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감정을 못 느끼는 남자가 배우가 된 사연 <애드립의 신>
김 영주
| 2026-10-28 00:15
안녕하세요! 오늘도 흥미로운 웹툰 한 편을
소개해 드리려고 합니다.
오늘 가져온 작품은 <애드립의 신>인데요.
이 웹툰은 서른 살의 나이에 감정을 잃어버린 채
무기력하게 살아가던 주인공 이태규가,
우연히 만난 신비한 노인을 통해 타인의 감정을
복사하고 발현할 수 있는 초월적인 능력을 얻게 되며
벌어지는 연예계 성장물입니다.
감정을 느끼지 못하던 남자가 세상의 모든 희로애락을
연기로 풀어내는 과정이 아주 인상적인 작품인데요.
그럼 리뷰 시작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이야기는 한 남자의 서슬 퍼런 포효로 시작됩니다.
그는 거친 숨을 몰아쉬며 상대방의 멱살을
움켜쥐었습니다.
"그 돈이 어떤 돈인 줄 알아?
한 번만 더 설치면, 진짜 죽여버린다!"
남자는 살기 어린 눈빛으로 턱 끝까지
상대를 밀어붙였습니다.
그러나 그런 위압적이고 폭력적인 상황 속에서도
맞은편의 또 다른 남자는 저항조차 하지 않은 채,
공허한 눈빛으로 그를 멍하니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그때 멱살을 잡힌 채 늘어져 있던 남자의 입꼬리가
비릿하게 말려 올라갔습니다.
그는 서서히 고개를 들어 상대를 도발하듯
말을 건넸습니다.
"저기요, 선생님. 당신도 나 병신 취급하는 거죠?"
예상치 못한 조소 섞인 반응에 분노로 날뛰던 상대방은
순간 당황한 듯 뒤로 주춤거렸습니다.
하지만 멱살을 잡힌 남자의 기세는 꺾이기는커녕
오히려 더 사납게 피어올랐습니다.
그의 눈가에 핏발이 서더니 악에 받친 울부짖음이
터져 나왔습니다.
"아까부터 시발, 자꾸 내 돈, 내 돈 하는데요.
그게 왜 당신 돈이야!"
처절하게 눈물을 쏟아내며 남자는
바닥 모를 광기를 드러냈습니다.
짓눌린 목구멍 사이로 쥐어짜는 듯한 비명과
애원이 뒤섞여 흘러나왔습니다.
"이번에는요, 이번엔 진짜라고요.
크흡! 한 판만. 딱 한 판만 하면 내가 딴다고!"
눈물과 침으로 범벅이 된 그의 얼굴에는
도박의 늪에 완전히 잠식당한 인간의 끔찍하고도
절박한 집착만이 온몸으로 뿜어져 나오고 있었습니다.

이를 지켜보던 주변 스태프와 사람들은 숨을 죽인 채
그 압도적인 기운에 짓눌려 있었습니다.
이윽고 현장 곳곳에서 낮게 술렁이는 웅성거림이
번져 나갔고, 어둠 속에서 한 누군가의 경탄 섞인
속삭임이 새어 나왔습니다.
"설마 제 연기에 본인조차 속고 있는 거 아니야?"
그 탄식과 함께 팽팽했던 공기가
미세하게 흔들렸습니다.
사실 이 모든 살벌한 대립은 실제 싸움이 아닌,
카메라 앞에서 펼쳐진 두 배우의 숨 막히는
열연이었습니다.
컷 소리가 나기도 전부터 현장을 지켜보던 사람들은
소름 돋는 광기를 완벽하게 뿜어낸 주인공을 향해,
그야말로 '천재'라는 찬사를 머릿속에 떠올리며
깊은 감탄에 빠져 있었습니다.

장면이 바뀌며 진짜 주인공 이태규가
모습을 드러냅니다.
차분히 가라앉은 그의 독백이 이어집니다.
"내 이름은 이태규. 나이는 서른. 사는 게 별 재미가 없다."
태규는 아름다운 해변가를 걷고 있었지만
풍경에는 전혀 관심이 없어 보였습니다.
다가온 커플이 사진을 부탁해도 무표정하게 셔터만
눌러줄 뿐이었고, 길 잃은 아이의 엄마를 찾아줄 때도
얼굴에 아무런 감정 변화가 없었습니다.
길을 가다 어깨를 부딪친 양아치가
눈을 왜 그렇게 뜨냐며 위협해도 마찬가지였습니다.
태규는 공포나 분노조차 느끼지 못했습니다.
기쁨, 슬픔, 분노 같은 기본적인 감정에
전혀 몰입하지 못하는 상태였습니다.
태규는 혼잣말처럼 조용히 되뇌었습니다.
"이제 기억도 나지 않는다.
마지막으로 가슴이 뛰었던 때가..."
그는 일상의 감정을 생생하게 느끼며 살아가는
평범한 사람들을 담담히 부러워하고 있었습니다.

태규는 감정을 되찾아보려는 마지막 시도로
서울행 버스에 올랐습니다.
번지점프를 해도 심장이 뛰지 않아 실망했던 그는,
길에서 우연히 만난 한 노인을 도와주게 됩니다.

그런데 노인이 갑자기 태규의 손점을 보더니
혀를 찼습니다.
"보기 드물게 불쌍한 총각이었구먼."
노인은 태규의 속을 꿰뚫어 보듯 말을 툭 던졌습니다.
그러고는 무심하게 조언을 덧붙였습니다.
"웃어. 자주 웃으면 자연스럽게 해결될 거야."
태규가 속으로 '웃겨야 웃지'라고 생각하는
찰나였습니다.
노인은 귀신같이 그의 생각을 짚어내며 물었습니다.
"자네 방금, 웃겨야 웃지라고 생각했지?"
당황한 태규를 앞에 두고 노인은 갑자기
우스꽝스러운 표정을 지어 보였습니다.
그 순간, 태규는 자신도 모르게 웃음이 터질 뻔한
묘한 감각을 느꼈습니다.

노인은 그 표정을 짓고 싶냐고 묻더니
알 수 없는 말을 덧붙였습니다.
"웃은 다음엔 이렇게 오른손으로 빨아들이고,
왼손으로 뱉으면 된다."
태규는 그를 온전치 못한 사람이라 여기며
버스에 올랐습니다.
잠시 졸다 눈을 떴을 때, 옆자리의 노인은
사라지고 없었습니다.
승무원에게 확인해 보니 그 자리는 출발할 때부터
빈 좌석이었다는 답이 돌아왔습니다.
혼란스러운 상태로 버스에서 내린 태규는
대합실 TV 시상식 중계로 시선을 돌렸습니다.
화면 속에서는 배우 도광선의 연기 영상이
흐르고 있었습니다.

그 순간, 태규는 노인이 남긴 말의 의미를
본능적으로 깨달았습니다.
"오른손으로 빨아들이고, 왼손으로 뱉는다."
화면 속 도광선이 토해내던 슬픔과 고독의 감정이
태규의 오른손을 통해 고스란히 흘러들어왔습니다.
메말라 있던 그의 안으로 생생한 감각이
차오르기 시작했습니다.

동시에 태규의 머릿속으로 도광선의 기억과
감정이 밀려들었습니다.
평생 무감각했던 그의 심장이 거세게 뛰기 시작했습니다.
타인의 감정을 온전히 느끼며 흘린, 태어나
처음 흘려보는 눈물이었습니다.
감정을 흡수하는 능력이 깨어나는 순간이었습니다.
감정 없는 껍데기 같던 남자가 연기라는 세계를 마
주하게 됩니다.
그가 흡수해 낼 수많은 감정이 어떤 무대를 만들어낼지,
마침내 눈빛을 바꾸며 '애드립의 신'으로 거듭날
그의 여정이 시작됩니다.
다음 이야기가 궁금하다면, 지금 바로 네이버웹툰에서
<애드립의 신>을 감상해 보세요!
재미있게 읽으셨다면,
다음 리뷰도 꼭 기대해 주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