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1을 줄게>, 30대의 연애 권태기를 넘어서

박성원 | 2021-12-25 14:00
심리상담사로 근무하는 주인공 '하늘'은 일종의 연애 권태기에 빠져 있습니다. 30초중반 나이의 여성으로서 다양한 남자들을 사귀어 봤고, 한동안 소개팅에도 열심이었지만 그중에 그녀의 마음에 쏙 드는 남자는 잘 없었던 겁니다.
그렇다고 주인공이 무슨 신데렐라 증후군에 걸렸다는 소리는 아니고요. 원래 20대를 넘어서 30대의 연애란 워낙 복잡하고 다양한 요소들을 고려해야 되는 법이니까요. 1화만 읽어봐도 충분히 이해할 만한 이야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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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저런 이유로 잘 맞지 않는 남자들과 소개팅만 하면서 시간을 낭비하던 하늘은 가까운 동성친구 '요미'와 연말에 만나서 가벼운 술자리를 가집니다.
이때 별 생각없이 새해소원을 빌게 되는데요. 소원의 내용이란 '다음 사람이 마지막 사랑이 되게 해주세요.' 입니다.
소원을 빌고 눈을 뜬 순간, 하늘은 친구 요미의 마빡에 새겨진 숫자를 발견하고, 요미뿐만 아니라 그녀 자신을 포함하여 다른 사람들의 몸 여기저기에 그녀의 눈에만 보이는 숫자가 생겼음을 깨닫습니다.

한편 주인공은 인근 건물에 입주한 미술교사 '해림'과 썸을 타고 있습니다. 해림은 작화만 봐도 알 수 있고 주변 인물들의 반응에서 어렵지 않게 짐작 가능한 소위 존잘남입니다. 해림 또한 당연히 하늘에게 꽤나 뚜렷하게 관심을 보이고 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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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한 연애물(이라는 표현 자체가 좀 어폐가 있는 듯하지만)은 아니고요. 1화부터 나오는 마빡이며 기타 여기저기에 주인공의 눈에만 보이는 숫자가 가장 큰 떡밥입니다.
무엇보다 하늘의 몸에 있는 숫자가 문제인데, 바로 1입니다. 하늘이 짐작하기로 이 1은 곧 그녀에게 남은 연애 횟수가 한 번뿐이라고 생각하는데 때마침 갑툭튀한 남자가 평생의 반려자로 괜찮을지 확신이 안 서는 연하남인데다, 플랫폼 측의 공식 소개에 따르면 진지하게 사귀는 대신 결국 잠만 자는 사이로 남게 되는 듯하군요.

그런 이야기입니다. 30대, 소위 결혼 적령기의 남녀, 그중에서도 여자 측이 가지는 고민을 아주 약간의 판타지적 요소를 섞어서 다룬 작품이라고 요약할 수 있겠군요.
자세히 나오지는 않지만 여주인공 하늘은 당장 경제적으로 궁핍하거나 가정 문제가 있는 것도 아니고, 남자를 전혀 사귀어 본 적이 없다거나 그런 인물도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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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히려 연애 경험은 풍부한 편이지만 이제는 결혼을 생각하고 한 연인에게 정착하고픈 욕구가 있는 셈이죠. 여기에 새해 소원을 빌어서인지 다른 어떤 이유에서인지 다른 사람의 눈에는 보이지 않 는... 그리고 의미심장한 비밀을 품고 있는 숫자가 떠오르고, 타이밍 좋게 등장한 연하 존잘남이 그녀의 고민을 더더욱 부추기는 셈이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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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화는 전반적으로 준수한 편입니다. 이야기의 흐름도 아직 극초반이지만 매끄러운 편이고, 요즘 인터넷 세상에서는 워낙 뜨거운 떡밥을 어찌보면 정면으로 돌파하는 식인데 크게 논란이 생길 것 같은 느낌도 없습니다.
아직 많은 분량이 연재된 건 아니기에 앞으로 어떤 사건(?)이 발생할지는 모릅니다. 작품 자체는 수작으로 기대할 만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