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더 복서> 정지훈 작가 인터뷰

탁정은 기자 | 2020-06-06 14:00

화제의 작가를 만나다

vol. 105

[더 복서]

정지훈 작가 | 네이버



타고난 재능의 복서의 이야기를 그리신 작가님도 재능파일까?
주인공들의 머리를 뾰족하게 그린 이유는?
<더 복서>의 비하인드 스토리와 작가님에 대해 알아 보는 시간을 가져 보았습니다!


image.png


Q. 안녕하세요 정지훈 작가님. 간단하게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A.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네이버 목요 웹툰 <더 복서>를 연재하고 있는 정지훈이라고 합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Q. 작가님은 본명을 필명으로 사용하시는 건가요?
A. 네 저는 데뷔때부터 본명을 쓰는게 더 담백하다는 생각이 들어서 본명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Q. 웹툰 작가라는 직업을 선택하신 이유는 무엇인 가요?
A. 어렸을 때는 그림 그리는 게 좋아서 단순하게 그림을 좋아하니 화가가 되고 싶다고 생각 했었는데, 초등 고학년 때 즈음 여러 재미있는 만화들을 보다가 보니 어느 순간 ‘나도 이렇게 재미있는 만화를 그리고 싶다’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 만화가가 되기로 다짐했던 것 같습니다.

Q. 데뷔는 어떻게 하셨나요?
A. 만화가가 되겠다는 다짐 후 미술 학원도 많이 다니고 애니메이션 고등학교에도 진학해서 본격적으로 실력을 키워 고등학교 졸업작품으로 그린 <너에게 하고 싶은 말> 이라는 제목의 단편 만화를 인터넷 만화 커뮤니티들에 올렸다가 그 작품을 좋게 봐주신 코믹플러스라는 회사를 통해 야후코리아에서 데뷔하게 되었습니다.

Q. <더 복서>는 랭킹에서 굉장한 속도로 빠르게 올라왔습니다. 소감이 어떠신가요?
A. 사실 중간까지만 가면 충분히 만족하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예상외로 반응이 너무 좋아서 실감이 잘 나지 않는 것 같습니다. 제 만화를 좋게 봐주시는 독자님들께 정말 감사하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부족하지만 앞으로도 좋은 만화를 계속 그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image.png


노력과 재능의 사이


Q. 그동안 ‘띵작’이라 불리는 작품을 많이 만들어 내셨습니다. 특히 <모기전쟁> 이후 많은 독자분들이 작가님을 애타게 기다렸죠, <더 복서>를 연재하시기 전까지 어떻게 지내셨나요?
A. 사실 연재가 끝나면 그동안 밀렸던 게임, 영화, 애니메이션 등등 워낙 즐길 거리가 많아서 그런 취미활동들을 질릴 때까지 하면서 지냅니다ㅎㅎ 3개월 정도 그렇게 놀고 나니 또 다음 작품을 해야 한다는 압박감과 창작욕구가 생겨났습니다. <모기전쟁>을 그리면서는 정말 그리고 싶었던 다음 작품 <더 복서>의 콘티를 본격적으로 짜기 시작한 것 같습니다. 그리고 작품 준비 기간 동안 그동안 미뤄뒀던 운전면허도 따서 삶의 한가지 재미를 또 찾게 되기도 했습니다! 

Q. <모기전쟁>은 엄청난 인기로 단행본까지 출간 했습니다. 이 작품은 작가님께 어떤 의미인가요?
A. <모기 전쟁>은 만화를 그리는 과정을 조금 쉽게 생각해보기 위한 실험작 같은 느낌의 작품입니다.
<모기 전쟁> 이전까지 작품을 그리면서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나 너무 힘들게 작업해왔다는 느낌이 들었고, 새하얀 원고지를 보면 우선 부담감부터 느껴졌기 때문에 만화를 조금 쉽고 재밌게 그려보자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덕분에 <모기 전쟁>을 그리는 동안은 저도 별 부담 없이 즐겁게 작업했고 또 독자분들도 재미있게 봐주신 것 같아서 개인적으로는 상당히 만족스러웠던 작품이었습니다.

Q. 날카로운 그림체와 액션장르는 작가님께서 가장 자신 있는 부분인가요?
A. 그림체는 그 만화의 장르나 분위기에 맞게 이것저것 시도해볼 생각입니다. 지금 당장은 더 복서에 맞는 그림체가 이제 손에 익어서 가장 자신 있는 그림체는 맞는 것 같습니다.
액션 장르의 만화는 콘티를 짜는 과정이 쉽지는 않지만 머릿속에 있는 장면을 웹툰 연출로 구현해 내는 결과물이 개인적으로 참 마음에 들고 또 상당히 자신 있어 하는 것 같습니다!
다만 결론적으로 가장 자신 있는 부분은 그림체나 액션 장르보다는 연출에 큰 자신감을 가지고 있습니다.

Q. ‘웹툰 작가 하길 잘했다.’ 했던 순간이 있다면?
A. 정말 그려내고 싶은 이야기들이 머릿속에 여럿 있어서 그 이야기들을 하나하나 그려내고 나면 ‘좀 더 잘 할 수 있었을 텐데’ 하는 아쉬움과, ‘마침내 그려냈다’는 뿌듯함이 공존합니다. 특히 정말 최선을 다해서 그린 작품인 <수평선>을 그린 것은 지금도 뿌듯하고 또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미 그것 만으로 제 삶은 완성됐다는 느낌을 받고는 합니다. 그리고 지금도 정말 그리고 싶어서 마음이 간질거리는 이야기들이 아직도 여럿 남아있기에 이 이야기들을 그려내는 것이 아주 기대됩니다.

Q. 작가님은 노력파 vs 천재 ?
A. 솔직히 말씀드리자면 그림은 노력파, 연출은 재능파 같습니다. ㅎㅎ;;

Q. 아직 코로나19 때문에 다들 하고싶은 걸 참고 사는 거 같아요. 작가님께서는 요즘 코로나로 인해 힘든 게 있다면?
A.  저는 사실 10년전부터 집에서 원고만 하고 밖을 잘 나가지 않았기 때문에 평소와 비슷한 일상을 살고 있습니다.^^;; 다만 가끔 나갈 일이 생길 때 마스크를 쓰면 귀가 아파서 그 점이 힘든 것 같습니다.

Q. 로맨스물을 그릴 생각은 없으신 가요?
A. 머릿속에는 들어 있지만 실제로 그리게 될지 어떨지는 아직 잘 모르겠습니다. 그리고자 하는 이야기가 워낙 많은데 그에 비해 인생은 짧고 한 번에 그려낼 수 있는 작품도 한정적이기 때문에 한 작품을 완결 내고 세상에 내보낼 이야기를 또 골라야 합니다. 그때 로맨스를 고르게 되면 로맨스물이 세상에 나오게 될 것 같습니다!

Q. 독자들의 귀여운 주접 댓글(?)을 보시면 어떠신 가요?
A. 댓글은(악플 제외하고!!) 모두 다 정말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ㅎㅎㅎ 다만 요즘은 좀 더 만화에만 집중하고 싶어서 댓글을 잘 읽지는 않고 있습니다. 그래도 항상 감사한 마음은 가지고 있습니다.

Q. 웹툰 작가 데뷔 후 첫 원고료는 어떻게 사용하셨나요?
A. 그게 제가 어느덧 데뷔 10년 차 작가라 그때의 기억은 거의 나지 않습니다. ㅎㅎ;; 다만 제가 번 돈으로 무언가를 뿌듯하게 산 최초의 기억은 고사양 태블릿과 컴퓨터를 산 기억이 납니다.


image.png


<더 복서>


Q. 많은 스포츠 중에서 ‘복싱’이라는 소재를 가지고 작품을 만드시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A. 학생 때 만화 <더 파이팅>을 워낙 재밌게 봤었기 때문에 저도 복싱 만화에 대한 동경은 어느 정도 가지고 있었지만 사실 복싱 만화를 그릴 생각은 없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지금 그리고 있는 더 복서의 클라이맥스 장면이 머릿속에 떠올랐고 그 장면을 반드시 그려내고 싶어서 더 복서를 구상하게 되었습니다.
복싱이라는 소재가 가진 매력은 역시 1:1로 두 사람이 서로 자신의 모든 것을 부딪치는 뜨거움이 아닐까 싶습니다. 사람 대 사람의 이야기를 뜨겁게 그려낼 수 있어서 정말 멋지다고 생각합니다.

Q. ‘백산’, ‘유’, ‘인재’ 각 캐릭터들의 성격들이 굉장히 다르지만 그 덕분에 스토리가 긴장감이 넘칩니다. 세 명을 주인공으로 만든 이유는 무엇인가요?
A. 말씀하신 대로 이야기를 구축하면서 긴장감과 재미를 주기 위해서 각자 상반되는 개성과 그에 맞는 역할을 을 부여했습니다. 사실 더 복서는 ‘유’를 중심으로 이어지는 인간 대 인간의 이야기이기에 물론 그 비중은 다 각자 다르지만 주인공이 여러 명인 작품이라고 봐주시면 좋겠습니다!

Q. <더 복서>하면 전체적인 스토리와 캐릭터들의 감정, 몰입감까지 주는 연출이 유명합니다. 작업을 하실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시는 부분은 무엇인가요?
A. 첫 번째는 '스토리'를 가장 신경 씁니다. 아무리 그림을 잘 그리고 연출이 좋다고 한들 이야기의 완성도가 떨어지면 저나 독자분들이나 만족스럽지 못할 거라 생각합니다. 두 번째는 '연출'입니다. 연출은 스토리의 재미를 극대화해서 보여줍니다. 아무리 재밌는 스토리라도 연출이 없으면 밋밋한 글과 그림의 나열일 뿐이겠죠. 마지막은 '그림'입니다. 그림은 시간 제약에 따라 완성도가 천차만별이지만 요즘은 어시 분들이 잘 도와주셔서 수월하게 잘 해 나가고 있습니다!

Q. 작품이 워낙 몰입도가 높고 재미있어 컷 분량은 많지만 짧게 느껴집니다. 그래서 주2회 연재를 원하시는 독자분들도 많고요, 혹시 주2회를 연재하실 생각이 있으신 가요?
A. 분량이 짧게 느껴지는 건 액션이라는 장르의 특성도 있고 제가 연출에 대사가 아닌 그림으로 표현하는 호흡을 많이 집어넣기 때문에 짧게 느껴지는게 아닌가 생각이 듭니다.
주 2회는 지금도 한 화 하는데 워낙 많은 시간과 노력이 들어서 불가능 할 것 같습니다.(그러다 죽어요...ㅠㅠ)

Q. 소재가 소재인만큼 복싱에 대해 많은 공부가 필요해 보이는데요. 평소 복싱에 관심이 있으셨던 건지, 아니면 작품을 위해 따로 공부를 하신 건지 궁금합니다.
A. 평소에도 조금 관심이 있었고 작품을 위해서도 여러 자료를 찾아보고 취재도 해가며 공부를 했습니다! 다만 직접 해보지는 않아서 시합 과정에 느끼는 선수의 심리적인 부분에 있어서는 제가 농구를 워낙 좋아 했어서 그때 느꼈던 심리를 많이 참고하고 있습니다.

image.png
<더 복서> 13화 中


Q. ‘백산’의 학창시절과 ‘유’ 모두 뾰족한 머리가 특징인데요, 주인공의 헤어스타일을 뾰족하게 그리신 이유는 무엇인가요?
A. 소년만화의 주연급 등장인물은 반드시 뾰족머리를 해야 된다는 작가들끼리의 전세계적 합의가 있기 때문에 그렇게 그렸습니다.(뻥입니다)

Q. 혹시 <더 복서>의 배경, 캐릭터, 스토리 등에 대한 모티브가 있나요?
A. 비밀입니다.ㅎㅎ 작품을 통해 직접 그 모티브가 드러나면 좋을 것 같습니다.

Q. 주인공의 천재성 덕분에 초반부터 챔피언까지 되고, 중간 과정을 생략하는 부분에 있어 작품의 전개가 굉장히 빠르게 느껴집니다. 이후 이어지는 전개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는데요, 혹시 이후 전개를 기대를 해도 될까요?
A. 저는 이야기를 전개할 때 별 의미 없는 부분은 최대한 자르고 진행하는 것을 좋아합니다. 개인적으로 위에 말씀드린 대로 하고싶은 이야기는 많은데 인생은 짧기 때문에 최대한 중요하지 않은 부분은 자르고 빠르게 진행할 생각입니다.

Q. <더 복서>의 비하인드 스토리가 있다면?
A. 총 세가지 정도 말씀 드릴 수 있겠는데요.
 1. ‘유’의 캐릭터는 먼저 질문 주셨던 로맨스물의 주인공과 상당히 겹치는 부분이 있습니다.
 2. ‘인재’의 머리카락 색상은 개인적으로 연두색으로 생각하고 있었는데 밑 색 어시를 맡아주신 징징 님이 지금의 색으로 칠해주신 게 훨씬 어울려서 지금의 색상이 되었습니다.
 3. <더 복서>는 사실 처음 떠올랐을 때 20화 정도의 단편으로 그릴 계획이었습니다.

Q. ‘유’가 웃는 모습은 볼 수 없을까요?
A. 그건 네이버 목요 웹툰 <더 복서>를 마지막까지 봐주신다면 아실 수 있을 겁니다! ^^

image.png

마지막으로


Q. 남은 <더 복서>의 결말은 미리 생각 해 놓으셨나요?
A. 네! 더 복서는 결말이 먼저 떠올라서 그 결말을 향해 가고 있는 중입니다.

Q. 완결 후 가장 하고 싶은 게 있다면?
A. 우선 결혼할 짝을 만나서 장가를 가야할 것 같습니다. 그리고 영화도 만들고 싶습니다.

Q. 차기작으로 하고 싶으신 건 무엇인가요?
A. 우선 지금 당장은 판타지 배경의 소년만화를 하고 싶습니다!

Q. 마지막으로 독자분들께 한 말씀 해주세요 : )
A. 부족한 제 만화 좋게 봐주셔서 정말 감사드립니다. 앞으로도 좋은 작품 보여드리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