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즈 온 유명> 수진 작가 인터뷰
화제의 작가를 만나다
vol. 199
[뮤즈 온 유명]
수진 작가 | 네이버웹툰
DO YOU KNOW <소년, 남자의 이름으로>?
DO YOU KNOW <빛빛빛>, <알바걸과 워킹맨>?
이미 절 가진 지 오래지만,
<뮤즈 온 유명>으로 이젠 날 미치게 만드는 작가님...★
수진 작가님과의 인터뷰, 지금 바로 시작합니다!
Q. 수진 작가님, 반갑습니다. 먼저 간단하게 자기소개 부탁드리겠습니다!
A. 안녕하세요! 네이버 목요웹툰 <뮤즈 온 유명>을 연재하는 수진입니다.
[About 수진]
Q. 먼저, <뮤즈 온 유명> 연재 1주년을 미리 축하드립니다.🎉 작년 가을 <뮤즈 온 유명> 연재를 시작하셨는데, 다시 계절이 돌아왔네요. 지난 일 년은 어떠셨나요?
A. '일 년밖에 안 됐구나...!' 싶어요. 작년 이맘때쯤의 나는 어땠는지 기억이 가물가물할 정도로 꽉 찬 한 해를 보낸 것 같아요. 매주 마감을 할 때마다 대장정을 하는 느낌이라서 그런가 봐요.
Q. 요즘은 어떻게 지내고 계신가요?
A. 원고하고 운동하고 밥 먹고 등등... 하며 지내고 있습니다.
Q. 2009년부터 도전만화를 통해 독자분들을 만나 온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소년, 남자의 이름으로>가 데뷔작인가요? 정식 연재까지는 얼마나 걸리셨나요? 정식 연재가 결정되었을 때, 기분은 어떠셨는지.
A. 얼마 전에 제가 어릴 때 올린 도전만화를 발견하고 너무 부끄러워서 비공개 처리했는데... 보셨군요! ㅎㅎ >.<….
네, 2013년에 <소년, 남자의 이름으로>로 데뷔했습니다. 올해 벌써 데뷔 10년 차네요. <소년, 남자의 이름으로>를 올리고 두 달 정도 후에 운 좋게 정식 연재를 할 수 있었어요. 신생 웹툰 사이트가 생기던 시기여서요.
그때 아직 학생이었는데, 학교 다니는 게 너무 싫었거든요. 정식 연재 제의를 받고 '아싸- 학교 안 다녀도 된다!' 싶어서 좋았어요.
Q. 작가가 되고 나서, 가장 행복했던 때와 힘들었던 때는?
A. 가장 행복할 때는 콘티가 마음에 쏙 들었을 때고, 힘들 때는 원고가 생각보다 원활히 진행되지 않아 마감이 점점 촉박해질 때입니다. ㅠㅠ
Q. 과거 '다다'라는 필명을 사용하셨는데, 어떤 뜻이었나요? 현재 사용하고 계신 필명은 작가님의 실명인가요?
A. "다다이즘"의 다다를 썼었는데 설명하기도, 필명으로 소개하기도 부끄러워서 실명으로 바꿨습니다.
Q. 드라마성이 짙은 로맨스를 주로 그리시는데요. 평소 즐겨 읽는 작품은 어떤 장르인가요? 가장 좋아하는 작품은?
A. 딱히 장르 구분 없이 보는 것 같아요. 작가의 개성이 담긴 작품을 좋아해요.
그때그때 재밌게 보는 작품이 바뀌는데 늘 마음속에 우미노 치카 작가님의 <3월의 라이온>이 있는 것 같아요!
Q. 작화를 보면 작업 시간이 어마어마할 것 같은데요. 일주일에 작업하는 시간이 어느 정도 되나요? 작가님의 데일리 루틴과 작업 과정이 궁금합니다!
A. 이상적인 스케줄로는 콘티 2일, 펜터치 3.5일, 채색 및 마무리 1.5일--- 해서 일주일 동안 작업합니다! 콘티가 늦어지면 남은 날이 괴로워지는데, 거의 매주 그렇게 되고 있네요.... ㅠㅠ
하루에 평균 10시간 정도 작업하는데 타이머를 맞춰가며 원고하고 쉬고 반복하며 집중하려고 노력해요. 원고가 잘 되는 날은 그날 분량을 다 마치고 자유시간을 가지기도 해요! 그리고 일주일에 세 번은 꼭 운동을 하려고 해요.
Q. 바쁜 연재 스케줄 속 작가님께 가장 힘이 되는 것은 무엇인가요?
A. 레드불 슈가프리요! (맛으로 마십니다.)
[About <뮤즈 온 유명>]
Q. '<뮤즈 온 유명>(<MUSE ON FAME>)'이라는 제목은 어떤 의미를 담고 있나요?
A. 'muse on'이 '곰곰이 생각하다'라는 뜻이더라고요. 주인공 유명이 자신에 대해, 유명함에 대해, 더 나아가선 삶과 죽음에 대해 깊이 생각하는 만화를 그리고 싶어서 이렇게 지었어요. 또 꿰맞추자면 '스위치 온!'처럼 '뮤즈 온!' 해서 주인공 유명이 뮤즈가 된다는 느낌도 주는 것 같아요.
Q. 작품 기획 단계에서 가장 먼저 구상하신 것은 무엇인가요?
A. 은밀의 사진전을 가장 먼저 떠올렸어요. '누군가의 사진전에 자신의 사진이 걸려있다면?'에서 시작한 것이 <뮤즈 온 유명>이에요.
<뮤즈 온 유명> 1화, 이야기의 시작
Q. <빛빛빛> 같은 경우, '감정 전달'에 초점을 맞추었다고 하셨죠. 이번 작품에서 가장 신경 쓰고 계시는 부분은 무엇일까요?
A. '저'를 생각하고 있어요. 내가 하고 싶은, 좋아하는 만화를 그리자!
Q. 대사 하나하나가 제 감성을 자극했는데요. 대사를 생각하고 스토리를 짜시는지, 스토리를 짜고 대사를 붙이시는지 궁금합니다.
A. 어느 정도 스토리 흐름은 정해져 있는데 대사를 짜면서 스토리 방향이 명확해지고 풍부해지는 것 같아요.
Q. 에피소드 제목이 굉장히 문학적이라 '취향 저격'인데요.😁 이런 철학적인 제목은 보통 어떻게 구상하시나요?
A. 감사합니다. (❁´▽`❁) 회차마다 나름 주제나 컨셉이 있는데, 스토리를 짜면서 일단 소제목으로 그 회차의 주제를 생각해 둬요. 그리고 완성하고 나면 다시 한번 그 제목이 그 회차에 어울리는지 생각해 보고, 새로 떠오르는 게 있으면 바꾸거나 해요.
<뮤즈 온 유명> 회차별 찰떡 제목
Q. 예나는 유명에게 어떤 마음을 갖고 있는 걸까요? 그렇게까지 집착하는 모습을 보면, 오히려 사랑 같기도 하고요. 단순한 질투는 아니겠죠?
A. 예나에게 유명은 자기에겐 없는 것을 가지고 있는, 자기가 가장 되고 싶은 사람인 것 같아요.
예나의 바람과 현실
Q. 입체적인 캐릭터로 꽉 찬 작품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인물을 설정하실 때 외형이든 성격이든 참고한 인물이 있나요? 어떤 부분을 주로 고려하시나요?
A. 참고한 인물이 딱히 있진 않고 그냥 그 포지션에 떠오르는 전형적인 인물을 배치했어요.
인물들이 입체적인 캐릭터가 될 줄은 몰랐는데, 왜 그렇게 보이나 생각해 보니 전형적인 이 인물들이 왜 이런저런 행동을 하는지 이유를 열심히 생각하다 보니 입체적인 캐릭터가 된 것 같아요. 가장 고려하는 부분은 캐릭터들의 마음입니다!
Q. <뮤즈 온 유명>에서 작가님의 최애 캐릭터는?
A. 모두 모두 좋아해요. 저는 제 만화에 악역이 따로 있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그래서 모두 그릴 때마다 예쁘고 멋지게 그리고 싶어요. (ฅ•ω•ฅ)♥
Q. 그렇다면 작가님과 가장 닮았다고 생각하는 인물은 누구인가요?
A. 모두 다 어느 정도 저의 모습이 있는 것 같아요...! 가장 안 닮은 인물은 (음...) 은유한인 것 같아요.
수진 작가님의 <뮤즈 온 유명> 캐릭터 구상지
Q. 유한이와 일하의 관계 때문에 머리가 아파요. 작가님, 이제 그만 저희를 살려주세요….
A. 저도 머리가 아프네용.... 잘 풀어내야 할 텐데 말이에요!
유한, 일하
Q. 태어나서 처음 보는 특이한 캐릭터가 등장했는데요! 네, 천진 감독입니다. 캐릭터가 굉장히 독특한 것 같아요. 감독님의 MBTI는 무엇일까요?(..ㅎㅎ)
A. 저도 처음 그리면서 '오, 천진 재밌다!' 했는데 많은 분이 좋아해 주셔서 기뻤어요.
MBTI는 잘 모르겠네요... 뭘까요?
Q. 천진이 유명을 '사랑하게 될 확률'은 얼마로 보시나요? (기대)
A. 41화 대사 짜면서 "아 얘 100퍼네." 이랬어요. ㅎㅎ 하지만 또 어떻게 생각하면 전혀 사랑할 기미가 보지 않는 것 같기도 해요.
<뮤즈 온 유명> 41화 천진
Q. 천진 감독과 바다에 간 유명에게 연락하지 않는 유한이를 보고 놀라움을 금치 못했습니다. 유한이 유명에게 느끼는 감정의 종류는 어떤 것일까요?
A. 51화에 대강 나옵니다! 언젠가는 유한이의 이야기도 제대로 다루게 될 것 같아요. ㅎㅎ
Q. 리수, 해도의 뒷이야기도 너무 궁금한데요. 둘은 어떻게 지내고 있나요? 이후 다시 등장할까요?
A. 네. 언젠간 나올 것 같아요!
Q. 작가님께서 좋아하는 <뮤즈 온 유명> 속 대사 혹은 내레이션은 무엇인가요? 참고로 저는 "아쉬웠지만 아쉽다는 감정을 느낄 수 있는 것만으로도 낯선 경험이었다.", "나는 그를 사랑하기로 결심했다. 그가 내게 아무것도 요구하지 않았음에도.", "부디 모든 걸 태운다 해도 결코 타지 않을 심지가 나에게 있기를 바라며." 외 580개 정도입니다.
A. 저는 16화에 "난 어둠 속에서 홀로 전소된 존재였다."를 좋아해요. 저 대사를 포함해서 16화의 방향에 대해 되게 고민했거든요. 좀 지루하거나 무겁게 느껴질까 봐…. 그런데 그냥 마음 가는 대로 했고 반응도 좋아서 용기를 얻었던 화예요.
<뮤즈 온 유명> 16화 - 작은 불꽃
Q. 작가님이 생각하시는 <뮤즈 온 유명>의 가장 큰 매력은 무엇인가요?
A. 가장 큰 건 그림 같아요. 전에는 연재 스케줄을 고려해서 만화체로 그렸는데 이번엔 웹툰은 컬러만화임을 인지하고 그 장점을 살려서 일러스트 같이 그리기로 결심했거든요. 덕분에 혼자서 명암작업을 다 해야 하지만 타협할 수 없는 부분이라 열심히 하고 있어요! 하다 보니 속도도 빨라져서 할 만(?)한 것 같아요.
Q. 전작은 50화를 조금 넘거나 그보다 적은 회차로 이야기를 끝맺으셨는데요. 이번 작품은 개인적으로 아직 풀어야 할 이야기가 남은 것으로 생각됩니다. 앞으로의 스토리는 어떻게 될까요? 제가 사랑하는 유명이를 더 오래 볼 수 있을까요?
A. 전작들은 곁다리 스토리들을 할 용기가 없어서 메인 스토리만 달려서 나름 짧게 끝난 것 같아요.
이번 작품은 구상 때부터 '하고 싶은 건 다 해 보자!' 결심하고 짰어요. 덕분에 등장인물도 생각보다 되게 많아지고 회차도 많아졌더라고요. (아직 나오지 않은 인물들도 더 있고요.) 이제 반 정도 온 것 같은데 후반 스토리는 원래 짜둔 대로 갈지 다른 더 좋은 방법이 없을지 고민이에요. (지금도 스토리가 조금씩 달라져서….)
[Outro]
Q. 당당하게 말하겠습니다! <뮤즈 온 유명>, 평생 연재해 주십시오. 진심이지만 농담입니다. (ㅎㅎ) 이후 완결된다 해도 그저 빠르게 돌아와 주시면 좋겠는데요! 이틈을 타, 구상하고 계신 차기작 스포 부탁드립니다. 😎
A. 그냥 혼자 생각하고 있는 건데요, <뮤즈 온 유명>에 나왔던 작품 중 하나를 그리고 싶어요!
엄밀히 따지자면 차기작으로 생각하고 있는 내용을 <뮤즈 온 유명>에 등장시켰다고 할 수 있겠네요! ㅎㅎ
Q. 작가님도 뮤즈가 있으신가요?
A. 없습니다!
Q. 마지막 질문입니다. 웹툰 작가로서 어떤 목표를 가지고 계신가요?
A. 계속해서 연재할 수 있는 작가가 되고 싶어요!
Q. 정말 마지막으로 작가님의 작품을 사랑해 주시는 독자분들, 팬분들께 한마디 해 주세요!
A. 방구석에서 혼자 써낸 이야기를 재미있게 봐주셔서 용기를 얻습니다. 정말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