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린당 성군전> 일링스 작가 인터뷰
화제의 작가를 만나다
vol. 263
[수린당 성군전]
일링스 작가 | 카카오페이지

동양 신화와 민속신앙이 자아내는 신비롭고 눈부신 세계관 🐉✨
따스한 수채화빛 색감 속 유쾌한 '한울'이의 육아 성장기! 👶🎨🌈
선계의 기대를 한 몸에 받는 완벽한 아이 한울이와
모두가 함께 키워내는 가슴 따뜻한 동양 판타지! ☁️🌸
<수린당 성군전> 일링스 작가님의 인터뷰,
지금 바로 시작합니다!
[INTRO]
Q. 일링스 작가님! 인터뷰 응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인터뷰에 앞서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A. 안녕하세요. 카카오 페이지에서 <수린당 성군전>을 연재 중인 일링스라고 합니다.
이전 작품들로는 <피터팬의 웬디>, <휴니멀> (현재 두 작품은 서비스되고 있지 않음),
<수린당 비늘 고치는 집>, <관계지향적 관계>가 있습니다.

[About 일링스]
Q. ‘일링스’라는 필명은 어떻게 정하게 되신 건지 궁금합니다!
A. 고등학생 때 국어 문제집에 나온 '카이요와의 놀이 이론'을 보고 한눈에 사로잡혔다고나 할까요?
총 네 가지의 놀이 이론이 있는데, 그중에서도 일링스(ilinx)는
탈의지적인 놀이, 현기증 나는 놀이를 말한다고 해요.
롤러코스터나 마약, 곡예가 이에 해당합니다. (그리스어로 소용돌이래요.)
일링스가 저와 그림 사이를 설명해주는 것 같더라고요.
탈의지적이고 현기증 나는 놀이.
그런 연유로 '일링스'라는 필명을 갖게 되었어요.
Q. 2013년 <피터팬의 웬디>로 데뷔하신 후 오랜 시간이 흘렀습니다.
처음 만화를 그리던 시절과 지금을 비교하면 가장 크게 달라진 마음가짐은 무엇인가요?
A. 마음가짐은 크게 달라지지 않은 것 같아요.
항상 어렵고, 항상 고민되고, 항상 부족한 거 같아요.
그래도 달라진 점이 있다면 처음에는 생방송처럼 그때그때 그렸다면,
지금은 처음부터 끝까지 전체 내용을 다 설계하고
회차마다 세부 내용도 다 설계한 상태에서 작업에 들어가고 있어요.
'파워 P'가 '적당한 J'가 되었다고나 할까요?🤭
△ 왔다! 나의 최애작!!
Q. 수인, 무성애자, 도교 신화처럼 독특한 소재를 다루시며,
동시에 사회의 틀에서 벗어나 있거나 소외된 이들을 따뜻하게 그려내십니다.
이런 참신한 소재와 인물들에게 특별히 마음이 끌리는 이유가 있으신가요?
A. 어릴 때부터 소수에게 마음이 갔던 것 같아요.
제가 소수라고 생각했기 때문일까요?
예전에는 그런 것에 끌리는 스스로에 대해 고민했던 적도 있지만,
이제는 그게 저의 정체성이라고 받아들이고 있어요.
거창한 이유가 있어서 소외된 이들을 그린다기보다는
다수가 모르는 소수의 이야기를 제가 더 좋아하고 나름대로 잘 표현하기 때문인 것 같아요.
Q. 판타지 장르 안에서도 인물들의 감정은 지극히 현실적입니다.
비현실적 배경과 현실적인 감정선의 균형을 잡기 위해 가장 신경 쓰는 부분은 무엇인가요?
A. 인물들의 현실성인 것 같아요.
비현실적인 이야기에 캐릭터마저 공감이 안 된다면 그 작품은 오래 볼 수 없을 것 같아요.
상황은 비현실적이어도 어딘가에 빗대어 생각해 볼 수 있지만,
캐릭터의 현실성이 떨어지면 공감도 안 되고 몰입도 완전히 깨지기 때문에
그 부분을 많이 신경 쓰는 것 같아요.
Q. 연재를 거듭하며 작화와 연출도 계속 진화해 왔습니다.
스스로 그림이나 표현력이 가장 크게 성장했다고 느끼는 지점은 어디인가요?
A. 성장은... 아직 너무 멀었어요.
오히려 예전 작업물들을 보며
'이때는 이렇게도 시도를 했는데, 지금은 왜 이렇게밖에 못할까'
하고 자책을 많이 해요.
그래도 한가지 나아진 점은 예전엔 좀더 자유롭게(자유분방한 눈코입) 그렸다면
이제는 더 예뻐 보이게? 그린다는 점일까요?🤣
Q. 창작을 하다 보면 스토리가 막히거나 슬럼프가 찾아오기도 합니다.
그럴 때 작가님을 다시 일어서게 만드는 소소한 루틴이 있으신가요?
A. 예전에는 슬럼프가 오면 세상이 끝난 것 같았어요.
그런데 그게 자주 반복되다 보니 언젠가 극복된다는 걸 깨달았어요.
그리고 제가 한 가족의 구성원이다 보니 일에만 매몰될 수 없는 환경이에요.
루틴까지는 아니고 그냥 하루를 살아내는 거 같아요.
안 되면 안 되는 대로. 되면 되는 대로.
할 수 없는 걸 너무 오래 끌고 가지 않으려고 노력해요.
되는 것부터, 당장 할 수 있는 것부터 처리합니다.
Q. 일러스트 작업과 서사를 이끌어가는 웹툰 작업은 쓰는 에너지가 다를 것 같습니다.
두 작업이 서로에게 어떤 영향을 주고받나요?
A. 확실히 일러스트와 웹툰은 전혀 다른 세계 같아요.
일러스트는 하나의 장면을 위해 수십, 수백 번을 고민한다면
웹툰은 한 장면에 그만큼의 시간을 할애할 수 없거든요.
대신 전체 스토리와 분위기를 위해 작화의 질을 균일하게 맞추죠.
저에게는 일러스트가 프리랜서라면, 웹툰은 직장인 같은 느낌이에요.
프리에서 이것저것 시도해본 것들을 직장 내에서 활용하는 거죠.
그런데 그 반대는 잘 안되는 것 같아요. 웹툰이 일러스트에 영향을 주는 경우는 드물거든요.
저에겐 일러스트가 씨앗 같아요. 대부분 거기서 시작되거든요.
웹툰 작가로 데뷔하기 전에는 일러스트 그리는 걸 매우 좋아했는데,
직장인의 삶이 되면서 일러스트를 그릴 시간이 없어졌어요.
차기작을 준비하며 쉬는 시간이 생긴다면 다시 일러스트로 힐링하고 싶네요.
△ 일단 저희 먼저 힐링할게요.🌿🧸🫧✨
[About <수린당 성군전>]
Q. 전작 <수린당 -비늘 고치는 집->에 이어 스핀오프인 <수린당 성군전>을 선보이셨습니다.
수린당 세계관을 확장해 새 이야기로 이어가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A. <수린당 비늘 고치는 집>에서 뭔가 독자님들과 약속을 한 기분이었어요. (저만의 느낌이지만?😉)
'시즌 2가 있다. 언젠가 다시 돌아오겠다.' 같은...
그리고 '수린당' 이후로 어른의 이야기('관지관')를 한 번 했으니, 다시 퓨어한 이야기로 돌아가고 싶었어요.
전 항상 다양한 걸 좋아하거든요.
게다가 수린당은 대대로 많은 당주를 거쳐 내려왔기 때문에
여차하면 과거 이야기로 시즌 3도 갈 수 있다는...!🤩
△ 이것이 정화요, 성수요, 선(善)이니라...✨
Q. 도교의 신과 산해경, 민속신앙을 아우르는 방대한 세계관과
한국적인 아름다움이 돋보이는 의상·소품 디테일이 참 인상적입니다.
이처럼 독창적인 동양 판타지와 비주얼 연출을 구축하기 위해 주로 어떤 자료나 경험에서 아이디어를 얻으시나요?
A. 우선 다른 작가님들의 힘을 많이 빌립니다.
브러시, 액세서리, 특히 꽃 그림 같은 금손님들의 작업물을 구매해서 최대한 활용하려고 해요.
제가 전체 디자인을 하고 거기에 어울리는 원단을 구하러 다니는 거라고 생각하면 딱 맞을 것 같아요.
옷 디자인은 한복이나 동양의 의복을 모티브 삼아 현대적인 느낌을 잘 버무리려고 노력합니다.
'최대한 일반적이지 않을 것', '비슷하더라도 세부 디테일이 다를 것'을 기준으로 삼고 작업해요.
뭔가 신비로운 존재가 풍길 법한 느낌에 집중하다 보면 이미지가 툭 하고 나타나는 것 같아요.
Q. 완벽한 아이 '한울'이에게 쏠린 과도한 기대를 유쾌한 육아물 형식을 통해
성장의 메시지로 풀어내신 설정이 신선합니다.
운명을 바꾸려 했던 자매의 여정인 전작과 아이를 바르게 키우는 <성군전>의 서사가 어떻게 이어지며,
두 작품을 관통하는 핵심 주제의 차이와 연결고리는 무엇인가요?
A. "작품은 작가의 삶을 담고 있다"고들 하는데 제 경우도 그런 것 같아요.
시즌 1은 출산하고 얼마 안 됐을 때라
이 아이에게 이런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다'라는 생각으로 작업을 했어요.
정해진 운명에 순응하지 않고 씩씩하게 살아가는 자매의 모습이
인생을 살아가는 데 작은 도움이라도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었던 것 같아요.
그리고 시즌 2는 아이를 키우며 느꼈던,
또 지금도 품고 있는 육아의 고충을 털어놓는 해우소 같은 느낌이에요.
아이를 키우다 보면 늘 걱정과 불안, 분노와 자기반성의 무한 굴레에 빠지거든요.
그런 감정을 공유하고 싶었던 것 같아요.
시즌 1의 은침·홍실 자매가 '내가 가고 싶은 길'이라면,
시즌 2의 한울이는 '우리가 함께 키우는 모두의 딸'이에요.
그래서 전작의 나(은침)가 그다음 세대(한울)의 스승이 되는 구조죠.
그러니 앞으로도 잘 좀 키워주세요.🙇♀️
△ 한울아, 이모야.👼
Q. 수채화와 색연필이 어우러진 듯한 무지갯빛 색감이 인상적입니다.
이 아름다운 화풍을 완성하기 위해 작업할 때 가장 공들이는 부분은 무엇인가요?
A. 전체적인 조화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 같아요.
세세한 것에 집중하기보다는 전체 톤이라든지
그 장면에서 어떤 감정이 느껴졌으면 좋겠는지를 고민하며 작업합니다.
Q. 선계나 신선, 영수를 그릴 때 시각적으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포인트는 무엇인가요?
자칫 기괴할 수 있는 신화 속 존재들을 작가님만의 화풍으로 재해석하는 재미도 궁금합니다.
A. 일단 서적에 나와 있는 묘사를 읽어보고요, 자료가 있다면 그림도 살펴보고요.
그러고 나서 그걸 저만의 색깔로 풀어내는 것 같아요.
사실 일러스트라면 더 멋지게, 더 카리스마 있게 그릴 수도 있겠지만
'수린당' 친구들은 친근하잖아요? 거기에 맞춰 위화감 없이 그리려고 노력해요.
△ .그냥.빨리.지금.당장.작품.보러.가.
Q. 지덕체를 갖춘 '금쪽이'<한울이>를 사랑스럽게 표현하기 위해
비주얼이나 성격 설정에서 특히 신경 쓰신 부분은 어디인가요?
A. '누가 봐도 성군이다' 싶은 아이로 설정했어요.
사실 '성군'이란 설정 자체가 난해하잖아요.
'성군이 진짜 필요한가? 그게 뭐라고 이렇게들 호들갑일까?'
그런데 만약 누가 봐도
“이 애는 될성부른 떡잎이다. 얘는 뭐가 돼도 된다!” 라는 생각이 들면
절로 힘껏 밀어주고 싶어지거든요.🤭
독자님들을 작품 안으로 더 끌어들이기 위해, 착하고 바르고 뒤구르기를 하면서 봐도
성군 같은 성격으로 설정하게 되었어요.
Q. 선계의 신들이 보여주는 신비로우면서도 유쾌한 모습이 인상적입니다.
신들의 캐릭터성을 잡을 때 균형은 어떻게 맞추시며,
대사를 쓸 때 가장 즐겁거나 애정이 가는 인물은 누구인가요?
A. 시즌 1 '삼청'의 신들은 사실 유비, 관우, 장비 같은 느낌이었어요.
옥황상제가 관우, 영보천존이 장비, 태상노군이 유비였죠.
지금은 관우가 빠지고 그 자리를 새로 옥황상제 제갈량이 맡고 있어요.
딱히 어느 한 명에게만 애정이 간다기보다는, 삼청이 다 함께 모여 있을 때 대사를 쓰는 즐거움이 더 큰 것 같아요.
Q. 도교 신화와 민속신앙을 활용한 연출 중,
작업을 마치고 스스로도 가장 마음에 들었던 명장면을 하나 꼽아주신다면요?
A. 저는 연출이 잘된 것보다 개그가 잘될 때 기분이 좋습니다.😆
△ 툭툭 치고 빠지는 작가님의 타율 높은 개그감 👏👏👏
Q. 한 폭의 동양화나 전시회를 본 듯한 느낌을 받곤 합니다.
훗날 <수린당> 세계관을 활용한 오프라인 전시나 팝업 이벤트를 열어보실 생각이 있으신가요?
A. 좋은 기회가 온다면 기꺼이 해보고 싶어요.
그런데 개인적으로 준비하는 건 힘들고….
자~ 회사 관계자분들 힘내주세요!🔥
△ 들으셨죠? 관계자분들?... 움직이세요.📢
[Outro]
Q. 단행본 발간과 영상화 계약 소식을 접하셨을 때 작가님과 주변의 반응이 궁금합니다.
더불어 1기 후기에서 밝히셨던 시작점처럼,
언젠가 처음 마음 품으셨던 '동화책 형태의 수린당'을 출간해보실 계획도 있으신가요?
A. 다들 좋아해 주셨죠. 저는 얼떨떨했고요.
제 어시님이 자기 일처럼 기뻐해 줘서 뭉클했던 기억이 있어요.
동화책 형태의 출간 계획은 없을 것 같아요.
지금 이야기가 더 좋거든요. 헤헤
Q. 작가님의 작품을 사랑하는 팬들이 많습니다.
팬들의 댓글이나 메시지 중 가장 기억에 남거나 힘이 되었던 말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A. 전부 힘이 되죠! 도움도 많이 되고요!
전부 좋았는데 지금 당장 바로 기억나는 댓글은 제 그림이 꿈에도 나왔다는 글이에요.
마치 사랑에 빠진 듯한 소녀소녀한 글이라 유독 생각이 나요.
그 댓글이 제 꿈에도 나올 거 같아요.🥰
Q. 작품 활동을 이어오면서 늘 옆에서 힘이 되어주는 가족과 주변 분들께 마음을 전하는 다정한 한 마디 부탁드립니다.
A. 정말 너무 고마워요.
사랑하는 우리 가족, 항상 오타 검수를 해주는 남편(발견 못한 오타가 있을 경우 혼나는💦)
매주 고생했다고 말해줘서 뿌듯합니다.
작업할 때 옆에 와서 방해하긴 해도 “엄마 그림 왜 이렇게 잘 그려? 부러워!”라고
기분 좋게 말해주는 우리 아이.🥰
남편보다 먼저 전체 검수를 해주시는 카카오 김지영 피디님.
독자반응의 바로미터 역할을 해주고 계서서 항상 든든합니다.
그리고 저와 <휴니멀>때부터 계속 작업을 함께해 주고 계시는 저의 절친이자 어시스턴트 nora 장예원님.
덕분에 늦지 않고 마감할 수 있습니다. 정말 고맙습니다.
모두를 항상 고마운 마음으로 부려먹는 느낌입니다.
모두가 있기에 제가 작업에 전념할 수 있어요. 계속 곁에 있어줘요들~🤗
Q. 마지막으로 <수린당 성군전>을 사랑해 주신 독자님들께 하고 싶은 말씀 있다면, 마음껏 부탁드립니다.
A. 어찌…… 어찌 이렇게 좋아해 주시고, 읽어 주시고, 댓글도 남겨 주시고, 좋아요도 눌러주시는지……!
우리 전생에 무슨 인연이었을까요? 분명 인연이었을 겁니다.
방구석에서 혼자 끄적인 이야기를 응원해 주시고 즐겨 주셔서 늘 감사한 마음뿐입니다.
이 마음을 말로는 다 표할 수 없어 안타까울 따름입니다.💧
실망하시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 끝까지 만들어 내겠습니다!
우리 매주 수요일 카카오페이지에서 만나요.
늘 오실 때까지 기다린답니다.🫠
마음을 미친듯이 잡아 끌었던 장면... 여러분에게도 닿았나요?🌻
긴 인터뷰 함께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