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캐릭터에 집중한 작품의 말로 - 제발 좀 죽어줘

므르므즈 | 2016-11-07 13:11

[웹툰 리뷰]제발 좀 죽어줘!! - 구식이


  고라니가 뛰놀고 녹빛 이끼가 돌을 감싸 적시며, 풀밭이 푸르르게 펼쳐지고 그 사이 나무들이 빽빽한 아름다운 자연을 떠올려보라. 우리나라에서 여기에 가장 가까운 곳은 비무장 지대다. 그곳엔 심심치않게 지뢰가 밟힌다.


  설정을 짤 때 작가들이 고심해야 되는 건 여주인공 머리 색깔보단 어떻게 해야 독자들이 주인공의 행동을 납득할지, 어떻게해야 이 설정이 거부감 없이 받아들여질지다.  이보다 여자 주인공의 연령대를 고민하는 순간 작품은 이도저도 아닌 방향으로 흘러간다. 작품은 게임 속에서 만난 펫이 지나치게 쌔고, 이 녀석을 죽여서 펫이 죽어야 보상을 주는 퀘스트를 깨려한다는 내용이 주된 소재다. 근데 보통 방법으론 죽일 수 없을 만큼 강력한데다 주인도 지나치게 잘 따르는 통에 주인공은 이 녀석을 못죽여서 고민이다. 여기서 좀 이해가 안되는 부분이 있는데, 첫째로 rpg 게임에서 모든 몹을 이기는 펫을 줬는 데 어째서 더한 템이 필요하며, 둘째로 굳이 그 펫을 죽여야만 아이템을 얻는 것도 아니라는 것이다.


  작품 내 설정과 주인공의 필사적인 모습이 너무 대치되서 납득이 가지 않는다. 그렇게 어려우시면 부계정을 파면 되지 않습니까, 아니면 부캐를 키우던가요. 작품도 이에 대해 제대로 반박하지 못한다. 그러니 어영부영 여주인공의 귀여운 얼굴을 내밀며 외친다. "제발 좀 죽어라!" 전개에 대해 합리적인 설명도 없고 제대로된 전개로 나가지도 못하니 작품은 답답해진다. 모든 의문을 무시하고 작품이 얘를 꼭 죽여야 외치고 있는 모습을 보고 있자니 정말 답답해미치는 것 같았다. 아니 왜. 굳이. 왜? 거기서 나오는 레어 아이템이 비싸다곤 하지만 주인공한테 그리 돈이 필요해보이진 않는다.


  게임에 대해 집착하고 있는 주인공의 모습을 표현한 건 좋으나, 지나치게 캐릭터들이 게임에 몰입하고 있는 게 아닐까. 가상현실게임이라면 그럴듯하지만 심지어 이건 그냥 온라인 게임이다. 작 중에서 강함에 대해 설파하는 캐릭터가 나온다면  이 캐릭터는 지금 채팅으로 주인공한테 설교를 하고 있는거다. 작 중 게임 속 바다에 놀러온 주인공한테 바다니까 즐기라고 말하면, 그건 리니지 해변가에서 피서왔으면 즐겨야 한다고 말하는 것과 같다. 가상현실게임이라고 해도 아무런 차이가 없을 상황을 만들어 두고 그걸 온라인 게임이라 우기니 적응이 안된다. 온라인 게임처럼 진행을 하세요 제발!


  작품에서 가장 중요하게 여겨지는 요소 중 하나는 주인공의 갱생인데 이 주인공의 갱생 보다 여주인공이 귀엽지 않냐고 우리에게 묻는 게 작품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개인의 성장요소 역시 게임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판국이라 심심하기만 하다. 저 모든 대화가 게임 내 파티 대화창 안에서 일어나는 일이라는 걸 생각하면 도저히 몰입 할 수가 없었다. 옅은 캐릭터성과 충분한 설명이 없는 설정, 아귀가 없는 개연성이 합쳐진 작품의 말로란 이런 것이다. 캐릭터의 매력을 기르자. 외모말고 내면에 대해 이야기해볼 시간을 가져보자. 작품은 많은 면에서 모자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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