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장난감>, 인생막장 아동학대 부모의 역지사지

박성원 | 2021-11-12 11:12
주인공 '김상재'는 웹툰이 시작하는 시점에서 소위 막장 인생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건설 현장에서 일용직으로 일하며 하루가 멀다 하고 술을 퍼마시는 알코올 중독에, 더 최악인 건 그에게는 아내가 떠나가고 홀로 남겨진 아들이 있는데, 잘 풀리지 않는 인생에 대한 화풀이를 아들 '사연'에게 무자비한 폭력으로 해소한다는 점입니다.

달동네에서 아버지와 단 둘이 살아가며 특별한 이유도 없이 잔인한 가정폭력에 시달리는 사연이의 삶은 지옥과도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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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던 어느 날, 공사판 동료의 권유 아닌 권유로 점집에 가서 조만간 인생의 일대 전환점을 맞이할 것이라는 점괘를 듣게 되는데요.

막장 인생답게 이 점괘를 믿고 복권에 쌩돈을 태우던 그는, 거리를 지나가다가 한 소년, '박해오'와 영혼이 바뀌게 됩니다. 해오는 부잣집 아들로 처음에 김상재는 젊음에다 팔자까지 폈다면서 매우 기뻐하죠.

김상재의 기대 내지는 착각과는 달리 해오의 가정 환경은 물질적으로 부유할 뿐 정상과는 거리가 멀어도 한참 멀었습니다. 김상재가 아들에게 저지른 잘못과 패악질과, 역지사지 라는 리뷰글의 제목을 감안한다면 대략 짐작이 가능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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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록 아이의 몸에 깃들어 있는 영혼이 아이였지만, 해오가 된 김상재가 막장스러운 해오의 부모 밑에서 탈출하는 것은 결코 쉽지 않습니다.

육체적, 물리적인 한계와 더불어서 김상재가 그다지 영리하게 행동하지 못한 탓도 있고, 돈 많은 싸이코들이 워낙 보편적인 범주를 한참 벗어난 미친년놈들이라서 그런 탓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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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품은 영혼 빙의, 스릴러, 아동 학대, 사회고발 등 다양한 장르가 섞여 있는 웹툰입니다.

사실 내용 자체가 그렇게까지 신선하다거나 연출이 좋은 것 같지는 않아요. 스토리를 말로 설명해도 그렇고 직접 감상해도 비슷한 느낌입니다.

하지만 워낙 충격적이고 보기 힘든 소재를 아이의 입장에서 - 혹은 아이가 되어버린 어른의 입장에서 - 단도직입적으로 들이밀고 있어서, 독자로 하여금 페이지를 넘기도록 하는 힘은 만만치 않습니다. 작화는 심플하면서도 이야기 전반의 분위기와 잘 어울리는 편이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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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툰을 읽다보면 주인공이 불쌍하면서도 응원할지 말지 애매해지는 묘한 구도가 조성됩니다. 결말이 어떻게 날지도 궁금해지는 작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