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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는 왜 하필 그곳에 갔을까? <그녀가 공작 저로 가야 했던 사정>

심지하 | 2019-11-17 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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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는 왜 하필 그곳에 갔을까? <그녀가 공작 저로 가야 했던 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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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작 소설 표지. 총 3권으로 완결되었다. 종이책과 이북 모두 판매중. 웹툰 역시 종이책으로 출간되었다.)



요즈음 판타지 소설을 원작으로 새롭게 각색된 웹툰들이 많이 보인다. 특히 여성향 로맨스 판타지 소설이 웹툰화 되며 원작의 팬들을 데려오는 것은 물론 새로운 팬들을 이끌고 다양한 인기를 끄는 모습도 보인다. 이렇게 '원작'이 있는 웹툰들은 네이버나 다음보다 보통 원작 소설이 연재됐던 플랫폼에서 독점연재를 하는 경우가 잦다. 기존 독자들이 유입되기도 싶고, 웹툰을 보고 원작을 찾아 읽기에도 편하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한 가지 웹툰을 소개해보고자 한다. 말차 작가 원작, 고래 작가 작화의 <그녀가 공작 저로 가야 했던 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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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작 소설 연재 당시 표지인데, 아래 웹툰 이미지와 어떻게 다른 지 비교해보자. 닮은 듯 다른 느낌이 재밌다.) 



한 때라기보단 지금도 꽤 잘 나가는 장르 중 하나인 <책빙의물>. 남성향 판타지 소설보단 여성향 로맨스 판타지 쪽에서 주로 강세였는데, <그녀가 공작 저로 가야 했던 사정> 역시 이쪽 장르에 속한다. 교대 합격을 기다리고 있던 재수생 박은하는 의문의 사망 사건 이후 소설 속으로 빙의하게 된 불우한 친구이다. 여기까지는 다른 책빙의물과 다를 바 없어 보이지만……그녀는 소설의 주인공도, 주인공을 위해 희생하는 악녀도 아니다. 그럼 소설진행을 구경하기 좋은 엑스트라인가? 반은 맞고 반은 틀리다. 주인공도 아닌 약혼자에게 독살당해 죽는 엑스트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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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죽기 전 모습, 박은하.
깨어난 뒤의 모습, 레리아나 맥밀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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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이 빙의한 캐릭터의 이름은 레리아나 맥밀런. (참고로, 레리아나는 박은하가 '어색'해 할만큼의 미인이다.) 다정하고 상냥한 아버지와 어머니, 사랑스러운 여동생. 다정하고 화목한 가정일 뿐만 아니라 석유사업에 성공해 남작 작위를 양도받은 부유한 집안이다. 물론 계급사회인 소설 속에서 그들은 이른바 '졸부집안 현대인의 시선으로 볼 땐 주인공은 아니더라도 나름대로 '훌륭한' 캐릭터에게 안착했다고 할 수 있겠다. 약혼자에게 독살당하는 운명만 아니라면. 레리아나는 소설 속 여주인공이 귀국하는 계기가 될 친구 사망사건의 친구, 즉 단명할 예정이다. 그런 레리아나에게 빙의한 박은하는 살 길을 모색하게 되는데, 이쯤 되면 제목이 이해될 것이다. 책빙의물의 주인공들은 전지전능한 창조주는 되지 못하더라도, '미래'와 '세계'를 '읽어서' 알고 있다는 이유로 만능 캐릭터가 되곤 한다. 레리아나 역시 마찬가지다.


레리아나는 부유한 맥밀런 가를 노리는 약혼자 '프렌치 브룩스'와 파혼하기 위해 물심양면으로 노력하나 이는 쉽지 않고, 결국 비장의 수를 쓰게 된다. 바로 왕국의 공작이자 소설의 남자 주인공인 <노아 벌스테어 윈나이트>에게 계약 약혼을 청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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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주인공 노아 윈나이트.



“단 6개월만 약혼자 흉내를 내주신다면 그 후에는, 공작님 인생에서 깨끗이 사라져 드리죠.”

“좋아. 대신 내가 필요할 때에는 꼭 내 약혼녀로서의 역할을 해내 줘야겠어.”


자, 소설 '바깥'사람이었던 주인공만이 쥘 수 있는 이점. 캐릭터 당사자는 쉽게 알 수 없는 등장인물들의 관계도와 소설의 미래. 이를 어떻게 이용하느냐가 책빙의물의 매력이라고 할 수 있겠다. 그렇다면 우리의 주인공은 어떻게 이를 이용할까? 원작 소설 연재 당시, 참으로 많은 여주인공들이 공작저로 갔더란다. 왕이나 황제의 외동딸, 약혼녀, 예비 황후, 희귀한 혈통이나 이종족과의 드문 핏줄까지. 그런 주인공들에 비한다면 평범할지도 모르는 주인공은 과연 어떤 점에서 다른 책빙의물 주인공과 궤를 달리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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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기있고 당차지만 의외로 겁도 많고 돌다리도 수차례 두들겨 보고 건너는 우리의 주인공.


당당하고 꿋꿋한, 당차고 똑똑하며 실속을 따지는 여주인공들이 요즘 대세라는 건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일 것이다. <그녀가 공작저로 가야 했던 사정>의 레리아나 역시 마찬가지다. 원작에선 단명하게 되는 엑스트라인 탓일까? '본래' 레리아나는 약혼자인 프렌치 브룩스에게도, 다른 가족들에게도 조용한 모습만 보여주는 인물이다. 그러나 이미 '죽음'을 겪은 박은하는 다르다. 재수 후 교대 합격까지 성공했던 그녀는 똑똑하고 당차게 할 수 있는 범위에서 '살아남는다'. 그러나, 본래 죽어야 할 캐릭터가 죽었다는 건? 본래 작가의 의도와 다르게 소설이 '변했다'는 것. 자신의 생존을 위한 결정이었지만 의도치 않게 결국 소설의 내용을 바꿔버린 박은하, 레리아나 맥밀런의 앞에 펼쳐질 여정을 원작의 일러스트를 그대로 가져온 듯한 빼어난 작화로 만나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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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다른 남주인공……?



로맨스란 자고로 여주인공과 남주인공의 케미가 중요한 법. <그녀가 공작저로 가야했던 사정> 역시 마찬가지다. 얼굴도 능력도 혈통도 완벽하지만 앞뒤 모습이 다른 냉혈 미남인 노아 윈나이트는 물론, 노아 윈나이트가 레리아나에게 붙여둔 호위기사 중 하나인 아담 테일러 역시 재미를 더한다. 레리아나의 '팔불출' 할아버지가 될 대신관 히이카 데민트는 물론, 노아의 배다른 형제이자 절름발이 왕인 (그러나 성격이 여러모로 끝내주는) 시아트리히. 남자주인공들 이외에도 재미있고 매력적인 캐릭터들이 어우러져 재미를 선사한다. 어떻게? 그거야 웹툰을 읽으면 알 수 있겠지.


2019년 7월 15일부터 시즌3이 시작된 <그녀가 공작 저로 가야 했던 사정>은 카카오 페이지에서 독점 연재 중인 작품이다. 소설을 원작으로 둔 웹툰의 장점이자 단점 중 하나라면 도저히 웹툰의 연재 속도를 기다릴 수 없을 때, 모든 앞내용을 모조리 읽어버리고 싶을 때 읽을 '원작'이 있다는 것이다. 물론 원작의 스토리를 그대로 따라가는 작품이 있는가 하면 판이하게 각색한 작품도, 시대상이나 작품에 따라 (소설과 웹툰이라는 장르적 차이에 따라) 각색하는 작품도 있다. 이를 비교하며 읽어나가는 것도 재미 중의 재미라고 할 수 있겠다. 소설 역시 같은 사이트는 물론, 리디북스 등 다양한 플랫폼에서 읽어볼 수 있으니 검색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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