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색다른 능력자 배틀물 - 헤어스탕스

므르므즈 | 2016-11-01 10:25

          [웹툰 리뷰]헤어스탕스 - 광운


  발전이란 새로운 시도에서 생겨나는 법이다. 언제나 그래왔다. 무의미한 시도란 없으며 때로는 이상해보이는 것일지라도 항상 사람은 거기서 무엇인가 찾아내 다듬어왔다. 만화도 이와 마찬가지다. 처음 형식을 파괴하여 병맛 장르를 누군가 만들어냈고, 병맛은 이제 단순히 전개를 말살한 만화가 아니라 하나의 규정된 틀을 가진 개그의 축이 되었다.[인터스텔라]의 캐치 프레이즈를 떠올려보라. 우리는 답을 찾을 것이다. 늘 그랬듯이. 이 만화 역시 하나의 축이라 볼 수 있다면, 역시나 좋은 일 아니겠는가.


  오리 구이와 돼지고기 요리가 싸우면 누가 이기느냐는 물음에서 [요리킹 조리킹]이 시작됐다. 다음 웹툰 [죽어도 좋아]의 제작 동기는 가슴 큰 여자가 미중년이랑 타임루프로 고통받는 걸 보고 싶어서 였다. 이렇듯 창작이란 원래 이렇게 쓸데없는 것에서 시작한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헤어스타일로 배틀한다는 발상에 대해  웃기보다는 이런 바탕을 어떻게 한건지 감탄해 볼 필요가 있다. 좋은 발상 아닌가. 사실 다시 생각해보자면 요리로 싸우는 것도 꽤 웃기는 발상이다.


  작품은 병맛 노선으로 달려나간다. 주인공이 드래곤 컷으로 사람들한테 인기를 끌자 그걸 질투한 일진이 드래곤 헌터 컷을 잘라오고, 닭컷은 쌈닭컷으로 진화하고, 알통컷을 해치울 때는 온도로 헤어를 녹여버리는 방법을 쓴다. 철저하게 진지해지지 않겠다는 의도가 엿보이지만 그래도 이 배틀은 여러모로 아쉽다.


  우선 그림 연출이 갈수록 조금 단조로운 느낌이 들어 아쉽다. 조금 더 박진감 넘치는 연출이 필요해보이는 장면에서 개그 효과를 노린 것인지 단조로운 컷 효과를 쓰는 데 이럴 때 마다 작품의 몰입도가 떨어진다. 그리고 작품에선 광택, 헤어력, 셋팅력으로 패러미터를 표시하는 데 이 패러미터가 가지는 역할이 제대로 부각되지 못해 의미가 없어보인다. 헤어스타일마다 장단점이 있다지만 이는 개그적인 특성으로 쓰일 뿐이라 설정 면에서 아쉬움이 느껴진다.


  헤어력 배틀이라고 말했지만, 뒤로 갈수록 헤어스타일을 능력으로 변환한 배틀물일 뿐이란 것도 아쉽다. 패션왕의 패션 대결은 그 표현에ㅐ 있어서 참신함과 병맛을 모두 잡았지만, 헤어 배틀은 결국 능력자 배틀의 틀을 넘지 못했다. 이는 참으로 아쉬운 부분이다. 작품의 스토리라인은 병맛 일변도로 나아간다. 이에 대해 뭐라 하진 않겠지만, 대학생 치곤 조금 개그센스나 컷 구성 방식이 낡은게 아닌가 하는 물음을 던져본다. 조금 더 젊은 감각이 필요할 때다. 쓸모없는 건 쳐내고, 멋을 부려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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