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의외로 감성적인 '퇴근, 할 거야?'

박성원 | 2020-10-17 11:26

진우는 휴학 중인 대학생으로 학비도 벌고 겸사겸사 대리운전 기사로 알바를 뛰고 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작은 회사의 CEO(정확하지는 않더라도 하여튼 제일 높으신 분)인 '사모님'이 밤늦게까지 거래처를 상대하다, 술이 떡이 되어 나온 그녀를 모시게 됩니다. 대단히 극적인 사건은 없었지만 진우는 몇 가지 센스를 발휘하는데, 폭음의 후유증으로 고통받고 있던 사모님에게 24시간 약국에서 숙취제를 마실 것을 권하는 한편, 약이 워낙 쓰다며 막대사탕도 하나 넣어둡니다. 그런 사소한 센스가 마음에 들은 것인지, 아니면 단순히 술에 취해 제정신이 아니었는지, 혹은 진우가 허우대가 멀쩡한 잘 생긴 청년이 덕인지, 사모님은 대뜸 진우를 자신의 직속 운전기사로 고용합니다. 더 나은 조건에 혹한 진우는 이를 받아들이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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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로 작중에서 '사모님' 내지는 '사장님'으로 불리는, 여주인공에 해당하는 그녀는, 돌싱이자 CEO인 만큼 아마도 설정상으로는 진우보다 연배가 훨씬 있을 테지만, 작화만 놓고보면 대학교 선배 정도의 느낌입니다. 사모님 외에 회사에는 '아영'이라는, 진우와 묘한 인연으로 엮여있는 비슷한 나이대의 여직원도 있습니다. 당연한 얘기지만 사모님이나 동료 직원이나 엄청나게 공격적인 몸매와 외모를 자랑합니다(?)
퇴근, 할 거야2.jpg

간단한 줄거리 소개만 읽어보면 꽤나 진부한 느낌입니다. 실제로도 장르적 틀에서 크게 벗어나지는 않지만, 오히려 뻔한 소재를 담백하게 요리했다고 할까요. 내용은 분명 여러분들이 예상하고 익숙한 그게 맞습니다. 진우가 회사에 들어가서 미인들과 그렇고 그런 일들을 벌이는 것이죠. 하지만 그 과정을 단순히 19금 씬을 보여주기 위해 대충 만들지는 않았습니다. 대부분의 양산형 남성향 19금 웹툰들과는 다르게요.


퇴근, 할 거야3.jpg

어떤 느낌인가 하면 진우의 입장에서 보면 사회초년생의 모습을 어느 정도 담아내기도 했고, 사모님의 입장에서 보면 사회적인 지위와 사적인 감정 사이에서 고민하는 여자의 아픔을 담고 있기도 합니다. 아영의 입장에서는 또 로맨스처럼 느껴지기도 하고요. 처음에는 그저 씬을 위해 도구화 된 것처럼 보이던 세 인물들도 현실적인 설정과 나름의 입체적인 면모를 가지고 있어서, 너무 터무니 없지도 자극만 남은 것도 아닌 그들의 이야기에 어렵지 않게 몰입할 수 있을 겁니다.


퇴근, 할 거야4.jpg


레진의 공식 소개문을 보면 뭔가 범상치 않은 과거가 있는 작품인 것 같은데, 그게 뭔지도 궁금해 지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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