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그녀의 앵무새> 금계수 작가 인터뷰

임하빈 | 2020-02-12 14:00

화제의 작가를 만나다

vol. 89

[그녀의 앵무새]

금계수 작가 | 다음


금계수, 내가 짱이 될 거야!


프로필 그림.jpg
▲ 금계수 작가님 캐릭터 일러스트.

Q. 안녕하세요, 작가님. 간단하게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레진에서 [세레나데]를 연재했고, 현재 다음에서 [그녀의 앵무새]를 연재 중인 '금계수'라고 합니다!



Q. 어떻게 웹툰 작가로 데뷔하시게 되었나요? 

전공은 영상, 만화 쪽이었어요. 졸업을 앞두고 하루 빨리 작가가 되고 싶은 마음에 여기저기 공모전을 찔러 넣다가, 우연히 레진에 넣은 [세레나데]가 당선되어 웹툰 작가가 되었답니다.

지금 연재하는 [그녀의 앵무새]도 경력작가 공모전을 통해 들어왔어요. 첫 작품을 했던 덕에 올 수 있었답니다. 결과 발표날이 제 생일이었던 게 가장 인상 깊었어요.



Q. <세레나데>와 <그녀와 앵무새>의 분위기가 사뭇 달라서 조금 놀랐어요

앞서 기재했듯 부랴부랴 작가가 되고자 달려들었던 공모전 중 하나가 세레나데였어요. 저도 참 놀랍네요. 어떻게 한 머리에서 저런 극과 극의 두 개의 작품이 나왔는지.



Q. <세레나데>는 작가님께 있어 어떤 작품이었나요?

'실패(실수)는 성공의 어머니다.'라는 명언을 직접 체감할 수 있도록 도운 작품이죠. 첫 작품이라 그런지 정말 여러가지 실수가 많았어요. 그래서 제게 더 고마운 작품이랍니다. 지금 제가 이 작품을 연재할 수 있게 해준 작품이기도 하구요.



세레나데.png
▲ 레진코믹스에서 연재된 <세레나데>


Q. <그녀와 앵무새> 연재 시작하신 지 한 달이 되어가는데요, 소감이 어떠신가요?

골때리는 등장인물과, 고증오류로 몰입방해가 생기기 쉬운 다양한 직업군이 등장하는 작품이다보니 이래저래 걱정이 많았는데 꽤 많은 분들이 재밌게 봐주시고 댓글이나 메세지도 남겨주셔서 참 행복합니다.

 


Q. 필명 ‘금계수’는 어떻게 지으셨나요?

어머니 꿈에 제가 금빛 월계수 잎을 칭칭 두르고 나와선 '내가 짱이 될 거야!'라고 했던 것이 계기입니다. 되게 하찮고 어이없죠.. 듣고 얼마나 웃었는지... 마침 필명을 고민하고 있던 때라 바로 금계수로 정했어요.



Q. 트위터에 새 관련 영상과 이미지가 가득하던데요. 새를 좋아하시나 봐요.

어릴 때부터 새를 정말 좋아했어요. 이유는 모르겠네요. 전생에 제가 새였을까요...? 그저 보기만 해도 애정이 가더라구요.



Q. 새라면 다 좋아하시나요?

조류는 다 좋아해요. 비둘기도 좋아해요... 그냥 날개 달린 조류는 다 좋아하는 것 같습니다.



Q. 반려새 깡이는 어떻게 만나게 되었나요?

반려조를 들일 수 있는 여건이 되어 조류원에 갔는데, 그때 만나게 됐어요.

반려조를 들일 때 건강하고 활발한 아이를 데려오고 싶었는데, 어린 깡이가 절 보자마자 제 앞을 막은 친구들을 물어 재끼며 제 쪽으로 달려드는 것을 보고 데려오게 되었답니다. 이유식까지 먹여가며 키워서 그런지 애정이 각별해요. 막 털이 자리잡히고도 이유식 달라고 조르던 갓난쟁이였을 때가 눈에 선한데... 지금은 벌써 6세 아저씨네요. 

현재는 깡이 말고도 두 마리의 왕관 친구들이 있어요. :) 총 세 마리랍니다.



Q. 앵무새가 너무 귀여워요. 앵무새와 함께 살기 위한 신경 써야 하는 부분은 무엇인가요?

 귀를 찢는 강력한 소음마저 사랑할 수 있는 정신력?




그녀의 앵무새, ‘나’를 경청하다


그녀의 앵무새.jpg



Q. <그녀의 앵무새>는 어떻게 기획하게 되셨나요? 

청년 고민을 다뤄보고 싶었어요. 단순히 '취직 하고싶어'보다 좀 더 심오한 것, 인생 방향에 대한 진중한 고민 같은 것들 말이에요. 그런데 이걸 그대로 적나라하게 꺼내는 건 너무 딥하니까 로맨스 코미디와 섞어서 표현해보는 것이 재밌겠다 싶어서 기획하게 되었답니다.

사실 이것보다 더 앞선 시발점은 재작년 말, 쇼미더머니5 재방을 볼 때였어요. 저희 깡이가 규칙적으로 우는 버릇이 있는데 그게 꼭 래퍼같더라구요. 방가방가 햄토리 보면 주인 없을 때 햄스터가 막 정모 하잖아요? 저희 깡이도 혹시 나 몰래 쇼미더머니(Show me the Money) 나가는 건 아닐까 하는 상상이 여기까지 왔네요. 이 상상은 1~2화에서 표현이 되었죠.


 

Q. 앞으로의 스토리와 결말까지 모두 정해두고 연재 중이신가요?

큰 틀은 잡혀있습니다. 항상 큰 틀에서 벗어나지 않은 상태에서 수정하고 또 수정하고를 반복하고 있어요. 항상 처음보다 좋은 게 나오더라구요. 



Q. 은행원은 웹툰에서 다소 생소한 직업군인 것 같아요. 주인공의 직업을 은행원으로 설정하신 이유는 무엇일까요?

우선 생소한 직업군인 것도 선택에 한몫 했지만, 꿈을 뒤로한 채 현실을 살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주인공을 그리고 싶었어요.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인물군 상이지요. 이 점을 가장 극적으로 분명하게 드러낼 수 있는 직군이 바로 은행원이라고 판단했습니다. 현실적인 삶의 중심에는 돈이 있고, 그 돈이 가장 많이 도는 보수적인 직업군이 바로 은행이잖아요.



Q. 은행원의 업무 묘사가 리얼하다는 댓글이 많던데 조사는 어떻게 하셨나요?

직접 고증을 받았습니다. 친구가 은행원이었거든요.



image.png



Q. 1화에 나오는 설화는 작가님께서 만들어낸 설화인가요?

여러 부처님 중에 '약사유리광여래'라는 부처가 있어요. 질병으로 아픈 중생을 치료해주는 부처인데 [치료]라는 키워드가 와닿아서 각색하게 되었답니다. 단순히 몸이 아픈 질병 말고도 현대인이 마주하는 사회는 여러가지 '마음의 질병'을 야기시키잖아요. 이 부분이 포인트였던 것 같아요.



Q. 호두는 민폐쟁이 떼쟁이인데 자유의 영혼이라 그런지 볼수록 매력 있고 귀엽습니다. 호두의 성격은 어떻게 만들어졌나요?

진아를 기준으로 정반대로 설계했어요. 되게 생소하고 본 적 없는 스타일 같기도 한데요, 잘 보면 실제로 저런 사람이 종종 있어요. 너무 순수하고 정직하고 긍정적이라 쉬이 미워할 수 없지만 화는 잘 돋우는 캐릭터...

거기에 추가로 앵무새의 특징을 섞었어요. 통상적으로 보이는 코카투의 흥, 똥꼬발랄함, 그리고 똑똑함을 넣었답니다. 그래서 흥 많고, 똥꼬발랄하지만 가끔은 똑똑한 울보 떼쟁이 민폐남이 되었네요. 호두의 똑똑함은 아직 안 나왔습니다만.. 곧 보실 수 있을 겁니다!



Q. 호두가 사람으로 활동할 때에도 ‘호두’라는 이름을 쓰나요?

네, '이호두' 가 본명입니다.


그녀의 앵무새



Q. 진아의 이상형은 미용한 호두와 박도준 대리 중 어느 쪽에 가까운가요?

일단 지금 진아는 허무맹랑한 꿈을 좇는 울보보단 현실적이고 능력 있는 사람을 더 좋아하는 것 같습니다.


 

Q. 진아와 호두 모두 음악을 하고 싶어합니다. 월넛(호두)는 힙합을 좋아하는 것 같던데, 진아의 주장르는 무엇인가요?

호두는 힙합보단 모든 음악, 그냥 자기가 하고 싶은 모든 것을 다 사랑합니다. 진아는 작곡이 주특기입니다. 제대로 배우진 않았지만 천부적인 재능이 있는 캐릭터죠.



Q. 가장 그리기 힘든 장면은 무엇이었나요?

투시가 강하게, 막 뒤집히고 뒤틀리게 들어간 배경에 캐릭터를 넣을 때 정말 화가 나요. 정작 배경 찍은 건 전데 말이죠. 제 자신에게 제일 화가 나는 순간입니다.


노트1.PNG


Q. 대사와 손글씨 장면에서 사용하시는 폰트는 무엇인가요?

대사는 다음에서 제공해주신 산돌폰트의 산돌고딕체를 사용하구요, 쪽지같이 지정된 글씨도 산돌폰트에서 사용합니다. 진아 글씨는 공벽각 타블렛체, 호두 글씨는 맵씨체를 사용해요. 그 외 효과음이나 손글씨는 제가 글씨를 못 써서 식자양성소에서 폰트를 구입했답니다. 정말 최고예요.



그녀의 앵무새_호두.jpg


Q. 작가님의 반려조 깡이와 호두는 같은 종류의 새인가요? 

종종 제 반려조 깡이가 모델이라 생각하시는 분들이 있는데, 전혀 아니에요. 저희 깡이는 시니컬한 왕관앵무새(Cockatie)고, 호두는 날개 달린 흰 비글로 유명한, 악명높은 코카투(Cockatoo)입니다. 정확한 명칭은 '엄브렐라 코카투(Umbrella Cockatoo)'에요. 머리에 우관이 우산처럼 펼쳐진다 해서 붙여진 이름이래요. 코카투 친구들은 벽지도 그냥 뜯고, 모든 가구를 과자 먹듯 부수는 무시무시한 친구들이죠. 여담으로 종종 댓글에 이 웹툰을 보고 코카투 분양하지 말라는 댓글이 보이는데, 정말 맞는 말이라 좋아요 누르고 다녀요. 

★반려동물은, 반드시 책임질 수 있을 때 들여야 합니다. 귀여운 모습만 보고 무턱대고 반려동물을 들이는 일은 하지 말아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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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엄브렐라 코카투(왼쪽)와 왕관앵무새 '깡이'(오른쪽/사진= 작가님 인스타그램).


Q. 앵무새 목소리가 그렇게 크다면서요? 어느 정도인가요?

저희 깡이는 데시벨이 높아서 놀러오는 손님들이 아침마다 괴로워하는 수준이라면, 코카투 친구들은 정말 고막이 찢어지는 수준이랄까요? 모든 앵무들 소음이 장난 없지만 대형 앵무들은 특히 더 장난 없어요.

작중에서 호두가 울면 등장인물들 귀에서 피가 나는데요, 새 키워보신 분들이라면 정말 고증반영 잘 했구나, 하고 공감할 수 있으실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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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그녀와 앵무새>를 통해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있다면?

타인을 알고, 타인과 가까워지기 위해선 대화가, 그중에서도 경청이 최고죠. 이건 자기 자신에게도 똑같이 적용되는 것 같아요. 자기 자신이 진심으로 좋아하는 것, 싫어하는 것 역시 스스로의 이야기에 귀 기울여야 알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매일 매일 바쁘게 돌아가는 사회 속에서 정신을 차릴 틈조차 없는 것은 사실이지만 아직 무언가를 할 수 있는 젊은 날에 자기 자신과 더 많은 대화를 나누시길 바랍니다. 그게 행복해지는 길이 아닐까 싶네요



더 많은 행복을 아는 사람



Q. 웹툰 연재하시면서 늘 신경 쓰시는 가치관이나 신념이 있으신가요?

제가 아는 것만이 전부가 아닐 것이라는 사실이요. 그래서 더 많은 사람들을 만나 이야기를 들으려 해요. 그러다보니 사람들로부터 나오는 고증에 굉장히 집착하는 경향이 생긴 것 같네요. 이번 작품이 특히 그래요.



Q. 웹툰 작가로 살아가기란?

자신이 병실에 실려가는 와중에도 이거 '콘텐츠 각이다.'라는 생각을 했다는 유튜버 방송을 본 적이 있어요. 진짜 공감 가더라구요. 

제 경험지식, 모든 행위들, 일상에 있었던 모든 일들이 다 소재가 되진 않을까 자꾸 교집합을 찾아요. 밥 먹다가도 아이디어 떠오르면 수저 던지고 메모하러 가네요. 저를 미워하는 건강과 친해지기 위한 노력을 하는 것도 덤이구요.



Q. 웹툰 연재하시면서 가장 즐거운 순간은 언제인가요?

펜터치 끝났을 때가 정말 좋지만, 그것보다 더 좋은 순간은 역시 작품이 사랑받고 있음을 느끼게 해주는 것들을 마주할 때입니다. 독자님들의 긍정적인 리뷰나 메세지를 받았을 때 힘듦이 싸악 씻겨 내려가는 기분이에요.



Q. 작품을 연재하기 위해 평소에 꾸준히 연습하시는 게 있나요?

글쓰기와 타작품 분석입니다. 다른 작품들을 보고 배우는 게 정말 많거든요. 문제는 분석하려다가 너무 재미있어서 글쓰기를 까먹고 마냥 보기만 한 적이 더 많다는 것이지만요.



Q. 작가님도 진아처럼 마음속으로 꿈꾸는 일이 있으신가요?

그럼요. 스스로 더 많은 행복을 아는 사람이 되고 싶네요. 제가 많은 행복을 알아야 타인에게도 그 행복을 전해줄 수 있을 테니까요.



Q. <그녀와 앵무새>와 함께 새해를 시작하셨습니다. 올해의 목표나 다짐이 있으신가요?

초심 잃지 않고 매주 마무리 잘하는 것이 제 목표입니다. 건강도 했으면 좋겠네요.



Q. 끝으로, 독자분들께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 

재밌게 읽어주셔서 너무 고맙습니다. 항상 행복하시구, 매주 화요일에 봬요 :D



그녀의 앵무새_3.png



그녀의 앵무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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