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언니가 슬라임이 됐다 <슬라임 증후군>

김 영주 | 2026-10-22 10:43
안녕하세요!
오늘도 여운이 깊게 남는 특별한 웹툰 한 편을
소개해 드리려고 합니다.

오늘 가져온 작품은 <슬라임 증후군>인데요.
이 웹툰은 어느 날 갑자기 사람들이 형태 없는
액체 괴물인 '슬라임'으로 변해버리는 기묘한 재앙이
닥친 세상을 배경으로 합니다.
무기력과 중압감을 견디다 못한 이들이 자아를 잃어가는
비극 속에서, 슬라임이 된 언니를 지키려는
동생 민하의 여정을 담은 스토리입니다.

현대인의 고질적인 아픔을 슬라임이라는
설정으로 풀어낸 그 서늘하고도 슬픈 스토리를
리뷰 속에 담아보겠습니다.



이야기는 다음과 같은 비극적인 나레이션으로 시작하며,
이 문장은 앞으로 이 작품이 다룰 슬픔의 깊이를
짐작하게 합니다.

"육신이 서서히 무너져 내려 남은 것은
 형체 없는 괴로움의 잔해뿐이었다."

이어 화면은 평범한 일상이 흐르는
지하철역 플랫폼을 비춥니다.
퇴근길의 직장인들은 저마다 다음과 같이
혼잣말을 중얼거리며 하루의 피로를 견뎌내고 있습니다.

"아 피곤해. 집에 가고 싶다."



그 무리 속에서 누군가와 다급하게 통화를 나누는
한 남자의 모습이 보입니다.
전화기 너머 상사는 고압적인 태도로 남자를 몰아세우며
쉴 새 없이 다그칩니다.

"내 말 제대로 듣고 있는 거 맞아요?
 아니, 내가 언제 오후까지라고 했어요?
 왜 자꾸 내 말을 기억 못 하는 거예요?
 제대로 듣는 거 맞아요?"

남자는 연신 허리를 굽히며 사과합니다.

"죄송합니다. 분명히 오후까지라고 기억했는데,
 바로 보고서 수정해서 올리겠습니다."

하지만 상사의 독설은 멈추지 않습니다.

"지금 뭐 하자는 건지, 한두 번도 아니고.
 일에 대한 집중력이 너무 떨어지는 것 같은데,
 이렇게 계속하면 계획에 차질 생기는 거 몰라요?
 매번 이런 식으로 문제를 일으키고,
 제대로 된 결과물 하나 없고."



비 오듯 땀을 흘리며 남자는 간청합니다.

"죄송합니다. 제가 더 노력하겠습니다.
 앞으로 주의하겠습니다."

그러나 그 순간, 주변에서 날카로운 비명이
터져 나옵니다.

"까아악!"

소리와 함께 남자가 들고 있던 스마트폰이
바닥으로 힘없이 떨어집니다.
사람들은 경악하고, 방금까지 사과를 반복하던
남자의 육신은 온데간데없이 그 자리에
형체 없는 슬라임만이 남게 됩니다.

"사람이 갑자기..."



그로부터 4년이라는 시간이 흐릅니다.
뉴스에서는 여전히 슬라임 증후군에 대한 보도가
흘러나오고 있으며, 아나운서의 목소리가 무미건조하게
들립니다.

"슬라임 증후군이 발병한 지 4년째 다 되는 오늘,
 현재까지도 슬라임 증후군의 정확한 원인이나
 치료법은 밝혀지지 않고 있습니다.
 또한 슬라임이 된 사람의 업무 공백으로 인해
 경제적 손실도 증가하는 추세입니다.
 슬라임과 접촉 시,
 즉시 슬라임 대응 센터로 신고하시기 바랍니다."



집에서 이 뉴스를 보던 부모님은 혀를 차며
싸늘한 반응을 보이고, 슬라임이 된 피해자들을
오히려 의지 박약아 취급합니다.

"문제다 문제야, 저것들 때문에 회사 일만 늘어났다.
 요새 애들이 다 의지가 없어서 그래요."

그러면서 큰딸 민영을 치켜세웁니다.

"우리 민영이처럼 열심히 살면
 걱정할 일도 없을 텐데 말이야."

민영은 그런 부모님의 기대에 부응하듯
다녀오겠다고 인사를 건네고,
동생 민하도 언니와 함께 집을 나섭니다.



길을 걷던 중, 또다시 사람들이 몰려 있는
현장을 목격합니다.

"뭐야, 또 슬라임 증후군인가?"

수군거림 속에는 고3 수험생이 슬라임으로 변해버린
비극적인 상황이 놓여 있었습니다.
아이의 할머니는 슬라임을 수거해 가려는
센터 직원에게 매달리며 눈물을 흘립니다.

"조금만 더 기다려주면 안 될까?
 우리 애가 혹시 다시 돌아올지 모르잖아..."

하지만 센터 직원은 사무적인 태도로 대답합니다.

"이렇게 두면 상황이 더 나빠질 수 있어요.
 그러면 나중에는 해결이 훨씬 어려워질 거예요.
 할머님 거동도 불편하시잖아요."

직원은 저희 센터가 책임지고 케어해 주겠다며
명함을 건네고, 아이였던 슬라임을
차갑게 수거해 갑니다.



작품 속에서 설명되는 슬라임 증후군은
참으로 잔인합니다.
일상 속에서 무기력해지고 몸이 점점 무거워지다가,
결국 자아를 잃고 액체 같은 슬라임이 되어버리는 병이죠.
동생 민하는 이 광경을 보며 언니에게 질문을 던집니다.

"왜 사람들이 슬라임이 되는 걸까?
 언니처럼만 살면 안 될 텐데."

부모님의 자랑이자 완벽한 표본이었던 언니 민영은
그저 미소만 지을 뿐이었습니다.



하지만 그날 이후, 믿기 힘든 비극이
민하의 집안을 덮칩니다.
평소와 다름없이 집에 돌아온 민하의 눈앞에 펼쳐진 것은,
부모님이 그토록 자랑스러워하던 언니 민영이 아니라,
방바닥에 무기력하게 퍼져 있는 차가운
슬라임 덩어리였습니다.

누구보다 열심히 살았기에 절대 걸리지 않을 것이라
믿었던 언니가, 사실은 누구보다도 무거운 짐을 지고
무너져 내리고 있었다는 사실이 드러나는
충격적인 결말이었습니다.

사회의 압박과 개인의 무력감을 '슬라임'이라는
독특한 소재로 시각화한 점이 굉장히 인상적인
도입부였습니다.

특히 타인의 아픔을 '경제적 손실'이나
'의지 부족'으로 치부하던 부모님의 태도와,
그들이 가장 사랑했던 딸이 슬라임이 된 아이러니가
강렬한 긴장감을 선사합니다.

민하가 이제는 말이 없는 슬라임이 되어버린
언니를 데리고 떠나며 마주하게 될 언니의 진짜 모습들은
과연 무엇일까요?

언니의 낯선 진실을 찾아 떠나는 민하의
슬프고도 아름다운 여행,
그 뒤편에 숨겨진 비밀들이 무척이나 기다려집니다.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우리 모두에게
묵직한 질문을 던지는 이 작품의 전개를
계속해서 지켜보고 싶습니다.

다음 이야기가 궁금하다면, 지금 바로 네이버웹툰에서
<슬라임 증후군>을 감상해 보세요!
재미있게 읽으셨다면,
다음 리뷰도 꼭 기대해 주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