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수희0(tngmlek0)> 생일기분 작가 인터뷰

탁정은 기자 | 2021-11-27 13:59


화제의 작가를 만나다

vol. 144

[수희0(tngmlek0)]

생일기분 작가 | 네이버웹툰









Q. 안녕하세요 작가님! 인터뷰 시작 전 독자분들께 간단한 인사 부탁드립니다.
A. 안녕하세요. 네이버 일요웹툰 <수희0(tngmlek0)> 그리고 있는 '생일기분'이라고 합니다.

Q. 베도에서 정식 연재가 되었죠. 늦은 감이 있지만 축하드립니다! 당시의 기분을 떠올리며 소감 한 말씀 해주세요!
A. 사실 정식 연재에 대한 기대를 저버리고 있었는데, 너무 좋은 기회 얻게 돼 정말 기뻤고요. 응원해 주셨던 모든 분들께 감사할 따름이었습니다.




[수희0(tngmlek0)]
Q. 베도에서 연재하실 때 <여캠 조수희>였던 제목이 <수희0(tngmlek0)>로 바뀌며 기존 독자들의 반응은 정말 좋았습니다. 정식 연재를 하시면서 제목을 바꾸신 계기가 무엇인가요?
A. 가장 큰 이유는 <여캠 조수희>라는 제목이 혹시 너무 자극적이지 않은가 하는 부분이었어요. 그래서 좀 더 중립적인 단어들로 치환해서 '스트리머 조수희', 'BJ 조수희' 따위의 것들을 초안으로 생각했는데, 너무 일차원적이고 재미없는 제목 같았어요.
머리에 힘을 주고 생각을 하다가 스쳐간 아이디어가 지금의 제목 같이 실제 인터넷 공간에서 아이디가 표현되는 방식을 사용해보는 것이었습니다. 다소 실험적이고 난해해서 걱정이 많았는데, 좋아해주시는 분들이 많아서 다행이라고 생각했습니다.

Q. 제목 외에도 정식 연재를 하며 바뀐 설정이나 특별히 신경 쓰신 부분이 있다면?
A. 제 만화는 아무래도 인터넷 방송에서도 음지를 다루고 있기 때문에 다소 매니악한 부분이 있고, 정식 연재 이전에는 좀 더 좁은 타겟의 독자 분들을 상정하고 작업했기 때문에 인터넷 용어, 밈 등이 더 노골적으로 나왔었는데요. 정식 연재는 아무래도 더 폭넓은 독자 분들이 보시게 되리라 생각돼서 그런 부분들을 최대한 순화해서 인터넷 방송에 깊은 관심이 없는 독자 분들도 조금은 편안히 받아들이실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Q. 유튜브, 개인 방송이 흥하면서 많은 작품들이 ‘인터넷 방송’이라는 소재를 이용하는데요, 작가님께서 처음 이 소재를 택하신 이유가 궁금합니다.
A. 당연히 '팔리는 소재'라는 부분을 고려했습니다. '인방물'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보편적으로 소비되는 소재잖아요.
그런데 사실 인터넷 방송을 위시한 개인 미디어들은 그 화려하거나 자극적인 외양들만 소비되고 또 이야기될 뿐이지, 그 이면에서 일어나는 일들은 거의 다뤄지지 않거나, 굉장히 극단적인 방식으로만 표현되는 것 같다는 생각을 했어요. 그래서 이런 부분들에 대해서 제 나름 최대한 현실적인 터치로 이야기해보고 싶다는 바람도 있었습니다.

Q. 작품이 굉장히 현실적이라는 호평을 받고 있습니다. 실제 인터넷 방송을 하는 분을 만나 자문을 얻거나, 인터넷 방송에 자주 들어가는 등의 노력을 하고 계신가요?
A. 따로 자문을 얻거나 하진 않았고, 인터넷 방송은 정말 어렸을 때부터 꾸준히 봤어요. 제가 넓고 얕은 관심사를 가진 사람이라 인터넷 방송도 깊이 있게 몰입해서 보는 편은 아니지만, 항상 관심을 가지고 지켜 보고는 있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축적된 정보들과 제 나름의 감상, 추측을 더해 만화를 구성했는데 현실적이라고 이야기해주시는 분들이 많아서 다행입니다.

Q. 1화부터 지금까지 뜨거운 반응과 함께 많은 댓글이 달리고 있습니다! 떡밥 찾기, 엔딩 추측 등 다양한 댓글이 많았는데요. 평소 댓글을 잘 보시는 편이신가요?
A. 댓글을 비롯해서 인터넷 커뮤니티 상에서 제가 접근할 수 있는 모든 반응들을 정말 집요하게 찾아 보는 편이에요. 어느 정도냐면 제 주변 사람들이 어쩌다가 인터넷에서 제 만화에 대한 반응을 발견하고 저한테 공유를 해주면 전 항상 '응. 그 글 이미 봤어'라고 대답을 할 정도예요.

Q. 앞으로 나올 회차에 대한 추측글을 보면 어떤 기분이 드시나요? 이건 틀렸어요! 할 수 있는 댓글이 있다면?
A. 이 부분은 만화로 말씀드리는 게 좋을 것 같네요... ㅎㅎ

Q. 특히 <수희0(tngmlek0)>는 썸네일이 인상적입니다. 많은 작품 목록 중 단연 눈에 띄는 썸네일인데요, 어떻게 생각하시게 되었나요?
A. 이것 또한 위에 적었던, 제목을 정하는 과정이랑 맞닿아 있어요.<수희0(tngmlek0)>이라는 제목은 실제 인터넷 방송인의 닉네임과 아이디 같은 느낌을 주기 위해 구상한 거였고, 썸네일 또한 실제 인터넷 방송의 썸네일 같은 느낌을 주기 위해 그런 식으로 제작하게 됐습니다. 종종 댓글에 '뭐야 방송하는 줄 알고 들어왔네' 같은 것들이 있는데, 그런 분들께는 죄송스러운 감도 있습니다. ㅎㅎ..



Q. 작품은 예쁜 그림체 대비 음산한 분위기를 풍기고 있습니다. 작품 설정을 위해 일부러 낮은 채도의 색감을 사용하시는 건가요?
A. 작품 분위기를 위한 부분도 있고요. 또 저는 그림에 한국적인 분위기를 제 역량 안에서 최대한 담고 싶다는 생각을 하는데, 한국 거리가 좀 색상이 많잖아요. 건물 벽도 색이 제각각이고, 간판들도 각양각색. 이런 부분을 채도를 낮춰서 최대한 튀지 않게 묶어내기 위해 채도를 의도적으로 낮춘 부분도 있는 것 같습니다.

Q. 캐릭터들의 탄생 비화와 초기 설정은 어떻게 구상하셨나요?
A. 인터넷 방송이나 유튜브를 하시는 분들을 보면 각자 특색은 있지만, 어떤 콘텐츠를 진행하느냐에 따라 일종의 유형, 스테레오타입이 있잖아요.
또 한국적인 가정에서도 장녀, 둘째, 막내, 아빠, 엄마, 이런 식으로 가족 속에서 주어진 역할에 대한 스테레오타입이 존재하고요.
대부분의 캐릭터들은 그런 스테레오타입을 가지고 구상하게 된 것 같습니다.

Q. 수희가 우여곡절 없이 행복했으면 좋겠어요! 하지만 작품 스토리상 그렇게 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데 결말까지 구상하셨나요?
A. 네. 다만 첫 장편 연재다 보니 계획이 틀어지기도 하고 우여곡절은 있지만, 결말에서 드리고 싶은 명확한 인상이 있어서 열심히 나아가고 있습니다.




♬ 왜 이런 날만 되면 갑자기 우울해지는 걸까 '생일기분'
Q. 작가님의 필명 ‘생일기분’을 보고 정식연재 제의를 받으신 후 ‘생일 같은 기분이 들어서 지으셨나?’라는 추측을 했습니다. ‘생일기분’, 어떤 의미가 담겨 있나요?
A. 제가 좋아하는 밴드 '언니네이발관' 1집 수록곡 중에 <생일기분>이라는 곡이 있어요. 그런 기분 있지 않나요? 생일 같은 특별한 날에 괜시리 더 우울해지는 그런 기분. 그런 기분에 대해서 노래한 곡인데, 어감도 예쁘고, 그 가사가 담고 있는 아이러니한 마음도 제 성향이랑 딱 맞아서 닉네임으로 사용하던 걸 그대로 필명으로 쓰게 됐습니다.

Q. 작가님께서는 원래 그림을 그리셨는지와 웹툰작가가 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하셨는지 궁금합니다.
A. 저는 어려서부터 낙서 끄적대는 걸 좋아하다가, 솔직히 공부는 하기 싫고 대학은 가고 싶어서 미술 입시를 했었어요. 만화-애니메이션 학과 입시를 준비했었고, 그나마 잘 할 수 있을 것 같은 걸 찾아서 하다 보니 만화를 그리게 된 것 같아요. 그래서 이래저래 관련된 책들도 읽어보고, 제 나름대로 아이디어도 짜고 하면서 준비를 하기는 했는데, 결국 가장 도움이 된 건 직접 만화를 그려서 주변 사람들, 그리고 인터넷을 통해 불특정 다수에게 피드백을 받았던 경험인 것 같아요.

Q. 처음 작가님 작품이 연재 되고 주변 가족, 지인 분들의 반응은 어땠나요?
A. 자기 일처럼 다들 진심으로 축하해줘서 너무 고마웠습니다. 저 한량 백수가 그래도 뭐라도 하긴 하는구나 싶은 마음이었을 것 같기도 해요.

Q. 현재 어시스턴트 없이 혼자 작업을 하시나요? 작업 루틴이 어떻게 되시나요?
A. 어시스턴트는 따로 두지 않고 있어요. 작업에 이렇다 할 루틴은 따로 없고, 최대한 하루에 할당된 수의 컷을 쳐내자는 마음으로 하고 있어요.

Q. 작품 작업을 하시느라 매일 정신 없는 요즘, 작가님의 유일한 낙은 무엇인가요?
A. 술과 배달 음식이 유일한 낙이었고, 요새는 <쇼미더머니>를 하고 있어서 그거 보는 낙에 살고 있습니다. ㅎㅎ

Q. 작가님의 SNS 계정이 있다면 널리 알려주세요!
A. SNS는 따로 없고, 정식 연재 전에 만화 올리던 블로그가 있습니다. 근데 가셔도 딱히 볼 건 없을 것 같네요. 뭐라도 올려보려고 생각을 했지만, 더 작업에 집중하는 게 독자 분들께 도리가 아닐까 싶어서... ㅎㅎ

Q. 조수희(@tngmlek0)의 인스타그램 계정은 작가님께서 만드신 건가요?
A. 네. 뭔가 마케팅적으로 활용을 해보려 했는데, 작업에 집중하고 싶기도 했고 뭐 어떻게 해야할지 어물쩡 어물쩡 하다 보니 그냥 깡통 계정이 돼버리긴 했네요.



Q. <수희0(tngmlek0)>을 보면 시청자 반응 등 인터넷 방송의 리얼리즘이 잘 표현되어 있다고 생각합니다. 작가님께서 평소 즐겨보시는 인터넷 방송 콘텐츠가 있으시다면?
A. 저는 트위치에서 방송하시는 침착맨 님, 케인 님 방송 가장 즐겨 보는 것 같습니다.

Q. 2021년에는 정식연재라는 행운이 찾아왔는데요, 다가오는 2022년 작가님의 목표가 있다면?
A. 뻔하고 재미 없는 말이지만 <수희0> 계속 열심히 그려서 더 좋은 결과물 보여드리고 싶다는 생각 뿐입니다. ㅎㅎㅎ..

Q. 요즘은 OTT 콘텐츠가 대세인데요, 작가님께서도 콘텐츠 소비를 즐겨 하시는 편이신가요? 그렇다면 장르 상관없이 콘텐츠 추천 해주세요!
A. <수희0> 인터뷰니까 관련된 걸 말씀드리고 싶은데요. 영화 <성실한 나라의 앨리스>, <똥파리> 이 두 영화가 <수희0>을 만드는 데 무의식적으로든 의식적으로든 가장 크게 영향을 줬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두 편 다 다소 연출이 과격해서 호불호가 갈릴 것 같긴 하지만...

Q. 이제 곧 겨울이네요! 특별히 좋아하는 계절이 있으신가요?
A. 저는 더위를 굉장히 잘 타서 겨울이 오는 게 너무 반갑네요.



마치며
Q. 2021년 여름에 첫 걸음을 내딘 <수희0(tngmlek0)>. 완결까지 생각하신 회차, 스토리 등 앞으로 계획이 어떻게 되시나요?
A. 이래 저래 던져둔 떡밥들, 갈등들 잘 발전시키고 회수해서 좋은 결과물 보여드리겠다는 계획 뿐입니다. ㅎㅎ

Q. 인터뷰를 마치며 작가님과 작품을 사랑해주시는 독자분들께 한 마디 부탁드립니다.
A. 부족한 만화 봐주시는 모든 분들께 너무나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더 노력해서 더 좋은 작품 보여드릴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