를 초월하는 움비 작가님의 황금손 때문인 듯합니다. 

움비 작가님 : 연재 요일을 정할 때에도 그 시절 선배님들이 퇴근하시고 편안한 소파에 기대어 가볍게 즐겨보며 추억에 빠질 수 있는 토요 웹툰으로 했지 말입니다.


Q. 강휘영과 천은재에게서 인소 남주의 특징을 표현하기 위한 각각의 포인트가 있나요?

YOON 작가님 : 인소에서는 너무나 전형적인, 분명 어디서 본 것 같은 친구들이기 때문에 몇 개의 대사만으로도 독자님들은 둘의 특징을 꿰고 계실 겁니다. 그러고 보니 가장 전형적인 것이 남주들의 특징이네요. 현실에선 찾아볼 수 없는, 아한이를 향한 두 사람의 맹목적이고 이유 없는 사랑이 앞으로의 관전 포인트입니다.

움비 작가님 : 휘영이는 날카롭고 거칠지만… 오직 한 여자만을 바라보는 인물. 은재는 부드럽고 바람 같은 아이지만… 사실 마음의 상처가 깊어 여심을 흔드는 점이 아닐까요?  쓰면서도.. 부끄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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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날카롭고 거친 남자 '강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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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드럽고 바람같은 '천은재'


Q. 아한이를 항마력의 시험에 들게 하는 인소 특유의 오글거리는 대사들... 이런 오글거림에 담담한 편이신가요?

YOON 작가님 : 오글거리는 대사가 진심일 때는 참을 수 없지만, 이 작품에서 오글거림은 의도적이기 때문에 엄청 재밌게 쓰고 있습니다. 어떻게 하면 모두의 손발을 없앨 수 있을지 연구하고 또 연구합니다.

움비 작가님 : 소재 자체가 오글거림을 피할 수 없던 소재이기에, 유치한 것을 아무 죄의식 없이 대놓고 그릴 수 있게 되어 영광입니다. ‘22년도 길티플레저 웹툰’이라 당당히 자부할 수 있습니다.


Q. 작품 내 독자분들의 댓글 중 어떤 반응을 볼 때 가장 즐거우신가요?

YOON 작가님 : 제가 생각하지 못했던 (심지어 아직 읽지 못한) 작품이 떠오른다고 할 때 너무 신기합니다. 클리셰의 세계란…… 
독자님들의 댓글은 다 즐겁습니다. 역시 드립의 민족!

움비 작가님 : “잘생긴 것만 잘그리시는 줄 알았는데 못생긴 것도 더럽게 못생기게 그리신다.”


Q. 천은재를 보며 강동원을 떠올리신 독자분이 있으셨어요. 언젠가 천은재의 우산씬을 한 번 기대해봐도 될까요…?

YOON 작가님 : 전설의 우산씬…… 건드리기엔 원본이 너무 강력하지만, 나중에 오마주의 느낌으로 고려해보겠습니다.

움비 작가님 : 오마주 급이죠? 해보고 싶습니다^^ 


 Q. <그때 우리가 조아한>의 독자분들께 작품 관전 포인트를 알려주신다면?

YOON 작가님 : 구조상 아한이의 소설 속 이야기와 아란이의 현실 이야기가 번갈아 나옵니다. 
독자분들이 지금은 압도적으로 소설 속 이야기를 더 좋아하시는데, 그런 점까지 포함해 <그때 우리가 조아한>이 완성되는 느낌입니다. 아란이가 소설 속에서 위안을 받듯 독자님들도 저희 작품을 통해 함께 위안 받기를 바랍니다. 에피소드를 거칠 수록 성장하는 현실 속 아란이도 기대해주세요. 현실이 재밌어지는 그날까지 달리겠습니다!

움비 작가님 : 클리셰 of 클리셰인 만큼 소설 속 주인공들의 개성과 주변에 보이는 그 시절 고증들! 그리고 .. 부끄러워하지 말기.



[마무리]

Q. 어느 날 작업을 위해 모니터를 켰는데 … 연재하신 작품의 한 인물에 빙의된다면 누구에게 빙의될 것 같으신가요? 빙의 후 작가님이 가장 먼저 할 일은?

YOON 작가님 : 아한이가 되어 잘생김 지옥에 떨어진 후 휘영이와 은재의 얼굴을 유심히 관찰할 것 같습니다. 보고만 있어도 재밌을 것 같아요. 와, 얼굴 재밌다!

움비 작가님 : ‘강휘영’입니다. 정말 이 얼굴이면 천양시 하나 정도는 먹을 수 있는지, 무전취식도 가능한지 한번 실험해보고 싶습니다.


Q. 마감을 반복하는 바쁜 일정 속에서 가장 큰 원동력은 무엇인가요?

YOON 작가님 : 독자분들의 관심과 사랑이 가장 큰 원동력이 됩니다. 댓글 많이 써주세요! 먹이를 주세요!

움비 작가님 : 늘 같은 마음으로 응원해주는 소중한 가족들, 친구들, 도와주시는 어시분들, 힘의 원천 독자분들! 그리고 늘 감사한 YOON 작가님. 


Q. 마감 전과 후 기분을 이모티콘으로 표현한다면? 

YOON 작가님 :  =_= → ^0^ → =_= → ^0^ → =_= → ^0^ → =_= → ^0^ → =_= → ^0^ →
마감이 끝나면 다음 마감이 기다리고 있는 쳇바퀴 같은 인생을 표현해 보았습니다. 

움비 작가님 : ^-^ → ^—^ (조금 더 기분 좋아짐)


Q. 인터뷰에 함께 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 마지막으로 독자분들께 한마디 부탁드려요!

YOON 작가님 : <그때 우리가 조아한>을 사랑해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작품을 읽는 동안은 최고의 시간이 될 수 있게 노력하겠습니다. 웃음기 가득한 작품이지만, 말미에는 여러분을 모두 울리는 게 저의 작은 목표입니다. 건조한 일상 속에서 발견한 감정의 오아시스가 되고 싶습니다. 그때까지 잘 부탁드립니다. 사랑해요! 

움비 작가님 : 윤작가님의 기존 팬분들, 이전 작품부터 지켜봐와주신 저의 팬분들, 그리고 이번 작품으로 저를 새로 접하신 모든 독자분들… 한 분 한 분 늘 감사드린다고 말씀드리고 싶었습니다.  작은 응원 하나에도 열 배로 힘입어 좋은작품으로 보답하겠습니다. 바쁜 현대사회에 저희 만화를 보시고 그시절을 추억하며 잠시나마 즐거우셨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