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방의 마녀 - 친숙한, 정서에 잘 어울리는 유쾌함
혹시 드라마, 궁을 기억하는가? 그 어디에서도 나온 적 없는 입헌군주제라는 아이템을 사용해 달달한 로맨스와 아찔한 긴장감을 보여줘 범국민적으로 사랑을 받은 드라마 궁은 만화의 성공적인 OSMU라고 불릴 정도로 호평을 얻었다. 그리고 그 전설의 작가, 박소희가 두 번째 작품을 냈다.

한 소녀가 있었다. 한국의 전통 악세서리를 만드는 그녀는 망해가는 공방의 주인인데다가 제 어머니의 빚까지 끌어안은 가난한 존재였다. 하지만 어느 날, 어머니가 숨겨 놓은 비밀의 문을 열어보게 되면서 그녀의 인생은 백팔십도 바뀌게 된다.

그 곳에서 만난 두 명의 남자, <앨런 고든 몬트로즈>와 <류 사녹>. 천재 화가인 <앨런>의 어릴 적 친구이자 동시에 관리자였던 <류 사녹>은 모두 그녀, <강 미단>과 연관이 되어 있다. 이야기를 되짚어 가자면 <강 미단>의 먼 조상 중 한 명은 마녀였고, 그녀가 <앨런>의 조상 중 한 명에게 저주를 내려 정상적인 사랑을 할 수 없게 만들어버린 것이다.

그 저주는 놀랍게도 젊은 여자를 사랑할 수 없는 대신 나이 든 노인들만 보면 심장이 뛰게 되는 저주인 것이다. 얼핏 보면 장난 같아 보이는 저주일지도 모르겠지만 그들에게는 제법 진지한 문제였다. 나이 든 노인들은 아이를 출산할 수 없으니 자연스럽게 가문의 대가 끊어지게 생긴 것이고, 그나마 겨우 남은 것이 바로 <앨런>인 것이다.

그러던 중, 그의 아버지는 자신의 전재산을 이용해 가문을 지키기 위해 마녀의 후손을 찾았고 그것이 놀랍게도 <강 미단>이었던 것이다. 그렇게 두 남자는 <강 미단>을 찾으러 영국에서 한국으로 떠나게 되고, 자신이 마녀라는 사실을 깨닫게 된 <강 미단>은 그들의 정체에 대해 알지 못한 채 함께 지내게 된다.

이 웹툰이 드라마에 잘 어울린다고 여겨지는 이유 중 하나는 이러한 판타지 소재가 우리나라 정서에는 더할 나위 없이 익숙한 내용이라는 것때문이다. 더군다나 부분부분 터지는 박 소희 작가 특유의 개그 코드는 어떤가. 깔깔거리며 박장대소를 하게 하지는 않아도 이따금 피식 떠오르게 되는 내용은 분명히 매력적인 소재이다.

게다가 은근하게 숨어 있는 로맨스는 어떤가. 샤랄라한 미형의 미남들로도 부족해서 그 속에 무언가를 숨기고 있는, 아득한 과거를 가지고 있는 스토리텔링은 우리에게 긴장감과 함께 두근거림을 선사한다.

비밀을 속에 안고 있는 남자와 열쇠가 될 소녀, 그리고 모든 것을 해결해야만 하는 남자. 그 셋 사이에 얽힌 유쾌하면서도 심스틸러 내용의 공방의 마녀가 언젠가 드라마로 만들어지기를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