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erview

<야화첩> 변덕 작가 인터뷰

임선주 기자 | 2022-08-13 14:00


화제의 작가를 만나다

vol. 164

[야화첩]

변덕 작가 | 레진코믹스


전 세계 누적 조회수 4,500만뷰 돌파!
줄 서서 먹는 조선 BL 맛집!
오세요 오세요 백 명 천 명 와도 다 됩니다^^

정말 뵙고 싶었던♡
<야화첩> 변덕 작가님! 어서오세요😍





Q. 안녕하세요~ 변덕 작가님! 인터뷰에 앞서 웹툰가이드 이용자분들께 간단한 인사말 부탁드리겠습니다!
A. 안녕하세요. 웹툰 작가 변덕입니다. 반갑습니다.


[변덕 작가님]

Q. <야화첩> 3부 완결 후 휴재 기간. 작가님의 요즘 근황은 어떻게 되시나요?
A. 여전히 바쁘게 지내고 있어요. 카페 콜라보 준비와 단행본 작업들을 최근에 끝내서 이제 좀 여유가 생겼네요. ㅎㅎ. 


Q. 2년 전 레진 작가 초대석 인터뷰에서 여러 가지 건강의 문제가 있는 것 같다고 말씀하셨었는데 현재의 건강 상태는 어떠하신가요.. T^T
A. 건강상태는 예나 지금이나 똑같아요. 휴재하고도 계속 일을 하느라 운동을 거의 못했거든요. 안구건조증은 그냥 평생 달고 살겠거니… 포기했습니다ㅎㅎ 그래도 연재 때에 비하면 정신건강은 확실히 좋아졌어요😊


Q. 수준급 실력을 가지신 작가님에게도 꼬꼬마 지망생 시절이 있으셨을 텐데요. 웹툰 작가를 꿈꾸게 되신 계기와 더불어 데뷔까지의 과정이 궁금합니다!
A. 어렸을 때부터 그림 그리는 걸 좋아해서 중학교 때 까지는 만화가가 꿈이었어요. 그러다 고등학교 때 장래희망이 스토리보드 작가로 바뀌고, 대학에 간 뒤 영상 콘티 작가로서 포트폴리오를 열심히 쌓고 있었는데 졸업을 코앞에 두고 친구들이 웹툰에 도전해보자고 하더라고요. 그때 마침 콘티 일이 과연 맞는 걸까 회의감이 들던 때라 제안을 흔쾌히 받아들였어요. 작업실을 계약하면서 ‘우리 2년만 해보고 안 되면 쿨하게 해산하자!’ 얘기 했었는데 2년 간 친구들과 함께 작업을 하다 보니 확신이 생기더라고요. 나도 할 수 있겠다는? 아마 친구들이 없었으면 제가 웹툰 작가로서 인터뷰 하는 일도 없었겠죠... 지금도 정말 고맙게 생각하고 있습니다.ㅎㅎ



Q. 작가님의 필명 ‘변덕’은 스스로 변덕이 심해 지은 필명이라고 하셨는데요! 작가님 본인의 변덕이 어느 정도로 심하다고 생각하시나요? 😊
A. 제 자신이 피곤할 정도로 많이 심한 것 같아요. <야화첩>만 해도 시놉시스를 회차 별로 다 써 놓고는 재밌을 것 같은 장면이 불현듯 떠오르면 내용을 바꿔버리고… 그거에 따라 뒤에 회차 내용도 조금씩 바꾸고 바꾸고… 그런데 그렇게 바꾼 회차들 반응이 항상 좋았어서 변덕 부리기를 멈출 수가 없네요. ㅎㅎ


Q. 작업을 할 때 작가님만의 버릇 혹은 습관이 있다면?
A. 작업이 잘 되던 날 들었던 노래 몇 개를 반복 재생시켜놔요. 그냥 집중이 잘 될 때 우연히 흘러나온 노래일 뿐일 텐데, 알면서도 그냥 틀어놓게 되네요.


Q. 맥주를 좋아하시는 작가님의 최애 맥주와, 항상 함께 드시는 최애 안주가 있다면?
A. 라거류는 다 좋아하는데 하나 뽑자면… 칭따오 드래프트? 깔끔해서 좋아요. 최애 안주는… 살 찌니까 안주라도 먹지 말자는 주의라 생각나는 게 없네요. 안주로 채울 칼로리가 있으면 차라리 맥주 한 캔을 더 먹자…?ㅋㅋ


Q. <야화첩> 참고를 위해 사극을 많이 돌려보았다고 말씀하셨는데 가장 많은 도움이 되었던 사극 작품은 무엇인가요?
A. 작품 준비 중일 때는 <군도>를 많이 봤던 것 같아요. 개인적으로 강동원 배우님을 좋아해서ㅎㅎ… 180대 장신의 아름다운 도포 라인... 생각보다 찾기 힘들더라고요. 그래서 그 작품을 더욱 열심히 돌려봤던 기억이 나네요.
연재 중에는 <사도>를 제일 많이 봤습니다. 아모리 - 만조상해원경 (萬祖上解寃經)으로 시작되는 도입부가 사극뽕을 차오르게 만들어서 제 작품에 몰입이 잘 안 될 때마다 한 번 씩 정주행 했던 것 같아요.


Q. 작가님의 어머님께서 직접 <야화첩> 홍보 코너를 배경으로 찍으셨던 사진은 SNS에서 많은 화제를 낳았는데요! 작가님의 작품에 대해 가족 분들께서 피드백을 많이 해주시는 편이신가요?
A. 가족에게는 절대 보지 말라고, 만약 몰래 보더라도 절대 티 내지 말라고 신신당부를 드려서 작품에 대한 얘기는 거의 안 하세요. 원래는 플랫폼 이름도 말씀 안 드렸었는데 회사 우편물이나 독자님들이 보내주신 선물 등에 적힌 제목 때문에 조금씩 아시게 됐어요. 그리고 화룡점정으로 웹툰가이드에서 보내주신 베스트 BL상 덕분에 장르까지 알려드리게 됐습니다… 감사합니다. 웹툰가이드…^^


Q. <야화첩>은 첩돌이 분들의 2차 창작물을 넘어서 직접 코스프레 혹은 타투를 하시는 등, 한 분 한 분 작품에 대한 독자님들의 굉장한 사랑이 느껴집니다. 가장 기억에 남는 독자님의 2차 창작물 혹은 작품이 있다면?
A. 항상 충격적으로 기억에 남는 것은 역시 타투... 승호와 나겸이를 몸에 새길 정도로 좋아해주시다니…! 어떤 타투든 그냥 올라올 때마다 뇌리에 강하게 박혀요. 두둥~ 어마어마한 사랑이죠.


Q. 한국을 넘어 해외 독자님들께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고 특히 실감하실 때는 언제인가요?
A. 팬레터를 받을 때요. 그중 어설프면서 또박또박 적힌 한글 편지를 볼 때 제일 실감해요. 제가 읽을 수 있게 번역기를 돌려가며 한 자 한 자 꾹꾹 눌러쓰셨을 팬분들을 생각하면 마음이 찡해져요.


Q. 코로나19가 종식된다면 팬사인회를 해보고 싶다는 말씀을 하셨었는데요. 여러 명의 독자님들과 만나면 해보고 싶으신 일이 있으신가요?
A. 딱히 해보고 싶은 일은 없고, 그냥 팬분들을 직접 보고 작품을 사랑해주셔서 감사하다고 인사드리고 싶어요.





Q. 금손 오브 금손 오브 금손 변덕 작가님! 보고 싶은 장면을 직접 그릴 수 있는 금손 작가님으로 살면 혹시 어떤 기분이신가요…? >//<
A. 아직 부족하다는 생각을 많이 해서 그런 말을 들으면 쑥스럽기만 해요. 진짜 금손이었으면 좋겠다… 보고 싶은 거 다 그릴 수 있으면 좋겠다~


Q. 요즘 작가님께서 푹 빠진 관심사가 있다면?
A. 요즘 와인에 빠져 있어요. 와인 마니아인 친구를 따라 이것저것 마셔보는 중입니다. 그냥 생각 없이 마실 때는 몰랐는데 설명과 함께 종류 별로 맛을 보니 아주 조금 알겠더라고요. 미식가 타입이 아니라 디테일하게 구분하지는 못하지만 한 가지 확실한 건… 4점짜리 와인들이 맛있다~


Q. 가장 좋아하시는 BL 공수 키워드는?
A. 아주 옛날에는 광공, 체념수였는데… 지금은 잘 모르겠어요. 그냥 제가 쓸 때는 혐관이 제일 재밌는 것 같아요.




[야화첩]

Q. 승호, 나겸, 인헌, 지화의 나이를 오피셜로 밝혀주신다면?

A. 비밀입니다. 앞으로도 밝힐 생각이 없어요~ ^^!


Q. 나겸에 대한 승호의 감정은 정확히 어느 시점에서 연모의 감정으로 변한 건가요?

A. ‘연모’라는 단어를 딱 쓸 수 있을만한 회차는 94-95화라고 생각해요. 나겸의 고백을 듣고, 승호도 자신의 감정이 어떤 건지 단어 하나로 정리할 수 있게 됐으니까요. 그 전의 감정들은 연모라는 단어를 잘게 쪼개어 흩어놓은 느낌? 나겸의 고백을 듣고 그 감정들이 하나로 합쳐졌다고 보면 될 것 같아요.


Q. 어린 시절부터 함께한 김 씨 아저씨는 냉혈한 승호의 속마음 속에선 어떠한 존재인가요?

A. 김 씨가 과거의 일에 죄책감을 느끼고 있다는 것을 어느 정도 알고 있기 때문에 하인들 중에서는 그나마 믿고 있는 편입니다. 하지만 김 씨가 자신과 윤대감 중에 선택 해야하는 일이 생기면 윤대감을 따를 거라는 생각이 강해 내 사람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Q. 인헌은 천민 아이들에게 글을 가르치면서도 ‘천 것들’이라는 표현을 쓰는 등 이중인격적인 모습을 보이기도 했었는데요. 나겸의 어린 시절을 살뜰히 챙겨줬던 그의 모습 또한 완전한 가식적인 모습이었나요?

A. 어린 나겸이를 아끼던 모습은 진심이었습니다. 나겸이도 이를 알고 있기 때문에 인헌 선비를 여지껏 짝사랑한 거겠죠?


Q. 승호의 성화에 못 이겨 관계 중 ‘승호야’라고 반말로 호칭을 불렀던 나겸의 수줍은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나겸은 승호를 부를 때 ‘나리’와 ‘승호야’ 중 어떤 호칭에 더 흥분을 느꼈나요?

A. 흥분보다는… ‘승호야’라고 불렀을 때 가슴이 아주 콩닥콩닥 거렸을 거라 생각합니다. '내가 감히…!' 라는 느낌으로ㅎㅎ


Q. 요직에 뜻이 없고, 자신이 하고 싶은 대로만 행동하면서 승호가 수많은 책들을 버리지 않고 있는 이유가 있나요?

A. 아닌 척 해도 역시 미련이 있어서겠죠. 머리가 좋은 편이니까요. 승호가 한량같이 사는 것은 보여지기 위함이지 마냥 원해서는 아닙니다.



Q. 귀여운 나겸의 볼끼 아이템은 어떻게 그리시게 됐나요?

A. 나겸이의 머리두건에 두꺼운 겨울 복장을 입히니 하인스러운 느낌이 강해지더라구요. 그렇다고 나겸이 시그니처인 머리 두건을 빼니 캐릭터성이 죽고… 계절감을 내면서 캐릭터성을 살릴만한 아이템이 뭐가 있을까 자료조사를 하던 중 볼끼를 발견했어요. 찾아보니 털 부분으로 턱과 볼을 감싼 뒤 정수리 쪽에 끈을 묶더라고요. 근데 그런 식으로 씌우면 너무 아기 같은 느낌이 들 것 같아서 끈이 턱에 가게끔 착용시켰어요. 그때 당시엔 그걸로 고민을 많이 했는데 본래 착용법대로 그렸어도 괜찮았을 것 같아서 아주아주 살짝 아쉬움이 남는 아이템이에요 ㅎㅎ.


Q. 승호와 나겸의 몸이 하루만 바뀐다면 어떻게 될까요?

A. 승호가 된 나겸이는 그래도 본래 자기 옷을 입으려고 낑낑대다가 포기할 것 같아요. 마지못해 승호 옷을 입고 멋쩍게 돌아다니다가 어깨를 여기저기 부딪히며 다닐 것 같고, 나겸이가 된 승호는 짧은 머리가 너무 가볍고 이상해서 자꾸 만져볼 것 같아요. 낮아진 눈높이도 불만스러울 것 같고요.


Q. 작가님께서 뽑으신 <야화첩> 베스트 오브 베스트 명대사는?

A. "이야. 재미 좋구나 지화~" 말투가 재밌지 않나요? 그 장면 그릴 때 정말 재밌었어요.




Q. 실제 작품에 실리지 못했던 컷 중에서 가장 미련이 남는 아쉬운 장면이 있다면?

A. 16화 첫 콘티가 아직까지 미련이 남아요. 원래 콘티에는 성적인 장면이 전혀 없었어요. 승호 앞에서 인헌 선비에 대한 이야기를 하며 수줍은 듯 활짝 웃는 나겸이와 그 모습에 맘이 울렁이는 승호가 주된 내용이었는데, 16화까지 메인 캐릭터들의 성애장면이 없으면 안된다는 피드백이 와서 눈물을 머금고 수정했던 기억이 나네요. 실제로 10화가 넘어가면서부터 대체 둘이 언제 하냐, 메인 캐릭터가 대체 누구인 거냐, 화를 내는 독자님들이 점점 많아지더라고요. 그 모습들을 보며 피드백대로 바꿔서 천만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었죠. 그래도… 만약 첫 콘티 대로 전개했더라면 어떤 식으로 감정선이 진행됐을까? 종종 궁금해질 때가 있어요. 그래서 자꾸 생각나나 봐요.


Q. 자극적일수록 재미있게 느껴진다는 작가님의 개인 취향! 허나 독자님들의 취향에 맞게 살짝 수위를 조절해 ‘울보나겸’ 정도로 타협을 보았습니다 T^T 만약 100% 작가님의 취향으로만 이루어졌다면 어떠한 에피소드가 탄생했을까요?

A. 글쎄요. 아마 제 취향 살려서 갔다면 나겸이가 맞을 짓을 많이 해서 많이 맞았을 거예요. 승호를 거부하는 상황이 계속 이어지고.... 승호는 자기 분에 못 이겨 광인 같은 행동을 더 많이 하고… 나겸이는 얻어맞고 반항하고… 둘은 절대 못 이루어졌겠네요.


Q. 나에게 <야화첩>이란?

A. 작가 인생에서 다시 있을까 말까 한 행운. 마무리까지 후회 없게끔 최선을 다하고 싶어요.




야화첩 시즌4도 많은 사랑 부탁드립니다😍

Q. 오늘 작가님의 TMI는?

A. 최근에 빔프로젝터를 샀답니다. 몇 년 전부터 너무 갖고 싶어 했던 물건 중 하나라서 기분 최고예요~


Q. 곧 연재될 <야화첩> 4부 관련하여 아주 살짝 맛보기 스포를 배스킨라빈스 스푼으로 떠먹여 주신다면? :)

A. 정인헌이 나옵니다. 이 정도? ㅎㅎㅎ


Q. 인터뷰를 마치며, 변덕 작가님과 <야화첩>을 사랑해주시는 첩돌이♡ 독자님들께 한 말씀 부탁드리겠습니다!

A. 안녕하세요. 첩돌이 여러분. 첩돌이라는 애칭까지 저한테는 너무 감동이에요. 야화첩을 사랑해주셔서 정말 감사드립니다. 여러분이 제 삶의 원동력이에요. 마지막까지 실망 안하시게끔 최선을 다 할 테니까 끝까지 함께 해주셨으면 좋겠어요.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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