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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 와싯의 파스타툰 291 '꽃길만 걷자' (하)

니스 | 2016-12-27 10:27

니스의 웹툰 패러디 원본짤을 찾아서

―19. 와싯의 파스타툰 291 '꽃길만 걷자' (하)

니스NICE 장 지 원


(지난 편에 이어)

지난 패원짤에서 말했듯이 이번 와싯의 파스타툰에서는 세리에A의 전체 20개 팀을 한 컷 이상씩 한땀한땀 패러디로 엮어내 보여주고 있다. 그만큼 워낙 다양한 패러디들이 넘쳐났으며 이 중에서는 원 출처를 찾기 어려운 것들도 많았다. 그래도 찾을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해 보여주고자 한다. 그럼 하편 출발!


19. 와싯의 파스타툰 291 '꽃길만 걷자' (하)19. 와싯의 파스타툰 291 '꽃길만 걷자' (하)

이어서는 당시 11위(현재 13위) 삼프도리아가 등장한다. 그런데 삼돌이라든가 다른 캐릭터는 없고 웬 글귀만 하나 있다. "만약 지옥길을 걷고 있다면, 계속해서 전진하라!" 이는 윈스턴 처칠이 남긴 명언 중 하나라고 하며 해당 이미지는 영화 '내부자들' 중 우장훈(조승우 분)의 책상에 적힌 문구를 찍은 것이다. 그리고 우장훈은 지옥길로 뛰어드는데... 한편 삼프도리아는 와싯이 적은 2패 이후 지난 18일 키에보에게 1-2로 한 번 더 졌다.


19. 와싯의 파스타툰 291 '꽃길만 걷자' (하)19. 와싯의 파스타툰 291 '꽃길만 걷자' (하)

다음은 당시 12위였고 23일 현재 10위에 오른 우디네세다. 위 컷은 '중위권 전문가'로 불리는 루이지 델 네리 감독이 하위권에 있던 우디네세를 점점 끌어올리며 "내가 가장 중위권 팀을 잘 다룬다고!"라며 절절하게 소리 치는 모습이다.

이는 '기동전사 건담'의 명장면 중 하나이자 아무로 레이의 명대사를 패러디로 다룬 것이다. 19화 중 람바 랄의 모빌수트 구프를 격파하고 화이트베이스로 복귀했지만 영창에 갇히고 말자 이러한 상황을 받아들이지 못하며 중얼거린 것이 바로 이 대사다. "내가... 건담을 가장 잘 조종할 수 있어. ... 내가 제일 잘 조종한다고!" 뭔가 '내가 짱짱인데 감히 나를 가두다니!'스러운 내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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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에도 14위, 지금도 14위 칼리아리로 넘어가보자. 웹툰에서 가장 많은 실점을 기록하고 있는 팀으로 묘사됐다. 이 웹툰이 그려질 때에는 37실점이었던 것이 18경기째를 마친 현재 42골까지 불어났다. 경기당 평균 실점은 무려 2.33점이다.

이 컷은 코메디TV에서 방영하는 먹방 프로그램 '맛있는 녀석들'의 한 장면을 패러디화한 것이다. 4명의 풍채 좋은 코미디언 김준현-문세윤-유민상-김민경이 출연해 맛있게 먹고 먹고 또 먹는 것이 주 내용이다. 간혹 식사 자리에서 넷 중 한 명은 딱 한 입만 먹어야 하는데, 이 때 숟가락 위에 음식을 쌓고 입을 크게 벌려 어떻게든 많은 양을 해치우고야 만다. 이 때의 장면을 가져와 골을 한번에 많이 먹는 칼리아리의 모습을 표현했다. 


19. 와싯의 파스타툰 291 '꽃길만 걷자' (하)19. 와싯의 파스타툰 291 '꽃길만 걷자' (하)

그 다음은 당시 15위이며 현재는 16위까지 쳐진 사수올로의 차례. 지난 13일 피오렌티나 전 1-2패, 18일 인테르 전 0-1패, 23일 칼리아리 전 3-4패로 최근 3경기에서 전패를 기록했다. 그럼에도 "부상자들 복귀하면 지금 순위는 걱정할 깜도 안 됩니다"라며 정신을 못 차리는 모습이다. 사수올로의 에이스 도메니코 베라르디는 지난 8월 28일 페스카라 전 이후 부상에서 복귀하지 못하고 있다.

이쯤에서 시사 패러디가 재차 등장한다. 지난 14일 국회에서 열린 국조특위 3차 청문회 중 하태경 새누리당 의원은 김장수 전 국가안보실장에게 "세월호 참사 때 해군참모총장의 통영함 출동을 막은 게 대통령의 지시였냐"고 질문했다. 그러나 김 전 안보실장은 "그런 지시는 일체 없었다"고 잘라 말했고 하 의원은 "김 실장이 대통령한테 그 때 보고했느냐"고 재차 물었다. 그랬더니 김 전 안보실장의 대답이 "그건 대통령께 보고할 감도 아니고요"라 하며 다른 말을 이어간 것이다. 이 순간 하 의원이 경악을 금치 못한 것. 결국 그가 남긴 최종적인 대답은 "안보실장이 "통영함이 가라 마라에 관여하지 않았다"는 말뿐이었다.

이후 김 전 안보실장은 세월호 유족들에게 사과의 말을 남겼지만 그들이 원하는 진실은 아직 미궁으로 남았다.


19. 와싯의 파스타툰 291 '꽃길만 걷자' (하)19. 와싯의 파스타툰 291 '꽃길만 걷자' (하)

다음은 당시 16위에서 23일 현재 한 계단 오른 15위에 랭크된 볼로냐다. 볼로냐는 지난 9월 22일 삼프도리아 전 2-0 승리 이후 최근까지 세리에A에서 승리가 없었다. 그러나 지난 2일 코파이탈리아 4라운드에서 헬라스베로나를 만나 4-0으로 완승했고 얼마 전인 지난 18일에는 페스카라 원정에서 3-0 승리를 거두며 무려 12경기만에 승점 3점을 챙기는 데 성공했다.

이 짤의 원조는 본래 특수부대 수신호 일람으로, 'Standardized Hand Signals For Close Range Engagement (C.R.E.) Operations'이라고 검색하면 관련된 표와 이미지를 바로 만날 수 있다. 문제는 이것이 국내로 들어오면서 엄한 내용으로 패러디되고 있다는 것이다. '자주 쓰는 수신호'라고 검색해보면 프로그래머들이 쓰는 수신호, 영상제작자들이 쓰는 수신호, 용사들이 쓰는 수신호부터 뭔가 비누를 줍는 것 같은 수신호까지 다양하게 나온다. 그런데 그 중에서도 재미있는 것은 짤 속 맨 오른쪽 아래에 보이는 동작의 뜻은 다들 거의 일치한다는 거다. "저보고 하라고요?"


19. 와싯의 파스타툰 291 '꽃길만 걷자' (하)19. 와싯의 파스타툰 291 '꽃길만 걷자' (하)

이어서 등장한 팀은 17위로 강등권 밖에 겨우 턱걸이한 엠폴리로 그가 지금까지 꺾어본 팀은 크로토네와 페스카라 그리고 이 웹툰이 발행되고 다음날인 지난 17일 2-0으로 꺾은 칼리아리 셋뿐이다. 코파이탈리아 4라운드에서는 세리에B 소속 체세나를 만나고도 홈에서 1-2로 패하며 광탈했다.

와싯은 세리에A 최소득점(23일 현재 10골)을 기록한 엠폴리를 숟가락 살인자에 빗댔다. 숟가락 살인자는 2008년 소개된 단편영화 'The Horribly Slow Murderer with the Extremely Inefficient Weapon(극도로 비능률적인 무기를 가진 끔찍하게 느린 살인자)'에 처음 등장했다. 그의 이름은 기노사지(일본어로 은숟가락銀の匙 금수저 말고 은수저)이며 주인공을 아무 이유 없이 숟가락으로 때리고 때리고 또 때린다. 

어떤 살인무기를 동원해도 죽지 않으며 숟가락이 부러져도 다른 숟가락을 꺼내 또 때리는 것이 참 골 때리는 녀석이다. 해당 짤은 숟가락 살인자가 나오는 여러 영상 중 'SPOON vs. SPOON'에서의 모습이다. '별의별 무기로 다 싸워봤는데 왜 숟가락으로는 맞짱뜨니 않느냐'는 누리꾼의 질문으로 만들어졌다고... 그 결과는 아래에 모셔둔 링크로 직접 확인해보자.


19. 와싯의 파스타툰 291 '꽃길만 걷자' (하)19. 와싯의 파스타툰 291 '꽃길만 걷자' (하)

오늘의 끝 순서로는 붙박이 강등권 3팀을 소개할 차례다. 크로토네(현 19위)-페스카라(현 20위)-팔레르모(현 18위)가 바로 그들. 팔레르모는 23일 현재 엠폴리에 비해서도 승점이 4점 부족한 10점을 기록 중이며 크로토네와 페스카라는 승점이 아예 한자리수인 9점뿐이다. 와싯은 이들을 제목과 연관지어 "꽃길은커녕 가시밭길로 걸어들어가는 강등 후보들"이라며 혀를 차고 있다.

이를 와싯은 헬스메디TV의 프로그램 '쌈DOC굿DOC' 중의 한 장면을 가져와 패러디했다. 쌈닥굿닥은 의료계의 썰전을 표방하는 프로그램으로 유상우 정신건강의학과 원장과 김시완 성형외과 원장이 패널로, 홍혜걸 의학전문기자가 MC로 나온다. 짤에서 보이는 이미지와는 달리 점잖고 냉철한 태도로 알기 쉽게 의료계의 비하인드스토리를 다뤄준다.

해당 짤은 쌈닥굿닥 12회 탈모 편의 실제 한 장면으로 김시완 원장이 직접 탈모 예방법 3가지라고 말하는 것이다. 그런데 그가 예방법이라고 한다는 얘기가... 첫째는 대머리 부모님 만나지 않기, 둘째는 남성호르몬이 나오는 고환 제거, 셋째가 머리가 빠지기 전에 사망하기다. (...) 이에 홍혜걸 기자는 어이없어하며 "됐거든요"라며 무시하고 유상우 원장은 "그만큼 탈모 예방과 치료가 어려우니 운명으로 받아들이고 괴로워하지 말라는 거구나"라며 그걸 또 너그럽게 접수해준다. 


19. 와싯의 파스타툰 291 '꽃길만 걷자' (하)

당시 13위(현재 12위) 제노아는 일부러 뒤로 좀 뺐다. 홈(지하벙커)에서는 무적이라는 제노아의 모습을 빗댄 컷인데 내가 원했던 원본 짤을 찾지 못했기 때문이다. 지하벙커가 도입된 초기인 옛날에 그려진 한 지하벙커 단면도에서 따왔다고 알고 있으나 정확한 그림을 찾아내지 못해 한이 서렸다. 아는 이가 있다면 제보 바란다.


★ 패러디 원본 짤 출처

- 내가 건담을 가장 잘 조종할 수 있어(영상) https://goo.gl/KwCfp9 

- 내가 건담을 가장 잘 모종할 수 있어(설명) https://goo.gl/gyVsvr 

- 대통령에 보고할 감 아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ynSqoPVwQnY 

- 특수부대 수신호 https://goo.gl/2UGms 

- 스푼 vs 스푼 https://www.youtube.com/watch?v=9VDvgL58h_Y 

- 쌈닥굿닥 대머리가 되지 않는 방법 https://www.youtube.com/watch?v=AiJdd9YL_1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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