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lumn

[BL 웹툰 추천] 인간과 인간이 될 수 없는 인공지능의 애절한 사랑, '극야'

박시앙 | 2016-08-25 09:00

극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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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 깡이 / 레진코믹스 / 매주 월요일 연재

 

 

  2014년 6월 28일 프롤로그로 시작해 1부, 2부 연재를 지나 2016년 4월 11일 3부 프롤로그를 시작으로 현재까지 연재중인 작품이다. 1부는 34화가 연재되었으며 2부는 28화가 연재되었다. 호흡이 상당히 긴 장편으로 2016년 8월 25일 기준 3부는 19화까지 나온 상태이다.

 

  박진감 넘치는 전개나 연출과는 거리가 멀다. 전체적인 흐름은 잔잔한데 그 속에 진지한 고찰을 끼워 넣어 독자에게 건네고 있다. 산뜻한 분위기와도 거리가 좀 있다. 약간 철학적인 느낌이 난다고나 할까. 작가의 진지한 고찰이 돋보이는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본격적인 이야기를 하기에 앞서 줄거리를 우선 살펴보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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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경은 근미래. 인간의 신체와 유사한 모습을 갖춘 인공지능 안드로이드, ‘휴머노이드(humanoid)가 발달된 가상의 세계다. 이야기는 주인공인 ‘준’이 퇴근하던 중 골목에 버려진 구식 안드로이드를 줍게 되면서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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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준은 안드로이드 제작 회사의 회사원이다. 때문에 그는 안드로이드를 버릴 땐 세금이 많이 붙어 이런 식으로 불법적인 유기도 왕왕 일어나는 것을 알고 있었다. 하여, 본래의 주인을 찾아주려다가 포기한 준은 주워온 구형 안드로이드를 자신이 거두기로 결심한다. 그리고 이 안드로이드에게 ‘레이’라는 이름을 지어준다.

 

  그는 구형 안드로이드에 불과한 자신을 마치 살아있는 인간을 대하듯이 해주었으니까. 그 마음씨에 레이는 자기도 모르게 동조하게 되고 온전히 준을 위한 안드로이드가 되기로 결심한다. 혼자라는 것과 버림받는 것에 익숙해져 쓸쓸한 것도 덤덤하게 받아들이던 둘이 만나 서로를 채워주게 된 것이다.

 

  그렇게 시작되는 두 사람... 아니, 한 사람과 한 로봇의 동거 생활. 둘은 서로에게 어떤 '의미'가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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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작품을 추천하고자 마음을 먹은 건, 이 작품이 가지고 있는 깊이 때문이었다. 필자는 이 작품이 인간과 인간이 아닌 존재의 사랑을 깊이감 있게 그려냈다고 생각한다.

 

  이는 소재가 가지는 특유의 매력에서도 기인한다. 사람이 아닌 존재. 나아가 ‘살아있는 것으로 정의하기도 어려운 존재’와의 사랑, 거기에서 오는 사회적인 금기. 더불어 그 사랑이라고 하는 게 ‘감정’인지 아니면 ‘프로그램’인지 가늠하기 어렵다는 점에서 느낄 수 있는 아련함. 로봇이 가진 태생적인 한계가 이 작품 속에서도 절실히 드러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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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중의 미래는 과학 기술의 발달과 안드로이드의 대두로 인한 사회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기술의 발전은 인간을 일자리에서 몰아내고 그 자리에 안드로이드를 세웠다. 게다가 인공지능은 더더욱 발전해 기계에 불과했던 것들이 점차 인간의 감정을 소화해내기 시작했고, 사람들은 공포를 느끼게 된다.

 

  결국 사회가 안드로이드들에게 두려움을 표출하고 나아가 박해를 가하게 되면서 레이와 준의 일상은 조금씩 변한다. 평범한 일상을 원하던 둘에게 이는 피해갈 수 없는 화살이었던 셈이다.

 

  그 격변하는 사회 속에서도 레이와 준은 서로를 놓지 않으려 한다. 그건 분명한 사랑일 것이고, 결코 가볍지도 않다. 이 작품은 단순한 ‘사랑’ 이야기에서 그치지 않는다. 인간과 안드로이드의 대립은 물론, 그보다 더 나아가 생명에 대한 고찰까지 하는 계기를 독자에게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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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품 속에는 주인공들의 독백이 많이 나타난다. 가만히 따라 읽으면 자연히 생각이 깊어지는 문장들이다. 진중하고도 철학적인 독백에서는 작품을 관통하는 특유의 감성이 드러난다. 섬세한 느낌이 물씬 나서 필자는 개인적으로 더더욱 취향이라고 느꼈다.

 

  사랑보다 더 깊은 감정을 읽고 싶을 때 이 작품을 접하시라고 말씀드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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