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erview

<네 앞에서만 부끄러운 나는> 김현아 작가 인터뷰

홍초롱 기자 | 2026-09-05 14:00


화제의 작가를 만나다

vol. 261


[네 앞에서만 부끄러운 나는]

김현아 작가 | 네이버웹툰


달콤하게 물드는 볼 끝의 온기,

서툰 마음의 결을 따라 피어나는 풋풋한 로맨스! 🌸✨

관계와 감정의 경계, 그 섬세한 떨림을 그리는 아티스트! 🎨🖌️


깊은 진심 끝에 마침내 찾아온 설렘의 이야기,

<네 앞에서만 부끄러운 나는> 김현아 작가님의 인터뷰,

지금 바로 시작합니다!






[INTRO]

Q. 김현아 작가님! 인터뷰 응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인터뷰에 앞서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A. 안녕하세요!
   현재 네이버웹툰에서 <일진이 사나워>, <역주행!> 완결 후,
   월요웹툰 <네 앞에서만 부끄러운 나는>을 연재 중인 김현아 작가입니다.
   이렇게 인터뷰를 하게 되어 무척 영광입니다. 좋은 연락 주셔서 정말 감사드립니다!



△ 안녕하세요 🙌


[About 김현아]

Q. 작가님께서는 필명이 아닌 본명으로 활동하고 계신데요.
   혹시 창작 활동을 시작하실 때 필명 대신 본명을 선택하시게 된 특별한 이유가 있으신가요?
   더불어 준비 과정에서 마음에 품어두셨던 필명 후보가 있었는지도 살짝 궁금해집니다.

A. <일진이 사나워>를 연재할 당시 웹툰 회사에서
   본명으로 진행하는 게 어떻겠냐고 먼저 의견을 주셨습니다.
   필명이라는 게 작가가 되려는 사람이 한 번 결정하면 돌이킬 수 없다 보니,
   당시에 진지하게 이런저런 필명을 생각해 둔 게 분명 있긴 했었지만
   지금은 또 너무 오래전이라 마땅히 생각나는 게 없네요.

   유행 타지 않을 법한 특이한 필명을 쓰고 싶었다는 막연한 기억만 남아 있는데,
   사실 제가 작명 센스가 없기도 해서 분명 반려당하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이렇게 생각하면 역시 본명이 가장 무난하고 좋았던 것 같아요.


Q. 데뷔작 <일진이 사나워>로 독자들에게 강렬한 첫인상을 남기신 지도 벌써 시간이 제법 흘렀습니다.
   데뷔 때의 마음가짐과 비교했을 때, 지금 창작자로서 작가님을 가장 크게 변화시킨 경험이나 생각은 무엇인가요?

A. 당시 <일진이 사나워>는 회사의 지원을 받아 여러 사람들이 같이 힘을 써 준 첫 작품이었고,
   그때 정말 많은 독자님들이 봐주시고 사랑해 주셨었지요!
   이후, 글과 그림을 모두 맡은 두 번째 작품 <역주행!>에서는 본격적인 작가로서 홀로서기를 하게 되었습니다.
   그 과정에서 제가 아직 작가로서 많이 부족하구나를 깊게 통감했는데요.
   이러니저러니 해도 저를 크게 성장시켜 준 가장 컸던 경험이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성적이 세상의 전부는 아니지만, 아무래도 창작이란 최대한 많은 사람들이 오래 봐주길 바라게 되다 보니
   생각처럼 잘 안될 때는 이런저런 생각이 참 많이 들었었어요.
   하지만 <역주행!>에 담긴 교훈처럼, 저는 오히려 그 시련을 경험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지금의 제가 있을 수 있게 해 준 가장 큰 경험이었네요!



△ 네이버웹툰에서 만나 보실 수 있어요 🥰


Q. 작가님의 작품들을 보면 인물의 미세한 표정과 눈빛으로 감정을 전하는 작화력이 단연 돋보입니다.
   평소 이러한 세심한 감정 연출을 위해 어떤 연출 기법이나 매체를 참고하고 연습하시나요?

A. 매체 참고에는 역시 영상만 한 게 없는 것 같습니다.
   애니와 영화를 포함한 모든 것들이 다요!
   만화도 물론 크게 도움이 되지만, 컬러가 들어간 웹툰에서 색감도 무시 못 하니까요.
   웹툰 작가는 어찌 보면 카메라를 들고 화면을 돌려가며
   피사체의 상황, 감정, 서사를 담아내는 일종의 영상 감독이라고 생각하고 있거든요.
   그러다 보니 확실히 이미지가 명확한 매체들을 참고 많이 하는 편입니다.

   또 감정 전달에 표정이 가장 효과적이고 직관적이니 클로즈업 씬을 자주 그리는 편이지만,
   그런 감정도 결국 변화를 거쳐 도달하는 도착지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저는 유독 그 감정이 변화하는 연속 컷들을 묘사하는 걸 정말 좋아하는 것 같아요. 알아봐 주셔서 무척 기쁩니다!


Q. 한 편의 이야기를 구상하고 완성하기까지 작가님만의 독특한 루틴이나 창작 방식이 있으신가요?

A. <역주행!>이나 <네 앞에서만 부끄러운 나는> 이야기를 고안할 때는
   평소에 써보고 싶은 소재들을 메모해 둔 걸 펼쳐 두고 하루이틀 날 잡고
   퇴고 없이 일단 썼던 것 같습니다.
   달리기를 하려고 최적의 루트를 찾는 것보다 일단 나가서 걸었다에 가깝네요!

   저는 이 방식이 가장 들인 시간 대비 효과가 좋았던 것 같아요.
   디테일은 충분히 천천히 잡아가면 되니까요!


Q. 학원물과 청춘 로맨스, 아이돌 드라마 등 인물 간의 관계성이 돋보이는 서사를 꾸준히 이어오고 계십니다.
   작가님께서 유독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에 끌리시는 특별한 이유가 있을까요?

A. 저는 어렸을 때부터 주변에 사람이 많은 편이 아니었거든요.
   부족한 편이었기에 어찌 보면 수많은 다이나믹한 사건 속에서
   저는 늘 주인공이었다기보단 한 발자국 멀리 떨어진 구경꾼처럼 봐왔죠.

   그 위치에서 이런저런 남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니,
   세상의 수많은 이야기들은 아무리 사소한 것이어도
   결국 사람과의 관계에서 비롯된다고 생각하게 됐어요.
   우정도 사랑도 대립도 갈등도 협력도 상대가 반드시 있어야만 하니까요.

   이걸 빼놓고는 작가로서 이야기를 진행시킬 수는 없겠다고 생각하는 동시에
   '사람 간의 관계야말로 이야기의 본질이 아닐까?' 하고 생각하게 됐습니다.
   그러다 보니 이 부분이 탄탄해야 더 재밌는 이야기를 쓸 수 있다는 가치관도
   자연스레 자리 잡았고, 더더욱 파고들게 된 건 어찌 보면 자연스러운 흐름이었던 것 같아요.

   운이 좋게도 그 점을 높게 평가해 주셨었는지,
   <역주행!>도 <네 앞에서만 부끄러운 나는>도 금방 편집회의에서 통과가 되었습니다!



△ 편집부는 좋겠다...🥹


Q. 학창 시절의 작가님은 어떤 학생이셨나요?
   학창 시절의 경험이나 그때 느꼈던 감정들이 현재 작품 속 청춘들의 이야기에 반영되기도 하는지 궁금합니다. 

A. 학창 시절의 저는 사교성도 부족하고 사회성이 부족했었습니다. 돌이켜보면 참 민망하죠.
   말도 제대로 안 하고 진심도 얘기하지 않은 사람에게 먼저 다가와 주는 사람이 있었을 리가 없었죠.
   저는 그걸 못했기 때문에 그 반작용으로 '그러지 않을 법한 아이들'을 표현해 내고 있는 게
   지금 연재하는 <네 앞에서만 부끄러운 나는>이랍니다.

   만화를 그리며 '만약 그때 내가 이랬다면 어땠을까? 지금 조금 달라졌을까?'를 상상하곤 합니다.
   어찌 보면 <네 앞에서만 부끄러운 나는>의 주인공 '단아'가 그런 느낌으로 디자인된 캐릭터입니다.


Q. 그림 작가로 시작해 연출과 서사 전체를 끌어가는 작가로 자리잡으셨습니다.
   스스로 느꼈을 때 작화적·연출적으로 가장 눈부신 성장을 이루었다고 생각되는 순간은 언제인가요?

A. 아무래도 새 작품을 시작하는 시즌마다가 아닐까요?
   <일진이 사나워>에서 <역주행!>으로 넘어올 때도 그렇지만,
   특히 <역주행!>에서 <네 앞에서만 부끄러운 나는>으로 넘어올 때
   어느 정도 제 그림이 자리를 잡은 기분이 들어 뿌듯했었습니다.
   (지금은 그것도 벌써 과거 그림이 되어버려 부끄러워서 못 보지만요!)

   또, <역주행!>에서 <네 앞에서만 부끄러운 나는>에서는 본격적인 원고 꾸미기도 도입하기 시작했는데요.
   다른 아름다운 작품들에 비하면 미비한 수준입니다만 확실히 꾸밈 요소가 늘어나니
   단순히 인물만이 아닌 다른 요소로도 상황과 감정을 표현할 수 있는 부분이
   작품 분위기에 크게 도움이 되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 공정은 조금 더 추가되었어도 무척 마음에 듭니다.


Q. 작가님의 작업실이 궁금해요! 소개해 주실 수 있나요? 

A. 저는 글콘티 작업은 외부 카페로 나가 갤럭시 탭 S7+ 삼성 노트를 이용해 짜고,
   실 그림 작업은 듀얼 모니터와 와콤 중형 판 타블렛 하나만 씁니다!
   키가 작아서 모션데스크 높이를 61cm로 고정하고 의자(시디즈 T50)를 최대한 낮춰서 쓰고 있습니다.

   책상 뒤에는 만화책 전용 책장이 있는데요,
   부동산 이슈로 책장 자체를 마련한 지 얼마 안 되어 아직 텅텅 비어 있습니다.
   정말 좋아하는 만화책들로 가득 채우고 싶어서 중고 만화책 전집을 틈틈이 노려보고 있는 중입니다!



△ 🌿🌟🧸💵(좋은건 다 작가님꺼!)



[About <네 앞에서만 부끄러운 나는>]

Q. <네 앞에서만 부끄러운 나는>이라는 타이틀부터 마음을 설레게 만듭니다.
   이 제목을 떠올리시게 된 계기와, 작품 전체를 관통하는 핵심 테마는 무엇인가요?

A. 핵심 테마와 감정은 역시 <부끄러움>입니다.
   당시 흐릿하게 가이드만 잡았을 때는 그저
   '순박한 햇살 여자아이에게 비밀이 많은 시니컬한 남자아이가 스며드는' 내용만 잡혀 있었는데요,
   문득 '이 남자아이가 언젠가 여자아이에게 볼을 붉히게 될 텐데,
   그 마음을 인정하기까지 얼마나 얼굴을 붉힐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랬더니 아직 이름도 정해지지 않은 이 아이들이 너무 귀여운 거예요!

   그때부터 테마를 이쪽으로 잡기로 마음먹었습니다.
   단순 로맨스적인 부끄러움뿐만 아니라 다양한 형태의 <부끄러움>을 넣어
   캐릭터들과 스토리를 짜보자 생각했고, 그렇게 현재의 <네 앞에서만 부끄러운 나는>이 만들어지게 되었습니다.



△ 이거 안 본다고?

   제목을 정하는 과정 자체는 진짜 다사다난했는데요.
   결국 제목이 테마를 가장 잘 보여주어야 하니, 뭐가 됐든 '부끄러움!'이라는 단어만은 꼭 넣자고 마음먹었습니다.
   그렇게 다양한 후보군 중에서 제가 전달하고 싶은 내용에 가장 가까운 지금의 제목으로 확정 지었습니다.

   제가 위에서 필명 건으로 센스가 없다고 말씀을 드렸었는데,
   사실... 극초기 제목은 어그로도 끌어보자고 <나는 네가 노담이었으면 좋겠어>...가 예비 후보에 있었어요.
   동생이 뜯어말리면서 무산됐었지만요, 하하!



△ 나이쓰 👏👏👏👏👏


Q. 섬에서 자란 순수하고 투명한 소녀 ‘단아’와, 비밀을 간직한 채 마음을 쉽게 열지 않는 ‘세화’라는
   대비되는 두 주인공의 설정은 어떻게 시작되었는지 궁금합니다. 

A. 위에서 말씀드렸다시피 일단 다양한 요소를 겹쳐서 탄생한 아이들입니다.
   조각처럼 흩어져 있는 소재들을 가지고 하나하나 조립하는 것에서 시작했어요.
   '시니컬한 남자아이가 햇살 여자아이에게 퐁당 빠져 스며드는 이야기'를 그리기로 마음먹었고,
   여기에 주인공들에게 "특별한" 요소들을 담아 좀 더 다채롭게 그려보고 싶었습니다.



△ 이거 안 본다고?2222222

   그 과정에서 제 부끄러운 학창 시절이 떠올랐고,
   '그러지 않을 법한 아이는 어떨까?' 하고 만들어진 게 '단아'였어요.
   하지만 요즘처럼 유행과 타인을 의식할 수밖에 없는 세상에서
   자기 생각과 행동을 줏대 있게 표현하려면 조금은 '요즘 아이답지 않아야' 했기에,
   '아, 그렇다면 세상과 조금 단절된 편이 좋겠다' 하여 섬에서 자란 아이라는 설정을 넣었습니다.
   그렇다면 '순수함'도, '건강함'도, '특별함'도, '사랑스러움'도 챙길 수 있겠다 싶었죠!
   당시 기획을 하며 가족 여행으로 어부인 외삼촌댁에 가서 하루 묵었었는데,
   거기서 느낀 분위기와 이미지가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 '단아'와 꼭 닮은 예쁜 풍경이네요 🐳

   '세화'는 조금 뒤에 정해졌는데요.
   마침 '언젠가 꼭 써먹고 싶은 설정을 담기 좋겠다' 싶어 과거 설정을 먼저 그리며 살을 붙여갔어요.
   그러고는 '만약 이렇게 평생 살아왔다면 어떤 느낌일까, 어떤 성격이 될까?' 하니까
   자연스럽게 원하던 분위기가 만들어지더라고요.
   거기에 단아와의 서사 에피소드를 빚어 나가면서 스토리 전체를 끌어갈 서사도 부여되었고,
   자연스럽게 대치되는 캐릭터도 만들어졌고, 성격도 원하는 대로 나왔으니
   캐릭터를 완성했을 때는 '됐다! 이거다!' 싶었습니다.


△ 됐다! 이거다!!! 📢


Q. 섬이라는 고립되면서도 순수한 공간에서 도시/학교라는 새로운 공간으로 나온 단아가 느끼는 낯섦과 설렘이 인상적입니다.
   단아에게 ‘섬’과 ‘학교’는 각각 어떤 의미를 지닌 공간인가요? 

A. 단아에게 '섬'은 언제든 돌아갈 수 있는 집이자 쉼터, 고향입니다.
   '학교'는 동경하고, 즐겁고, 재밌는 꿈같은 곳이지만, 한편으론 많이 낯설고 처음인 단아에겐 생각대로 되지 않는 곳이죠.



△ 토닥토닥

   종종 그런 생각을 하잖아요? "여기서 잘 못해내면 내 인생은 끝장이다", "나는 망했다"라든가...
   하지만 단아는 학교에 다녀본 적이 없었기 때문에 이제 와서 학교에서 뭐가 잘 안되더라도 큰 의미가 없어요.
   '큰맘 먹고 도전했지만 실패했네— 에잇! 집에 가야겠다...' 정도로, 조금은 아쉽겠지만 단아는 아주 잘 알고 있습니다.
   자신을 사랑해 주는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있는, 언제든 돌아갈 수 있는 따뜻한 집이 있다는 걸요.

   단아가 이런저런 일로 학교에서 좀 잘 안 풀리더라도 세상이 망한 것처럼 굴지 않고 단단할 수 있던 이유가 거기에 있어요.
   세화의 가방에서 수첩을 슬쩍했던 것과는 다르게 자신의 잘못도 아닌데 두려울 게 뭐 있겠어요!
   집에 돌아가면 섬 전체에 사는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오롯한 자신의 편인데!



△ 사랑이 넘쳐용 🥰😘💓💞💖


Q. 세화는 단아의 직진에 부담을 느끼면서도 볼이 빨개지고 가슴이 답답해지는, 말 그대로 ‘부끄러움’의 감정을 겪습니다.
   남주인공의 이 복잡하고 간지러운 심리 변화를 연출하실 때 어떤 점을 가장 공들여 묘사하시나요?

A. 세화 자신도 혼란스러워하는 감정들이 독자님들께도 잘 느껴질 수 있게 하는 게 최우선이라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받아들이기 쉽도록 내레이션에도 힘을 쓰는 편이고,
   동시에 세화의 소극적이지만 확실히 보이는 행동들을 과하지 않게 묘사하려고 신경을 많이 쓰고 있어요.
   급식실에서 자연스레 건너편에 앉아준다든가, 단아가 상처받았을까 봐 걱정은 되지만 티는 못 내겠어서
   슬그머니 쫓아가고 은근히 말을 걸게 되는 그런 부분 말이죠!



△ 아니, 이거 안 본다고오오!!!!!!!!!3333333333


Q. 작가님께서 생각하시기에, 단아가 세화에게 끌리게 된 가장 결정적인 순간과
   세화가 단아에게 마음을 열게 된 가장 결정적인 계기는 무엇이라고 보시나요?

A. 단아는 세화가 본격적으로 솔직하게 표현하기 시작하면서,
   그동안 자신을 향해 보여주던 행동이나 말들이 둔한 자신조차 느껴질 정도로
   뭔가 '다르다'고 살짝 느꼈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거기서 끝난 게 아니라, 단아가 '어? 정말 그런 건가?' 하고
   살짝 기대를 하게 되었다는 걸 스스로 인식하면서부터입니다. 단아 안에서 세화가 특별해진 순간이지요.

   세화가 단아를 신경 쓰기 시작한 만남 초반에는,
   자신을 걱정해 주는 단아에게서 어릴 적 헤어진 엄마가 떠올랐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본격적으로 마음을 품기 시작한 계기는 설이를 용서해 주는 단아의 깊은 속내를 알게 되면서부터예요.
   지금까지 이해 안 될 정도로 바보같이 착하기만 한 애인 줄 알았는데,
   마냥 착하기만 한게 아니라 그 안에 많은 생각을 담고 있다는 걸 깨달은 거죠.
   자신의 위기를 회피하기 위한 거짓 호의를 진심으로 받아들여 준 부분도
   세화에겐 나름 충격이자 부끄러움으로 와닿았을 거고요. 설이가 단아에게 용서받으며 느꼈던 것처럼요.

   그런 속까지 새하얗고 신경 쓰이는 아이가 자신을 멋지다고 해줬으니,
   단아에게 설레버리는 건 어찌 보면 자연스러운 흐름...이라고 생각하는데 그렇게 느껴지셨을까요?
   그렇게 느껴졌으면 좋겠습니다...

   그렇게 세화에게 단아는 본격적으로 '신경 쓰이는 답답하고 이상한 애'에서
   '신경 쓰이는 착하고 특별한 애'로 넘어가 버렸습니다.
   Like까지는 곧이지만 본인은 바로 받아들이지 못하고 일종의 입덕 부정기를 겪는데요.

   입덕 부정기를 거치는 세화는 과연 어떻게 변화해 갈까요? 후후... 앞으로의 전개를 기대해 주세요!😉


Q. 주연 캐릭터들 외에도 극의 활력을 불어넣어 주는 주변 인물들과의 케미스트리가 돋보입니다.
   작가님이 그리시면서 뜻밖의 애정이 더 많이 가게 된 서브 캐릭터가 있으신가요? 

A. 의외로 권규빈입니다.

   이 녀석, 가끔 이야기가 지지부진해지거나 처지거나 제 마음대로 안 될 때가 있는데,
   나타나서 상황을 딱! 무겁지도 답답하지도 않게 정리해 줍니다.
   참 고마운 캐릭터예요. 그리는 것도 손에 잘 붙고!

   놀이공원 에피소드가 끝나면 곧 규빈이 에피소드가 시작될 예정입니다.
   어떻게 하면 더 매력적인 캐릭터로 만들 수 있을지 디테일을 불어넣는 중이랍니다!
   (기대해 주세요~소곤소곤)



△ 참을 수 없는 존재의 사랑스런 가벼움🧸


Q. 학원 로맨스 장르 특유의 풋풋한 계절감과 학창 시절의 공기감이 작품 전체에 잘 녹아있습니다.
   작중 배경과 분위기를 설정할 때 특별히 공을 들이신 장면이나 계절이 있다면 들려주세요.

A. 학기 초의 늦겨울이자 갓 봄이 되어가는 그 꽃샘추위를 표현하고 싶었습니다!
   스토리 진행상 시간대가 아직 학기 초~학기 중순이다 보니 그들의 첫 만남에서
   꽃이나 나뭇잎이 풍성할 수는 없었거든요.
   그래서 묘사가 너무 차가워 보일까 봐 조금 고민도 했지만,
   역시 현실감을 살리는 편이 낫다고 생각하여 밀고 나갔습니다.



△ 그래도 봄날같은 '단아'는 못 이김 🌸

   현재 놀이공원 파트에서는 벚꽃이 만개해 있는데요.
   본격적으로 캐릭터들끼리 상호작용을 하며 주인공들은 서로를 의식하기 시작하는
   풋풋한 분위기와 딱 맞아떨어져서 무척 마음에 듭니다!



△ 이제... 시작인가요? 두근두근두근두근두근 💗


Q. 작품을 연재하시면서 콘티 단계에서는 예상치 못했으나,
   실제로 완성하고 나서 생각보다 훨씬 설레고 예쁘게 표현되어 만족스러웠던 장면이나 컷이 있으신가요? 

A. 32화의 버스 장면입니다.

   잠든 단아가 자신에게 기대자 당황해서 굳어버린 세화가
   '아, 언제 도착하지... 빨리 도착해라...' 하며 도착만을 손꼽아 기다리는데요.
   하지만 뒷장면에서 단아를 먼저 보내고 허전함을 느끼는 세화를 보면, 사실은 천천히 도착하길 바라는 마음이었던 거죠.

   이때 배경 연출로 도로에 '천천히'라는 글자가 적힌 장면이 나오는데,
   놀랍게도 이건 전혀 의도한 게 아니었습니다!
   댓글로 독자분들이 알려주셔서 "우왓?!" 하고 놀라고, 저도 덩달아 "어머어머!" 하며 설레버렸던 기억이 납니다.

   의도치 않게 상황과 완벽하게 들어맞으면서 작가인 저조차 푹 빠져들었던 순간이에요!! 



△ 기어가라, 버스여 🚌


Q. 작가님의 전작을 사랑했던 독자들이 이번 신작 <네 앞에서만 부끄러운 나는>을 접했을 때,
   어떤 새로운 매력과 차별점을 느끼길 바라시나요? 

A. 역시 달달한 로맨스를 확실히 느껴주셨으면 합니다.

   전작은 아무래도 로맨스를 의도적으로 배제한 부분이 있다 보니 이번엔 제대로 고삐 풀기로 했거든요!
   그러면서도 작품 속 아이들의 서툴지만 멋진 성장을 지켜봐 주셨으면 합니다!



△ 낼 치과가요, 이 썩어서...



[Outro]

Q. 차기작이 아니더라도 나에게 무한한 시간과 자본이 투자된다면, 꼭 그려보고 싶은 장르나 이야기가 있으신가요?

A. 언젠가 잔잔한 아포칼립스물과 싸우는 소년만화를 꼭 해보고 싶습니다.
   어쩔 수 없는 거대한 환경에 휘둘리는 인간들의 흘러가는 이야기라든가,
   호쾌하게 꿈과 희망을 주먹으로 전개하는 만화를 그려보고 싶어요.
   거기에 제가 늘 좋아하는 군상극과 여러 사람의 상호작용을 넣어가면서요!

   다만 그전에 제 실력이 더 늘어야겠지요?! 노력해 보겠습니다!


Q. 작가님에게 <네 앞에서만 부끄러운 나는>이라는 작품은 훗날 어떤 의미로 기억될 작품 같으신가요?

A. 두루뭉술한 이야기지만 되돌아봤을 때 '와, 이 작품 정말 예쁜 작품이었지~'라는 느낌으로 기억되고 싶어요.

   아직 스토리의 아주 작은 일부만 풀렸는데요.
   작품의 전체적인 주제나 이야기성, 표현, 모든 걸 종합해 독자님들께
   최종적으로 따뜻한 이야기로 기억에 남고 싶거든요.
   그러니 그걸 바라는 저도 제 작품을 그렇게 기억하고 싶습니다.


Q. 훗날 이 연재가 무사히 완결되고 나면, 고생한 스스로에게 선물하고 싶은 휴식이나 꼭 해보고 싶은 일이 있으신가요?

A. 운전의 베테랑이 되어 국내 여행을 한 달에 두세 번 떠나는 거예요.
   풍경 자료 사진도 찍고 시야도 넓히고, 일석이조가 아닐까 싶습니다.


Q. 힘든 연재 과정 속에서도 작가님의 곁을 묵묵히 지켜주며 응원해주는 가족, 친구, 동료 작가,
   또는 스태프분들에게 이 자리를 빌려 전하고 싶은 감사 인사가 있다면 부탁드립니다. 

A. 나를 늘 지지해 주는 우리 다섯의 가족!
   또 내 일상이 원고에만 빠져 지루해지지 않도록 도와주는 나의 친구들, 지인들...
   지금까지 쭉 자리를 함께해 주신 어시님들 정말 감사합니다!

   덕분에 일상생활도 챙기며 원고도 정말 잘해 나가고 있어요!


Q. 마지막으로 <네 앞에서만 부끄러운 나는>을 사랑해 주신 독자님들께 하고 싶은 말씀 있다면, 마음껏 부탁드립니다.

A. <네 앞에서만 부끄러운 나는>을 봐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요즘처럼 수많은 도파민 매체들 속에서 조용히, 잔잔히 흘러가는 이 이야기를 선택해 주셔서
   무척 감사한 요즘입니다.

   전작들에 이어 이번 작품도 월요일에 연재 중인데요.
   여러분의 한 주의 시작을 함께하는 느낌이 들어, 제게도 월요일 자체가 무척 뜻깊은 요일이 되었습니다.
   아직 스토리는 아주 일부만 풀렸고 앞으로 나아가야 할 이야기들이 훨씬 많으니,
   부디 그때까지 저와 단아, 세화의 여정에 함께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제 작품을 봐주신 걸 후회하지 않으시도록 좋은 이야기를 써 내려가겠습니다! 정말 감사드려요!



단아와 세화의 달콤한 성장을 지켜봐 주세요~!🥰
긴 인터뷰 함께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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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초롱 기자 | 2026-07-04
화제의 작가를 만나다 258
<레가스> 이끗 & 댕멍 작가 인터뷰
홍초롱 기자 | 2026-06-13
화제의 작가를 만나다 257
<사랑하는 여름 하늘> 소장 작가 인터뷰
홍초롱 기자 | 2026-05-30
화제의 작가를 만나다 256
<육아물 엄마는 꼭 죽어야 하나요?> 주상 & 희희 작가 인터뷰
홍초롱 기자 | 2026-05-02
화제의 작가를 만나다 255
<도무지 그애는> 게코 작가 인터뷰
홍초롱 기자 | 2026-04-04
화제의 작가를 만나다 254
<미스 펜들턴> 꼬막 작가 인터뷰
홍초롱 기자 | 2026-03-14
화제의 작가를 만나다 253
<토끼와 흑표범의 공생관계> 목인 & 사담 작가 인터뷰
홍초롱 기자 | 2026-02-21
화제의 작가를 만나다 252
<마른 가지의 라가> 인접 작가 인터뷰
홍초롱 기자 | 2026-01-31
화제의 작가를 만나다 251
<전리품 공작부인> 새들 & 초밤비 작가 인터뷰
홍초롱 기자 | 2026-01-17
화제의 작가를 만나다 250
<백작가의 망나니가 되었다> 별나래 & PAN4 작가 인터뷰
홍초롱 기자 | 2026-01-03
화제의 작가를 만나다 249
<먼지 덩어리 짱덕> 펜낙 작가 인터뷰
홍초롱 기자 | 2025-12-20
화제의 작가를 만나다 248
<어떤 계모님의 메르헨> ORKA 작가 인터뷰
홍초롱 기자 | 2025-11-22
화제의 작가를 만나다 247
<별의 눈동자> 백원달 작가 인터뷰
홍초롱 기자 | 2025-11-08
화제의 작가를 만나다 246
<연하는 욕구불만> 박미남 작가 인터뷰
홍초롱 기자 | 2025-10-18
화제의 작가를 만나다 245
<언럭키맨션><적반하장의 허슬플레이> 약국 작가 인터뷰
홍초롱 기자 | 2025-09-27
화제의 작가를 만나다 244
<저무는 해, 시린 눈> MURO 작가 인터뷰
홍초롱 기자 | 2025-08-30
화제의 작가를 만나다 243
<탑아이돌의 막내 멤버가 되었다> 맛곰 작가 인터뷰
홍초롱 기자 | 2025-08-02
화제의 작가를 만나다 242
<소곤소곤2> 옛사람 작가 인터뷰
홍초롱 기자 | 2025-06-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