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여고생왕후> 크리티, 박애 작가 인터뷰

임선주 기자 | 2023-05-12 11:02


「2022년 신진 스토리 작가 육성 사업」

vol. 6


[여고생왕후]

크리티, 박애 작가 | 재담미디어






글 [크리티 작가]

Q. <여고생왕후> 스토리를 구상하시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A. 학교 폭력은 사회악입니다. 그래서 완벽하게 참교육을 해줄 찐 '어른'이 필요했습니다. 그 '어른'이 비슷한 장르에서 본 적 없던 '중전'이면 어떨까 싶었습니다. 표면적으로 봤을 때의 중전은 고고하고, 우아한 이미지를 가지고 있잖아요. 그런데 궁 안에서는 그들도 살아남기 위해 엄청난 노력을 하는 그런 강인한 여성이거든요. 그래서 '참교육하는 중전'이라는 스토리를 기획하게 되었습니다.


Q. 이번 지원사업을 진행하시며 느꼈거나, 깨달은 점이 있으시다면?

A. A. 그동안 드라마 대본 작업을 해 왔습니다. 그래서 글 콘티티가 낯설었는데요, 연출적인 부분에 있어 2D인 웹툰과, 3D인 드라마의 사이의 간극을 좁히는 것이 어려웠습니다. 그 외엔 사실 박애 작가님께서 너무 잘해주셔서 다른 문제는 없었습니다. 또한 그림작가님과의 소통이 지금보다 더 원활해지려면 제가 그림 콘티를 얼른 배워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Q. 신진스토리작가 지원사업에 멘토링 지원이 있어 멘토에게 많은 도움을 받으셨다고 들었습니다. 멘토링을 통해 알게 되거나 깨닫게 된 스토리 기획, 연출법은 무엇인가요?

A. 글 콘티는 처음이라 낯설었는데 다행히 멘토님께서 글 콘티 작성 방법과 스토리 기획 시 고려해야 할 점에 대해 설명해 주신 덕분에 웹툰에 대해 많이 배웠고, 4화분 또한 잘 마무리할 수 있었습니다. 또, 멘토님께서 조언해 주신 말씀 중에 '남들이 아무리 재밌다고 해도 결국 작가가 잘 쓸 수 있는 이야기를 써야 한다.'라고 해주셨던 말이 기획 단계에서 두 개의 소재를 놓고 고민을 하던 저에게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Q. 스토리에서는 웹툰을 고려하지 않았다가 글 콘티를 작성하며, 웹툰화되기 어려운 장면을 삭제하거나 수정했다고 들었습니다. 어떤 장면을 삭제, 수정했는지 궁금합니다.

A. 앞서 말씀드렸듯, 드라마 대본을 계속 써 왔습니다. 그래서 3D인 영상에 익숙합니다. 화면이 오버랩된다든지, 혹은 액션신 중 연결 동작을 보여주는 등, 3D보다 2D에 더 잘 맞는 방식으로 글 콘티를 수정하였습니다.


Q. <여고생왕후>의 주인공에 대해 좀 더 설명해 주세요! 그리고 이 작품만의 관전 포인트가 있을까요? 다른 학원물 작품과 어떤 차이점이 있는지도 궁금합니다.

A. 중전 '청하'는 조선시대에선 환영받지 못하던 인물이었습니다. 조신하던 다른 여인들과는 다르게 무술을 좋아하고, 전쟁터에도 과감히 나가는 인물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이런 성격을 탐탁지 않아 하는 반대세력의 모함을 받고 억울하게 죽게 됩니다. 다시 태어난다면 절대 이렇게 억울하게 죽지 않겠다는 결심과 함께요. 네, 주인공 청하의 가장 큰 특징은 금기시되는 게 많았던 과거로 돌아가고 싶지 않아 한다는 점입니다. 자유로운 현대가 좋은 청하가 인생 2회 차를 오래오래 잘 살아보려 한다는 점이 <여고생왕후>의 가장 큰 관전 포인트입니다. 또한 다른 학원물과의 차이점도 바로 주인공이 조선시대 사람인 '중전'이라는 것입니다. 이 점이 독자들에게 신선함을 가져다줄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해 봅니다.





Q. 여고생+왕후 설정이라니, 현대물과 사극이 적절히 섞인 통통튀는 대사가 왠지 재미있을 것 같습니다. 가장 재미있는 대사 혹은 장면을 뽑아주신다면? 

A. 재미있는 장면들이 많은데요 ㅎㅎ 병원에서 여고생의 몸에 적응 중인 청하가 병원 밥을 먹으며 같이 병실을 사용하는 환자들에게 "세상이 아무리 변했다지만 어디 감히 겸상을 한단 말이더냐!" 하고 혼자 진지하게 호통치는 장면과, 밥을 먹기 전 "기미 상궁을 불러달라!"라고 하는 장면, 치킨을 먹고 "대존맛!(大存味)"을 외치는 등, 조선시대의 사고방식과 여고생의 몸으로 펼치게 될 청하의 재미있는 대사가 많습니다.


Q. 학교 내의 학폭 가해자를 처단하는 장면이 반복될 것 같은데 비슷한 에피소드가 반복된다면 독자로서는 다소 피로할 수도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 점을 어떻게 해결하셨는지 궁금합니다. 

A. 사실 장르성 자체가 '참교육', '액션' 쪽이기 때문에 해당 키워드를 좋아하지 않으시면 지루하실 수도 있습니다만, 좋아하신다면 지루할 틈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단조롭지 않은 독특한 방식으로 계속 참교육이 진행될 예정입니다. 만약 지루하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은 청하의 학교 생활에 초점을 맞춰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Q. 이 작품을 통해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으시다면?

A. 현실은 웹툰과는 다릅니다. 더 잔혹할 수도, 더 비인간적일 수도 있습니다. 더군다나 현실에서의 참교육은 쉽지 않죠, 그래서 웹툰에서 나마 청하를 통해 시원한 참교육을 보여주고, 독자들에게 사이다를 안겨주고 싶습니다. 



그림 [박애 작가]

Q. 작화와 연출에 대한 담당 PD님의 피드백이 있었을 것 같습니다. 가장 도움이 됐거나 기억에 남는 피드백이 있으셨나요?
A. 그림작가로서 작업하는 건 처음이라 모든 피드백들이 전부 소중했지만, 그중에서도 담당 PD님께서 액션 장면이나 포정에 있어 매우 적극적으로 의견을 내주셔서 그 부분이 가장 도움이 많이 되었습니다.


Q. 그림작가로서 담당 PD, 글작가와 협업에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점이 있으셨는지 궁금합니다.
A. 역시 소통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서로의 의견을 솔직히 이야기하면서 협의점을 찾고, 각자 맡은 영역에서 최선을 다하는 게 협업에 있어 꼭 필요한 태도라고 느꼈습니다.


Q. 해당 작품에 맞는 작화와 연출에 대해 고민이 많으셨을 것 같습니다. 작품 자체와 그 속에 나타난 캐릭터들에 대한 연구를 얼마나 어떻게 하셨는지, 그 과정은 어떻게 진행되었는지 궁금합니다.
A. 캐릭터 작화는 PD님께서 생김새가 서로 확실히 다 달랐으면 좋겠다는 피드백을 주셔서 최대한 캐릭터별로 다르게 보이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또, 사극과 현대를 넘나드는 작품은 처음 작업해 봐서 한복이나 조선시대 관련 복식을 찾는 데에 시간을 많이 쏟았습니다. 사극물 파트와 현대물 파트 사이의 중간점을 찾는 게 가장 힘들었고, 고민이 많은 부분이었습니다. 그러나 작품이 현대에 중점을 두고 진행되기 때문에 정극보다는 현대물의 캐주얼함을 살리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고, 그에 맞는 채색과 작화를 만들기 위해 다양한 레퍼런스를 참고하여 지금의 <여고생왕후>를 완성하게 되었습니다.


Q. 지원사업이라 짧은 시간에 4화분의 작업을 하셔야 했다고 들었습니다. 이러한 상황 속 나만의 스케줄 관리법과 작업 노하우가 있다면요?
A. 콘티 2일, 스케치 4일, 펜터치 3일, 채색 2일... 이런 식으로 구체적인 작업 일정을 정해 놓고 무슨 일이 있어도 최대한 그날에 정해 놓은 작업 분량을 끝내는 식으로 해야 마감을 할 수 있다 생각하고, 이를 지키려 노력했습니다. 물론 전부 계획대로 흘러가진 않았으나 대부분은 처음 뜻했던 대로 되었던 것 같습니다.



Q. 주인공 청하는 무술실력이 상당하고, 현대에서는 학폭 가해자들을 참교육하는 설정이죠. 액션신에 있어 인체와 구도에 대한 자료나 연구가 많이 필요하셨을 것 같아요. 타 작가님 중에서는 직접 가족 분과 포즈를 취해보시며 그리셨었다는 분도 계셨었는데. 자료는 어떻게 확보하셨는지, 연구는 어떻게 하셨는지 궁금합니다.

A. 말씀해주신 것처럼 저도 실제 포즈를 취해서 해보기도 했었어요. 자료는 실제 영상이나 다른 액션 웹툰을 많이 보고 참고했습니다. 원래 액션 연출에 관심이 있어서 구도를 짜면서는 꽤 즐겁게 임했던 거 같습니다.


Q. 가장 공들여 연출한 컷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A. 아무래도 장르 특성상 액션신을 가장 공들여 연출하는 편입니다. 그중에서도 1화 초반의 칼싸움 장면이 주인공 청하의 첫 등장이자 무술에 능한 캐릭터성을 강렬하게 보여주어야 하는 중요한 장면이었기 때문에, 그 신을 제일 열심히 짰던 거 같습니다.


Q. <여고생왕후>는 초기 1~4화의 내용을 웹툰화하면서 압축했다고 들었습니다. 웹툰 작업을 하시면서 전개가 너무 빠르다던지, 독자의 이해를 돕는데 부족하다고 생각했던 적은 없으셨는지 궁금합니다.

A. 액션을 본격적으로 그려본 게 이번이 처음이라 순간의 타격감을 표현하는 게 힘들었던 것 같습니다.


Q. 그런 과정을 거쳐 노하우가 조금 쌓이셨겠네요.
A. 그렇죠. 이펙트 같은 것도 많이 참고를 했고, 펜선 따는 법이라든지 그런 걸 많이 알게 된 것 같아요.


Q. 1화를 보고 작품이 전반적으로 푸른 톤을 띠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덕분에 주인공의 처연한 상황이 독자로서 더욱 와닿았던 것 같기도 한데요. 시각적인 색감에서 의도하시는 바가 있으신가요?

A. '전체적인 톤은 푸른 톤인데 액션신이 들어갈 때는 붉은 톤을 섞어 쓰면 조금 대비가 잘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해서 전반적인 톤은 블루 계열로 설정을 했습니다.


Q. 주인공이 아니더라도 작가님께서 유독 애정이 가는 캐릭터가 있으시다면?

A. 개인적으로 빌런인 여자 캐릭터를 좋아하는 편이라 '채원이'와 '수아'가 가장 마음에 듭니다.


Q. 그림작가로서 이 작품의 매력을 한 가지만 얘기해주세요.

A. 회귀물은 많지만 '왕후'가 '여고생'으로 회귀하여 액션하는 작품은 오직 <여고생왕후>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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