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법사랑해> 명랑 & 청설모 작가 인터뷰
화제의 작가를 만나다
vol. 225
[마법사랑해]
명랑 & 청설모 작가 | 네이버웹툰
정주행 하신다면 주말 추천드립니다🏃♂️
왜냐고요..? 멈출 수가 없어요(경험담)🤗
대마법사의 일대기를 엿보는 듯한 생생함👀
세계와 캐릭터가 살아 숨 쉬는 듯한 입체감!🌎
네이버웹툰을 대표하는 정통판타지 웹툰
<마법사랑해> 명랑 & 청설모 작가님과의 인터뷰,
지금 바로 시작합니다!
[INTRO]
Q. 명랑 작가님, 청설모 작가님!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영광입니다! 인터뷰 시작 전 간단하게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About 공통질문]
Q. 24년 5월 시즌 종료 후 현재까지 휴식기를 가지고 계신데, 그동안 무엇을 하며 지내셨나요?
청설모 : 우선 연재 중에 못했던 건강관리를 가장 우선으로 하고 있고요. 밀린 단행본 작업도 꾸준히 하고 있습니다. 그 외의 일상은 연재 중일 때와 거의 비슷합니다.
명랑 : 저의 경우에는 마법사랑해 외에도 연재 중인 작품이 있어서 똑같이 마감에 쫓기면서 틈틈이 시즌3 원고도 준비 중입니다.
마법사랑해의 세계가 탄생하는 작업실
Q. 명랑 작가님은 2013년, 청설모 작가님은 무려 2003년부터 웹툰업계에서 활동하고 있는 장수 작가님들 이신데요! 오랫동안 웹툰작가로 활동할 수 있는 작가님들만의 노하우나 마음가짐, 신념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A. 딱히 노하우가 있다고 생각하진 않고요. 되도록 작품이 끊이지 않고 계속 연재될 수 있도록 노력하는 편입니다. 연재 중에도 계속해서 차기작을 준비한다던지 스케줄에 무리가 가지 않는 선에서 타 기획 작품에도 참여를 하는 식으로요.
독자층의 연령대나 선호하는 트렌드가 빠르게 변화하고 있어서 어떤 소재나 이야기가 흥미롭게 보여질 수 있을지 같이 고민하고 있습니다.
Q. 두 분의 작품 협업 과정,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요? 두 분의 작업실 전경 또한 궁금합니다!
명랑 : 협업 과정은 다른 작가님들과 크게 다르지 않을 것 같습니다. 시나리오 형태에서 서로 떠오르는 이미지로 이야기를 나누고, 그 아이디어를 토대로 제가 콘티를 그려서 넘기면 청설모 작가님이 작화를 그려주시는 방식입니다. 그리는 과정에서 새롭게 추가되는 연출이나 아이디어도 있고요. 완성된 그림은 다시 웹툰 형식에 맞는 스크롤 형태로 재편집합니다.
그 과정에서 대사나 내레이션 연출이 바뀌는 경우도 있습니다. 서로 작업실이 멀리 떨어져 있는 관계로 자주 전화를 해서 소통하는 편입니다.
Q. 약 3년 동안 마법사랑해를 함께 연재하고 계십니다. 특히 팀으로 웹툰을 만드는 것이 업계 트렌드인 만큼, 오랫동안 큰 갈등 없이 협업할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일지 궁금합니다. 관련하여 후배 작가들과 작가지망생들에게 조언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A. 저희보다 훨씬 오랫동안 파트너로 일하시는 선배 작가님들의 인터뷰에서 서로에 대한 존중이 없이는 믿고 작업할 수 없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깊게 공감하고요. 최근에 분업화가 더더욱 전문적으로 변화하다 보니 작품의 일부분을 맡거나 혹은 서로의 선을 지키는 것이 관례가 되어가고 있는데 저희 같은 경우 딱히 글과 그림 이렇게 구분하기보단 이야기에서부터 아트웍까지 서로 논의를 많이 하는 편입니다.
물론 분야가 나뉘어있기 때문에 민감하고 예민할 수 있는 부분이기도 한데 그만큼 서로에 대해서 믿고 감정싸움을 위한 것이 아니라 작품의 더 나은 방향을 위함이기에 적극적으로 논의하고 서로를 설득시켜야 한다고 봅니다.
스토리 작가 입장에서는, 그리는 사람에게도 설득되지 못할 이야기라면 보시는 독자님들께도 전달이 되지 않을 것이고, 그림 작가 입장에서는 쓰는 사람이 만족하지 못하는 그림이라면 독자님들께서도 보는 재미가 떨어질 거라고 생각합니다.
Q. 지금까지 만들어 오신 모든 작품을 통틀어 가장 기억에 남는 작품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왜 기억에 남았는지도 함께 알려주세요!
A. 저희 둘 다 데뷔작이 제일 많이 생각납니다. 어떻게 이런 식으로 연재를 했지 하는 수치심이 몰려와서 잘 보진 않습니다^^..
작가님들의 데뷔작 (왼) 그녀는 무사다_명랑 (오) 낭만돼지 데이지_청설모
[About 명랑]
Q. 웹툰 작가 협업단인 ‘명작크루’의 리더이자 스토리작가로 활동하고 계십니다. 명작크루, 정확히 어떤 곳인가요? 명작크루에서 탄생한 작품은 무엇이 있는지 알려주세요!
A. ‘명작크루’는 다양한 작가들의 창의적인 기획력을 바탕으로 조직적인 작가 연합을 구성하기 위해 창설된 모임입니다. 말 그대로 CREW의 개념이며 회사 혹은 에이전시, 매니지먼트나 소속사는 아니지만 제가 대표로서 플랫폼에 작품을 공급하는 CP역할은 하고 있습니다.
‘명작크루’의 이름으로 런칭된 작품은 ‘마법사랑해’를 비롯해서 신얼 작가와 협업하여 완결한 ‘배달의 신’과 현재 네이버에서 토요일에 연재되고 있는 ‘너나 나나’라는 작품이 있습니다.
명작 웹툰이 탄생하는 요람, 명랑한 작업실
Q. 올해 초 진행하신 인터뷰 정말 잘 봤습니다! 애니메이터의 꿈을 가지고 뛰어들었던 2000년대 초반은 혹독함 그 자체였던 것 같습니다. 웹툰작가가 되기까지 결코 쉽지 않은 길을 걸어오셨는데요. 잔인한 현실에 부딪히면서도 작품에 대한 애정을 유지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무엇인가요?
A. 아무래도 어릴 적부터 영화를 워낙 좋아했다 보니, 다양한 이야기를 만드는 것 자체를 여전히 좋아하는 것 같습니다. 꼭 만화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영화나 애니메이션, 웹툰이나 소설 등 그 형식을 달리할 뿐이지 사람들은 늘 새롭고 재밌는 이야기를 듣고 싶어 하니까요. 그런 이야기에 흥미가 있고 제 방식대로 정리해서 다시 타인에게 이야기를 하는 방식이 재밌는 것 같아요.
Q. 스토리 작가로서 작화 작가들과의 협업은 필수입니다. 특히 다작을 하시는 만큼 동시에 각각의 작화 작가님들과 소통을 해야 하는 포지션인데요. 원활한 소통과 업무를 이끌어내고 작품을 진행시킬 수 있는 작가님만의 강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A. 스토리 작가로 활동해야겠다고 마음먹은 뒤에 여러 작가님들과 같이 일을 해보면서 많은 시행착오를 겪었었는데요. 우선은 제가 쓰고 싶은 이야기를 그릴 수 있는 작가를 찾기보단 제가 좋아하는 그림 작가님이 그리고 싶어 하는 이야기를 써드릴 수 있는 역량을 키우는 것이 서로에게 가장 시너지가 날 수 있는 방향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작가라는 특성상 다들 워낙 개성이 강하고 성향이 다르다 보니 저한테 맞추다 보면 그 개성들이 저의 스타일대로 평준화된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거든요. 상대방이 잘할 수 있는 것에 제가 맞춰주는 것이 훨씬 경쟁력이 있고 저도 잘할 수 있는 방식이란 생각입니다.
다양한 스토리 및 각색 작업을 하시는 명랑 작가님
[About 청설모]
Q. 카카오웹툰, 카카오페이지가 ‘다음 만화속세상’이던 시절부터 웹툰 작가로 활동해 오신 웹툰계의 시조새(?)이십니다. 당시 데뷔작인 ‘낭만돼지 데이지(2003)’에서 현재 ‘마법사랑해(2024)’에 이르기까지 본인의 작품에서 가장 많이 바뀐 것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A. 인물, 사물, 공간, 분위기를 그려낼 때 늘 한계를 느끼는데, 그것을 조금씩 넘어서기도 하고 좌절하기도 하면서 조율하는 법을 천천히 터득해 온 것 같습니다.
시간과 노하우가 쌓인 작화.. 멋져..최고야..
Q. 평소 자동차를 좋아하고 관련 웹툰도 연재하셨을 만큼 조예가 깊기로 팬들 사이에서 유명하신데요. 가장 인상적이었던 자동차 이야기(역사나 썰 등)는 무엇이었는지 알려주세요!
A. 자동차 이야기는 실존 차량과 인물에 대한 이야기라 교차검증에 많이 애를 먹었습니다. 틀리면 안 되는 이야기니까요. 그리는 시간보다 자료를 얻고 찾는데 더 많은 공을 들였었지요. 하여 아무래도 해당 차의 실제 차주나 역사에 대해 알고 있는 분들을 직접 만나 인터뷰한 회차들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대한민국 최초의 카레이서 박정룡 감독님을 만나 척박했던 모터레이싱 역사를 직접 듣고 노트에 담아왔던 기억이나 기아 콩코드편이나 세계적으로도 희귀 차량인 페라리 테스타로사, E30 M3 에보2 등등이 떠오르네요.
차에 관심이 없었더라도 생기게 해주는 이야기가 가득한 자동차카툰
Q. 웹툰 작가로 활동하시면서 작화에서 이것만은 꼭 지킨다 하는 작가님만의 약속이나 루틴이 있으신가요? 만약 없다면 작화 작업을 하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은 무엇인지 알려주세요.
A. 가장 중요한 부분은 아무래도 마감시간 준수!! 인 것 같습니다. 정해진 시간 속에서 해야 하는 작업이다 보니 제가 낼 수 있는 에너지 안에서 효율을 극대화하는 게 가장 중요한 것 같습니다. 늘 어려운 문제입니다.
[About <마법사랑해>]
Q. 방대하고 정밀한 세계관을 가진 마법사랑해. 작품의 세계관을 만들면서 두 분이 가장 공들였던 부분은 무엇인지 알려주세요.
A. 판타지라는 장르의 형식을 띠고 있지만 사실 드라마의 성향이 더 강한 이야기라서 제일 신경 쓰는 부분은 아마도 감정인 것 같습니다.
접해보지 못한 다른 세계에 사는 새로운 캐릭터임에도 독자들이 친숙해지고 그들의 목표를 응원하게 되려면 가장 익숙한 공감대를 형성해야 한다고 생각하거든요. 꼭 주인공이 아니더라도 한 번 스쳐 지나갈 조연 캐릭터라도 독자들에게 사랑받을 수 있게 감정을 최대한 주입시키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Q. 작품 속에서 등장하는 모든 인물들이 정말 살아 숨 쉬는 듯한 캐릭터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캐릭터의 성격과 컨셉을 어떻게 잡으셨는지 궁금합니다.
A. 모든 캐릭터는 작게나마 결핍을 가지고 있습니다. 단점이 아니라 중요한 무엇 하나를 잃어버린 느낌으로요. 그게 아주 사소하고 개인적인 일일지라도 캐릭터의 성격을 좌지우지하는 큰 스노우볼로 작용한다고 생각해요.
예를 들어 공통적인 결핍 중 가족의 상실이 있는데요. 랑해의 경우 하딘에게 키워졌지만 부모 애정에 결핍이 있습니다. 전신의 아인인 모잔을 찾으러 가려했던 이유 중 하나도 자신의 어머니보다 더 큰 사랑을 줄 수 있는 상대라고 생각했기 때문이죠. 마찬가지로 해나 역시 가족의 결핍이 있습니다. 이런 부분은 다른 세계관의 캐릭터임에도 서로 상충하고 공감할 수 있는 가장 큰 요소인 것 같습니다.
Q. 만약 캐릭터들에게 MBTI를 부여하신다면 랑데르케셀과 랑해, 모잔과 해나의 MBTI는 무엇일까요?
A. 랑데르케셀은 INTJ, 모잔은 ESFJ, 랑해는 ESTP, 해나는 INFP 같습니다.
Q. 마법사랑해 초반, 스크롤의 끝에 두루마리 삽화로 또 하나의 이야기가 매화마다 진행됐는데요. 두 개의 이야기가 하나의 매듭이 되는 순간 감탄을 자아낼 수밖에 없었습니다! 독자분들 또한 통수를 맞았다며 놀라워(즐거워)했는데요. 이러한 방식을 채택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A. 사실 메인 무대인 제주도에서 해나와 랑해가 만나는 장면을 1화로 하고 싶었습니다만, 흔한 이세계물로 보일 것 같아서 반려했습니다. 편집부하고도 고민을 오래 하면서 랑해의 서사를 그려나가기 시작했는데 세계관에 대한 설명과 마법에 대한 이해. 주변 인물들의 소개 등을 빼놓고 갈 수가 없었어요.
생각보다 세계관에 대한 이미지들을 디테일하게 다루게 되다 보니 이후 차원을 넘어서 현재의 배경과 맞닿을 때 독자들 입장에서는 조금 뜬금없거나 김이 빠질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회차를 줄이고 전개를 앞당기기보다는 이스터에그처럼 조금씩이라도 해나에 대한 정보를 독자들에게 노출시키자는 아이디어가 나왔고 생각보다 재밌게 봐주셔서 뿌듯했습니다.
이야기 속 이야기로 독자들의 궁금증을 자아냈던 명장면
Q. 마법사랑해의 모티브가 된 작품이나 인물이 있다면 알려주세요!
A. 딱히 모티브를 잡고 간 작품이나 캐릭터는 없었고요. 어릴 적 봐온 클래식한 소년 모험판타지물의 말랑말랑하고 두근거리는 아트웍을 만들어보고 싶었습니다. (미래소년 코난이나 드래곤볼 초반부, 닥터 슬럼프 같은 작품.)
하울의 움직이는 성이나 베르세르크 같은 작품들을 많이 대입해서 비교하시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지브리 풍의 애니메이션을 워낙 좋아하기도 하고 베르세르크는 대서사시를 다루는 대표적인 판타지 작품이다 보니 독자님들도 익숙한 느낌을 받으시는 것 같습니다.
Q. 대사와 장면 하나하나 놓칠 수 없는 명작이라고 생각합니다. 작가님들께서도 작품을 만들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대사와 장면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A. 초반에 하딘이 어린 시절의 랑해를 재울 때 장면을 가장 좋아합니다. 그 몽글몽글하고 따뜻한 아버지의 감정이 들어서요.
가장 함축적이고 적절한 대사를 찾으려고 많이 고심하는 편인데 어쩔 때는 툭하고 나오는 평범한 글이 오히려 더 와닿을 때가 있는 것 같습니다. 예를 들어 해나가 위로받을 때 가장 듣고 싶은 말이 뭘까 고민하다가 대단한 조언이 아니라 그냥 괜찮다고 도닥여주는 것이 진정성 있다는 느낌이 들었거든요.
거창하게 표현된 문구들도 많지만 그냥 괜찮다고 안아주는 젠타와 그 말을 승계해서 아버지에게 전달하는 해나의 장면이 기억에 남습니다. 저희가 만든 게 아니라 캐릭터들이 만들어준 장면 같았어요.
정통판타지 장르지만 사랑이 넘쳐 흐르는 힐링 웹툰..
Q. 마법사랑해를 관통하는 단어는 ‘아인’이 아닐까 싶습니다. 모든 사건의 원인이자 과정이며 결과라고 생각되는데요. 작품과 아인의 관계성을 잘 나타내는 대표적인 사건 또는 장면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A. 랑해와 해나가 이어폰을 나눠 끼고 같이 음악을 듣는 장면이 있습니다. 알아듣지 못할 가사에 힐끗 해나를 바라보고선 혹시 아인이 아닐까 싶어 눈을 마주 보지만 가사처럼 서로를 알아보지 못합니다.
아인은 서로의 눈에 비친 영혼을 볼 때 알아보게 된다,라는 설정을 가지고 있는데요, 흔히들 한눈에 반하는 운명 같은 사랑으로 생각하기 쉽지만 사실 사랑이라는 감정은 운명보다는 서로의 관계가 발전하면서 생겨나는 감정의 수순이 아닐까 싶어서 넣은 장면이었습니다.
해나와 랑해, 귀엽고 몽글몽글한 투샷
Q. 작품의 타이틀인 ‘마법사랑해’의 의미, 중의적인 의미가 담겨있을 것 같은데요. 어떤 의미로 해석할 수 있는지 작가님들의 공식적인 답변을 부탁드립니다!
A. 다중적인 해석이 가능하도록 붙여놓은 것은 맞는데요. 많은 분들이 갖고 계신 의미처럼 ‘마법사 랑해’라는 뜻과 ‘마법 = 사랑 을 해’라는 뜻입니다. ‘사랑해’라고 말이 마법 같은 의미를 담고 있긴 하지만 한국인들의 특성상 가장 하기 어려운 말이기도 하잖아요.
만화 제목을 부르면 억지로라도 한 번씩은 말하게 될 것 같아서 ‘마법사랑해’로 붙여두었습니다.
작가님들의 의도가 담긴 마법사랑해 웹툰 타이틀
Q. 정통판타지 마법사랑해를 꼭 봐야 하는 이유를 꼽는다면 무엇일까요? 마법사랑해만의 특색이나 장점을 알려주세요!
A. 사실 고리타분한 사랑이야기입니다. 부모의 자식 간의 사랑, 친구들과의 사랑, 연인과의 사랑이야기. 이 이야기는 처음부터 끝까지 사랑이야기입니다. 그래서 사랑이 부족한 현대인들은 꼭 읽어야 하지 않을까요? ㅎㅎ
Q. 용맹한 기사 민호(미노)와 기억을 찾은 랑해의 합류를 앞두고, 대격전이 펼쳐질 듯한 분위기로 시즌이 마무리되었습니다. 현재 작품이 도달한 지점은 어느 정도이며, 앞으로의 관전포인트는 무엇일까요?
A. 새로 시작되는 3부의 이야기가 마지막입니다. 회차는 기존 분량보다 길어질 수 있으나 3장으로 어떻게든 이야기는 맺으려고 합니다.
앞으로의 관전 포인트라고 하면 기억을 되찾은 랑해와 조각을 모은 에드바르 혹은 마왕과의 격전이 될 수도 있겠지만, 이야기의 결말은 반드시 선과 악의 대결에 포커스를 맞추진 않을 것 같습니다. 우주와 나, 기억과 내가 살아가면서 사랑하는 사람들과의 관계가 어떻게 정립되는지 지켜보시는 것이 더 흥미로울 것 같네요.
Q.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캐릭터는 반전 모습의 정령왕들과 안덕봉입니다. 두 작가님의 최애 캐릭터는 누구인가요?
명랑 : 저는 무조건 라시아입니다.
청설모 : 저도 안덕봉을 가장 좋아합니다. ㅎㅎ
(왼) 카리스마가 천장 뚫어버린 라시아 (오) 큐티로 지구 뿌숴버린 덕봉이
Q. 독자들이 알면 재미있을 TMI 또는 이스터에그가 있다면 알려주세요!
명랑 : 젠타의 사역마로 지내고 있는 메이는 제 데뷔작인 ‘그녀는 무사다’의 캐릭터인데요. 정말 정이 많이 들었던 캐릭터이고 극 중에 가장 비참한 서사를 가지고 있어서 이번 작품에도 등장을 시켰습니다. 사실 세계관이 이어지는 부분도 있고요.
그 밖에 작품에 관한 이스터에그는 찬찬히 곱씹어 보시는 분들이 직접 찾아보시는 재미를 위해 아껴두겠습니다. 완결 이후에 단행본에 분석 편을 따로 수록해 볼까 생각 중입니다.
Q. 작품을 통해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있다면 무엇인가요?
A. 역시나 사랑입니다. 저희가 전달하고 싶은 사랑의 이야기는 굳이 남녀 간의 감정을 말하는 것은 아니라 살아가면서 맞닿게 되는 모든 인연들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요새 특히나 내가 중심인 세상에서 모두 살고 있는데요. 그래서인지 타인에 대한 화가 많은 것 같습니다. 밀집된 감정들 틈바구니로 사랑이 스며들었으면 좋겠습니다.
[Outro]
Q. 아직 마법사랑해를 보지 않은 분들에게 영업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A. 어린 시절에 만화책을 보면 굉장히 두근거리고 새로운 세계로 모험을 떠나는 기분이었거든요. 요새는 그런 상상의 나래가 많이 사라지고 직관적인 컨텐츠에 자극을 느끼게 되다 보니 오히려 지루하게 느껴질 수도 있는데 그런 기분을 요새 독자님들에게도 최대한 전달하고 싶은 마음에 시작된 만화입니다. 풍만한 감성을 전달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잠시나마 힐링이 필요하시다면 가벼운 마음으로 찾아주시길 부탁드립니다. ㅎㅎ
Q. 완결을 향해 달려가고 있는 마법사랑해 입니다! 3년을 달려오신 만큼 현재의 심경이 어떠신지 궁금합니다. 또, 차기작은 어떤 장르를 기획하고 계신지도 알려주세요!
A. 작품을 연재할 때 그 작품의 세계관에 엄청 빠져있는 성격이라 장르나 분위기가 그 시기의 컨디션에도 크게 작용을 하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진지하고 차갑고 진한 성격의 작품을 하고 나면 너무 진이 빠져버려서 그 뒤에는 좀 가볍고 행복하고 즐겁게 볼 수 있는 스토리를 쓰는 편이에요.
마법사랑해는 많은 장르가 뒤섞여있는 작품이긴 한데 저희끼리는 감성드라마라고 생각하면서 만들고 있어요. 그래서 액션씬이 나오더라도 길게 끌지 않고 절제하면서 스토리 진행에 좀 더 힘을 쏟는 편입니다. 하나하나 캐릭터들의 대결에 포커스를 맞추면 아마 10년이 지나도 이야기가 진행되지 않을 것 같아서요. 물론 소년 만화의 특성상 절대 악을 무찌르기 위해 강해지는 것이 목표이고 메인 플롯이라면 이야기가 좀 다르겠지만, 아무튼 마법사랑해라는 만화에서는 그 목표가 조금 다르니까요.
차기작으로는 꽤나 진지하고 무거운 액션에 치중된 땀 냄새나는 오락성 만화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Q. 마지막으로 작가님들의 건강을 기원하며, 작품을 찾아 주셨던, 찾아 주실 팬 분들께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A. 저희끼리 가끔 농담 삼아서 나눈 대화 중에 이 만화를 하게 된 건, ‘만화가를 직업으로 삼고 10년이 넘도록 지내면서 겪은 가장 큰 고난이다.’라는 말을 자주 합니다. 그만큼 이야기를 다루기 어렵고 그리기 힘들고 그 보상은 적게 돌아오는 작업이거든요.
많은 대중들에게 인기를 얻는 작품은 아니지만 매번 대사 하나, 장면 하나씩 곱씹어주시는 독자님들이 있어서 우리가 엄청 헛수고를 하고 있는 건 아니구나 하고 위로와 감동을 받습니다. 묵묵히 응원하면서 지금까지 지켜봐 주신 분들께 절대 실망되지 않는 맺음으로 꼭 보답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