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숨겨진 초하드 초고수위 완결작 <디스파밍>

박성원 | 2022-05-18 17:11

무려 16년 8월에 연재를 시작한 작품입니다.

대충 5년이 조금 넘은 시점이지요.

강산이 한 번도 바뀌지 않았는데 뭐가 '무려'냐고 물으신다면 웹툰판은 워낙 변화와 시대의 조류가 빠른 바닥이라 아무래도 5년이면 꽤나 오래된 작품이라는 느낌을 받게 되지요.

한국에서 가장 성인 웹툰을 많이 읽은 경험을 토대로 짐작하자면, 아마도 '디스파밍'이라는 작품은 21년에 작가가 콘티를 그려왔다면 플랫폼 측에서 받아주기가 좀 곤란하지 않을까 싶군요.

무슨 특별한 근거가 있는 건 아니지만 웹툰 전반에 흐르는 감성과 과격한 설정 및 수위, 그림체 등을 보면 요즘에는 이런 독한 작품을 보기가 쉽지가 않거든요.

먼저 간단하게 내용을 살펴보겠습니다.


주인공은 20대로 보이는 젊고 잘생긴 청년인데 기억을 모두 잃고 고립된 방 안에서 깨어납니다.

여기까지는 아주 흔한 설정이죠.

방 안에 갇혀서 올드보이 웹툰ver을 찍는 건 다행히도 아니고 주기적으로 문이 열리고 사람들과의 커뮤니케이션도 이루어지는데, 말하자면 교도소와 비슷한 느낌입니다.

독방에 살지만 문이 열려서 마찬가지로 갇혀있는 사람들과 이야기도 나누고 교도소에서 일도 합니다.

그럼 교도소와 가장 큰 차이점이 무엇인가 하면 '토끼'라고 부르는 여자들이 거의 매일 밤 남자들이 갇혀있는 방 안에 투입된다는 것입니다.


Screenshot_20210331-191431_Whale.jpg
남자들이 토끼와 밤새 하는 건 모두가 예상할 수 있는 그렇고 그런 일들이고요.

말하자면 주인공이 기억을 잃은 상태에서 깨어난 곳은 교도소인데 자유는 없고 교도관도 없지만, 대신 밤마다 다양한 스타일의 여자들이 들어와서 성적 관계를 맺는...

조금 흔한 설정에 19금 남성향을 섞으면 나올 법한 그런 공간입니다.


이 감옥이 어디인지 자기는 누구인지 기억하는 사람도 없고, 여자들이 어디서 오는지 그런 건 아무도 모릅니다.

애초에 벗어나는 것도 불가능하고 이런 류의 매체에서 흔히들 그러는 것처럼 목에 쓰고 있는 철제 목걸이 비스무리한 것이 남자들을 즉사 시킬 수도 있기 때문에 남자들은 그럭저럭 편한 육체 노동과 식사, 그리고 여자들에 만족하며 살아가고 있지요.


Screenshot_20210331-191300_Whale.jpg


남성향 플랫폼에서 연재되는 19금 웹툰에서 대단한 내러티브나 반전을 기대하기는 어렵기에 이 작품의 특징을 간단하게 짚고 이만 줄이겠습니다.


먼저 수위가 굉장히 높습니다.

단순히 살색이 난무 한다기 보다는 중심이 되는 성적 행위 등 인물들의 관계가 과격하고, 거칠고, 좀 속되게 표현하면 '하드'하다고 한 편입니다.

남자 주인공이 다소 폭력적이기도 하지만(그럴 만한 극한 배경이기도 하지만요) 이런 쪽이 취향에 맞는다면 더 재밌게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Screenshot_20210331-191401_Whale.jpg

작화는 요즘 작품들과는 다르게 개성이 잘 살아있는 것이 제일 큰 특장점입니다.

작화는 아주 좋아요.

리뷰어로서 그림의 개성과 전반적인 퀄리티를 제일 중시하는데 그 부분에서는 합격점입니다.

마지막으로는 의외로 캐릭터나 스토리가 꽤 볼 만하다는 점입니다. 물론 스토리는 끝까지 확인하지는 않았지만 초중반에 난무하는 19금씬 속에서도 이야기의 결말을 궁금케 한다는 것 만으로도 장르적 한계를 감안한다면 충분히 칭찬할 만하고, 캐릭터도 그렇습니다.

여러 '토끼' 여자들이 나오는데 꽤나 제한적으로 등장할 수밖에 없는 설정임에도 강렬한 수위와 하드한 묘사에 힘입어 개성을 각인시키는 데 성공합니다.


Screenshot_20210331-191329_Whale.jpg
사실 순수하게 서사 매체로서 평가하자면 전체적으로 좀 거친 느낌이 강한데 장르적 한계같은 본질적인 부분을 감안하면 근래의 흔한 신작에 지친 독자라면 한 번쯤 훑어볼 만한 가치는 있을 법한 웹툰입니다.

웹툰가이드 인기글

통합 리뷰

난 굴복하지 않을 것이다. <기사를 선택하는 법>
이준희 | 2026-10-20
이세계에서 먼치킨이 되어버린 남자 <마수 사냥꾼이 살아가는 법>
김 영주 | 2026-10-19
인격이 어딘가 어긋나 있는 친구의 이야기 <쪽팔려게임>
이준희 | 2026-10-17
무슨 수를 써서라도 반드시 행복을 찾겠어! <악당을 납치한 5살 스파이입니다>
이준희 | 2026-10-16
로맨스 소재를 찾으러 전학 온 싸움짱 <최강의 로맨티스트>
김 영주 | 2026-10-15
멍뭉이들 호령하는 아기 고양이의 성장기 <멍문세가를 호령하는 아기 고양이입니다>
김 영주 | 2026-10-14
불행은 한 번이면 충분해. <사랑받기 원하지 않는다>
이준희 | 2026-10-13
계략 남주의 위장에 속아 결혼해버렸다! <이 황제는 결혼 사기를 칩니다>
김 영주 | 2026-10-12
요절하는 최애의 전 부인으로 빙의했다 <대공가 시집살이 너무 쉬운데요>
김 영주 | 2026-10-10
이번엔 반드시 지켜낸다. <회귀자가 다 만들어줌>
이준희 | 2026-10-08
이번 생에서는 기똥차게 살고 싶었는데 말입니다? <입조심하세요, 성녀님!>
이준희 | 2026-10-07
전남친이 내 입시를 방해한다 <양아치, 순애합니다>
김 영주 | 2026-10-06
죽은 줄 알았던 사람이 돌아왔다?!<임신한 척했는데 남편이 돌아왔다>
이준희 | 2026-10-03
대중문화에 빠져버린 마왕 <용사 출연 마왕 연출>
김 영주 | 2026-10-02
모두를 지키고 죽음을 피해보는거야. <엔딩인 줄 알고 돌아왔더니 장르가 바뀜>
이준희 | 2026-10-01
죽은 그 아이에게서 교환일기가 도착했다 <그 애의 교환일기>
김 영주 | 2026-09-30
나는 너를 온전히 살리고 싶어.<그녀가 악당을 돕는 이유>
이준희 | 2026-09-29
수영장에 이상한 규칙이 있다 <샤워 순서 너마저...!>
김 영주 | 2026-09-28
내 소원이 이루어졌어요.<월야환담>
이준희 | 2026-09-23
현실적인 가상현실 게임 라이프 <NPC를 죽였다>
김 영주 | 2026-09-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