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모나리자도 마스크 꼈다? 코로나 바이러스의 영향을 받은 프랑스 문화/만화 행사

윤보경 | 2020-03-13 10:00

코로나 바이러스의 영향을 받은 프랑스의 문화/만화 행사


윤보경

 


중국과 인접한 아시아 국가에 주로 영향을 미치고 있던 코로나 바이러스가 이탈리아를 시작으로 유럽 대륙에도 상륙했다. 3월에 들어서면서부터 바이러스 확진자가 점점 늘어나더니 3월 중순이 되자 곳곳에서 걷잡을 수 없이 번지기 시작했다.

2월 말에 있었던 농업 박람회도 예정보다 일찍 폐회해야 했고, 파리의 마라톤 대회와 칸의 부동산 박람회는 연기되었으며 니스의 카니발 축제, 스트라스부르그 지역 박람회는 취소되었다. 프랑스 전문가들은 5백만 명 가량의 확진자가 나올 수도 있을 정도의 위력이라 경고하고 있다.

3 7일과 8, 파리에서 열린 예정이었던 사이언스 픽션 망가 살롱 (Salon1 Paris-Manga Sci-Fi Show) 개최가 11월로 미뤄졌다. 살롱을 기다리던 팬은 축구 경기 빼고는 다 취소하나며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3 20일부터 23일까지로 예정되었던 책 박람회 (Livre-Paris)도 취소되었다. 출판 노동조합이 계획하고 있던 회의나 이벤트도 미뤄졌다. 봄이 다가오며 예정되어 있던 소규모의 지역 만화 축제나 작가 사인회도 모두 취소되었다.

 


<이미지 1. 책 박람회의 취소 공지>

▲<이미지 1. 책 박람회의 취소 공지>


 

이처럼 예외적인 상황에서 출판 관련자들은 신간 출판을 꺼리고 있다. 오프라인에서 책을 구매하고 신간을 확인하는 프랑스 사람들의 독서 습관으로 미뤄보면, 책 판매에 좋은 시기가 아니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출판사들이 책 출간 날짜를 미루거나 조정하고 있다.

3 12일에는 모든 학교 (탁아소, 유치원, 초중고교, 대학교)에 휴교령이 내려졌다. 3 14일부터는 생존에 불필요한 장소폐쇄 명령이 내려졌다. , 식료품점이나 은행, 약국, 주유소 등을 제외한 다른 상점들 (옷 가게, 백화점 등)과 카페, 레스토랑, 영화관, 극장 등이 모두 문을 닫았다. 서점이나 도서관 등도 당연히 포함되어 있다. 유명한 명소인 파리의 루브르 박물관, 오르세 박물관 뿐 아니라 앙굴렘의 만화 박물관, 전시장, 작은 갤러리까지 모두 무기한 휴업에 들어갔다.

 


<이미지 2. 무기한 휴관에 들어간 루브르 박물관>

▲<이미지 2. 무기한 휴관에 들어간 루브르 박물관>


 


<이미지 3. 마스크 쓴 모나리자 : 루브르 박물관 휴관을 풍자하고 있다>

▲<이미지 3. 마스크 쓴 모나리자 : 루브르 박물관 휴관을 풍자하고 있다>


 

이렇게 강력한 제재가 내려진 이유로는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 초기, 프랑스 사람들이 바이러스의 심각성을 가볍게 보거나 무시했기 때문이다. 위에서 언급된 다양한 만화, 문화 행사 등이 줄줄이 취소되고 있었던 3 9, 브르타뉴 지방의 한 도시, 랑데노(Landerneau)에선 스머프 코스프레 행사가 열렸다. 그 당시 프랑스 정부는 5천명 이상이 군집할 수 있는 행사 취소를 권고하고 있었는데, 본 스머프 행사에는 그보다 적은 인원이 모이기 때문에 공권력을 통한 행사 취소를 강제할 수 없었다. 결국 스머프로 변장, 분장한 다양한 사람들이 모였고, 독일에서 열렸던 지난 스머프 코스프레 행사의 기록 2762명을 넘어선 3549명이 한 장소에 집결했다. 국경을 맞대고 있는 이웃 나라인 이탈리아와 스페인의 상황이 점점 심각해지자, 본 행사에 대한 비난 여론과 지적에 힘이 실렸다.

 

 


<이미지 4. 스머프 코스프레 행사 소식 : 스머프 변장 인원 수의 기록을 갱신했다는 뉴스>

▲<이미지 4. 스머프 코스프레 행사 소식 : 스머프 변장 인원 수의 기록을 갱신했다는 뉴스>


 

바이러스의 셰계적 유행을 맞고 있는 현재 프랑스를 비롯한 모든 유럽 국가들은 모든 국민들에게 자가격리 기간을 가지도록 권고하고 있다. 위에서 언급한 특수한 방침들(상점 폐쇄, 학교 휴교)의 정상화는 3주 이상의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생존을 위해 절대적으로 필요한 용건이 아니라면 계속 집에 머물러 있으라는 방침이다. 인터넷이나 전화 업무가 불가능하여 맡고 있던 일을 여전히 지속해야 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대다수의 직장인이나 학생들은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절대적으로 많아졌다. 이 무료할 수 있는 기간을 위해 다양한 서점들은 온라인 책 구매를 서둘러 광고하고 있고, 웹툰 플랫폼도 많아진 시간에 밀린 시리즈 만화를 읽으라며 광고 대열에 이름을 올렸다.

바깥 출입과 낯선 사람과의 컨택을 꺼릴 수 밖에 없는 현재 비상 시기 중의 문화/만화 이벤트는 개인과 작품 간의 교류만 남고 모두 취소되거나 미뤄져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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