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사회의 단면을 그리는 작가, 허5파6

자동고양이 | 2016-06-12 11:34

 

 

 

  사람은 누구나 상처를 가지고 있다. 그러나 그것을 말하지 않는 이유는 이를 말하는 것이 다시 한 번 상처가 되어 저 자신을 지를 것이라는 사실을 너무나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상처를 주제로 이야기를 하는 것은 결코 쉬운 것이 아니며, 더군다나 그것이 자신의 친한 사람인 가족, 혹은 자기 자신의 이야기일 경우 힘들어지는 것은 배가 된다. 그러나 그런 이야기에 대해 담담하게, 차분하게 이야기를 꺼내는 작가가 있다. 그게 바로 허5파6작가다. 

 

 

d7d4c22f70ed67d0dfc420110109ab24.png

1. 아이들은 즐겁다 / 네이버 

 

 

1410270962613878.jpg

 

 

  <다이>의 삶은 결코 편안하지 않다. 몸이 아파 병원에 입원해 있는 엄마와 일로 바빠 자주 만나지 못하는 아빠, 그리고 불우한 금전적인 상황까지. 하지만 그 가운데 여덟 살짜리 소년 <다이>는 결코 자기 자신을 불행하다고 여기지 않는다. 아니, 되레 저 자신이 머무른 이 상황을 꽤 즐겁게까지 받아들이곤 한다. 

 

 

1d3dc102b7a8461189a9f72c211dbffc.png

 

 

  허5파6 작가의 그림체는 화려하지 않다. 색이 거의 들어가지 않은, 제대로 된 비율의 사람이 아닌 그림은 얼핏 무성의해보일 수도 있다. 하지만 그러한 그림체는 되레 스토리에 힘을 실어준다. 아니, 어쩌면 그 무심함이 되레 스토리의 전반적인 면을 보여주는 듯 싶기도 하며 한 편으로는 인물의 특징을 전부 드러냄과 동시에 인물, 그 자체를 강조하기도 한다. 

 

 

1410271003248766.jpg

 

 

  이야기는 매우 차분하다. 마치 착 가라앉은 수면의 풍경처럼 고요한, 그러면서도 햇살을 받아 반짝반짝 빛나는 풍경은 화려하지는 않지만 분명히 은은하고, 어디론가 흘러간다. <다이>의 여덟 살 배기 삶도 그렇다. <다이>는 어떤 어른이 될까. 아니, 그 이전에 어떤 모습으로 성장할까. 그것은 아무도 모른다. 

 

 

1410270973256964.jpg

 

 

  하지만 이야기 속의 <다이>는 불행하지 않다. 아이들은 즐겁다는 제목처럼 그 모든 이야기 속의 <다이>는 행복하다. 설령 이 사회가 소년을 불행하게 만든다고 할지라도 자기 자신을 믿는, 솔직하고 천진한 마음이 있는 한 <다이>의 세계는 깨끗할 것이다.

 

 

 

d7d4c22f70ed67d0dfc420110109ab24.png

2. 여중생A / 네이버

 

 

00.PNG

 

 

  두 번째 이야기는 중학생 <장미래>의 이야기다. <다이>가 마냥 해맑고 순수한 캐릭터였다면 <장미래>의 삶은 그렇지 않다. 아니, 되레 더 우울하다. 주폭을 휘두르는 아버지와 그에 희생되는 어머니와 자신, 게다가 학교에서 그녀는 은근한 왕따 취급을 당함으로서 무시 받기를 일쑤로 한다. 

 

 

f1e7c114b787788ba2149e807ff33088.jpg

 

 

  그렇기 때문에 <장미래>에게 현실은 웹툰 속 대사처럼 베타 테스트일 뿐,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그저 살아갈 뿐인 순간 그 순간 속에서 그녀에게는 수많은 사람들이 얽힌다. 그것은 첫사랑이기도 하며, 이해할 수 없는 인물이기도 하다. 그녀를 미워하는 사람이 등장하기도 한다. 그리고 그 가운데, 그녀는 그저 담담한 듯한 모습으로 순간을 보낸다. 

 

 

다운로드.jpg

 

 

  하지만 그녀는 분명히 힘들어하고 있다. 그러나 아무에게도 말할 수 없기 때문에 서서히 무너지고 있다. 자책과 후회, 그리고 낮은 자존감. 그 모든 것들은 분명히 그녀를 망가뜨리는 원인이기도 하다. 

 

 

images.png

 

 

  여중생A 속 풍경은 화려하지 않다. 아이들은 즐겁다 속의 풍경이 그러한 것처럼 <장미래>의 현실도 흑백뿐이다. 하지만 그녀가 동경하는, 혹은 진짜 현실이라고 믿고 있는 게임 속 세계는 총천연색의 모습이다. 그 극명한 대비가 주는 풍경은 만화적인 몰입도를 더욱 부각시키고 있으며, 악역을 무조건 극단적인 악역이라고 볼 수 없는 입체적인 묘사는 작가가 지니고 있는 스토리를 짜는 재능을 다시 한 번 느끼게 만든다.  

 

 

 

 

 

웹툰가이드 인기글

통합 리뷰

냉대와 핍박을 받는 가문의 수치가 되었다. <백호 가문의 아기 솜뭉치>
이준희 | 2026-08-06
대한민국 영양사가 이세계로 가면 생기는 일 <이세계 영주가 밥을 잘 먹임>
김 영주 | 2026-08-05
지하실에는 무슨 일이 있어도 내려가지 말 것! <개미>
이준희 | 2026-08-04
내 남친이 냥냥증후군에 걸렸다 <내 남자친구는 고양이다옹>
김 영주 | 2026-08-03
이곳에서 나는 새롭게 시작할 것이다. <힘을 숨기고 즐기는 평화로운 하녀 생활>
이준희 | 2026-08-01
의학 드라마 오타쿠가 의사에 빙의했다 <반란군의 돌팔이 의사>
김 영주 | 2026-07-31
너와 함께할수록 볼이 빨개지고 부끄러워진다 <네 앞에서만 부끄러운 나는>
김 영주 | 2026-07-30
전생의 원수를 만났습니다. <원수는 약혼식장에서 만난다>
이준희 | 2026-07-29
여주의 아버지와 결혼하게 됐다 <딸이 귀엽고 남편이 멋짐>
김 영주 | 2026-07-28
살인욕 그것만큼은 막아야 해...! <집착 광공이 나를 감금하려고 한다>
이준희 | 2026-07-27
내가 처음부터 다시 만들어 줄게. <환생자의 스트리밍>
이준희 | 2026-07-24
당신이 이 세상에서 가장 비참해졌으면 좋겠어 <레몬나무숲>
김 영주 | 2026-07-23
무의미한 세상이지만 그래도 우리는 함께니까! <GO라니의 독립일기>
이준희 | 2026-07-22
이세계로 사라진 동생을 데리고 올 수 있을까? <이세계 청부사>
김 영주 | 2026-07-21
최악의 악당이 되는 미래를 바꿀거니까! <악당을 바르게 키워보겠습니다>
이준희 | 2026-07-20
맛있는 음식을 탐험하며 이어지는 일상 이야기 <먹는 인생2>
김 영주 | 2026-07-18
제가 당신의 신부가 되겠습니다. <괴물 공작의 아내로 살아남는 법>
이준희 | 2026-07-16
멸망은 일상이 되었다 <아포칼립스를 걷는 우체부>
김 영주 | 2026-07-15
나를 약탈하세요 <약탈혼으로 남편부터 바꾸겠습니다>
김 영주 | 2026-07-14
최고 부자&권력가인 악녀님의 최애로 간택되었다?! <악녀님의 최애로 간택된 사정>
이준희 | 2026-07-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