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의 기록> 베어리 작가 인터뷰
화제의 작가를 만나다
vol. 191
[연애의 기록]
베어리 작가 | 네이버웹툰
'솔직' 그 잡채!
<연애의 기록>의 베어리 작가님과 인터뷰를 하고 왔습니다!
네웹 세계관 최강 '솔직함' 베어리 작가님의 '연애의 기록' 인터뷰
지금 바로 시작합니다!
[About 베어리]
A. 'be a revolutionist'는 2012년에 회사 다닐 때 힙합 음악이 너무 하고 싶어서 직장인 힙합 음악 동호회에 들어가서 지었던 랩 네임이었습니다.ㅋ
아무래도 예술을 하려면 답습하기보다는 길을 개척해야 한다는 생각에 그렇게 지었던 것이었고 만화가가 되기로 하고 나서도 계속 그 닉네임을 쓰다가
네이버 웹툰에 데뷔하면서 사람들이 부르기 쉽도록 한글 표기로 '베어리'로 수정해서 사용하게 되었습니다. 처음 '베어리'로 생각했던 건
본명의 성을 딴 'Bear Lee'였는데 'be a re'가 더 의미 있는 것 같아서 바꿨습니다.
Q. <병의 기록>, <소년의 기록> 등 그동안 웹툰을 연재하면서 가장 뿌듯했던 순간(❁´◡`❁)을 하나만 고르자면?
A. <병의 기록> 1화가 업로드됐던 2019년 05월 22일. 그때 댓글이 1000개, 2000개... 막 늘어나면서 다음날은 3000개 가까이 달렸던 걸로 기억하는데
그 순간이 가장 기억에 많이 남아있습니다. 아마추어 때부터 꿈꿔왔던 순간이었으니까요. 독자분들끼리 싸우는 댓글이 좀 많긴 했지만ㅋㅋ
Q. 매주 웹툰이 업로드된 후 댓글을 챙겨보시나요? 가장 기억에 남는 댓글이 있다면?
A. 댓글은 항상 다 챙겨 보고 있습니다! 좋은 댓글들이 너무 많아서 특정 댓글을 딱 고르기는 힘들 것 같고... <병의 기록> 때부터 지금까지 항상
댓글을 달아주시는 독자분이 계신데 그분이 저를 조롱(?)하는 듯한 댓글을 많이 달고 항상 베스트 댓글에 있어서 솔직히 좀 기분이 안 좋았었거든요. ㅋㅋ
근데 그분이 <소년의 기록> 후기에 정말 따듯한 내용의 댓글을 남겨주신 거예요. '사실 차기작을 기다렸었다.', '빨리 끝나서 아쉽다.' 이런 내용이었고
그동안 남겨주신 댓글이 단순한 조롱이 아니라, 제 작품에 대한 애정이었다는 걸 그때 알게 됐었죠.ㅎㅎ 얼마 전에는 SNS 팔로우도 해주셔서
제가 악플러라고 놀리기도 하면서 대화도 하고 그랬었습니다. 재밌는 경험이었어요. ㅋㅋ
Q. 웹툰 작업 중 가장 어려운 점과🤔, 재미있는 점을😁 꼽자면 무엇일까요?
A. 제가 연애의 기록을 시작하면서 가독성에 정말 신경을 많이 썼거든요. 쉬운 단어로 글을 간결하게 쓰되,
그 의미가 퇴색되지 않게 글을 쓰는 게 가장 어려운 것 같아요. 그 외에는 몸이 힘든 건 좀 있긴 하지만 정말 매 순간이 재밌습니다.
과거의 저를 마주하는 일은 언제나 설레고 즐거운 일인 것 같아요.
Q. 작업 시 항상 구비해 두는 물품 혹은 작가님만의 독특한 습관이 있으신가요?
A. 당연한 걸 수도 있지만... 자고 일어나서 꼭 세안을 하고 나서 작업을 시작합니다.
밖에 나갈 일 없어도 무조건! 정말 급박한 일이 발생하지 않는다면 무조건!
Q. 요즘 푹 빠져있는 것은 어떤 것인가요? 취미, 콘텐츠 등 뭐든 좋습니다!
A. 유튜브 둥지 언니. 저와 코드가 잘 맞는 채널.ㅎㅎ
Q. 많은 독자분이 이구동성으로 네이버 웹툰 최고 '솔직함'이라고 작가님을 부르는데요, 작가님은 이 평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A. 다른 사람에게 피해 또는 불편을 주거나 범죄에 연루되어 있는 게 아니라면, 최고라는 건 긍정적인 거라는 생각을 항상 하고 있어서,
저한테는 과분한 칭찬이라 생각합니다! 그런 글을 볼 때마다 '내가 정해놓은 길을 잘 가고 있구나'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Q. 과거의 일을 마치 어제처럼 그려내는 작가님의 기억력이 대단하다는 의견이 많이 있습니다. <병의 기록>에서는 있었던 일을 다이어리에
다 기록해 두셨다고 하셨는데, <소년의 기록>이나 <연애의 기록>의 일화도 어딘가에 기록해 두셨나요?
A. 아쉽게도 <소년의 기록>이나 <연애의 기록>은 일기가 없습니다. ㅠㅠ 다만 소년 시절에 대한 기억이 꽤 선명하게 남아있어서 <소년의 기록>은
정말 즐겁게 작업을 했었는데 <연애의 기록>은 기록해 둔 게 전무하고, 사진 외에는 참고 자료가 아무것도 없어서 처음에 이야기를 정리할 때
조금 힘들었습니다. 근데 기억이라는 것이 정말 신기한 게, 파면 팔수록 완전히 잊혔던 일이 갑자기 생각나기도 하고, 잊혔던 기억이 이야기의 흐름에
중요한 역할을 해주기도 하고... 기록을 해두었으면 특정 사건은 무조건 에피소드에 넣어야겠다는 강박이 있었을 텐데 그런 강박에서 자유로울 수 있어서
한편으론 다행이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Q. <연애의 기록>을 보면서 개인적으로는 저의 첫 연애가 떠오르기도 하면서, '석호'의 행동 하나하나에 몰입하기도 하고, 서투르기만 한 첫 연애에
공감하기도 합니다. 독자분들도 이 점에 대해 자주 댓글로 이야기하는데요. 작가님의 경우, 첫 연애에서 부끄러운 기억이나 후회했던 일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A. 연애에 있어서 특별히 후회되거나 부끄러운 것은 없는데... 질문에서 조금 벗어나는 답이 될 수도 있지만, 그 나이대에 할 수 있는 다양한 경험을
못 해봤던 게 조금 후회가 되긴 합니다. 그게 저 개인적인 것이 될 수도 있고, 여자친구와 관계된 것일 수도 있는데... 당시 여건은 충분히 되는데
귀찮아서 못 했던 여러 가지 일들이 좀 많았거든요.
Q. <연애의 기록>이 한창 연재 중이고, 차기작으로도 <기록 시리즈>를 이어가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혹시, 추후 작품활동으로
다른 장르(판타지, 액션, 미스터리 등)의 작품을 연재하실 생각은 있으신지 여쭤보고 싶습니다!
A. 제가 개인적으로 고어물을 좋아해서 기회가 생긴다면 그쪽으로 도전해 보고 싶습니다. 막 잘리고, 뜯기고, 튀어나오고...ㅋㅋㅋㅋㅋㅋㅋ
좀비나 괴물 같은 게 등장하는 게 아닌, 우리 주변에서 일어날 법한 현실성 있는 고어물이요. 근데 아마도 인생의 기록을 계속 남기면서 살 것 같아서...
그냥 막연한 희망으로만 남겨두겠습니다.ㅎㅎ
[About <연애의 기록>]
Q. 작가님의 전작인 <병의 기록> 후기에 따르면 <소년의 기록> 이후 차기작은 아르바이트와 회사원 시절을 그린 <을의 기록>으로 알려져 있었는데요, 현재 연재 중인 <연애의 기록>으로 제목을 바꾸신 계기가 무엇인가요?
A. 아무래도 회사 이야기가 특정 직업이 아니라면 사람들의 공감을 이끌어내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고 생각했고,
회사 이야기보다는 연애 이야기를 중심으로 이야기를 이끄는 게 좋겠다는 담당자님의 의견을 반영해서
석호의 회사 이야기는 줄이고 연애에 초점을 맞추다 보니 제목도 자연스럽게 <연애의 기록>으로 바뀌었습니다.ㅎㅎ
Q. <연애의 기록>은 작품의 섬네일도 눈길을 끄는데요😎, 현재의 섬네일은 어떻게 생각하시게 되었나요?
A. 멋지고 화려하고 이런 것은 전부 배제했고요. 무조건 눈에 띄어야 한다는 생각밖에 없었습니다.
1화가 업데이트되었을 때 섬네일에 대한 부정적인 댓글이 정말 많았는데 어찌 보면 노렸던 대로 들어맞은 셈이죠.
어쨌든 섬네일을 보고 들어오시긴 했으니까. ㅋㅋ
Q. 작가님의 전작 <병의 기록>, <소년의 기록>에서는 전체적인 배경 그림의 색감 변화가 주인공인 '석호'의 시기, 내면 상황을 나타내는 장치로 알고 있는데요, 혹시 <연애의 기록>에도 이러한 장치가 있을까요?
A. <연애의 기록>도 배경 색감이 있습니다. 약간 색이 바랜 파란색이고요.
<소년의 기록> 초반에 동심의 의미로 쓰였던 파란색이었지만 어른이 되어서 색이 바랬다는 의미를 담았습니다.
Q. 작가님의 전작과 마찬가지로 <연애의 기록> 1화에서도 파트타이머로 일하게 된 석호가 군인 석호를 잡아먹은 듯(?)한😲 연출이 눈길을
사로잡았는데요, 이 연출을 생각하시게 된 계기가 따로 있을까요?
A. '인간의 이전의 나를 지우고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라는 것을 단순하게 1차원적으로 생각해서 그런 연출을 했습니다.
그런데 현재의 저는 과거에 갇혀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아이러니...ㅋㅋㅋㅋ
Q. 마찬가지로, <연애의 기록> 1화 내용 중 석호가 직장의 선임인 정호에게 자신이 모태 솔로임을 고백하였을 때, 석호의 옷 위로 벌레가 기어다니는
장면이 나오는데요! 이 부분은 어떤 의미가 담겨있는 건가요?
A. 당시에는 연애 못 해본 사람들을 '모태솔로'라는 말보다 '천연기념물'이라는 말로 조롱하고 그랬었거든요. 그래서 천연기념물 하면 대표적으로
생각나는 게 장수하늘소라서 그려 넣은 것이었고요. 원래 장수하늘소가 "나도..."라고 말하는 대사를 넣으려고 했었는데 너무 직접적인 것 같아서
그냥 독자분들의 해석의 영역으로 남겨두기 위해서 대사를 뺐습니다.ㅎㅎ 댓글에 눈치채신 분들도 은근히 있었어요. ㅋ
Q. <연애의 기록> 10화 내용 중 지연이의 첫 지방 공연에 석호가 가게 된 것을 계기로 둘은 이별💔하게 되는데요, 혹시 석호의 독백처럼 그날 석호가
지연이의 공연에 가지 않았다면 둘의 이야기는 어떻게 달라졌을까요?
A. 지연이가 밴드를 그만두지 않는 한, 분명 또 다른 문제가 생겼을 거라 봅니다. 자신의 여자친구에게 고백한 남자가 밴드 내에 있다는 걸 석호가 참고
가만히 있었을 리가 없습니다. ㅋㅋ
Q. <연애의 기록> 최신화를 보면서 석호와 도연의 이야기가 절정으로 치닫고 있다는 느낌이 드는데요. 서로 삐걱대기만 하는 두 사람의 관계, 해피엔딩으로 끝날 수 있을까요? 작가님의 앞으로의 작품 활동에 지장이 가지 않는 선에서 살짝만(?) 스포 가능하실까요?🙏🙏🙏
A. 아, 아직 절정은 아니고 파도가 여러 번 칠 예정입니다. 결국 이별로 가게 되긴 하지만, 그 과정으로 가는 길에 석호가 비난받아야 할 많은 부분들이
있는데 독자분들의 반응을 감당할 수 있을지 벌써부터 걱정입니다. 이미 일어났던 일들을 솔직하게 쓰는 것뿐이니까 너무 미워하지 말아 주세요~~ㅠㅠ
Q. <소년의 기록> 후기 중 <병의 기록> 연재 당시에 여자친구가 있었다고 언급하셨는데요, 혹시 그 당시의 여자친구분이 '도연'이 맞는지 여쭤보고
싶습니다! 만약, 다른 분이라면 그분과의 <연애의 기록>도 추후 연재되는 것일까요?
A. 도연이는 아니고요. 그분과의 이야기는 <연애의 기록> 2부에서 다룰 계획입니다.
Q. 마지막으로, <연애의 기록>은 현재 어느 정도까지 내용이 진행된 건지 궁금합니다!
완결까지 얼마나 남았는지 힌트를 주실 수 있을까요? (차기작으로 예상되는 <예술가의 기록>이 개인적으로 너무 기대가 됩니다!😄)
A. 현재 <연애의 기록>은 1부의 절반 정도 왔다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그리고 <예술가의 기록>은 <연애의 기록>과 시기적으로 겹치는 지점이 많아서, 석호가 예술가가 되는 과정 또한 <연애의 기록>에서 다뤄지지 않을까 생각되고요. 네이버 웹툰에 가기까지 정말 기상천외한 일들을 많이 겪었기에
현재 연재분보다 더 재밌는 이야기들이 많이 나올 예정이니 기대해 주세요!! :)
[Outro]
Q. 인터뷰를 마치며 독자분들께 마무리 인사 부탁드리겠습니다!
A. 저는 그냥 그림 그리는 거 좋아하는 사람이었는데 이렇게 과분한 사랑 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
더불어 작품에 관심을 가져주시고 이런 소통의 장을 마련해 주신 '웹툰 가이드'에도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