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erview
<울지 마세요, 선배님!> 흰양말 작가 인터뷰
임선주 기자
| 2022-12-10 14:00
화제의 작가를 만나다
vol. 173
[울지 마세요, 선배님!]
흰양말 작가 | 미스터블루
예쁜 내새끼 은수.. 울지마... 아니 울어....❤
세상에서 우는 모습이 제일 예쁜 은수와
그런 은수 옆을 지키는 듬직한 하준이의 달달한 사랑이야기!
<울지 마세요, 선배님!> 흰양말 작가님을 웹툰가이드가 모셨습니다🎉✨

Q. 안녕하세요. 작가님! 반갑습니다😊 인터뷰에 앞서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리겠습니다!
A. 안녕하세요, 저는 <울지 마세요, 선배님!>을 그린 웹툰작가 흰양말입니다. 반갑습니다.
[흰양말 작가]
Q. 웹툰가이드 인터뷰는 처음이신데 처음 인터뷰 제의를 받으셨을 때 기분은 어떠셨나요?
A. 다른 작가님들의 인터뷰를 보기만 하던 입장에서 인터뷰를 하는 입장이 되어서 무척 신기했고 영광이었습니다.
Q. 웹툰작가라는 꿈을 처음 가지게 된 계기와 그중에서도 BL 작품을 선택하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A. 어릴 때부터 그림 그리는 걸 좋아했습니다. 어느 순간부터 그림 중에서도 만화 그리는 게 가장 즐겁다고 느꼈고 그게 계기가 되었어요. 처음부터 ‘꼭 BL을 해야지!’라고 생각했던 건 아니었습니다. 성인이 된 이후로 주변 권유로 BL 장르를 접하게 되었고 BL의 매력에 빠져서 연재까지 하게 되었네요.

▲ 은수, 하준 캐릭터 시트
Q. 인체, 의상, 인물 표정 등 많은 요소 중에서도 특히 어떠한 요소를 그릴 때의 애로사항이 가장 크신가요?
A. 의상입니다. 날이나 장소가 바뀔 때마다 새로운 의상을 그려야 하는 게 힘들었어요. 의상 생각할 때마다 ‘대학도 교복이 있으면 좋을 텐데..’하고 생각했습니다.
Q. 작업 시, 항상 구비해두는 물품 혹은 작가님만의 독특한 습관이 있으신가요?
A. 습관은 모르겠지만 손목 보호대, 손목 받침대는 꼭 구비해 둡니다. 처음에는 큰 효과 있을지 의아했는데 사용해 보니 확실히 덜 아프게 해주더라고요.
▲ 은수의 우는 모습 (위부터 시즌1 22화, 시즌2 9화)
Q. 작가님께서 처음 접한 BL 콘텐츠는 어떤 것인가요? 그리고 최근 재밌게 보았던 BL 콘텐츠 또한 궁금합니다!
A. 제가 처음 접했던 BL 콘텐츠는 체리만쥬 작가님의 <파트타임 파트너>이고, 최근에 재밌게 보았던 건 현지하 작가님의 <솔탱탈출기> 입니다. 두 작품 모두 너무 재미있어서 홀린 듯이 읽었습니다 ㅎ.ㅎ 안 보신 분들은 없을 것 같지만 만약 아직 안 보셨다면 추천드립니다. 작가님들 짱..
Q. “내 만화… 내가 봐도 재밌다?!” Yes or No!
A. yes, 대단한 작품이 아니더라도 제가 재미를 느끼는 부분이 있어야 독자분들께도 전해진다고 생각합니다.
▲ 젖은 셔츠의 단추를 푸는 은수 (시즌1 12화)
[울지 마세요, 선배님!]
Q. 12화 중 젖은 검은 셔츠 단추를 푸는 은수의 여리여리한 핏을 보며 개인적으로 피겨 선수를 했어도 잘 어울렸을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만약 은수와 하준이 태릉선수촌 AU이었다면 각자 어떤 종목의 선수였을까요?
A. 은수는 말씀해 주신 피겨가 잘 어울릴 것 같아요. 하준이는 유도일 것 같네요!
Q. 졸업 이후 은수는 영어 선생님, 하준이는 체육 선생님이 됐죠☺ 둘이 같은 학교에 배정이 되었다면 어떤 에피소드가 펼쳐졌을까요?
A. 같이 있을 때가 많아서 선생님들, 학생들 사이에서 사이좋다고 소문나 있을 것 같아요. 은수는 자제하려고 밀어내는데 그게 또 다른 사람들 눈에는 재미있게 보여서 괜히 더 엮이게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학생들이 은수에게 애인, 결혼 유무를 물어보고 들은 대답을 하준이한테 쪼르르 달려가서 말해줍니다. 그럼 하준이가 “형.. 애들이 형은 애인이 있으니까 포기하래요..”라며 시무룩한 척하고 장난칠 것 같아요. 장난 주고받으며 즐거워하겠지만 좀 자제하라고 혼나기도 합니다.
▲ 은발이 매력적인 하준이 (외전 2화)
Q. 아무리 자식의 절친한 친구라도 해도 피 한 방울 섞이지 않은 은수를 한 지붕 아래 친자식처럼 받아들이기 쉽지 않을 것 같은데 유민이의 부모님께 은수는 한마디로 어떠한 존재일까요?
A. 이젠 누가 뭐래도 ‘아들’입니다. 과거 편이 사정상 많이 축약되었는데.. 유민이의 부모님은 지속적으로 은수 학대 정황을 포착해서 도움을 주려고 했지만 쉽지 않았습니다. 그러다 이혼까지 왔을 때 은수 부모님 태도에 화가 났고 처음에는 갈 곳 없는 아이를 원할 때까지 집에 머무르게 해주려 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혼자 둘 수 없는 소중한 아들로 자리 잡았습니다.
Q. 유민이의 부모님께 양육비를 쥐어주며 은수를 끝까지 모르쇠 할 법도 하지만 시간이 지나서 다시 자신의 집으로 은수를 데려오려고 했던 은수의 아버지. 그에게 은수는 어떠한 존재일까요?
A. 과거에는 귀찮은 존재, 지금은 뒤늦게 죄책감과 애정이 생긴 존재입니다. 애정이 생겼다고 해서 결코 좋은 사람이 됐다는 건 아닙니다. 결국 본인 입장에서만 생각하니까요. 애정이 생겼다곤 하나 ‘데려올 수 있으면 좋고 안되면 말고’ 그런 정도였습니다. 쉽게 포기했던 것도 그 때문입니다.
▲ 하준아.. 우리 은수.. 꼬옥 안아주면 돼... (시즌2 17화)
Q. 은수는 하준의 몸💪 VS 얼굴😄
A. 너무 어렵네요… 하지만 몸을 더 좋아할 것 같습니다.
Q. <울마선> 이전에는 수위 있는 그림을 그려보신 적이 없다고 밝히셨는데 ‘19금 그림을 그리기 위해 이렇게까지 참고해봤다...!’ 하는 일화가 있으신가요?
A. 우선 다른 작가님들께서는 어떤 식으로 인체 참고를 하시는지 알아보고 많이 사용하시는 제품을 구매해 사용해 보았습니다. 인체와 연출은 또 다른 문제라 19금 작품들을 구매해서 쭉 보기도 했습니다... 완결까지 무사히 달려왔지만 콘티를 짤 때 머리 싸매고 힘들어했던 기억이 나네요... 작가님들 존경합니다.
Q. 은수와 유민이는 각자의 성 정체성을 어떤 계기로 인해 확실히 깨닫게 되었나요?
A. 은수는 초등학교 시절에 반에서 제일 잘생겼던 친구에게 설레면서 깨닫기 시작했고, 유민이는 자연스럽게 본인이 여자에게 관심이 없고 남자에게만 눈길이 간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 은수만 보면 꿀이 뚝뚝 떨어지는 하준이 (시즌2 1화)
Q. 애인과 애칭을 정해서 불러본 적 없는 은수와 달리 하준이는 자신을 ‘주니자기’로 저장해두는 등 굉장히 애교가 많은 연하남의 정석같은 모습인데요. 이 같은 모습도 은수를 만나기 전부터의 본래 하준이의 연애스타일인가요?
A. 원래 애정표현을 숨김없이 하는 스타일이긴 하지만 은수한테 유독 애교스러워요. 은수 반응이 재밌기도 하고 은수가 부끄러워하면서도 무척 좋아하기 때문입니다.
Q. 마지막으로 중의적 의미의 질문입니다! 하준이는 은수 선배가 정말 울지 않기를 바랄까요?😳
A. 침대에서만 예외입니다 ㅎ.ㅎ
▲ 하준이 은수에게 반한 장면 (시즌1 22화)
[제가 여러분께 힘을 받았던 것처럼 울마선이 독자님들께 작게나마 웃음이 되고 힘이 되었다면 좋겠습니다.]
Q. <울마선> 외전 포함 최종 완결 이후의 휴식 기간! 작가님만의 리프레시 계획이 있으신가요?
A. 구체적인 계획은 없지만 연재 동안 만나지 못했던 친구들을 만나고 쉬면서 건강 회복에 신경 쓸 예정입니다!
Q. 인터뷰를 마치며 흰양말 작가님을 사랑해주시는 독자님들께 마무리 인사 부탁드리겠습니다!
A. <울마선>을 사랑해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독자님들의 응원과 사랑 덕분에 시즌2에 이어 외전까지 마무리 지을 수 있었습니다. 연재하는 동안 보내주신 한 마디 한 마디 정말 많은 힘이 되었습니다. 제가 여러분께 힘을 받았던 것처럼 울마선이 독자님들께 작게나마 웃음이 되고 힘이 되었다면 좋겠습니다. 항상 건강하시고 행복한 일이 가득하길 바라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