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 웹툰 추천] 사랑하니까, 미쳤으니까. '킬링 스토킹'
경범죄 처벌법 제3조
① 다음 각 호의 어느 하나에 해당하는 사람은 10만원 이하의 벌금, 구류 또는 과료의 형으로 처벌한다.
40. (장난전화 등) 정당한 이유 없이 다른 사람에게 전화·문자메시지·편지·전자우편·전자문서 등을 여러 차례 되풀이하여 괴롭힌 사람
41. (지속적 괴롭힘) 상대방의 명시적 의사에 반하여 지속적으로 접근을 시도하여 면회 또는 교제를 요구하거나 지켜보기, 따라다니기, 잠복하여 기다리기 등의 행위를 반복하여 하는 사람
좋아서 미치겠는데 어떡하라고.
작가 : 쿠기 / 레진코믹스 / 매주 금요일 연재
주인공 ‘윤범’은 ‘좋아하니까’ 라는 미명 하에 상대를 집요하게 쫓아다니는 스토커다. 이제까지 여러 번 좋아했던 상대를 괴롭혔던 그는 지금 한 사람에게 빠져있다. 안타까운 표적이 된 인물은 같은 과 동기인 ‘상우’다.
윤범에게 상우는 언제나 상냥한 사람이었다. 남들보다 늦게 들어간 군대에서 만난 그는 성격 좋고 구김이 없어 주변에 언제나 사람이 많았다. 하지만 윤범은 스스로의 처지를 알았다. 자신은 상우에게 가까이 다가갈 수 없다는 걸 알고 익숙한 체념을 느낀다. 그러던 어느 날, 그와 눈이 한 번 마주친 것만으로 윤범은 상우에게 소속감을 느꼈다. 그날 딱 한 번.
이후 상우를 좋아하게 된 계기는 군대에서다. 선임에게 얼차려와 성추행을 당하던 자신을 구해준 게 상우라는 것을 알게 된 순간, 윤범은 상우에게 빠지게 된다.
제대 후 윤범은 상우를 스토킹하기 시작했다. 언제나처럼‘좋아하기 때문’이었다. 그가 만나는 여자를 신경 쓰는 건 예사다. 그의 집 현관 비밀번호를 알아내려고 숫자를 조합해 몇 달 동안 눌러보는 짓까지 했다. 결국에는 간신히 비밀번호를 알아내 상우의 집에 발을 들이게 되었다.
상우의 집 안에 들어온 윤범은 보지 말아야 할 것을 보고 말았다. 벽장 안에 숨겨진 지하에 웬 여자가 감금되어 있는 걸 발견했다. 심지어 그녀는 상우와 사귀는 여자였다. 당황해 우왕좌왕하다 그녀를 풀어주려는 찰나, 윤범은 등 뒤로 다가온 상우에게 얻어맞는다. 윤범은 그가 저를 죽이려 함을 본능적으로 직감한다.
죽음의 위기 앞에서 윤범은 상우에게 고백을 한다. 죽고 싶지 않다는 간절한 마음에 비명이라도 지르듯 사랑한다 외치는 윤범에게 어떤 심경의 변화를 느꼈는지. 상우는 선뜻 윤범을 살려준다. 대신 다리를 부러뜨리고 그 역시 지하에 가둬버린다.
여기까지가 처음 공개된 1화의 내용이다. 처음 공개된 건 3월 3일. 제 2회 레진코믹스 공모전 '대상' 수상을 알리며 1화가 올라왔다. 이후 다음 내용이 올라오지 않아 언제 공개가 되나 이제나저제나 마냥 기다리기만 했는데, 2016년 11월 4일, 무료로 1화 2화가, 유료 연재분 7화까지 드디어 공개가 되었다.
2화 이후의 내용을 간략하게 소개하자면 이렇다. 스토커였던 윤범은 납치 감금 피해자가 되어 상우와 위험천만한 동거를 시작하게 된다. 이때부터 벌어지는 미묘한 심리 변화와 감정의 흐름이 날이 선 듯 예리하고 첨예하다.
읽고 난 이후의 감상을 말하자면, “6개월의 기다림이 아깝지 않다”고 말하고 싶은 것과 동시에 “이제는 한 주의 기다림이 힘들다”고 말하고 싶다. 매주 금요일에 연재되는 이 작품은 매 회 파격적이고 강렬한 스토리를 선보여 다음 화를 보지 않고서는 못 버티게 만든다. 6개월도 기다렸는데 일주일을 기다리지 못하겠느냐, 싶겠지만 정말 그 정도로 다음 내용이 궁금해 애가 탄다.
스토커와 피해자의 관계에 동성애 코드를 접목시켜 장르적 한계를 뛰어넘었다는 평가를 받으며 대상을 수상, 큰 관심을 모은 이 작품은 읽고 있으면 손에 땀을 쥐게 된다. 비뚤어진 애정 표현, 미친 사랑, 소름끼치는 망상, 추락하는 관계…… 이 모든 것을 <킬링 스토킹>안에서 찾아볼 수 있다.
정상에서 벗어났지만 외면하기 힘든, 오싹할 정도로 매력적인 이 둘의 관계. 부디 작품 속에서 확인해 보시길 바라며 강력하게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