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erview

<내 남자의 청첩장> 신비 작가 인터뷰

황예송 기자 | 2024-02-10 13:59


화제의 작가를 만나다

vol. 210


[내 남자의 청첩장]

신비 작가 | 카카오페이지


칼국수, 필라테스, 책 0권까지…

어쩜 이렇게 똑같을 수가?

작가님, 독자는 작가 따라간다는 말이 맞나 봐요! (행복😁)

<내 남자의 청첩장> 신비 작가님과의 인터뷰,

지금 바로 시작합니다!




Q. 신비 작가님, 안녕하세요! 인터뷰 시작 전 간단하게 자기소개 부탁드리겠습니다.

A. 안녕하세요. 현재 카카오웹툰, 카카오페이지에서 <내 남자의 청첩장>을 연재 중인 작가 신비입니다. :D



[About 신비]

Q. 인터뷰를 준비하면서 작가님에 대해 최대한 찾아보려 했지만... SNS 계정도 찾을 수가 없었습니다. 😭 정보가 많지 않은 점 미리 사과의 말씀을 드리며, 원초적인(?) 질문을 먼저 드려보자면, 작가님은 원래 만화 쪽 전공을 하셨나요?

A. 저는 고등학생·대학생 때 만화를 전공하였습니다. SNS는 관리에 자신이 없어서 미루고 미루다 아직 하지 않고 있습니다…ㅎ


Q. 작가님의 데뷔작으로 알고 있는 <그녀와 그녀의 전 남자친구>는 제2회 세계만화공모전에서 우수상을 받은 작품이더라고요! 프로 웹툰 작가를 꿈꾸며 공모전을 준비하셨던 건가요? 혹은 그냥 한 번 해봤는데 덜컥 수상하게 되어 웹툰 작가의 길을 걷게 되신 건가요?

A. 그림작가로서 데뷔는 <그녀와 그녀의 전 남자친구>가 맞지만, 사실 글 작가로서 <일사부재리>라는 작품으로 먼저 데뷔를 한 이력이 있습니다. (연재 당시 네이버와 점프에서 동시 연재하였습니다!) <일사부재리> 작품을 끝낸 뒤 차기작을 준비하던 중 제2회 세계 만화 공모전이 곧 마감한다는 소식을 듣게 되고 급하게 준비했던 기억이 납니다. 데뷔는 웹툰 작가를 꿈꾸며 준비했던 것이 맞습니다. ^//^


Q. 지금은 한창 <내 남자의 청첩장>을 연재 중이신데, 이렇게 작품을 하실 때는 어떻게 지내시나요? 하루 혹은 일주일 루틴이 있으신지 궁금합니다.

A. 일주일에 1화씩 마감하며 평일에 좀 무리해서라도 주말에는 최대한 꼭 쉬려고 합니다. 그럼에도 콘티가 잘 안 풀리는 날엔 토요일까지 일을 좀 하지만요…ㅎ 정말 심하게 안 풀리면 일요일까지도요…! 


Q. '작업할 때는 이것만큼은 절대 안 한다!'하는 일명 '연재 징크스'나, 아니면 '마감하고 나면 이건 꼭 한다!'하는 '마감 습관' 같은 게 있으신가요? 사소한 것이라도 좋습니다. 😁

A. 징크스나 습관…은 딱히 없는 거 같습니다… 뜬금없을 수도 있지만 제가 칼국수를 엄청나게 좋아하는데요! 최애 칼국숫집이 집에서 거리가 멀어 주중에는 쉽게 찾아가서 먹지를 못해 마감하면 가서 먹고는 합니다! 마감하면 보통 꼭 맛있는 걸(좋아하는 걸) 먹는 거 같습니다.


Q. 여러 웹툰 작가님과 인터뷰를 하면서 작가님들 건강을 걱정하는 게 습관이 되어 버렸습니다. 😂 요즘 건강은 괜찮으신가요? 따로 하는 운동 같은 것도 있으신가요?

A. 건강은 괜찮습니다! 감사합니다! 평소에는 요가를 하다가 요즘은 필라테스를 하고 있습니다.:D 날이 추워지기 전까진 달리기도 하고 있었는데요, 날이 좀 풀리면 다시 달릴 생각입니다. 


Q. '해피 뉴 이어!'를 외친 게 엊그제 같은데, 벌써 2월이 되었네요. 저는 꼭 새해 목표를 3개씩 세우곤 하는데, 작가님도 새해 목표를 세우시는 편인가요? 하나만 공유해 주신다면?(참고로 제 새해 목표 중 하나는 피아노 배우기입니다.😊)

A. 새해 목표를 세워본 지는 몇 년 된 것 같아요. 그런데 마침(?) 올해 목표는 두 개 있습니다. 일단 강해지기입니다…! 새해 목표가 강해지기인 친구가 전수해 준 목표인데요. 코어 근육이 좀 단단해지면 좋겠습니다…ㅎ 다른 하나는 독서입니다. 원래 책 읽는 것을 좋아하여 시간 내서 읽곤 하였는데요. 작년에는 책을 거의 못 읽은 거 같아서요. 현재 0권 ING입니다…^^… (어렸을 적 피아노 학원 다니느라 세일러문을 못 봤던 기억이 있는데 그 생각이 납니다… 피아노 파이팅입니다!)


읽은 책과 읽지 않은 책, 읽다 만 책이 섞여 있습니다 (ㅎㅎ)



[About <내 남자의 청첩장>]

Q. 이 웹툰을 보고 있으면 10대 시절에 즐겨 봤던 <커피프린스 1호점>이나 <파스타>, <트리플> 같은 드라마가 떠오릅니다. 그때 당시 언론에서 그런 드라마를 두고 '트렌디 드라마'라고 칭했던 기억이 나는데, <내 남자의 청첩장>도 딱 그런 느낌이 나서 보고 있으면 향수에 젖은 듯 기분이 몽글몽글해집니다. 작가님도 혹시 그런 드라마로부터 영향을 받은 세대인가요?

A. 저는 사실 드라마를 잘 보지는 않았던 거 같아요. (<파스타>는 본 기억이 있습니다!) 10대 때엔 거의 만화잡지, 출판 만화책을 보고 영향을 많이 받았습니다.ㅎㅎ 순정만화를 주로 봤습니다. :) 


Q. 작가님은 데뷔부터 백합물 작품으로 하시고, 이후에도 BL 장르를 주로 하셨습니다. 그리고 <내 남자의 청첩장>이 첫 헤테로 작품인 것으로 알고 있는데 맞나요? 어떤 계기로 남녀 간의 로맨스물을 그리게 되셨는지 궁금합니다.

A. 네. 맞습니다! 스릴러 장르인 <일사부재리>를 포함해도 로맨스물은 처음입니다. 저는 다양한 장르의 만화를 그리면서 제게 맞는 장르를 찾고 싶은 마음이 있었습니다. BL을 주로 많이 했습니다만 당시 재미를 느끼던 장르였던 거 같습니다. 그리고 도전한 장르가 헤테로 로맨스입니다. 현재 가장 재미있는 장르이기도 합니다. :D 


Q. <내 남자의 청첩장> 속 주인공들은 의료계 종사자들입니다. 그리고 주인공인 안예은과 김정현, 정현의 약혼자 진선미는 같은 병원에서 일하면서 불편한 상황들이 펼쳐지죠. 같은 학교 선생님이라든지, 뭔가 같은 공간에서 부딪히며 일할 수 있는 직장이 많은데, 그중 이들의 직업을 의료계 종사자로 정한 이유가 있을까요?

A. 제가 주변에서 자문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직업군을 골랐습니다. :) 


Q. 특히 주인공 예은을 중심으로 진행되는 이야기가 많다 보니, 간호사 디테일이 눈에 띕니다. 이런 부분을 스토리에 녹여내기 위해서는 주로 어떤 걸 참고하셨나요? 아니면 혹시 작가님이 웹툰 작가가 되기 전에 간호사로 일하셨던 적이 있으신가요?👀

A. 간호사로 일한 적은 없지만 친구가 대학병원 간호사입니다! 또, 친동생이 근무 중인 곳에 계시는 분들께도 도움을 많이 받았습니다. (정보를 얻거나 원고 검수까지) 그 외에 병원을 주제로 한 다큐멘터리, 유튜브 브이로그, '청춘의국' 같은 TV 프로그램도 참고하였습니다. 


Q. 남주와 서브남주가 둘 다 흑발인 웹툰은 정말 오랜만에 보는 것 같습니다. 어느샌가 '남주는 흑발, 섭남은 갈발'(혹은 더 연한 머리색)이 로맨스 웹툰의 공식처럼 자리 잡게 되었으니까요. (ㅎㅎ) 그래서인지 사실 진짜 남주가 세진일지 정현일지 아직도 살짝은 헷갈리는 것이 사실입니다. 😂 혹시 이런 심리를 노리고 둘 다 흑발 캐릭터로 만드셨나요?

A. 그 공식을 따라가고 싶지 않은 마음도 있었고, 또 다른 이유 중 하나로 '한국 남자니까 검정 머리들로만 남캐들을 채우고 싶다'는 생각도 있었습니다! 조연급인 남캐 중 진한이도 사실 초기 설정은 검정 머리였습니다만 지금의 갈색 머리로 수정되었습니다. ㅎㅎ 남주를 헷갈리게 하겠다는 의도는 크진 않았던 거 같아요.


정현이가 ㅇ_ㅇ 이런 인상이라면, 세진이는 ㅡ_ㅡ 요런 인상입니다!

Q. 예은이 대학교 신입생 시절 신발 밑창에 테이프가 붙어서 정현, 권세진과 처음 만나는 설정이 꽤 구체적으로 다가왔습니다. 혹시 그렇게 인연이 생겼던 비슷한 경험이 있으신가요?

A. 인연은 생기지 않았지만, 똑같은 경험을 한 적이 있습니다! 1화를 구상하던 중 정현, 세진과의 첫 만남을 조금은 독특하게 가져가고 싶었는데요. 도무지 마땅한 상황이 떠오르지 않았고, 마침 운동 시간이 다 되어 일단 요가를 가고 있었습니다. 어느 초등학교를 지나갈 때쯤 제 신발에 뜬금없이 테이프가 들러붙어서 떨어지지 않더라고요. 그때 속으로 '아, 누가 옆에 있었으면 떼어달라고 할 텐데…'라는 생각이 들었고, 이어 이 상황을 1화의 첫 만남으로 쓰자고 마음먹었었습니다. 후기에 꼭 써야겠다고 생각한 일인데 질문해 주셔서 너무 놀랐어요!


인연의 시작, 신발 밑창에 붙은 테이프 컷

Q. 초반에 정현과 세진이 나란히 요가를 하는 장면도 인상 깊었습니다. 모름지기 2D 남자라면 화끈하게 주짓수를 하든 유도를 하든, 하다못해 헬스장에서 러닝머신이라도 뛰어야 할 것 같은데 말이죠. 😂 이쯤 되니 정현과 세진이 요가를 시작하게 된 계기가 궁금해집니다. (ㅎㅎ)

A. 원래 예은이가 다니던 요가원에 정현이를 데리고 와서 같이 요가를 하다가, 예은이가 그만두고 정현이가 세진이를 데리고 왔다는 숨은 설정입니다. ㅎㅎ


Q. 강지후가 운영하는 선술집 알바생 구진한은 풋풋하고 자유로운(?) 스무 살 미대생입니다. 진한을 미대생으로 설정한 특별한 이유가 있을까요? 너무 잘 어울리긴 합니다...ㅎㅎ

A. 구진한의 원래 설정은 아이돌 연습생이었는데요. 제법 문란한(?) 생활을 하는 듯한 설정인지라 일단 나이에 맞는 대학생으로 노선을 틀었습니다. 그리고 저에게 제법 정보가 있는 미대생으로 설정했습니다.


Q. 진한의 반려동물이 햄스터인 것도 독특해서 인상 깊었습니다. 이름도 '쮸'라서 너무 귀여운데, 정말 쮸하게 생겨서 너무 웃깁니다.... 이 독특한 장모 햄스터는 진한의 캐릭터를 나타내기 위해 필요한 일회성 장치였을까요? 너무 귀여워서 또 보고 싶습니다. 😂

A. 본래 일회성 장치이긴 했습니다. 기회를 봐서 한 번 더 얼굴이라도 비출 수 있다면 그려보는 쪽을 고려하고 싶어졌습니다. ㅎㅎㅎ 동물을 잘 그리지 않아 처음 그릴 때 제법 생김새 고민을 많이 했던 기억이 납니다…! 제 인생 첫 햄스터 그림입니다! 장모를 곁들인.


Q. 지후 가게의 주력 메뉴인 랍스타 나베는 등장할 때마다 시선을 강탈합니다. 너무 맛있어 보여요...! 너무 많이 등장해서 랍스라이팅(?) 당한 것 같기도 하고요...ㅎㅎㅎ 작가님이 실제로 드셔 본 적 있는 메뉴인가요?

A. 먹어본 적은 없습니다! 심지어 그냥 지어낸 메뉴였는데 실제로 있는 메뉴일까 궁금하여 검색은 해본 적이 있는데요. 있긴 있더라고요!!!


Q. 일명 '회빙환'이 대세인 요즘, 워낙 로판 작품이 많다 보니 현대 로맨스물을 만나게 되면 자연스레 드라마화를 떠올리게 됩니다. <내 남자의 청첩장>도 드라마화에 대한 논의가 오가지는 않았는지 궁금합니다. 👀

A. 아쉽게도 없습니다. ㅎㅎ 많은 관심과 사랑… 부탁드립니다…(?)


Q. 드라마화 예정이 없더라도 작가님 개인적으로 주인공들을 가상 캐스팅해 본다면?

A. 얼마 전 이 상상을 해본 적이 있습니다! ! 예은이는 누가 봐도 사랑스러워 보이는 사람이라고 설정했었거든요. 하연수 님이 그러한 것 같아요. 그리고 정현이는 누가 봐도 남자 주인공 얼굴을 가진 사람으로 박보검 님… 감사합니다. (세진이는 잘 떠오르지 않더라고요. TT)


예은이와 정현이


Q. <내 남자의 청첩장>은 아직 풀어야 할 이야기, 회수할 떡밥이 많이 남은 것 같습니다. 앞으로 예은의 조력자라든지, 예은의 또 다른 남주 후보라든지 새로운 캐릭터가 등장할 예정이 있을까요?👀

A. 비중 있는 새로운 캐릭터의 등장은 이제 없을 예정입니다. 열심히 떡밥을 회수하며 남은 이야기를 풀어나갈 계획입니다. :D



[Outro]

Q. GL부터 BL까지 다양한 장르를 섭렵하셨는데, 아직 멀었겠지만 <내 남자의 청첩장>이 완결되고 꼭 도전하고 싶은 장르가 있다면 무엇일까요?

A. 조금은 먼 시기에… 저의 오랜(?) 염원인 로맨스를 가장한 SF 장르를 한 번 도전해 보고 싶습니다.


Q. 아직도! <내 남자의 청첩장>을 감상하지 못한 예비 독자님들께 작품을 영업하는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A. 기다리고 있습니다. #위험한 #치정로맨스 제대로 모시겠습니다.


Q. 그럼, 마지막으로 <내 남자의 청첩장>의 독자님들과 작가님의 팬분들께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A. 제가 그리는 그림을 좋아해 주시고 제가 만드는 이야기를 즐겨 주셔서 감사합니다. 하루하루 더 발전해 가며 <내 남자의 청첩장> 완결까지 힘써보겠습니다. 재미있게 봐주세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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