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친구가 죽기 전으로 돌아왔다 <이름 사이 공백>

김 영주 | 2026-09-02 16:45
안녕하세요!
오늘도 재밌는 웹툰을 소개해드리려고 합니다.

오늘 가져온 작품은 제목부터 가슴 한구석을
아련하게 만드는 <이름 사이 공백>이라는 웹툰입니다.

이 작품은 소중한 사람을 잃고 10년이라는
긴 세월을 죄책감 속에서 살아가던 주인공이,
가장 후회되는 시절이자 모든 비극이 시작되기 전인
10년 전 과거로 돌아가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주인공이 바라는 것은 거창한 성공이 아니라,
그저 사랑하는 사람들과 내일도 함께할 수 있는
평범한 일상뿐이라는 점이 참 뭉클하게 다가오네요.


이야기는 아주 나직하고 쓸쓸한 독백으로 문을 엽니다.

"이름을 부를 수 있다는 것-
 돌이켜보니 그게 전부더라."

이 짧은 나레이션 하나에 주인공이 겪었을
상실의 깊이가 다 담겨 있는 느낌이었는데요.

화면은 활기찬 신입생 입학식 현장으로 바뀝니다.
교문을 통과하는 학생들의 설렘 가득한 모습 사이로,
누군가 주인공 이서백을 부릅니다.



"이서백, 어디 가? 수업 이제 곧 시작인데."

서백은 학생회 임원들이 불러서 나간다며,
일손이 좀 필요하다고 자리를 떠나려 합니다.
그런데 그 소리를 들은 친구가 의아해하며 묻죠.
그럼 진작 갔어야지 왜 아직 여기 있냐고요.
다른 애들은 이미 다 갔다는 말에 서백의 얼굴은
순식간에 파랗게 질려버립니다.

서백은 분명 9시쯤 오라고 한 줄 알고 있었거든요.
당황해서 "9시쯤 오라고 한 거 아니냐"고 되묻지만,
친구는 어처구니없다는 듯 "말이 되는 소리를 하라"며
정정해 줍니다.
입학식 시작이 9시 10분인데 9시에 오는 게
어디 있느냐는 거죠.



서백은 급히 발걸음을 옮기지만,
약속 장소에 도착하자마자 마주한 건 잔뜩 화가 난
학생회 임원 설아의 모습이었습니다.

"9시까지 다 끝내야 한다니까!
 지금 오면 어떡해?"

설아는 서백을 향해 소리를 지릅니다.
산더미처럼 쌓인 서류를 무겁게 들고 있는 모습이
안쓰러워 서백이 거들려고 하지만,
분위기는 여전히 싸늘합니다.

설아는 서백에게 "선서문은 가져왔냐"고 묻습니다.
신입생 대표에게 전달하기로 한 게
서백이었다는 사실을 다시 확인시킨 거죠.



그렇게 바쁘게 정리하던 서백은 신입생 대표에게
선서문을 전달하기 위해 다시 길을 나섭니다.

그런데 그때, 누군가 예고도 없이 서백을
확 잡아당깁니다.
갑작스러운 힘에 서백은 바닥으로 넘어지게 되고,
자신을 잡아끈 남자애를 올려다봅니다.

그 소년은 서백을 빤히 바라보며
자기가 기억 안 나느냐고 묻습니다.



그 소년의 가슴에 달린 명찰에는
'고주태'라는 이름이 적혀 있었습니다.
그 이름을 본 순간, 서백의 머릿속에는 잊고 싶어도
잊을 수 없던 기억들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갑니다.

"오랜만이다."

주태는 넘어진 서백을 보며 해맑게 웃더니
"누나도 여기 다니지?"라며 반갑게 아는 체를 합니다.
두 사람이 대화를 나누고 있을 때,
아까 서백을 타박했던 설아가 다가옵니다.
설아는 주태를 발견하고는 깜짝 놀라며 묻습니다.

"여기 입학해? 다른 곳으로 전학 갔었잖아..."

주태는 뒷머리를 긁적이며 대답합니다.
그렇긴 한데 옆 동네라서 고등학교는
이쪽으로 오게 됐다고요.

그 말에 설아는 "옆이면 좀 찾아오지 그랬냐"며
반가움 섞인 타박을 하고, 두 사람은 아주 친근하게
포옹을 나누는데요.



그리고 장면이 전환되고, 나레이션이 흐릅니다.

"그날부터 쭉 함께였고,
 그게 일상이 되기까지는 오래 걸리지 않았지-."

그렇게 서백, 주태, 설아 세 사람은
껌딱지처럼 붙어 다니며 평범한 학교생활을
이어가죠.

서백은 그때를 회상하며 다시 읊조립니다.

"다시 생각해보면 딱히 특별하진 않았던 것 같아.
 그냥... 평범했던 것 같은데 그게 그렇게,
 그리워질 거라곤 생각하지 못했어."

누구에게나 있는 가장 평범한 시절이
가장 소중한 조각이었다는 걸,
서백은 한참이 지나서야 깨닫게 된 거죠.
하지만 영원할 것 같던 세 사람의 관계에도
균열이 생기고 변화가 찾아옵니다.



장면은 어두운 분위기로 전환되고,
만신창이가 된 얼굴을 한 주태가 등장합니다.
주태는 텅 빈 눈으로 "외롭다"고 말합니다.
그리고 덧붙이죠.

"앞으로도 그렇겠지."

주태는 서백을 향해 차가운 목소리로 묻습니다.

"형이 맨날 하던 말 기억나?
 나아져, 괜찮아, 잘 될 거야. 근데 있잖아...
 그 말이 나를 외롭게 해."

따뜻한 위로라고 생각했던 말들이 누군가에게는
오히려 독이 되고 외로움의 이유가 되었다는 사실이
참 가슴 아프게 느껴졌습니다.

결국 주태는 죽음을 선택했고,
서백은 감당할 수 없는 충격에 빠집니다.


시간이 흘러 다시 보여지는 장면에서
설아는 뒤늦게 알게 된 이야기에
서백에게 따지고 듭니다.

"-그걸 왜 이제와서 말해?"

그러자 서백은 이전의 온화한 모습은 온데간데없이
차갑게 맞받아칩니다.

"애초에 관심도 없던 건 누군데."

서로에게 상처를 남긴 채 다시 2년이 흐르고,
서백은 결국 혼자가 된 상태로 졸업을 맞이합니다.



서백은 생각보다 너무 빠르게
모든 것이 끝나버렸다고 느낍니다.
주태가 죽고 나서도 겉으로는 아무렇지 않은 척
삶을 이어갔지만, 서백의 내면은 10년 동안 단 하루도
빠짐없이 죄책감에 갉아먹히고 있었습니다.

그렇게 10년이라는 세월을 견디며 살아가던
서백이 어느 순간 정신을 차립니다.
그런데 눈앞에 믿을 수 없는 광경이 펼쳐지죠.

바로 주태와 처음 부딪혔던 그날,
10년 전의 입학식 현장으로 되돌아온 것이었습니다.

모든 비극이 시작되기 전,
주태가 살아있고 설아와도 사이가 좋았던
그 시절로 다시 돌아온 서백.

과연 서백은 이번 생에는 주태를 외로움 속에서 구해내고,
세 사람의 소중한 일상을 지켜낼 수 있을까요?
아니면 운명의 굴레는 다시 반복될까요?

상실의 아픔과 후회, 그리고 다시 주어진 기회라는
설정이 앞으로의 이야기를 기대하게 만드는
작품이었습니다.
특히 인물들 사이의 미묘한 감정선과 대사 하나하나가
참 깊은 울림을 주는 작품이었는데요.
10년 전으로 돌아간 서백의 첫 행보가 어떻게 시작될지
정말 기대됩니다.

다음 이야기가 궁금하다면, 지금 바로 네이버웹툰에서
<이름 사이 공백>을 감상해주세요!

재미있게 읽었다면, 다음 리뷰도 기대해주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