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24분의 1 로맨스> 김명미 작가 인터뷰

김세정 기자 | 2022-03-05 14:00


화제의 작가를 만나다

vol. 150

[24분의 1 로맨스]

김명미 작가 | 카카오페이지




하루 1시간, 강제 역지사지 바디체인지!
...
이 바디체인지의 출발점은
작가님이 떠올리신 '어떤' 장면 때문이었다는데...?

<24분의 1 로맨스> 김명미 작가님과
함께한 인터뷰를 공개합니다!




Q. 안녕하세요, 작가님! 인터뷰 시작에 앞서 독자분들께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A.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ㅎㅎ 저는 지금 카오페이지에서 <24분의 1 로맨스>를 연재하고 있는 김명미 작가입니다.

Q. 연재하고 계신 <24분의 1 로맨스>에 대해서 짧게 소개해주세요!
A. 24분의 1 로맨스는 서로 많이 다른 두 사람이 하루에 한 번, 랜덤으로 딱 '한 시간'만 몸이 바뀌며 서로를 알아가는 로맨스, 드라마 물입니다.

Q. 작가님의 필명은 본명이신가요?
A. 넵, 본명입니다. 데뷔 때부터 그냥 자연스럽게 이름을 사용하다 보니.... 중간에 필명으로 바꾸기도 이상해서 그냥 계속 쓰고 있네요. 언젠가 전체 연령가 로맨스가 아닌 아주 성향이 다른 작품(?)을 그릴 때 이름을 바꿔서 한번 활동해보고 싶은 생각은 있습니다. ㅎㅎㅎ

Q. 작가님의 그림체를 좋아하시는 독자님들이 많습니다! 작가님만의 그림체를 완성하기까지 어떤 과정과 노력이 있었나요?
A. 저는 오히려 점점 갈수록 그림에서 장식적인 요소를 많이 빼고 있는 것 같아요. 데뷔 때는 인물의 이목구비도 선을 많이 넣고 화려하게 그리는 편이었는데 한 작품 한 작품 거치면서 장식적인 요소를 빼고 있어요. (인물의 속눈썹을 잔뜩 넣는 편이었는데 이제는 잘 그리지 않는다던지) 다음 작품은 조금 더 심플하게 그려야 하지 않나 싶은 생각도 있고요.
그림체를 예쁘다고 해주시는 분들께는 .... 그저 감사드립니다 ㅎㅎ 그분들의 미형 기준에 저의 캐릭터들이 잘 맞다는 뜻이기도 하니 대중적인 작품을 그리길 원하는 저에게는 큰 칭찬이죠ㅎㅎ

Q. 작가님의 작업실과 작업 장비 등의 작업 환경이 궁금합니다!
A. 작업은 모두 신티크 액정타블렛으로 하고 있어요. 액정타블렛에 조명이 반사되는 걸 방지하려고 주로 간접조명을 켜놓고 작업하기 때문에 작업실에 스탠드가 많습니다.
옆에는 이렇게 작중에 나온 설정 등을 참고하려고 중요한 몇 가지 컷들을 프린트해서 붙여놓고 있습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 늘 주변에 고양이들이 있습니다! 제 작업 환경에 아주 중요한 요소죠ㅎㅎ

▲ 작업환경 - 1. 프린트

▲ 작가님의 고양이들

▲ 작가님의 고양이

Q. 작가가 되신 이후 가장 기억에 남는 일화가 있으시다면?
A. 특별히 기억에 남는 일화라고 할만한 건 없지만, 그래도 가장 기억에 남는 건 김비서가 왜 그럴까를 끝내고 직접 팬 분들을 뵐 수 있었던 팬싸인회 였던 것 같습니다. 지금 코로나를 겪어보니 더 기억에 남게 되는 것 같기도 하네요. 이제는... 그때가 아니었다면 그렇게 직접적으로 팬분들을 만날 기회가 있었겠나 싶기도 하고요. ㅎㅎ 그때 오셨던 분들 중에 제 데뷔작부터 팬이라고 하셨던 분들이 몇 분 계셨었는데 정말 신기하고 기뻤어요.

아, 그리고 또 갑자기 생각이 났는데 제가 SNS를 안 하다가 24분의 1 로맨스를 연재하면서 인스타그램을 시작했는데, 그때 어떤 해외 팬분께서 메시지로 제 데뷔작이었던 'oh, my 로맨틱 구미호'의 인도네시아 번역판 책 실물 사진을 찍어 보내주시며 그때부터 팬이었다고 정말 김명미 작가님이 맞냐고 너무 반갑다고 하셨던 게 기억에 남네요. (국내도 데뷔작부터 팬이셨던 분들이 드문데, 인도네시아 분이시라 더 기억에 남았던 것 같아요ㅎㅎ)

+ 참고로 그 데뷔작이었던 oh, my 로맨틱 구미호도 컬러와 스크롤 버전으로 편집되어 카카오 페이지에 있다는 소문이..... (막간 홍보)


▲ <oh, my 로맨틱 구미호> 올컬러 웹툰 연재 기념 이미지
출처 : https://blog.naver.com/yjcomicsblog/222440750893

Q. 데뷔 후 받으신 첫 원고료로 무엇을 하셨는지 기억나시나요?
A. 앗.... 너무 오래되어서 기억은 잘 안 나는데....제가 대학 졸업 직후 윙크 잡지 공모전으로 데뷔를 했는데, 그때는 알바하면서 공모전 준비하느라 돈을 엄청 아껴서 쪼개서 쓰고 있었던 터라 아마도 자취방 월세와 생활비로 다 나가지 않았었을까......싶네요. 크게 막 어떤 것을 하진 않았던 것 같아요.
첫 원고료 말고는 대학 때 탔던 첫 알바비로 부모님 내복을 사드렸던 기억은 있어요 ㅎㅎㅎ

Q. 전 작인 <김 비서가 왜 그럴까>는 동명의 웹소설을 원작으로 그린 웹툰입니다. 원작이 있는 작품을 작업하시는 것과 기획/콘티/그림 모두 혼자 작업하시는 것에는 각각 어떤 차이점이 있을까요?
A. 원작이 있는 작품을 작업했을 땐 무엇보다 콘티를 짜는 데 시간이 훨씬 덜 걸렸어요. 오리지널 스토리는 콘티 짜는 시간이 원작 있는 작품의 정확히 2배 정도의 시간이 더 걸립니다.ㅜㅜ
저는 콘티 짜는데 상당히 정신적인 소모를 많이 하는 편인데, 원작이 있는 작품은 대사와 흐름이 정해져 있고 그걸 편집만 하는 느낌이라 일단 스트레스가 적었어요!

Q. 만화의 퀄리티를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는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A. 단순하게 대중적인 입장으로 말씀드리자면 한 번씩의 보정과 한 번씩의 터치를 더할수록 아무래도 대중적인 퀄리티는 올라가는 게 아닐까 싶어요. 저만해도 마무리 작업을 할 때 보정과 효과를 넣기 전/후가 차이가 좀 있거든요. 그래서 보정, 효과는 꼭 넣는 편입니다.

Q. 장기적으로 작품을 연재하기 위해서는 컨디션 관리가 무척 중요할 것 같습니다. 작가님만의 컨디션 관리 꿀팁을 공개해주신다면?
A. 꿀팁이.......없습니다. 지금 컨디션이 엉망인채로 하루하루 작업하고 있기 때문이죠.... (눈물이...) ㅎㅎㅎㅎ 굳이 있다면 작품하는 중에는 작업 외에 다른 일에 시간을 거의 안..(못)쓰고 작업에만 집중하고 있어요. 에너지의 총량이 그리 크지 않아서 최대한 다른데 에너지를 안쓰려고 노력하는 편입니다.

Q. 작품 연재를 하지 않는 휴지기에는 어떻게 지내시나요?
A. 코로나 이전에는 여행을 가기도 하고, 연재 중에 못 읽었던 책을 읽기도 하고, 체력관리를 위해 운동도 했었어요. 근데 우연찮게도 24분의 1 로맨스 연재를 시작했던 시기가 코로나가 시작됐던 시기와 똑같이 맞물려서 코로나 이후로는 휴지기를 가져본 적이 없는 셈이 되었네요.... 이번 작품이 끝나면 넷플릭스에 찜해둔 시리즈물이나, 소설책들을 실컷 보고 싶어요!
사실 연재 중에도 보려면 볼 수는 있는데 저는 무언갈 보면 굉장히 몰입하는 편이라 연재에 다시 집중하기가 좀 힘들더라구요. 그래서 아예 새로운 시리즈물 같은 건 시작할 엄두도 못 내고 있어요.

Q. 작가님께서 생각하시는 웹툰이라는 콘텐츠의 매력, 장점은 무엇인가요?
A. 시각적인 요소가 포함되어 있으면서도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많은 것을 보여줄 수 있다는 게 장점 같아요. 영화나 드라마는 찍으려면 장소이동과 배우, 시간 등등 많은 사람의 품과 노력이 들어가니까요.
그리고 만화, 웹툰만이 보여줄 수 있는 시각적 '연출'을 다양하게 할 수 있다는 것도 매력적이에요. 화면비가 정해져 있는 영상과는 달리 컷 크기와 간격을 자유자재로 조절해가며 보여줄 수 있다는 게 재미있죠.

Q. 로맨스 장르 외 타 장르를 차기작 후보로 생각해두신 적이 있나요?
A. 스릴러, 미스터리, 추리물이요....! 언제나 꿈에 그리는 장르입니다.
사실 로맨스물보다는 그런 류의 컨텐츠를 훨씬 즐겨보고 좋아하고요. 하지만 직접 그런 작품을 그릴 수 있을지는 아직 자신이 없어요. 정말 좋아하지만 제가 하기엔 너무 어려운 장르인 것 같아요 ㅠㅠ ㅎㅎ


[24분의 1 로맨스]

Q. ‘바디체인지’라는 소재로 작품을 기획하신 계기가 있으신가요?
A. 사실 작품 구상의 출발점은 어떤 장면을 떠올리면서부터 였어요. 작품 초반에 바뀐 서로의 몸을 씻겨주던 와중에 다시 원래대로 돌아가는 장면이 있었어요. 그러다 보니 저런 장면이 나오려면 바뀌는 시간도 불규칙 해야 하고, 서로 언제 바뀔지 모르는 상황이 필요하겠다 싶었고... 이런식으로 구상하다 보니 24분의 1 로맨스의 전반적인 스토리가 만들어졌어요. 이전에 드라마 '시크릿가든'을 엄청 재미있게 보긴 했지만, 작품 소재로 바디체인지라는 걸 크게 생각하진 않았었거든요. 하지만 불현듯 위의 떠오른 장면을 넣고 싶어서 바디체인지에 불규칙성이라는 조건을 포함시켜 기획하게 된 것 같아요.




Q. 주안의 알람 시계를 총으로 끄는 알람으로 정하신 이유가 있나요?
A. 딱히 없고... 초반에 주안의 캐릭터성을 부각시키기 위해서 그냥 문득 넣은 장면입니다. 직장인은 알람이 중요한데 그냥 끄면.... 심심하잖아요ㅋㅋ 지금 생각해보니 저는 그냥 총 든 주안이의 모습을 넣고 싶었나 봐요.

Q. 주안이와 도진이 그리고 회사 팀원 캐릭터를 구상하시는 과정에서 모티브가 된 것이 있나요?
A. 딱히 모티브로 정해둔 것은 없었어요. 주안과 도진의 캐릭터는 서로의 성향이 많이 다른 캐릭터로 구상하다 보니 일을 잘하는 / 못하는 으로 구분하게 된 거고요. 보통 주변 인물 구상은 주인공만 설정하면 자연스럽게 하나 둘 씩 떠오르는 편이라 그런 식으로 넣게 된 것 같아요.

▲ 연재 전 주안 캐릭터 컨셉용 미공개 컷

Q. 주안과 도진의 영혼이 바뀐 것을 표정만으로도 알아차릴 수 있어서 너무 신기합니다. 주안과 도진의 특징을 살리기 위한 포인트는 무엇인가요?
A. 도진이 몸에 주안이가 있을 때는 도진이의 표정을 최대한 시크하게, 주안이 몸에 도진이가 있을 때는 주안이 얼굴을 최대한 착하게 그리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ㅎㅎ 특히 중요한 것은 눈매....! 웹툰에서는 눈만 다르게 그려도 다른 느낌을 풍기기 쉬우니까요.

▲ 도진 안의 주안 / 주안 안의 도진

Q. 사내연애를 작품으로 다룰 때 독자들을 가장 설레게 만드는 포인트는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A. 사내연애는..... 아무래도 다른 사람들 몰래 사내에서 둘만의 소소한 에피소드를 다룰 때 제일 설레지 않을까요? 하지만 이번 작품에서는 그것보단 오히려 회사 밖에서(?) 일어나는 일들도 많아서..... ㅎㅎㅎ 사내연애물 이라고 하기엔 좀 애매한 감이 있는 것 같아요. 실제로 회사생활을 해봤다면 많은 참고가 되었을 텐데.... 그런 점에서 좀 아쉬워요 ㅎㅎ

Q. 연재하시는 중에 초기 설정과 다르게 전개된 부분이 있나요?
A. 주안과 도진이 진도가 생각보다 빠르게 전개된 감이 있습니다.......(!) 제가 생각한 두 사람이 이루어지는 시점은 극 후반이었습니다. ㅎㅎㅎㅎ

Q. 주안은 갈수록 귀여워지는 것과 동시에 도진이가 은근히 폭스남의 면모를 보이는 듯 합니다. 많은 스킨십이 남은 이 시점에서(?).. 도진이가 주안이를 정신 못 차리게 홀려버리는 장면을 볼 수 있을까요?
A. 보여드려야죠...! 암요...! ㅎㅎㅎ 많은 다양한 장면을 빨리 보여드리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지만, 또 로맨스물의 특성상 금방 다 해버리면(?) 또 아쉬운 면이 있을 수 있으니 완급조절을 잘 하고 싶어요. 일단 지금은 도진이가 홀려버리기 전에 주안이가 이미 정신 못차리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이......

Q. <24분의 1 로맨스> 드라마화를 축하드려요~! 웹툰 원작 드라마의 경우 캐스팅이 많은 화제가 되기도 합니다. 작가님께서도 가상캐스팅을 해보셨을까요? 
A. 구체적으로 어떤 분이 해주셨으면 좋겠다! 하는 생각은 없었고, 도진이의 배구 경력 때문에 키에서 혹시 남자 배우분께서 부담을 느끼시진 않을까 하는 생각은 해본 적이 있어요.
드라마화가 된다면 배구가 아니라 다른 운동으로 살짝 바꿔야 캐스팅이 좀 더 수월하지 않을까? 하는 저 혼자만의 걱정이... 그리고 또 나휼을 맡아주는 아역배우분께서 삭발을 해야 하는데 괜찮을까 하는 그런 생각은 좀 해봤어요 ㅎㅎ

▲ 드라마화 계약 기념 SD이미지

Q. 하루에 1시간 바디체인지 된다면 주안과 도진 중 어떤 인물과 바뀌고 싶으신가요?
A. 아무래도 ..... 도진이죠........! 도진이의 키와 몸으로 사는 건 어떨까 궁금하네요.
더 자세한 이유는 노코멘트 하겠습니다. (음)

Q. <24분의 1 로맨스>의 완결까지는 얼마나 남았나요? 전개가 어느 정도 진행되었는지 궁금합니다.
A. 내용상으로는 이제 절반 이상 지난 것 같아요! 애초에 150화 이상을 예상하고 연재를 시작했는데, 아무래도 아직 나올 내용도 많고 늘 콘티를 짜다 보면 분량이 많아져서 자르고 자르고 하는데, 이런 식이면 150화 이상은 거뜬히(?) 넘길 것 같습니다. ^.ㅠ


[마무리]

Q. 오늘의 TMI를 말씀해주신다면?
A. 광합성을 하기 위해서 햇빛을 받으며 30분 이상 걸었습니다.

Q. 올 한 해 가장 이루고 싶은 버킷리스트는 무엇인가요?
A. 24분의 1 로맨스의 내용을 무사히 계속 별 탈 없이 전개시키는 것입니다...!

Q. 마지막으로 <24분의 1 로맨스> 독자님들께 한 말씀 해주세요!
A. 24분의 1 로맨스를 재미있게 읽어주시고, 또 재미있다고 말씀해주시는 분들 덕분에 정말 힘내서 작업하고 있습니다. 늘 항상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