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흑이 삼킨 여름> 포타토 작가 인터뷰
화제의 작가를 만나다
vol. 262
[칠흑이 삼킨 여름]
포타토 작가 | 카카오웹툰

칠흑 같은 어둠 속에서 피어나는 기이하고도 아련한 서사,
오컬트의 음습한 공포와 섬세한 감정선의 오묘한 조화! 👻🖤
한국적 무속 신앙과 약자들의 한(恨)을 엮어
독보적인 세계관을 그려내는 아티스트! 🎨🖌️
여름의 서늘한 소름과 깊은 서사가 공존하는 이야기,
<칠흑이 삼킨 여름> 포타토 작가님의 서면 인터뷰,
지금 바로 시작합니다!
[INTRO]
Q. 포타토 작가님!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무한한 영광입니다! 인터뷰 시작 전 간단하게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A. 안녕하세요~ 카카오에서 <칠흑이 삼킨 여름>을 연재 중인 포타토입니다.
좋은 기회 주셔서 인터뷰에 응할 수 있게 되어 기쁩니다.
[About 포타토]
Q. '포타토'라는 필명은 어떻게 지어지게 되었나요?
A. Potato를 문자 그대로 읽어서 장난스럽게 지은 이름입니다.
Q. 웹툰 작가의 길을 들어서야겠다고 결심한 순간이 문득 궁금해요.
A. 취업 준비를 하던 시기에 취미로 올리던 만화로 연재 제안을 받아 선택의 기로에 놓였었습니다.
전공을 살릴지, 꿈이었던 작가의 길로 갈지 고민이 컸지만
'해보지 않으면 모른다'는 마음으로 도전해 본 것이 지금까지 이어지게 되었습니다.
Q. 데뷔 시절의 창작 방식과 지금을 비교해 보았을 때,
작가로서의 시선이나 작업 스킬 측면에서 부쩍 성장했다고 느끼는 지점은 어디인가요?
A. 데뷔 초에는 페이지 만화 형태로 콘티를 짜고 배치하는 식이었고,
그림의 톤도 출판 만화나 판화적인 표현을 많이 살리려고 했었죠.
최근에는 여러모로 더 웹툰스러워진 것 같아요.
Q. 작품의 기획부터 원고 완성까지, 하나의 이야기를 세상에 내놓는 전체 과정 중
작가님에게 가장 즐거운 단계와 가장 고통스러운 단계는 어디인가요?
A. 역시 설정을 구상할 때인 것 같아요.
여러 가지 자료를 보고 흥미로운 부분을 발췌하는 일이 가장 즐겁습니다.
가장 고통스러운 건 역시 작화 단계 같아요.😂
△ 작가님이 한땀한땀 그렸다는 무복의 자수...😱 (출처_작가님 'X')
Q. 지치기 쉬운 연재 일상 속에서 창작자로서 중심을 잃지 않게 도와주는
작가님만의 루틴이나 태도가 있다면 무엇인가요?
A. 주중에는 요가를 하고, 쉬는 날에는 카페에 가서 책을 읽거나 하면서
충전하는 시간을 갖는 게 멘탈에 도움이 많이 됩니다.
그리고 몇 년간 유지해 온 작업 루틴이 있어서 시간을 들이면 어떻게든 될 거라는
막연한 믿음이 있는 것 같아요.
Q. 원고 작업을 하실 때 자주 들으시는 최애 플레이리스트나, 일에 집중하기 위해 틀어두시는 영상이 있나요?
A. 작품 분위기와 비슷한 음악을 들으려고 하는 편인데요.
<칠흑이 삼킨 여름>은 숲이 배경이고 신비로운 내용이 나오다 보니
비슷한 배경인 <충사> OST를 많이 듣고 있어요.
또 유튜브에서 오컬트 플리를 듣기도 하고, 굿 장면을 그릴 때는 굿 음악을 듣기도 하고…
괴담이나 사건 사고 미스터리 영상도 즐겨 봅니다.
Q. 어릴 적 봤던 만화 중 여전히 최애라고 꼽는 작품이 있으신가요?
A. 어릴 때는 소년만화를 주로 봤어서 블리치나 헌터헌터, 강철의 연금술사를 보면 아직도 감동합니다.
그중에서도 헌터헌터는 정말 세월에도 빛을 잃지 않는 명작 같아요.
Q. 작가님의 창작이 이루어지는 작업실 공간이 궁금해요! 살짝 소개해 주실 수 있나요?
A. 집과 작업실을 오가면서 일하고 있습니다.
책상 한편에는 자료나 읽고 있는 책을 두고, 일정 체크용 다이어리 등도 두고…
△ 으아니... 너무 깔끔한데요 💦
[About <칠흑이 삼킨 여름>]
Q. <칠흑이 삼킨 여름>이라는 스산한 제목의 탄생 과정과 함께,
한국 전통 무속신앙 및 귀신 설화를 이번 신작의 중심 소재로 끌어오게 된 기획 배경이 궁금해요.
A. 어릴 때부터 오컬트에는 늘 관심이 많았습니다.
샤머니즘 같은 원시 신앙들이 비이성적이고 "여성적"이라고 치부되거나 실제로도 주로 여성을 중심으로
맥이 이어지는 점에도 흥미를 갖고 있었고요.
데뷔작도 오컬트 장르였으니 차기작이 전통 무속 소재가 된 것이 저에게는 특별히 도전적인 일은 아니었습니다.
다만 한국을 배경으로 한 데에는 이유가 있는데요.
지난 작품인 <마녀가 사는 섬>이 전통적인 고딕 호러의 장르 규칙을 따른 작품이라
배경이 영국이고 서양의 배경이 그려졌는데, 부모님이 배경 설정에 낯설어하시더라고요.
△ 출처_'RIDI' 작품 홈
그래서 다음 작품은 좀 더 동시대 한국인들이 공감할 수 있는 작품을 그려보고 싶은 마음이 있었습니다.
그렇다면 '한국적인 이야기는 뭘까?' 하는 물음에 전통 설화나 근현대사적인 사건들을 조사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보통 귀신이 되는 존재들은 살아서 자신의 목소리를 내지 못한 한이 서린 약자잖아요.
그것도 서울이 아니라 어느 지방 소도시에서, 변두리에 있고 목소리를 내지 못했던 존재들은 누굴까 질문하면서
이야기를 짜게 되었습니다.
△ 순간 민화인줄 알고 눈을 벅벅 비볐던...
제목에서는 일단 계절성이 보였으면 했어요.
어쨌든 여름에 보면 좋을 스산한 만화기도 하고 숲의 느낌도 잘 담길 것 같고…
어둡고 신비로운 일이 일어날 것만 같은 느낌을 위해서 단어를 조합하며 지은 제목입니다.
△ 추워요...🥶
Q. 오컬트 특유의 음습한 공포와 멜로의 로맨틱한 서사가 충돌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스며들도록
장르적 밸런스를 맞출 때, 연출적으로 가장 신경 쓰는 부분은 무엇인가요?
A. 사실 그 부분이 늘 어려워요.
일단 로맨스나 호러가 강하게 들어가는 부분에서는 역시 이미지적으로 설득력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기에,
인물 표정이나 작화 퀄리티 전반에 신경을 많이 쓰는 편입니다.
그리고 로맨스의 설레거나 긍정적인 느낌을 주는 장면과 공포스럽고 긴장감 있는 장면이
서로 낙차를 일으키며 극의 흐름을 만들어 주도록 배치를 하는 것 같습니다.
△ 문주 얼굴이 로맨스다!! 📢
Q. 작중 인물들의 감정선이나 기이한 상황을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해 컷 구성,
그리고 빛과 어둠의 음영 표현에서 어떤 시각적 연출을 의도하시나요?
A. 어두움 안에서도 다양한 톤을 표현하려고 하고, 색채적으로 지루하지 않게 그리려고 합니다.
특히 임팩트를 주고 싶은 기이한 장면에서는 채도가 높고 이질적인 핑크나 보라, 연두색을 사용하게 되는 것 같아요.
△ 밤에 편집하다 몇번 경기했어요...😰
Q. 인물의 섬세한 표정 변화부터 기이한 악귀의 비주얼까지, 작가님 특유의 정갈하고 수려한 선화를 완성하기 위해
작화 과정에서 가장 공을 들이는 단계는 어디인가요?
A. 역시 선화일까요.✒️
가장 시간이 오래 걸리고 힘든 단계입니다.
△ <칠흑이 삼킨 여름> 표지 선화 ver.(출처_작가님♥️)
Q. 수현과 문주 외에 그리면서 유독 재미있거나 마음이 가는 인물이 있을까요?
A. 강매화와 기시안입니다.
악역이 아니면 잘 짓지 않을 것 같은 표정을 많이 해서 재밌어요.
기본적으로 여자 캐릭터들은 다 그리기 재밌어하지만…😆
△ 기구한 운명의 유화 & 매화 자매
Q. 지금까지 연재된 분량 중 스스로도 소름이 돋았거나 유독 애정하는 명장면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A. 명장면까진 아니지만, 서문주의 과거편이었던 이야기들을 좋아하고요.
특히 49화에서의 혼자 남겨진 서문주 독백이 충분히 와닿을 만큼 설득시킨 것 같아 그 장면을 좋아합니다.
그리고 65화의 마지막 장면은 저 스스로 분명 많은 분들이 좋아해 주시겠다 싶었는데요.
PD님도 좋다고 코멘트해 주셨고 독자 반응이 좋아 저 스스로도 의미 있는 회차였습니다.
Q. 만약 이 작품이 미디어로 재탄생한다면, 움직임이나 연출적으로 꼭 보고 싶은 장면이 있나요?
A. 6~8화의 소복을 입은 귀신들이 움직이는 장면은 움직임을 많이 상상하고 그려서 영상으로 보고 싶네요.
그리고 한발이가 움직이는 모습이 보고 싶어요. 엄청 귀여울 것 같습니다!
△ 나도 한발이 주세요 🙏
Q. 기획 단계에서 구상했던 설정 중 분량이나 전개상 어쩔 수 없이 포기하거나 생략해야 했던 비하인드가 있나요?
있다면 이 자리에서 살짝 소개해 주세요!
A. 안주희라는 캐릭터와 주인공 나수현과의 학창 시절 과거 이야기가 있는데,
아무래도 전체적인 톤에 어울리지 않는 부분이 있어서 생략되었네요.
[Outro]
Q. 만약 <칠흑이 삼킨 여름> 속 무구나 특별한 소품들이 실물 굿즈로 제작된다면,
작가님이 가장 탐나거나 팬분들에게 꼭 선물하고 싶은 아이템은 무엇인가요?
A. 액막이용 팔찌 정도가 무난할 것 같아요. 나머지는 너무 주술적이지 않을까요?
그리고 작중에 나온 적은 없지만 주인공들이 그려진 부적이 있다면 재밌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 주술적인 것도 좋아요...📿
Q. 마감의 압박 속에서도 한 회 한 회 무사히 세상에 나올 수 있도록 옆에서 묵묵히 힘이 되어 주는 주변 분들에게
다정한 감사의 한마디를 전해 주신다면요?
A. PD님, 가족들, 친구들과 동거인까지 모두들 언제나 저에게 과분할 만큼의 응원과 지지를 해 주세요.
늘 감사한 마음뿐입니다.
Q. 세 번째 세상을 씩씩하게 그려내고 있는 지금의 나 자신에게 건네고 싶은 따뜻한 응원이나 혼잣말이 있나요?
A. 포기하지 않고 노력해온 것들이 쌓여가고 있으니 길게 보고 힘내라고 해주고 싶습니다.
Q. 마지막으로 <칠흑이 삼킨 여름>을 사랑해 주시는 독자님들께 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마음껏 부탁드립니다.
A. 작품 읽어 주시는 분들에게 정말 큰 사랑과 감사함을 느낍니다.
따라와 주시는 분들이 실망하지 않을 만한 좋은 이야기로 마무리하겠습니다.
여름의 서늘함 속 깊은 한(恨)과 설렘을 담아🕯️
긴 인터뷰 함께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