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우리 집 고양이 보고 갈래?> 삼태 작가 인터뷰

정나현 기자 | 2023-09-16 13:59


화제의 작가를 만나다

vol. 197


[우리 집 고양이 보고 갈래?]

삼태 작가 | 네이버웹툰


<우리 집 고양이 보고 갈래?>로

감성 힐링물의 끝판왕을 달리고 계신 삼태 작가님!

성덕이 된 저는 그만 작가님께 한 번 더 빠져 버렸죠... 책임져 증말...

사랑하는 남편·반려묘·반려견 되찾기 프로젝트! 안 본 사람 없게 해 주세요. 제발요.

'유죄인간' 삼태 작가님과의 인터뷰, 지금 바로 시작합니다!




Q. 삼태 작가님, 안녕하세요.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리겠습니다!

A. 안녕하세요. 웹툰 작가 삼태입니다.


Q. 본격적으로 인터뷰를 시작하기 전에, 작가님 덕분에 죽었던 연애 세포가 살아났지만, 아무것도 없이 연애 세포만 살아나 버린 독자분들께 심심한 사과 한 말씀부터 해 주시죠! (네, 그게 바로 접니다. 책임지세욧!)

A. 죄송합니다. 제가 책임지겠습니다. 저랑 연애합시다.


[About 삼태]

Q. 타이틀에 이름을 '三三H'로 표기하고 계시는데요. 필명에 어떤 뜻이 담겼는지 궁금합니다.

A. 필명은 지을 당시 눈에 보이는 글자 중, 가장 촌스러워 보이는 것으로 했습니다. 표기는 단순히 '예뻐서'입니다!


Q. 반려동물들과 함께 생활하고 계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아이들과 어떤 일상을 보내시나요?

A. 다들 제 직업이 웹툰 작가라고 알고 계시는데요. 웹툰 작가는 부업이고 본업은 산책 노예와, 고양이 집사입니다. 집에서 애들이랑 장난치고 깔깔거리고, 때 되면 산책하러 가고 뛰어놀고 하는 게 일상입니다.


삼태 작가님과 아이들의 일상


Q. 작가님 SNS를 보니 복덩이와 이름 모를 친구가 시골 눈밭에서 뛰어놀고 있더라고요. 차영이 건축학과 졸업 후 시골에서 산다는 설정은 혹시 작가님의 이야기인가요?

A. 동물들 이야기가 실화이다 보니 어쩔 수 없이 보호자의 상황이 들어가야 하는 부분이 있지만 시골에서 동물들과 사는 것 외에는 등장인물과 같은 점이 전혀 없는 것 같습니다.


Q. '노을 영화관' 에피소드에서 저도 모르게 눈물이 났는데요. 건축에 대해 잘 알고 계시고, 멋진 건축가의 마인드를 가지고 계신 것 같습니다! 작가님 SNS에서도 조명, 소품 등 인테리어가 눈에 띄더라고요. 혹시 건축을 전공하셨는지?

A. 전공은 아닙니다. 다만 마침 제가 직접 집을 설계하고, 직영으로 건축하고 있었기에, 건축이 그나마 친숙한 소재였습니다. 데뷔작이다 보니 주인공의 전공을 아예 문외한인 소재보다, 조금은 친숙한 소재로 설정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생각했습니다.


Q. 웹툰 작가가 된 계기와 경로가 궁금합니다. 연재 전후 달라진 점이 있다면?

A. 사업을 꽤 오랫동안 했는데 코로나 타격이 매우 컸습니다. 파산 위기에 처했죠. 당시 직원 한 명은 출산한 지 얼마 안 되었고, 대학 졸업하자마자 저 하나 믿고 상경하여 오랫동안 함께한 직원도 있었습니다. 최대한 파산을 막고 싶었고, 그 상황에서 내가 무얼 할 수 있는지 잘 따져보았습니다. 자본이 가장 적게 들어가는 아이템들을 추려보았고 할 수 있는 것들은 모두 시도해 보았습니다. 사실 그중에 웹툰은 기술적인 요소가 많이 필요한 일이기에 아예 생각도 못 했었는데요. 우연히 클립 스튜디오 3d 더미를 이용해 그림을 그리는 광고를 보게 되었고, 이 툴을 사용하면 저도 가능하겠다 싶어 일단 시도해 봤는데, 생각보다 적성에 매우 잘 맞아서 놀라웠습니다. 물론 작화든, 연출이든 절대적인 실력은 부족하지만요. 그리고 무엇보다 다른 콘텐츠들에 비해 제 취향이 곧 가장 대중적이라는 점이 좋았습니다. 이게 다르면 업무 스트레스가 아주 극심해진다는 것을 잘 알기에 도전하지 않을 이유가 없었습니다.

1년 동안 오른쪽 팔 전체가 새파랗게 멍들 정도로 열심히 했고, 공모전이란 공모전은 모두 참가하였습니다. 저에게는 시간이 많이 없었고, 다행히 1년 정도의 도전 끝에 지상최대 공모전에 당선되었네요. 1년을 넘었으면 결국 파산 절차를 밟고 있었을 거예요.

연재 후 달라진 점에 대해서는, 일단 웹툰 작가로서의 삶이 너무 좋습니다. 사업할 때는 일과 삶의 경계가 없었고, 일을 하다 보면 밥 먹는 것도 잊어서 밤 10시가 되어서야 "아 맞아, 나 오늘 밥을 안 먹었구나." 할 때가 많았습니다. 웹툰 작가가 돼서는 저에겐 없던 워라벨이 생긴 것 같아요. 쉬는 날이 일정하고, 일하는 날이 정해져 있는 루틴 있는 삶이 이렇게 좋은 건지 처음 알았습니다.


Q. 매 화 높은 퀄리티로 작품을 연재하고 계시는 작가님의 작업 루틴이 궁금합니다! 주간 마감 후엔 바로 무엇을 하시나요? 완결 후 가장 먼저 하고 싶은 일은 무엇인지?

A. 페이지를 대략 14페이지 정도로 나누는데 목요일에 콘티와 4페이지, 금, 토요일에 각 5페이지씩 작업을 합니다. 한 페이지의 작업 순서는 1. 식자 2. 배경 3. 3D 배치 4. 펜선 순으로 합니다. 한 페이지의 모든 과정이 끝나면 다음 페이지로 넘어가는 식입니다. 그 후 어시분께 밑색을 넘긴 후 일요일에 받아 제가 마무리 후보정과 편집 작업을 합니다.

주간 마감 후엔 강아지들과 집 앞이 산이지만... 또 다른 산과 들, 강으로 나들이 갑니다. 완결 후엔 바로 차기작 들어가야죠! 코로나로 인한 빚이 상상 이상이랍니다^^*


Q. 작품을 보다 보면, 평소 사랑과 관계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시는 것 같은데요! 작가님은 '사랑'이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A. 8화에서 호원이가 만든 영화 제목이 애플링 아카시아인데요. 아프리카에 서식하는 애플링 아카시아는 다른 나무들과 풀들이 무성한 우기에 혼자만 가지가 앙상합니다. 그러나 모두 가 말라 버리는 건기에 잎을 피우고 열매를 맺습니다. 아프리카 초원의 건기는 먹을 것이 없지만, 애플링 아카시아가 동물들에게 유일한 먹이와 쉼터가 됩니다. 마치 아프리카 동물들을 위한 것으로 보이지만, 사실 애플링 아카시아는 더 유리하게 번식하기 위한 선택을 한 것일 뿐입니다. 그렇게 진화하면 번식을 독점할 수 있으니까요. 그냥 자신을 위한 것이죠. 사랑의 속성이 이것과 가장 닮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가장 이기적이지만 동시에 가장 이타적인 것. 사랑은 애플링 아카시아 같습니다.


Q. 에피소드와 대사에서 작가님은 참 건강하고 무해한 사람이라는 느낌을 받습니다. 그래서 작가님의 팬이 된 분들이 많죠. 작가님이 생각하는 작가님을 3가지 키워드로 표현한다면?

A. 산책노예, 집사노예, 마감노예.


[About 구월, 복덩, 복들]

Q. 아이들 이름의 의미가 궁금합니다. 아이들은 몇 살인가요?

A. 구월이는 9월에 데리고 와서 구월이고요. 지금은 별이 된 말티즈 복실이의 복자를 따라 대충 아무렇게 지었어요. 복실이가 21살까지 잔병 하나 없이 정말 행복하게 살다 갔거든요. 복실이 이름도 대충 막 지었던 건데, 그 건강함이 모두에게 이어졌으면 하는 마음으로 복자 돌림이던가, 생각하지 않고 대충 막 지었거나 했습니다. 구월이는 2011년생, 복덩이는 2013년생, 30대가 된 이후로부턴 머릿속에 지우개가 들어서.... 인스타그램을 한참 뒤져 봐야 하는데... 복덩이 나이 계산도 제 삶의 큰 사건들을 차근차근 다 짚어 봤답니다. 그래야 기억이 나요. 복들이는 대충 5~6살쯤 된 것 같아요ㅎㅎㅎㅎ


Q. 반려동물의 사연이 실화 바탕이라고 하셨는데, 그렇다면 복덩이와 복들이는 유기견, 유기묘인 건가요? 

A. 네, 맞습니다. 복덩이는 웹툰 사연 그대로라고 보시면 되시고요. 전 주인분이 실제로 안락사라는 표현을 사용하셨어요. 복들이도 같아요. 급하게 차를 세워서 부르려고 앉았는데, 앉자마자 웹툰처럼 달려와 안기면서 어깨 위로 올라간 뒤, 안 떨어지려고 하더라고요. 예상치 못한 구조라 케이지가 없었는데 차에 탔을 때도 내내 목도리처럼 목에 달라붙어 있었어요. 다만 원활한 스토리 진행을 위해 데리고 온 순서나 나이는 조금 바꾸었습니다.


Q. 구월이가 가장 좋아하는 음식은? 구월이는 택배 박스는 좋아하지만 택배 기사님은 무서워하는 건가요?

A. 생선보다 치킨류를 좋아하는 편이고 입이 짧습니다. 낯도 좀 가려요. 택배 기사님이 오시면 일단 숨습니다. 구월이는 오로지 엄마밖에 모르는 아이입니다.


구월이

Q. 복덩이는 언제 행복을 느낄까요? 복덩이가 캣타워에서 놀 때, 냥이들은 복덩이를 가만히 두나요?

A. 복덩이는 뛰어놀 때 가장 행복을 느끼는 것 같습니다. 우리 집 애들은 신기하게도, 또 고맙게도 서로 사이가 좋은 편입니다. 가끔 고양이들끼리 투덕거리면 복덩이가 바로 달려가서 말리고요.


복덩이


Q. 복덩이가 구월이를 따라 하고, '고양이 행동 강령'을 배우는 장면이 나오는데요. 실제로 복덩이가 구월이에게 영향을 많이 받았나요?

A. 네. 복덩이가 실제로 구월이를 많이 따라 합니다. 정말 신기하죠? 고양이처럼 항상 캣타워에 올라가고, 그루밍을 합니다. 어릴 땐 웹툰처럼 구월이가 높은 데서 뛰어내리니까 따라 뛰어내려서 심장 철렁할 뻔한 적이 많아요.


Q. 가장 늦게 함께하게 된 복들이의 적응기는 어땠나요?

A. 복들: "적응기가 뭔가요?? 먹는 건가요?" 처음 만났을 때부터 낯가림이 하나도 없던 아이라 적응이랄 게 없었어요.


복들이


Q. 복덩이의 강력한 산책 요구로 차영이가 과제를 중단하는 장면이 있는데요. 실제로 작업을 하시다가 복덩이의 애교에 장렬히 패배하신 적이 있으신가요? 작업 중에 아이들이 방해하진 않는지?

A. 복덩이는 애교가 아예 없고요. 사람을 귀찮아합니다. 구월이가 자꾸 키보드 위로 올라와서 만져달라고 해요.


Q. 작가님께 아이들이란?

A. 제 삶인 것 같습니다.


[About <우리 집 고양이 보고 갈래?>]

Q. 저도 강아지와 오랜 시간을 보내고 있지만, 과거나 미래로 가는 상상을 그렇게나 많이 하면서도 다시 만나야 한다는 생각을 한 번도 하지 못해서 괜히 미안하더라고요. 흔한 '회귀물'이지만, 절대 흔하지 않은! 다시 남편, 아이들과 함께하는 행복을 찾기 위한 차영을 그린 현실적인 이야기를 담고 계십니다. 작품을 구상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A. 요즘 회귀물이 많잖아요. 회귀 웹툰을 보다 문득 내가 회귀한다면? 이라는 누구나 하는 생각을 했고, '나라면 당연히 애들부터 먼저 만나러 가야지.'라고 생각했습니다. 구월이를 제외하고는 전부 우연으로 만난 인연이다 보니 이 우연을 맞춰가면서 아이들을 다시 찾는 것이 생각보다 어려울 것 같았습니다. 그러다 '어? 이거 재미있겠는데?' 하고 이야기가 만들어졌습니다.


Q. 작품에 실존하는 아이들이 등장하다 보니, 실화인지 픽션인지 그 경계가 모호해서 더 재밌게 보고 있습니다. 특히 인물들이 굉장히 사실적이고 입체적이어서 묘하게 일상툰을 보는 느낌이 들기도 해요. 하지만 놀랍게도 '인물'과 '사건'은 픽션이라고 하셨죠…! 캐릭터를 설정하고 에피소드를 구성할 때, 보통 어디서 영감을 받으시나요?

A. 반려동물에 관한 에피소드는 실화를 바탕으로 한 이야기니까 이 부분에 있어서는 너무 곡해해서도, 과장하거나 너무 감정에 호소 하고 싶지 않아서 담백하게 이끌고 나가려고 노력하고 있고요. 중1 때, 반 친구 36명 모두에게 장점을 쪽지로 써서 돌린 적이 있을 정도로 사람이든, 사건이든 좋은 점을 보는 것이 제 성격의 특징인데요. 이게 많이 도움이 된 것 같습니다. 어떤 행동이 매력적인지에 대한 데이터가 많이 쌓여있어서, 이것을 하나둘 꺼내어 사용하고 있습니다.


Q. 저는 <우리 집 고양이 보고 갈래?>가 현재 네이버 최고의 힐링물이라고 생각하는데요! 안타고니스트의 등장 없이도 지루하지 않게 작품을 끌고 가는 작가님만의 팁이 있다면?

A. 위에 영감을 받는 통로와 비슷한데요, 캐릭터의 매력적인 행동이나 대사가 조금 지루할 수 있는 부분도 지루하지 않게 도와주는 것 같습니다.


Q. 저도 아이가 유기당했을 때 데리고 온 누나로서, "안락사를 시키라네요."는 몹시 화가 나는 대사였는데요. 작가님이 실제로 들었던 말로 알고 있습니다. 당시 어떤 기분이 들었고, 어떻게 반응하셨나요?

A. 그냥 욕이 바로 나왔죠ㅎㅎ 처음에는 복덩이를 데리고 갈 생각을 안 했는데 집에 가서도 계속 눈에 밟혔습니다. 전염성이 있는 병이어서 구월이와 복덩이만 따로 격리 입원실에 있었는데, 제가 구월이 면회를 갈 때마다 복덩이가 엄청나게 짖었거든요. 자기도 데리고 가란 것 같았어요. (그냥 낯선 사람이라 짖었겠지만) 신중한 고민 끝에 저희가 데리고 가겠다고 했습니다.


<우리 집 고양이 보고 갈래?> 2화 복덩이 에피소드


Q. 작중 '간식인 척하는 사료'가 등장하는데요! 작가님께서 실제로 사용하는 방법인가요? 반려견&반려묘 꿀팁 몇 가지 더 부탁드립니다.

A. 실제로 사용하는 방법인데요, 저희 복덩이는 바보라서 아주 잘 속습니다! ㅎㅎ 그리고 간식을 주면 대체로 삼켜 버릇해서 맛도 모르고 먹어요.

꿀팁이라...고양이 약은 무조건 알약으로! 강아지 약은 가루약으로! 이 정도 있겠네요.


Q. 홍주가 무당 연기에 자신 없는 모습을 보이자, 차영이는 그에게 '역할극을 잘한다'고 합니다. 차영이는 무슨 이유로 그런 말을 했을까요? 어떤 경험을 했길래 그렇게 확신할 수 있죠? (정말 모르겠어요. 정말입니다. 정말이에요.)

A. 35화부터 슬슬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Q. 드디어 홍주가 '차영이가 미래에서 왔다'는 것을 믿게 됐죠. 차영의 말이 사실이었다는 것을 깨닫고, 홍주가 가장 처음 한 생각은 무엇이었을까요?

A. 와 이런 일이 정말 세상에 있다니!!! 짱이다!!! 신난다!!! 흥미로워!!! 역시 세상엔 이런 일이 있을 줄 알았어!!!


Q. 인물의 감정 변화와 그에 따른 태도를 굉장히 섬세하게 표현하시는데요. 혹시 작가님의 경험이 녹아 있는 장면도 있을까요?

A. 동물들과 함께하는 장면들은 대부분 경험담이지만, 차영이와 홍주의 서사나 감정은 겪어 본 적이 거~의 없는 것 같아요. 아! 36화에서 잠자리가 비에 젖어 햇빛에 빛나는 장면은 실제로 봤는데 너무 경이로웠습니다. 눈앞에 영화가, 애니메이션이 펼쳐지는 것 같았어요. 제 비루한 작화 능력 때문에 제대로 그려내지 못한 것이 아쉬울 뿐입니다.


Q. 작품 곳곳에 복덩이의 방구, 차영이가 화를 풀어줄 때 손 위치, "노트북 찍은 거 내 사진으로 옮겨 놓자." 같은 사실적인 장면과 대사가 정말 많은데요! 콘티 단계에서부터 그런 디테일을 모두 설계하시는 편이신가요?

A. 우선은 그런 귀엽고 웃긴 장면들이 머릿속에 영상으로 먼저 떠오르기 때문에 그 머릿속의 파편들을 콘티 작업을 할 때 순서대로 정리해 주는 식으로 작업하고, 대사 같은 경우는 식자 작업하다가 순간순간 나오는 경우가 더 많은 것 같기는 합니다.


Q. 멜로멜로한 장면이 나올 것 같았는데 갑자기 '핫도그'와 그를 잇는 'You win' 드립을 보았습니다. 변화구가 어마어마하세요. 혹시 어디 드립 학원이라도 다니시는지.

A. 진지한 장면에서도 자꾸 드립이 치고 싶어서. 열심히 참는 중입니다.


Q. 독자분들이 설레는 마음을 표현하는 댓글을 많이 달아 주고 계시는데요. 작가님의 최애 댓글은 무엇이었나요? (참고로 제 최애 댓글은 김가영 님의 20화 베플 "너무 좋아서 콧김나옴 뭔소리야 나" 입니다.)

A. 위로를 담은 긴 대사라든지, 노을 영화관 같은 장면이라든지, 너무 진심을 담으면 읽으시는 분들이 지루하고 부담되실까 봐 최대한 덜어서 표현했는데도 그 마음을 알아봐 주시는 댓글들이 가장 뿌듯하고 좋습니다.


<우리 집 고양이 보고 갈래?> 16화 노을 영화관 에피소드


Q. 방구 고백신을 그릴 때 작가님의 표정은? '각 잡고' 개그물을 그리실 생각은 없으신가요? 그리고 (계속 작가님께 여러 장르를 기대하는 것 같지만… 다 그려주세요) 32~33화 호텔 장면에서 15세 이용가를 원망했는데요. 혹시 꾸금 작품에도 생각이 있는지, <우리 집 고양이 보고 갈래> 완전판을 고려하신 적은 없는지.

A. 웃긴 장면을 그릴 땐 하루 종일 그 장면이 생각나서 키득키득거립니다. 제가 각 잡고 개그를 하면 재미가 없을 것 같습니다. 아마 개그를 기대하지 않는 장르여서 그나마 웃긴 효과를 내는 게 아닐까요?ㅎㅎ 개그가 장르빨을 받는 거죠. 베드신이 너무너무 어려웠지만 생각보다 재미있더라고요??? 차기작을 19금을 해도 재미있겠다 생각은 했지만, 그렇게 될 경우 그다음 차기작에서도 강도 높은 수위를 기대하실 것 같아서 19금은 제 웹툰 인생 마지막에 그리지 않을까 싶습니다.


Q. 차영이의 행동에 따라 변하게 되는 일도 있지만, 꼭 일어날 일은 일어나고 있습니다! 혹시 차영이 다시 사고를 당하게 되진 않겠죠? 그럼 홍주보다 제가 더 심하게 울 것 같은데요. 우여곡절 끝에 다시 만나게 된 만큼 해피 엔딩을 바라는 독자분들이 많습니다! 작가님도 그렇...죠?!(유도 질문)

A. 개인적으로 영화나 드라마든 엔딩을 먼저 확인하고 보는 편인데요. 엔딩이 새드면 보지 않습니다. 20대 초반까지만 해도 새드 엔딩이나 열린 결말을 잘 보았는데, 아무래도 그런 결말일수록 많은 것들을 생각하게 만들잖아요. 그래서 더 좋았고요. 그런데 나이가 들면서 현실 뉴스만 보아도 너무 마음 아픈 일이 많다 보니 콘텐츠까지 마음 아프고 싶지 않아서요. 그러나 사람들의 행복의 기준이 저마다 다를 수 있으니. ㅎㅎ


Q. <우리 집 고양이 보고 갈래?>의 열렬한 팬으로서, 모든 에피소드가 전부 최고였는데요. 작가님께서 가장 좋아하는 에피소드는?

A. 핫도그 에피소드요. 일주일 내내 생각나서 계속 키득키득거렸네요.


<우리 집 고양이 보고 갈래?> 18화 핫도그 에피소드


Q. <우리 집 고양이 보고 갈래?>는 남녀 간의 사랑뿐만 아니라 '사랑 그 자체'를 말하고 있다고 느꼈습니다. 작품의 기획 의도와 작가님이 전하고자 하는 주제가 궁금합니다.

A. 네 맞습니다. 이 질문을 받고 오랜만에 공모전 출품 당시 시놉시스를 열어 보았는데요. 당시 마감에 맞춰 급하게 쓰느라 비문이 엄청 많았네요. 조금 수정해서 다시 적어본다면, "세상의 모든 생명은 사랑받을 줄 안다. 다만 사랑을 받아본 존재와 받아보지 못한 존재가 있을 뿐이다. 사랑을 주면 사랑인 줄 안다."

ㅋㅋㅋ제가 뭐라고 한걸까요ㅋㅋㅋ 아마 이런 걸 말하고 싶었던 것 같아요. 어느 뜬 장에 갇힌 개가 있다고 치면요. 지금 저렇게 살고 있지만, 이 개도 밖에 나와 사람의 사랑을 받으면 기뻐하고 행복해할 거란 걸 우리는 알잖아요. 이 개가 사랑받을 줄 모르기 때문에 저렇게 사는 게 아니라요. 사람도 마찬가지고요.


[Outro] 

Q. 작가님께 <우리 집 고양이 보고 갈래?>란?

A. 요즘은 '긍정', '행복', '사랑'을 말하면 오히려 그것이 죄가 되는 시대인 것 같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집 고양이 보고 갈래?>는 마음껏 이것들을 말할 수 있는 저에게는 대나무숲 같은 작품입니다. 많은 사람이 사랑받고, 행복했으면 좋겠단 마음을 꾹꾹 눌러 담은 작품입니다.


Q. 아직 <우리 집 고양이 보고 갈래?>가 '절찬 연재 중'이라 이를 수 있지만, 계획하고 계시거나 작업하고 싶은 차기작이 있다면?

A. 차기작(혐관로맨스), 차차기작(액션), 차차차기작(오피스로맨스), 차차차차기작(드라마), 차차차차차기작(로코) 까지 있네요... 연재 통과가 되어야 하겠지만, 다 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Q. 데뷔 전 저희 웹툰가이드 인터뷰를 종종 보곤 했다고 하셨는데요. 지금도 작가를 꿈꾸는 예비 작가분들이 작가님의 이야기를 보고 계실 겁니다! 응원과 격려의 한마디 부탁드려요!

A. 재미있는 이야기, 멋진 작화 기다리고 있을게요! 곧 봬요.


Q. 작가님의 작품을 매주 기다리고, 함께 행복해하는 독자분들께도 한마디 해 주세요!

A. 부족한 작품 봐주셔서 너무너무너무너무너무너무 고맙습니다.

원고가 아직 많이 미숙하지만, 숙련된 원고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지켜봐 주세요!


Q. 마지막으로, 자유롭게 하고 싶은 말씀 듣고 인터뷰 마치겠습니다.

A. 말이 워낙 많아서, 줄인다고 열심히 줄였는데도 많네요. 긴 인터뷰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삭제된 댓글 | 2023-09-22 19: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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