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히로인들의 개성이 강렬한 개호주 작가의 신작 <그녀의 별명은>

박성원 | 2022-07-09 14:00

21년 12월에 연재를 시작한 미지근한 (준)신작입니다.

남성향 성인 웹툰판에서 널리 알려진 글작가 중 한 명인 '개호주'님이 글작가이며, 옴니버스 형식입니다.

옴니버스 형식은 다른 장르에서도 흔치 않은데, 개호주 작가는 옴니버스 내지는 옴니버스에 준하는 중단편의 성인 웹툰들을 여럿 다룬 바 있습니다.

이번 신작은 어떤 내용인지 간단하게 살펴보겠습니다.



일단 작품의 배경은 대학 캠퍼스입니다. 주인공(들)도 대학 신입생이고요. 2남 2녀가 등장합니다. 각각 커플이지요. '그녀의 별명은' 이라는 제목과 '늑대인간', '흡혈귀' 처럼 개성적인 에피소드 소제목이 꽤 눈에 띄는데요. 어렵지 않게 짐작할 수 있듯이 늑대인간과 흡혈귀는 여친들의 별명이기도 합니다.




사실 스토리를 설명하기는 쉽지 않은 작품입니다. 대체로 남성향 성인 웹툰에서 스토리의 비중이 크지 않은 점도 있지만, 옴니버스에다 특히 캐릭터성에 초점을 맞춘 웹툰이기 때문입니다.

별명이 늑대인간인 히로인은 말 그대로 사람에서 늑대로 변하는 몬스터처럼 파워풀한 에너지에 비글미가 넘치는 캐릭터입니다. 반면 하얀 피부에 금발을 가진 흡혈귀는 사실은 타고난 허약 체질로 온갖 건강식품, 영양제 따위를 찾다가 한국 보약이 유난히 몸에 맞아서 결국 한국에 정착했다는 설정이지요.




그래서 결국 어떤 내용인가 하면 개호주 작가의 19금 웹툰에서 자주 접할 수 있었던, 꽤 우수한 작화에 농밀한 성애신이 더해지고, 여기에 캐릭터성으로 승부하는 그런 작품입니다.

일단 개호주 (글)작가와 같이 일하는 그림 작가들은 대체로 실력이 매우 뛰어난 편입니다. 그리고 신이 일반적인 한국 남성향 성인 웹툰보다 농밀합니다. 농도가 짙다고 할까요. 성애신 그 자체에 천착하는 느낌. 덕분에 평범하게 침대 위에서 하는 그렇고 그런 쿵떡 쿵떡도 개성이 묻어나서 좋습니다.




과하게 작위적이지 않으면서 적절하게 클리셰를 섞어서 만든 캐릭터들은 몇 번을 언급해도 부족하지 않을만큼 잘 만들어졌습니다. 하렘이 난무하는 성인만화에 극소수의 히로인에 집중하는 것도 오히려 차별점으로 작용하고요. 무엇보다 오랜기간동안 이 바닥에서 활동한 중견 작가의 노련함이 더해져 히로인의 매력이 배가 된 것도 포인트입니다.

정리하자면 그렇습니다. 캐릭터, 작화, 신, 그리고 옴니버스답게 깔끔한 완결 구조를 갖춘 웰메이드 성인 웹툰이라는 느낌.

부담 없이 일독을 권할 수 있는 작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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