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녀재판> 루즌아, 보로콤 작가 인터뷰
화제의 작가를 만나다
vol. 193
[소녀재판]
루즌아, 보로콤 작가 | 네이버웹툰
모두가 인정할 수밖에 없는 네웹 간판 웹툰!
<소녀재판>의 루즌아, 보로콤 작가님과 인터뷰를 마치고 돌아왔습니다❤
읽다 보면 뭔 하루가 웃다가 끝날 지도 모르는
작가님들과의 알찬 인터뷰, 지금 바로 시작합니다!
[About 루즌아]
Q. <소녀재판>이 한창 연재 중인데요! 물론 너무 바쁘게 지내고 계시겠지만, 요즘 연재 외에 특별히 하는 활동이 있으신지 궁금합니다.
A. 원고 안 할 때는 거의 누워있습니다. 종종 남자친구와 새벽 드라이브를 합니다.
Q. 뽀송이는 잘 지내나요? 뽀송이 자랑 한 번 부탁드립니다.
A. 인터뷰에서 뽀송이 안부를 물어봐 주어서 너무 기쁩니다.
우리 집 보물 강아지 뽀송입니다. 뽀송이 없이는 못 살아요ㅠ 너무너무너무너무 귀엽습니다. 최근에 '돌아'도 배웠습니다. 그리고 몸이 점점 커지고 있어요. 살이 찌는 게 아니라 아직도 성장하는 것 같아요... 인성도 좋습니다. (견성이라고 해야하나요) 제가 봤을 때는 착하고 귀엽고 엄청 지능이 높은 것 같은데... 제 눈에만 똑똑하고 예뻐 보이려나요? 아무래도 좋긴 합니다. ㅎㅎㅎ
루즌아 작가님의 귀요미 '뽀송이'
Q. 차를 분홍색으로 랩핑하신 사진을 봤습니다. 주민등록증 사진도 핑크색 배경이더라고요...! 작가님 최애 컬러는 핑크인가요?
A. 맞습니다. 벽지부터 작업 환경까지 전부 핑크입니다. 핑크가 최고예요.
루즌아 작가님의 작업 환경
Q. 데뷔작이었던 <와해된 시선>이나 <루즌아 단편선> 같은 초기 작품에서는 글/그림 모두 작가님이 도맡아 작업하셨는데, 이후 점차 스토리 작가로 활동하고 계십니다. 특별한 이유가 있을까요?
A. 제가 작화 부분이 스토리에 비해 약한 편인데, 스토리를 잘 살려주실 훌륭한 그림 작가님들과 협업하는 것이 좋아서 시작하였습니다.
Q. 고등학교를 만화창작과로 졸업하신 걸로 알고 있는데, 만창과 학생으로서 재밌었던 에피소드가 있을까요?
A. 친구들과 만화 <나루토>에서 나오는 닌자 달리기로 다 같이 달렸던 기억이 납니다.
Q. 마감 후 가장 먼저 하는 일, 혹은 행동은 무엇인가요?
A. 마감이 끝난 후에는 침대에 눕습니다. 누워서 폰으로 다시 제가 짠 콘티를 확인합니다. 이전 회차도 함께 확인해서 새로 짠 콘티와 연결되는 것에 이상이 없는지 확인합니다.
검수 후에 오타나 어색한 대사 등을 발견하면 침대에서 다시 고통스럽게 일어나서 또 수정합니다.ㅠ 몸이 너무 힘들면 해당 장면을 폰으로 캡쳐하고 일단 잔 다음에 다음 날 수정합니다. 콘티를 완성하고 난 뒤에도 다시 확인하면 수정할 부분이 계속 보이더라고요...
(인터뷰를 적고 나니까 알아차렸는데 일 끝났는데도 일하고 있네요;)
[About 보로콤]
Q. <소녀재판>이 한창 연재 중인데요! 물론 너무 바쁘게 지내고 계시겠지만, 요즘 연재 외에 특별히 하는 활동이 있으신지 궁금합니다.
A. 연재 중에는 연재 외 다른 활동이 부담스러워, 많은 것을 하고 있진 않고 간간히 틈날 때 게임을 하거나 인형을 들거나, 취미 생활을 하는 편입니다.
Q. 작가님의 SNS를 염탐해 보니 <슬램덩크>의 명헌이가 최애인 것 같은데, <가비지타임>도 좋아하시는 것 같더라구요! 실제 농구 경기를 보는 것도 좋아하시나요?
A. 농구 좋아합니다. 농구를 종종 하는 경우는 있지만, 근데 경기를 실제로 본 적은 없어요. 다른 스포츠들도 좋아하지만, 경기를 찾아보거나 직접 경기장을 간 적은 없네요.
그리고 사실 저는 슬램덩크에서 정대만이 최애입니다. 최근 극장판을 통한 명헌이의 인기에 편승하고 싶었습니다.
Q. <소녀재판>과 더불어 작가님이 작업하신 작품들의 작화를 보고 있으면 어렸을 적 보던 ‘만화’가 떠오릅니다. 과거에 작가님들이 실제 펜으로 그렸던 그 ‘만화’ 말이죠. 아마도 작가님이 애용하시는 펜의 질감이나 선의 느낌 때문인 것 같은데요. 이런 스타일로 정착하게 되신 이유나 계기가 있을까요?
A. 제가 좋아하고 보던 만화가 이런 느낌이어서 자연스레 이런 느낌을 표현하고 싶었던 게 큰 것 같습니다.
Q. 마감 후 가장 먼저 하는 일, 혹은 행동은 무엇인가요?
A. 마감 후엔 집안일을 합니다. 원고를 작업 중에는 집안일을 미뤄두는 편이라 마감 후에 밀린 집안일과 정리 후에 잠을 자는 게 루틴이 되었어요.
[About <소녀재판>]
Q. 두 분이 어떻게 함께 작업하게 되셨는지 궁금합니다! 보통 글 작가님이 스토리 일부와 기획을 가지고 그림 작가님께 직접적으로 컨택하는 걸로 알고 있는데, 두 분 사이에 특별한 에피소드는 없었나요?
(루)A. 제가 <소녀재판> 콘티를 6화까지 짠 상태에서, 협업할 사람을 구하던 와중에 지인인 보로콤 님과 스타일이 맞을 것 같아 연락을 드렸습니다. 그 후 카페에서 만남을 가지고 작품에 대한 대화를 한 후에 보로콤 님이 샘플 작업을 시작하였습니다.
마침 네이버 '지상최대공모전'도 열린 상태라 공모전 제출로 기한을 잡고 원고를 만들게 되었습니다. 보로콤님과 만남에 있어서 박종석 작가님이 중간 다리로 도움을 주셨습니다.
제 기억엔 "보로콤 님이 안 하면 그냥 <소녀재판> 접을까 해요..." 이런 식으로 말씀드려서 진행했다고 했는데... 작업해 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 보로콤 님.
(보)A. 특별한 일인지는 모르겠지만, 협의 중에도 연재 중에 있어서 정신없이 준비한 기억이 있어요.
Q. <소녀재판>이 연재되기 시작한 2020년부터 지금까지, 두 달이라는 아주 짧은 휴식기를 제외하고는 쉬지 않고 달려오고 계십니다. 체력적으로 어려움은 없으신가요? 특히 특별편을 통해 손목 통증 악화를 언급하셨던 보로콤 작가님의 컨디션은 어떠신지 궁금합니다.
(루)A. 많은 작가님들이 그러시겠지만, 저 역시도 건강이 많이 안 좋아지고 있습니다. 특히 어깨 통증이 너무 심하고 거북목과 라운드숄더가 눈에 심하게 띌 정도로 두드러졌습니다. 체중 증가도 엄청나서 거의 20kg 가까이 쪘는데 최근에 엄청 노력해서 10kg 정도 감량하였습니다.
(보)A. 컨디션은 현재도 그리 좋은 편은 아닙니다. 특별편을 그릴 당시엔 연재가 어렵겠다 싶을 정도로 상태가 안 좋았지만 루즌아 님과 협의 후 많이 호전된 편입니다. 장기 연재가 처음이라 체력적인 대비를 하지 못 한 게 가장 큰 이유 같아요.
Q. 작가님 두 분 다 고등학교를 졸업하신 지도 이제 꽤 시간이 흘렀을 것 같은데요. 특히 루즌아 작가님의 경우 일반고가 아닌 예고를 졸업하신 걸로 알고 있는데, 2020년대의 일반 고등학교와 Z세대 고등학생들의 일상을 표현하기에 어려운 점은 없으셨나요?
(루)A. 고등학교를 졸업한 지 10년이 지났는데, 근본적으로 학교생활에서의 양상은 변하지 않았다고 생각했습니다.
친구들과 같이 어울리고 싶어 하는 마음, 수업 시간에 졸리지만 참고 공부하려는 마음, 질투심, 이기심, 향상심, 맞지 않는 사람과의 매일 같은 마주침, 하굣길의 따사로운 햇살, 교실의 먼지 냄새 등... 시간이 흘러도 여전한 것은 있다고 생각합니다.
디테일한 부분(양호실이 보건실로 바뀌었다든지, 대부분의 휴대폰이 스마트폰으로 바뀐 것) 등이 있긴 합니다만, 스토리를 끌고 나가는 데 있어서 저는 정신적인 것을 더 활용하는 편이어서 크게 어렵지는 않았습니다.
(보)A. 인물의 나이대에 맞아 보이게 그리는 것 외엔 그렇게 크게 신경 쓰고 있진 않는 것 같아요. 그리고 중요한 캐릭터의 경우에 루즌아 님께서 의상도 모두 지정해 주셔서 그릴 때의 고민은 없는 편입니다.
Q. <소녀재판>의 스토리를 구상할 때 가장 영감을 많이 받는 것은 무엇인가요? 사람, 컨텐츠, 혹은 어떤 상황이나 꿈, 어떤 것이든 상관없습니다!
(루)A. <소녀재판>을 전반부/후반부로 나누었을 때 이제 후반부여서, 이제는 거의 앞 스토리를 회수하거나 관계성 정리로 이어졌기 때문에 영감을 받기보다는 앞의 내용을 마무리하고 다듬는 상황이긴 합니다.
초반 <소녀재판>은 제가 겪었던 경험과 사람들의 총집합이었습니다... 혜서의 맥락을 파악하지 못하는 성격이라든지 태석이의 양아치스러움, 7화에서 유현과 가을이 손잡고 복도를 걷는 씬, 9화에서 무서워서 장례식에서 도망가는 반 친구들 등등... 경험을 끄집어내서 만들었습니다.
제 학창 시절의 모든 이야기는 다 쓴 것 같아요... 더 이상 학원물을 할 수 있을지 모를 정도로 기억을 많이 썼습니다.
Q. 보로콤 작가님이 이전에 작업하신 <킬링 미 텐더>나 <도박사의 유산>, 그리고 작가님이 종종 SNS를 통해 공개하시는 그림들과 비교했을 때, <소녀재판>의 작화는 조금 더 선이 거칠고 색감이 어두운 느낌입니다. <소녀재판> 연재 초기부터 작품을 봤던 독자로서, 이런 작화가 가을이 특유의 성격과 처지에 더 몰입할 수 있게 만드는 장치라고 생각해 작가님들이 굉장히 스마트하다(?)고 생각했었는데요. 이렇게 공동 작업을 하시는 경우 작품에 들어가기 전에 이 작품이 가지고 갈 전반적인 작화의 느낌이나 특징, 컨셉츄얼한 부분도 논의를 하시는 편인가요?
(보)A. 캐릭터에 대한 정보나 이미지를 듣고 제가 예시로 그리면 루즌아 님의 답변을 통해 최종 작화를 맞춰가는 방식으로 맞춰지고 있습니다. 주로 초반에 정해지면 큰 이변이 없는 한 그대로 쭈욱 이어지고 있습니다.
Q. 가을이 뿐만 아니라 유현, 효민, 태석 모두 불안정한 가정 환경을 가지고 있습니다. 집 안에 어른의 흔적이 없는 민식이, 잠깐 등장했지만 다 쓰러져 가는 집에 살고 있는 혜서까지... 소위 말하는 ‘부모의 역할’을 제대로 경험했다고 생각되어지는 아이들이 많지 않습니다. 주요 등장인물들의 배경을 그렇게 설정하신 이유가 있을까요?
(루)A. 대학생 시절 심리학에 상당히 관심이 많았는데, 사람의 성격을 만드는 데 있어서 그들이 자라왔던 성장 배경이 크게 영향을 끼친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심리학 서적 등에서 이 부분에 대해 공통적으로 계속 이야기를 하고 있길래 저는 인생에 있어서 성장 배경이 매우 중요함을 알게 되었습니다. 특히 부모가 아이에게 주는 영향이 지대하다고 느꼈습니다.
<소녀재판>은 어둡고 불안한 느낌의 만화였기 때문에 불완전하고 결점이 있는 성격을 보여주는 캐릭터가 많았고, 그 부분에 있어 독자들에게 납득시키기 위해 불우한 성장 배경을 강조하였습니다. 그리고 가을이가 사는 동네가 질적으로 좋은 동네가 아니라는 설정이 있습니다.
Q. 루즌아 작가님이 일전에 ‘인간이 알아볼 수 있는 최저의 그림’정도로 콘티를 그리신다고 말씀하신 적이 있습니다. 보통 콘티를 받고 마마무의 ‘몸으로 말해요’처럼 찰떡같이 알아듣는 편이신가요? 혹시 콘티를 받고 당황스러웠던 경험은 없으신가요?😂
(보)A. 콘티를 알아보기 어렵다고 생각한 적은 없어요. 그래도 굳이 한 가지를 뽑자면 특정 컷에 [잘생김]이라고 적혀 있으면 당혹스럽긴 합니다. 어떻게든 잘생기게 그리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Q. 작품 곳곳에 ‘루즈나엔터테인먼트’, ‘<은하수를 건너> 웹드라마’ 등 이스터에그적인 요소가 숨어 있어 보는 맛이 있습니다. 이런 식의 재미있는 포인트를 숨겨 놓았는데, 아무도 아무것도 눈치채지 못하고 지나간 경우도 있을까요? 있다면 이 자리에서 공개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ㅎㅎ
(루)A. 22화에 보로콤 님이 효민이의 방에 저의 다른 작품인 <고자여자> 단행본을 그려주셨습니다. 그리고 18화에서 저와 뽀송이가 산책하는 걸 그려 주셨어요. 74화에선 보정을 도와주신 박종석 작가님의 웹툰 <플레이어> 캐릭터가 나옵니다.
보로콤 님 감사해요...
보로콤 작가님이 <소녀재판> 속에 숨겨 놓은 이스터에그
Q. 지금까지 나온 회차 중 작화가 가장 마음에 드는 씬을 뽑아 주신다면? 그 이유도 궁금합니다!
(보)A. 가장 마음에 드는 씬이라면 역시 1화의 가을이의 '개웃겨.' 장면이지 않나 싶어요.
이유는 <소녀재판>의 작화를 맡기에 루즌아 님에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컷이 이 장면이었거든요. 표현하기 어려운 장면이었는데 다행히 루즌아 님 마음에 들게 잘 나왔어요. 이 장면이 있었기에 지금의 <소녀재판>도 있을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그 유명한(?) <소녀재판> 속 '개웃겨' 장면
Q. 한유현, 강효민, 차태석 중 두 분의 개인적인 취향은? ‘이 캐릭터가 내 최애야!’라기보다, ‘이 캐릭터의 이런 면은 진짜 내 취향임!’ 이런 느낌으로요...!
(루)A. 한유현은 마이페이스인 척 하면서도 그 누구보다도 불안감을 지니고 있다라는 점이 좋습니다.
효민이는 잘생겨서 좋습니다.
태석이는 자기랑 친한 사람에게는 능청스러운데 바운더리에서 벗어나면 무서운 면이 좋아요.
다 좋아하는 루즌아 작가님🤣
(보)A. 아쉽게도 저의 최애는 없습니다. 굳이 뽑자면... 유현이의 가식적인 사람 좋은 미소를 좋아합니다.
보로콤 작가님이 좋아하는 유현이의 '가식적인 사람 좋은 미소'
Q. <소녀재판> 속 남캐들을 보면 이 세상의 웬만한 웹툰 남주 캐릭터와 서사를 한 작품에서 한꺼번에 보고 있는 느낌이 들어 황송할 따름입니다. ‘그냥 셋이 사귀면 안 되나, 가을이라면 가능한데’라는 베댓에 조용히 ‘좋아요’를 누르게 된달까요. 사실 처음에는 태석이가 남주급 캐릭터일 거라고 생각지도 못했는데, 어느새 저에게 확신의 남주는 차태석이 되고 말았습니다. 이런 캐릭터 설정은 처음부터 계획되어 있었나요, 아니면 연재를 하다 보니 이렇게 발전된 걸까요?
(루)A. 스릴러로 시작했으나 보로콤 님이 남자 캐릭터 얼굴을 너무 잘 그려 주셔서 그것을 최대한 활용하기 위하여 두근두근 설레는 상황을 만들었습니다... 스릴러로만 가기엔 너무 얼굴이 아까워서요...
그러다 보니 가을이에게 여러 남성이 꼬이는 상황이 생겨버렸습니다....
그리고 캐릭터들 성격이 워낙 입체적이다 보니까 모두가 매력적으로 변한 것 같아요.
Q. 특별편에서 그리기 힘든 캐릭터로 장하나를 뽑아 주셨는데, 안타깝게도 장하나가 사망했습니다. 현재 가장 그리기 힘든 캐릭터를 새로 뽑아주신다면?!
(보)A. 사실 이쁘고 잘생긴 캐릭터는 모두 그리기 어렵습니다. 어떤 상황에도 잘생김을 유지하는 게 힘들어요. 가장 이쁘다고 언급되는 캐릭터를 생각해 주시면 될 것 같습니다.
Q. 반대로 가장 그리기 쉬운 캐릭터는 누구인가요? 물리적으로 쉬운 것도 좋고, 심리적으로 쉬운 것도 좋습니다!
(보)A. 자주 나오진 않지만, 심리적으로도 물리적으로도 철민이가 가장 그리기 쉽습니다.
Q. (저 포함)많은 독자들의 장래 희망을 가을이로 만든 사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루)A. 저도 박가을이 부럽네요.
Q. 가을이의 속마음이 진짜 너무 너무 너무 웃깁니다. 저는 혼자 있을 때도 웃긴 걸 보면 깔깔 웃고 침대에서 데굴데굴 구르곤 하는데, <소녀재판>을 볼 때가 그럴 때 중 하나입니다. 대체 그런 멘트는 어떻게 생각해 내시는 건가요...?
(루)A. 제가 실제로도 평상시에 뜬금없거나 자극적인 멘트를 치는 편인데 별생각 없이 만화에도 적용하였더니 그렇게 되었습니다.
가을이가 모럴리스한 부분이 있다 보니 딱히 여과를 안 해도 될 거 같아서 검열 없는 생각을 그냥 썼더니 독자님들이 좋아하더라고요.
<소녀재판> 속 가을이의 노필터 모먼트
Q. 작품을 보면서 차태석 캐릭터가 정말 너무 웃기다고 생각했는데, 마침 작가님 블로그에 차태석의 모티프가 된 중학교 일진 동창 썰이 있더라구요! 인터뷰 준비하면서 사무실에서 봤는데 웃음 참느라 힘들었습니다. 혹시 ‘우리 반 마늘빵 훔쳐다가 1학년들한테 뿌려서 영웅 취급 받은 거’, ‘국사 교과서 사건’, ‘등등’의 사건들 중 하나만이라도 풀어주실 수 있을까요?
(루)A. 중학교 3학년 때 차태석의 모티프가 된 일진이 저희 반에 있었습니다. 항상 교실에서 잠을 자고, 일진인데 위엄(?)이 없고 우스꽝스러운 아이였습니다. 그 애가 말하면 애들이 빵빵 터지곤 했었어요. 물론 술, 담배도 하고 학교도 안 나오고... 불량한 학생이었던 것은 틀림없었습니다.
그 당시 저희 학교는 급식차가 반으로 와서 급식을 학우가 직접 배급하는 시스템이었는데, 종종 스프와 함께 마늘빵이 나오는 호화로운 급식이 나오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아니 이럴수가... 마늘빵이 저희 반에만 없는 것이었습니다. 그렇게 귀중한 마늘빵이...!!
담임 선생님은 마늘빵의 이동 경로를 찾기 시작했고, 그 일진과 일진의 친구들이 마늘빵을 훔쳤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훔쳐 가서 뭘 했냐고 물어봤더니 1학년 반에 가서 마늘빵을 하늘에 흩뿌리며 애들에게 나누어주었다고 하였습니다.(이 점이 웃긴 포인트임) 1학년은 마늘빵 1개 더 먹는다고 너무 좋아하며 그 일진들을 영웅 취급을 하였고요...
선생님은 그 사실을 알고 매우매우매우 화가 나서 (상당히 화가 많이 났습니다. 1년 내내 마늘빵 사건 얘기만 하셨어요. 졸업하는 날까지 그얘기를 했습니다.) 반 애들에게 사과하라고 하고 마늘빵을 배상하라고 했습니다.
그래서 걔네들은 결국 파리바게트에서 파는 고급 마늘빵을 사서 갚았습니다.
배로 갚은 것이죠.
Q. 항상 느끼는 거지만 태석이 입술 색이 너무 예쁩니다.🤭 태석이는 평소에 관리를 하나요...? 태석이 입술 컬러 코드가 뭔가요...?ㅎㅎ
(보)A. 관리를 할 것 같진 않네요. 컬러 코드는 #DE9AA5 입니다.
Q. 차태석은 키가 무려 189cm이더라구요...! 일진 생활 청산하고 갱생하여 모델로 데뷔할 가능성은 없나요?😭(최애가 차태석인 사람의 바람)
(루)A. 아 모델 어울리네요. 오 괜찮은데요?
Q. 효민이는 딸기를 좋아하는 것으로 드러났는데요! 가을이와 유현이, 태석이의 최애 음식은 각각 무엇인가요?
(루)A. 유현이는 가지무침을 좋아합니다.(노인 입맛)
태석이는 생각보다 못 먹는 게 많아요. 입이 짧고 가리는게 많아서... 굳이 고른다면 타코야끼.
Q. 제 차애는 민식입니다. 블로그에 ‘민식이 단편을 그리고 싶다’라고 하셨는데, 언제쯤 민식이 외전을 볼 수 있을까요?
(루)A. 완결이 나면 외전을 그리고 싶은데 그때 그릴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저도 민식이가 너무 좋습니다. 안절부절못한 모습이 너무 귀여워요. 태석이 보호자인 점도 좋고요.
Q. 제가 생각하는 보로콤 작가님 작화의 장점 중 하나는 외적으로 헷갈리는 캐릭터가 하나도 없다는 것입니다. 보통 학원물처럼 다수의 캐릭터가 등장하는 작품일수록, 아무래도 ‘그림체’라는 것이 있다 보니 외적으로 비슷한 캐릭터가 나올 수밖에 없는 것이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인데 말이죠. 비결이 뭔가요? 캐릭터마다 외모적 특징을 어떻게 구분하고 설정하시는지도 궁금합니다.
(보)A. 루즌아 님에게 설정을 듣고 나서 상상하며 그리는 편입니다. 비결은 저도 잘 모르겠네요. 다만 캐릭터를 볼 때 주로 눈과 머리 스타일을 보고 구분한다고 생각을 해와서 되도록 그 부분이 안 겹치도록 노력했습니다.
Q. <소녀재판> 독자들 댓글이나 반응 중에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무엇인가요?
(루)A. 가을이 보고 포켓몬 트레이너냐고 했던 것이 기억납니다.
(보)A. 아무래도 저는 작화에 대한 이야기들이 기억에 남는 것 같아요.
그것 외에 기억에 남는 것이라면 가을이에 대한 댓글들이 기억에 남아요. '박가을 학생 정신을 차리시길 바랍니다'라는 내용 같은 것들이요ㅎㅎㅎ
Q. <소녀재판> 굿즈 중 개인적으로 가장 마음에 드는 것은 무엇인가요? 그 이유도 궁금합니다.
(루)A. 윤혜 폰 케이스가 분홍색이어서 마음에 들어요.
(보)A. 아크릴스탠드가 생각보다 좋았어요. 제 그림이지만 실물로 만들어진 걸 보니 기분이 또 다르더라고요.
[Outr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