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이젠 정말 남이라서, 남녀교환 역지사지

박성원 | 2021-04-03 09:20

시은과 기훈은 CC로 만나서 6년차 연애 중인 커플입니다. 1화부터 우당탕탕 싸움이 일어나는데 시은은 작화만 봐도 알 수 있는 것처럼 굉장한 미인이고 남자친구 기훈의 욕구를 위해 코스튬부터 상황극까지 마다하지 않고 철저한 자기관리와 빵빵한 수익까지 갖춘 좋은 여친이지만 정작 기훈은 야동을 보며 다른 여자에게 눈을 돌립니다(?). 크게 상처받은 시은은 이별을 통보하고 울면서 뛰쳐 나가는데 빨간불을 미처 보지 못하고 횡단보도를 건너다 교통사고를 당하게 돼죠. 시은을 쫓아가던 기훈까지 사고에 휘말린 것은 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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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행히도 둘은 같은 병실에 입원했지만 생명에 크게 지장은 없는 수준입니다. 생명의 지장은 없었지만 중대한 문제가 있는데 바로 시은이 기훈의 몸에 들어가 버린.. 그러니까 영혼 교체가 돼버린 셈이죠. 더 골때리는 건 시은의 육체와 정신은 또 그대로라는 겁니다. 기훈의 영혼만 어디론가 사라지고 시은의 자아 내지는 영혼이 그 몸을 차지했지만, 정작 시은은 이전과 같은 모습으로 시은의 영혼이 2개가 되어버렸다고 표현할 수도 있겠군요.

스토리 담당 개호주는 꾸준히 양질의 중단편 성인 웹툰을 집필하는 작가입니다. 이 작품 '이젠 정말 남이라서'도 대단히 스케일이 큰 서사나 극적인 자극보다는, 어떤 발상이나 간단한 소재에서 시작하여 이야기를 키워가다 깔끔하게 마무리를 짓는 중단편 본질에 충실했다는 인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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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의 제목처럼 남녀영혼교체가 일어나고 생긴 변화와 취지는 말하자면 역지사지입니다. 시은이 기훈의 몸으로 들어가서 남자의 입장을 이해하게 되는 것이죠. 여기서 역지사지 라면 당연히 기훈도 시은의 몸을 겪어야 공평하지 않냐고 따질 분들이 계실 텐데, 일단 결말에 가면 그런 부분도 충분히 고려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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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한 여자친구로서 기훈을 잘 맞춰줬지만 그를 이해하지는 못하던 시은은 기훈의 몸에 들어가면서 하나하나, 과거 도저히 공감도 이해도 못했던 행동들이 왜 그랬는지를 알게 됩니다. 더불어서 상대가 자기 자신인 만큼 시은(육체)와의 커뮤니케이션에도 큰 문제가 없고요. 둘이 혈기왕성한 젊은 청춘이라 그리고 이 웹툰의 장르가 19금 남성향이라 그 과정이 대부분 섹스나 성적 접촉에 기반한 것이라는 점은 두말할 필요가 없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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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적으로 흠잡을 곳이 없는 19금 남성향 단편 웹툰으로 정리할 수 있습니다. 작화, 캐릭터, 스토리(의 완결성) 등등. 그런데 초중반을 읽다보면 이 기훈이라는 캐릭터에 남자 독자로서도 영 대책없는 친구라는 생각이 드는 것은 작가가 의도한 것인지 아니면 제 성격 때문인지는 잘 모르겠군요. 아마 저와 비슷한 생각을 하는 독자들도 분명 여럿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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